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응냨, 학대]네놈은 그냥 하루하루 알 만드는 기계일 뿐이지!
철제인 작은 상자를 열면 검붉은 구체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표면은 타들어 너덜너덜해 있고 윗부분에 뚫린 찌그러진 구멍에는 상자와 마찬가지로 가시철사가 박혀 있다.
그것을 잡고 이리저리 비틀어 주면 떨림이 한층 심해지고, 수㎝ 정도의 연분홍색 타원형 덩어리가 아랫부분의 갈라진 틈으로 뚝뚝 떨어진다.
나는 그것을 깨먹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수거하고 다시 작은 상자의 뚜껑을 닫는다.
구체에서 삐끍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 것 같았다.
-----
"음민밋///"
케이지에 손가락을 넣으면 응냨이가 뺨을 문질러 온다.
이것이 이 생물의 애정 표현이란다.
알에서 막 부화했을 때는 뭔가에 보면 떨면서 겁을 먹었는데 익숙해지니 사람을 따른다.
나는 평소처럼 간식 가라아게를 한 조각 준다.
"응냐!? 미~~♡♡"
응냨이의 눈빛이 바뀌고 짧은 손으로 가라아게를 열심히 끌어안고 파먹으면서 뺨을 비빈다.
어지간히 맛있는지 눈가에 눈물을 머금고 감동을 표시한다.
감정 표현이 오버액션인 생물이다.
"케풋……음밋♪"
순식간에 가라아게를 먹어 치우고 더듬이를 휙휙 흔들어 만족스러워 보인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볼을 빨갛게 물들이고 간지러운 듯이 몸을 흔든다.
"응냨!"
응냨이는 갑자기 활기차게 울며 잠자리로 삼고 있는 원형 통 속을 몽글몽글 물색한다.
잠시 후 응냨이는 양손에 무언가를 안고 돌아와 나에게 의기양양하게 선보인다.
연분홍색 타원형 덩어리…… 그것은 응냨이의 달걀이었다.
"미~~///응냥삐!"
봐봐! 내 아이!
가끔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어!
앞으로는 셋이서 행복하자!
그런 의미의 말을 늘어놓으며 흥분한 모습으로 더듬이를 아무렇게나 이리저리 휘두른다.
"그렇구나…이제야 성숙했구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응냨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응냨이는 더듬이를 검지에 감아 매만지고, 미이미이 하고 뺨을 부비적거린다.
"미~냨냨~♪"
그 후의 응냨이는 줄곧 신이 나서 잠자리에 들고 있는 솜 위에 알을 올려놓고 옆에서 몇 시간 동안 기타를 치고 있었다.
연주 중간중간 달걀을 짧은 손으로 끌어안고는 빨리 태어나라고 말한다.
그런 일을 반복하고 있는 사이에, 이윽고 응냨이는 지쳐서 새근새근 잠들어 버렸다.
"미이〜〜……응냨………"
소중한 기타를 양손에 끼고 내가 엄마라고 잠꼬대를 하는 응냨이.
아직 보지 못한 우리 아이를 그리워하는 응냨이의 잠자는 얼굴은 더할 나위 없이 느슨했다.
"미삐삐...미...?"
딱딱한 바닥의 감촉에 위화감을 느껴 응냨이는 눈을 뜬다.
자고 일어나서 비몽사몽으로 눈을 비비면 낯선 무기질 철벽에 둘러싸여 있다.
"음음음음……"
이상하네. 아까까지 따뜻한 케이지 안에 있었을 텐데.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불안을 느껴 주위를 둘러보는 응냨이.
이윽고 벽 구석에 뭔가 놓여 있는 것을 깨닫고 슬금슬금 가까이 걸어간다.
"밋, 미이잇이이이!!!?!?"
느닷없이 비명을 지르는 응냨이.
거기에 있었던 것은 산산조각이 난 소중한 기타였던 것이다.
몸체는 부서지고 넥은 부러지고 현은 마구 끊어져서 도저히 복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연주같은 건 말할 것도 없다.
"엣………엣……힝………"
달라진 짝꿍의 모습에 그저 고개를 떨구고 흐느끼는 응냨이.
어째서...? 이래서는 아기에게 기타를 들려줄 수 없어...!
그렇게 생각한 곳에서 응냨이는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음, 미!"
맞다 계란은 어디 갔어?
나의 소중한 아기!
그러나 철벽으로 칸막이된 좁은 공간은 부서진 기타 외에는 아무것도 찾아볼 수 없다.
"밋, 밋..."
벽을 기어올라 밖으로 나가려고 시도해도 표면이 미끄러워 발이 달라붙지 않는다.
그저 찰싹찰싹 손발이 스치는 소리만 울릴 뿐이었다.
"밋...미이...미이...! 힝…!"
갑자기 소중한 알과 기타를 잃은 상실감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 때문에 훌쩍훌쩍 울음을 터뜨리는 응냨이.
너무나도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한 한심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응먓!"
내 목소리를 알아차린 응냨이의 표정에 순간 안도의 빛이 떠오른다.
눈치채셨구만.
좀 더 반응을 보고 놀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네.
"미이~~~~~~~~~~~~~~~~~!!"
상자 안에 손가락을 넣자마자 응냨이는 느릿느릿 달려와 내 손가락에 매달린다.
조금이라도 안정감을 얻으려고 언제나처럼 더듬이를 돌돌 말아온다.
"응냨! 미이, 피이~!!"
여기가 어디야? 왜 기타가 고장났어?
알은 무사하니?
쌓여있던 불안감을 단숨에 토해내며 조금씩 떨고 있다.
뚝뚝 무절제하게 흘린 눈물로 손가락이 축축해지는 것을 느낀다.
나는 그런 응냨이에 손에 얹고 감긴 더듬이를 집는다.
"밋!? 응미인미!"
예상 밖의 나의 행동에, 싫다며 거부 반응을 보이는 응냨이.
본래 더듬이는 가볍게 묶인 것만으로도 불쾌감을 느낄 정도의 섬세한 기관으로, 여간 신뢰하는 상대 이외에는 감을 수 없다.
나는 짧은 손을 찰싹찰싹 휘두르며 당황한 응냨이를 억누르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뚜둑뚜둑뚜둑뚜둑뚜둑뚜둑뚜둑
"미...피이비비빕비이이이이이이에아아아아악!!!???!?!?”
더듬이를 연결돼있는 신경째로 단숨에 끄집어냈다.
“긹!! 삣!! 히기 삐긹히뀷이이이이이이이 잇!!!!!!”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극심한 통증에 뻗어버린 응냨이.
지금까지 일절 폭력을 휘두르지 않고 키워왔기 때문에 통증에 대한 내성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스트레스가 허용량을 초과해 참지 못하고 배설강에서 똥이 새어나온다.
"아련하군."
오른손에 고무장갑을 끼고 있어서 다행이야.
나는 응냨이를 바꿔 들고 조금 전 손바닥에 흘러내린 응냨이똥을 둥글게 말아 입으로 밀어 넣는다.
"코풉 우 욹 !"
응냨이는 눈을 까뒤집고 흰자를 드러내고 다리를 바들바들 격렬하게 움직인다.
똥냨이라고 놀림받는 일도 많은 응냨이지만 본래는 청결을 좋아하는 생물로 똥을 먹는다던가 하는 습성은 없다.
강렬한 쓴맛과 쌉똥꾸릉내가 입안으로 스며들어 참을 수 없이 구토를 하게 된다.
"에.....엑....! 으 ...엑!"
다시 응냨이를 집어 손에 올려놓고 보니 입가에 손을 얹고 있다.
더듬이 뿌리에서 쿵쿵하고 경고음처럼 울리는 둔통과 입안에 남는 불쾌감.
신뢰하고 있었을 인간으로부터 갑자기 한계치를 훨씬 웃도는 괴로움이 주어진 응냨이는 굵은 눈물을 흘리며 이쪽을 본다.
"응냨...! 피이…!"
왜 이러는 거야...?
평소의 상냥한 주인으로 돌아와줘…!
몽롱한 의식 속에서 응냨이는 쉰 목소리로 열심히 말을 꺼낸다.
"나는 네 주인이 된 기억이 없어. "
“……………?”
맞아. 나는 이 응냨이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건 아니야.
애당초 응냨이의 애완 목적 사육은 법률로 금지되어 있다.
불어나서 불쾌감을 부추긴다, 소음 피해를 낸다, 탈출했을 때 위생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생리적 혐오감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학대가 오락으로 확립될 정도로 이들의 생명은 가벼워지고 있는 것이다.
식용이나 학대용으로 인공적으로 양식되는 개체 이외에는 불쾌해수로 간주되고 있으며, 상당한 호구 이외에는 그런 생물을 애완동물로 삼으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응냨이는 단적으로 사료용이었다.
"츠쨩이 새끼 응냨이를 너무 좋아해서. 아, 츠쨩은 내 애완동물인 봇치노코야. 그래서 네가 새끼를 까게 하고 그것을 먹이로 삼을 생각이야."
"………"
"기타는 더 이상 필요 없어 부쉈지만 알은 잘 보관하고 있어. 부화하자마자 츠쨩 간식으로 만들 생각이야."
"...응기...?" 미, 미이이...아갸!!"
"그것만은 그만둬!"
힘을 다해 몸을 세로로 뻗고 항의하는 응냨이.
하지만 그것도 잠시 무리하게 근육을 수축시키면서 더듬이쪽의 상처가 한층 심하게 아파 머리를 누르고 뛰어오른다.
그런 콩트 같은 몸개그를 보여주는 응냨이에게 쓴웃음을 지으며, 준비하고 있던 일본 가위를 주머니에서 꺼낸다.
이걸로 우선 손발을 잘라낸다.
"음~미~!! 미~익!!"
가위날을 다리 밑 부분에 대면, 응냨이는 발버둥치며 저항한다.
이대로는 잘 자를 수 없기 때문에 엄지손가락을 복부에 세게 밀어 넣으면 응냨이는 피를 토하며 얌전해진다.
"밋 ㄺ ㅆ"
싹둑싹둑거리는 가벼운 소리와 함께 멘다코 외톨이의 부드러운 손발은 너무나도 쉽게 몸에서 분리된다.
당연히 응냨이에게는 아픈 정도가 아니라 부들부들 떨며 거품을 문다.
"아, ㄺ !!!! 이깃!!!!!! 미이이읽!!!!!!!!!"
하나, 또 하나와 다리는 절제되고 그때마다 응냨이는 비통한 외침을 지르며 몸을 비틀었다.
네 번째를 넘긴 즈음부터 완전히 일본 가위가 트라우마가 되어버린 듯 날을 댈 때마다 삐삐 애원하는 듯한 시선을 보내온다.
"귯…! 피이……!”
이윽고 손발을 모두 절제하자 응냨이는 실룩거리며 눈꺼풀을 꾹 감고 필사적으로 통증을 참는다.
상처에서 흐르는 혈액이 온몸을 검붉게 물들이고 쫀득쫀득한 분홍빛 피부는 온데간데없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어디까지나 응냨이를 움직일 수 없게 하기 위한 처리.
여기서부터 이 응냨이를, 단지 알을 계속 낳기만 하는 산란 장치로 개조해 간다.
응냨이의 산란 조건은 두 가지다.
하나는 가족과의 행복을 마음속 깊이 바랐을 때.
그러나 이는 알을 낳느냐 마느냐가 응냨이의 변덕에 좌우되어 인공적으로 번식시키는 방법으로는 불확실하다.
따라서 또 다른 조건-생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알을 까는 습성을 이용한다.
즉, 응냨이에게 극한까지 고통을 주고 죽음의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고 착각하게 함으로써 억지로 산란을 재촉하는 것이다.
"힛… 힝...!"
이 시기에 이르러 아직도 나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며, "아파요……이제 그만해…”라고 흐느끼는 응냨이.
이런 상태에서도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한심함에 실소하며 칼로 등에 칼집을 낸다.
“븃”
살갗이 터지고 펄쩍 하고 몸이 휜다.
그대로 더 고통이 오래 가도록 빳빳이 조심스럽게 살가죽 껍질을 벗겨 나간다.
"밋!!!! 잇!!!!"
검붉은 살이 드러나면서 뚝뚝 대량의 피가 뚝뚝 떨어진다.
이대로는 과다출혈로 죽어버리기 때문에 몸의 표면을 라이터로 구워 지혈한다.
"앗.....끼 이이이 야아아아아악아아아악!!!"
배설강에 불을 대고, 거기서부터 전신을 태워 간다.
응냨이는 눈을 까뒤집어 희끗희끗하게 하고 일정한 리듬으로 몸을 이완시키거나 수축시킨다.
너무나 아픔에 실신과 각성을 거듭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몸의 표면을 다 태우면, 다음은 촉촉하게 눈물을 고이고 있는 눈에 초점을 정한다.
"삐-악!!! 삐-악!!!"
라이터를 눈에 가까이 대면 응냨이는 미친 듯이 울부짖는다.
하지만 손발이 없는 응냨이에겐 이미 저항할 방법이 없어 그대로 무자비하게 불이 지펴지게 된다.
"앗!!!!!! 귝삐기립리ㅣ긱ㄹ가가각"
단백질 타는 냄새와 함께 안와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열로 응냨이 특유의 >< 눈꺼풀을 꽉 감은 상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되면서 드러난 눈알이 보글보글 끓는다.
"긹 ★규베뷁 ※ ※규비기기게기겍"
이윽고 눈알이 굳어 젤라틴 모양이 되면 반대쪽 눈을 구운다.
자신의 안구를 태우는 너무나 끔찍한 고통에 응냨이는 몸을 사방팔방으로 움츠린다.
이미 분뇨는 다 흘리고 배설강에서 찰싹찰싹 장액을 계속 흘리고 있다.
응냨이 같지 않은 비명을 지르는 그것을 나는 철제 상자에 내려놓는다.
"귥삐비깃"
응냨이는 그야말로 온세상의 고통을 한데모은 고통을 맛보고 있었다.
더듬이의 상처는 아직도 욱신욱신 둔통을 일으키고 전신에 화상을 입어 공기에 닿는 것만으로 격통을 호소한다.
눈은 이미 보이지 않고 그을린 안구는 미칠 지경의 통증을 그저 내뿜을 뿐이다.
손발은 이미 절단되어 허둥지둥 날뛰어도 무의미하다.
그러나 응냨이의 생명유지 능력은 높아 이렇게까지 고통을 주고도 아직 생명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인식하지 않는다.
나는 마지막 마무리로 가시가 무수히 돋아있는 가시철사를 더듬이가 있던 곳에 비틀어 넣는다.
"끼 이 이 읽"
그 어느 때보다 몸을 쭉 뻗고, 펄쩍펄쩍 강렬하게 몸이 활어처럼 휘는 응냨이.
중추신경이 직접 손상됐으니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나는 가시철사를 휘저어 돌려보기도 하고 딜도처럼 쑤컹쑤컹 위아래로 뽑았다가 다시 꽂기도 한다.
"앗, 끼 에ㅇ에 엜"
그러자 응냨이 아랫배에서 연분홍색 덩어리가 뚝뚝 떨어진다.
한계를 넘어선 극심한 통증으로 겨우 뇌가 생명의 위기를 인식하고 산란을 재촉한 것이다.
이후에도 한동안 철사를 휘적거리자 총 7개의 계란을 회수할 수 있었다.
"까훗!!!"
마지막으로, 응냨이의 목에 바늘을 꽂는다.
응냨이는 울지 않게 되고, 그저 흔들면 조금씩 떨기만 했다.
나머지는 튜브를 통해 영양제를 링거해 두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 채 이 세상의 끝과 같은 고통을 계속 줄 수 있다.
응냨이는 진정한 "그저 하루하루 알 낳는 기계"가 된 것이다.
"앞으로도 츠쨩을 위해 계란을 많이 낳아줘."
영양제 튜브를 통하게 해놓고 나는 철제 상자 뚜껑을 닫았다.
“…………”
응냨이는 어둠 속에서 그저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아무것도 안 보여.
아무 말도 못해.
몸이 움직이지 않아.
느껴지는 것은 온몸을 꿰뚫는 미쳐버릴 정도의 격통과 사랑했던 주인에게 배신당한 슬픔뿐.
그을린 눈은 이미 썩었고 금속막대가 박힌 더듬이쪽 상처는 욱신욱신 곪아 있다.
줄줄 흘러내리는 똥오줌이 아랫배를 찰싹찰싹 더럽히고 악취를 풍긴다.
"이거 봐, 츠쨩, 밥이야."
“치~♪”
"응미이이이이이!!!" 먀먀--------ㄺ !!"
가끔 들려오는 것은 어린 응냨이의 공포에 찬 비명소리와 그것을 탐하는 봇치노코의 환호성.
아이가 누구인지 응냨이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
문득 남편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기억이 뇌리에 되살아난다.
철제 상자 구석에 놓인 검붉은 구체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