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글 창작) 이게 내가 너에게 보내는 마지막 말이 될거다.

aquifox
2023-12-26 22:50:41
조회 208
추천 11

봇치에게


편지를 보낸지 꽤 됐는데 아직 연락이 없네요, 편지 끝에 전화번호와 집 주소를 남겼는데 말이죠.

아마 우체국이나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겼나 봐요, 가끔 주소를 적을 때 너무 날려 적곤 하거든요.

너무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빠졌네요, 이건 됐고, 요즘 어떻게 지내요?

동생분이랑은 잘 지내시나요? 제 동생도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요, 동생이 별명이 뭔지 아세요?

봇치에요, 근데 외톨이 이런 뜻은 아니고 동생이 기타를 잘 치거든요 그래서 다른 아이들이 봇치라고 부르나 봐요.

물론 이런 말을 많이 들으셨겠지만, 정말 당신의 열렬한 팬이에요.

당신이 태풍 속에서 처음 라이브를 할 때에도 그곳에 있었어요.

제 방은 당신의 포스터와 앨범 커버 사진들로 가득해요.

최근에 sick hack과 같이 작업한 것도 좋아해요, 정말 소리가 잘 어울리더군요.

아무튼, 이번엔 꼭 편지를 받길 바라고, 답장 부탁해요. 우리 수다나 떨어요.

당신의 가장 열렬한 팬

일호로부터

봇치에게,

당신은 아직도 답장이 없군요. 아직까지는 기회가 있어요.

전 화가 난 게 아니니까요. 단지 당신이 팬들에게 답장조차 안 한다는 게 실망시킬 뿐이에요.

당신이 콘서트장 밖에서 저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면, 그래도 상관없었어요.

하지만 동생에게 사인 정도는 해줄 수 있었잖아요.

걔는 제 동생이고, 아직 8살 밖에 안됐다고요.

우린 얼어붙는 듯한 추위속에서 당신을 네 시간이나 기다렸어요.

그런데도 당신은 그저 안돼요라고 무시했었죠.

이건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하세요? 당신은 제 동생의 우상이였는데.

동생은 당신처럼 되고 싶어 해요. 걔는 저보다도 당신을 좋아한다고요.

그렇게 화나진 않았어요. 그저 속았다는 거에 실망했을 뿐이에요.

에노시마 일 기억 나세요?

만일 제가 편지를 쓰면, 답장하겠다고 했었잖아요.

저는 당신과 닮은 구석이 있어요. 저도 학창시절에 친구 하나 없었어요.

상상친구나 만들면서 꿈속에서 놀곤 했어요.

당신이 노래에서 하는 얘기가 제 이야기 같아요.

그래서 우울한 날엔, 멍하니 있다가 당신 노래를 들어요.

딱히 그것 말곤 할 이야기도 없고, 울적할 때 도움이 되거든요.

심지어 제 왼쪽 쇄골에다가 당신 이름을 새겼어요.

가끔은 옷장속에 들어가서 상상친구랑 대화하며 시간을 보내곤 해요.

그러다 산소가 부족해지는 느낌이 오면 온갖 영감이 찾아와서,

세상 모든 몽환들이 저의 눈을 스쳐 지나가기도 해요.

전부 당신이 한 그대로고, 그걸 알려준 당신이 존경스러워요.

제 가족들은 제가 36524시간 당신 얘기를 하는 걸 지겹게 생각해요.

하지만 봇치, 가족들은 당신을 저만큼 알지 못해요. 아무도 안 그렇겠죠.

모두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자랐는지 몰라요. 꼭 답장주세요.

당신이 후회하지 않을 가장 열렬한 팬이자 최고의 지지자가 될께요.

p.s. 우린 꼭 함께 해야해요.

당신의 것인

일호로부터



내 팬들과 소통하기엔 나는 너무나 뛰어난 놈이라고 자칭하는 너에게.

이게 너에게 보내는 마지막 말이 될거야.

반년이나 보냈는데, 아무 말이 없네. 아직도 부족한가?

니가 저번에 보낸 두개의 편지를 받은걸 안다고.

주소는 위에 완벽하게 적었어.

이건 내가 너에게 보내는 녹음이야.

니가 꼭 듣길 원해.

난 지금 차에 있어.

120으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지.

야 봇치, 지금 술 두병을 비웠어.

내가 멀쩡히 운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요야소비의 밤을 달리다 알지?

다른 사람을 충분히 구원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둘이 같이 자살한 이야기가 나오잖아.

충분히 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죽여버린 셈이라니.

지금도 마찬가지야.

넌 가라앉고 있는 나를 구할 수도 있었어.

하지만 이젠 모든게 늦어버렸지.

지금 감기약을 8알정도 먹었고, 몸이 나른하네.

내가 그렇게 원했던 건 그저 편지나 전화 한통이었는데.

내가 벽에 붙어 있던 니 사진과 앨범 커버를 모두 찢어버렸다는 걸 알 길 바래.

사랑해 봇치, 우린 함께 할 수도 있었어.

생각해 봐.

하지만 니가 모두 부서 버렸고, 그 생각 때문에 니가 잠 못 이뤘으면 좋겠어.

그리고 생각 날때마다, 죄책감 때문에 절규했으면 좋겠어.

양심이 너를 파고 들어서 나 없이는 숨조차 못 쉬었으면 좋겠어.

들어봐 봇치

- 살려주세요!!

젠장, 일어났네, 닥쳐! 내가 말하고 있잖아!

봇치, 오해하진 마, 그냥 내 동생이 뒷자석에서 소리지른거 뿐이야.

하지만 동생이 내 욕을 하고 있진 않아.

, 난 너랑 다르다고, 동생한테조차 무시받고 있진 않아.

이만 끝내야겠다. 지금 거의 바닷가 앞이거든.

아 씨발, 까먹었네.

이거 어떻게 너한테 보내지




일호씨에게

바로 편지를 보내고 싶었지만, 음반 제작 기간이라 너무 바빴네요.

동생이 막 초등학교에 들어갔었다고 하셨었죠?

동생분은 요즘 어떠신가요?

사람들 사이에서 기타를 잘 치는 사람이 봇치로 불린다니 기분 좋네요.

동생분을 위한 사인을 제 신 앨범커버 사진에 적어 우편 봉투에 넣어놨어요.

라이브에서 못 봤던 건 죄송해요. 정신이 없었어서 놓쳤나봐요.

부디 제가 당신과 대화하기 싫어서 거절했다고 생각하진 말아주세요.

근데 일호씨도 산소 부족을 이용했다는 건 무슨 말인가요?

전 옷장 안에 들어갔었을 뿐이지, 옷장 안에 산소가 부족한 걸 이용하진 않았어요.

이런 말씀이 무례할 순 있지만,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일이 있으셨다면 상담을 받아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힘이 드실 때 극복할 수 있게 도움이 될 거에요.

그리고 함께 해야 된단 말은 무슨 뜻인가요?

그런 식으로 팬심을 표현하시면 만나는게 망설여져요.

아마 일호씨와 가족분들은 서로가 더 필요한 거 같아요.

아니면, 일호씨가 가족분들에게 더 잘해주셔야 할 필요가 있어요.

이 편지가 제 때 전달되길 바래요.

일호씨에게 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전달되었으면 좋겠네요.

아마 조금만 여유를 가진다면, 괜찮아 질것이라 생각해요.

제가 당신에게 힘이 된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왜 이렇게 화가 나있으신가요?

제가 일호씨를 팬으로써 대하려는 걸 이해 해주셨음 해요.

전 그저 일호씨가 모두에게 상처가 되는 일을 하지 않길 바랄 뿐이에요.

이틀 전에 이런 충격적인 기사를 봤거든요.

어떤 분이 술과 약에 취해서 차를 타고 바다로 뛰어 드셨다는 내용이였어요.

그리고 뒷자석에는 동생이 묶여있었고, 차에는 녹음기가 있었는데, 왜 녹음했는지는 모른데요.

그 분 성함이 어떻게 되셨더라

. 너였네.

시발




백일장에 올릴 거였는데 여행 때문에 타이밍을 놓침.

고칠 점 있으면 욕해도 되니까 세게 말해줘.

참고로 에미넴의 스텐 패러디? 오마쥬? 임, 문제 생기면 내릴게.

https://www.youtube.com/watch?v=XoX7PxmgmuY&list=RDXoX7PxmgmuY&start_radio=1

 

원곡 링크야.

봐줘서 기쁘고 반갑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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