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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속으로가 개쩌는 이유 下편 (장문)

보위더락
2024-01-14 22:07:13
조회 1591
추천 35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occhi_the_rock&no=1029023&exception_mode=recommend&page=1

 

(상편 링크)


앞글에 이어서 쓴다

념글ㄱㅅ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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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빛속으로가 좋은 노래인 이유를 구조적인 측면에서 설명해봄


물론 구조가 단순하다고 별로인 노래가 아니며

그냥 이 곡 들으면서 감명 깊은 부분들에 대해 쓴다.


반박시 우리 보부이 말이 맞음




(빛속으로가 개쩌는 이유 세 줄 요약)

1. 송폼이 좋다.

2. 익숙함과 낯섦을 잘 배치했다

3. 상승과 하강으로 명징하게 직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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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폼]


가장 기본적인 대중가요의 송폼 :

[ 인트로 - A - B - 후렴 - A - B - 후렴 - C - 후렴 - 아웃트로 ]


보통 양산형 발라드가 이런 기본적인 송폼을 그대로 적용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곡으로 SG워너비의 살다가 정도 (이게 양산형이라는 말ㄴㄴ)


반면


킹킹으로의 송폼 :

[ pre인트로 - 인트로 - A - A - B - 후렴 - 간주 - A' - A - C - B' - 후렴' - D - 아웃트로 - post아웃트로 ]


기본적인 송폼봐 비교해 보면 아주 괴랄한 송폼이다

하지만 이런 괴랄함 때문에 우리가 이 곡에서 감동을 느끼기도 하고

반대로 이런 복잡한 구조를 유려하게 연결했기 때문에 곡이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음


상편에서 [B']파트까지 설명했고, 그 다음부터 이어 적어 보겠다.

(링크 맨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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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추가)]

B'에서는 B 기본형 파트와 다르게 인상깊은 변주를 보여줬다.

1절에서는 B파트 노래 뒤에 바로 후렴에 들어가지만

2절에서는 B'파트 와 후렴' 사이에 4마디의 연주 파트를 추가해서

바로 다가올 후렴, 그리고 곡의 종반부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어준다.



[후렴']

추가 연주파트까지 등장하며 굉장히 기대치가 높아진 2절 후렴

하지만 절대 안일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이 곡의 꽃 같은 파트이다.


우마레타요 히토츠 하며 시작하는 노래,

점점 커지는 드럼의 킥과 심벌,

와우 페달로 저음을 싹 빼고 고역대 만으로 시작한 후 점점 저역대를 열어주는 기타,

료는 아웃

이런 식으로 후렴의 시작을 다시 바닥에서부터 쌓아 올린다.


음악은 물리하고는 달라서

떨어트릴수록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


곡의 3분의 2를 넘겨

바닥에서 다시 출발했기 때문에 2번째로 듣는 후렴 파트는 훨씬 감동적으로 들린다.

아는 파트, 익숙한 부분이지만 조금씩 낯섦을 섞어주기 때문에 감동 받기 아주 쉽다.


이 정도면 이제 쉽게쉽게 갈 만도 한데

킹속으로는 다시 한번 우리를 바닥으로 떨어트려준다.

마루데 에소라고토 하는 파트에서 보컬만 남기고 섹션(연주 스탑)을 넣어주며

자유 낙하하는 기분이 들도록 분위기를 쫙 풀어준다.


이 부분은 목소리 밖에 남지 않았기에

빈 자리에 엄청난 감동을 채울 수 있는 것이다.


감동을 꽉 채워놨기 때문에

우리가 앞에서 들었던 후렴이 다시 반복될 때

아예 다른 감상을 느낄 수 있다.

똑같아도 똑같지 않은 파트인 셈.


그래서 3분 17초 경의 혼또니 스키나오토 파트의 스네어 속주 필인도

1절의 파트와 진배 없지만 뭔가 이전보다 잘 느껴지고 더 감동적인 느낌이 들 수 있는 것이다.

절대 내가 이지치 니지카를 제일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님.



원래대로면 도케테 미요 부키요데모하며 후렴이 끝나지만

후렴의 마지막 소절을 한두 번 더 해준다.

이건 여타 대중가요도 많이 쓰는 방식


하지만!

빛속으로에서는 곡을 끝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감동을 더 이어주기 위해서 후렴을 늘렸다.


타바네테 이코라는 가사와 함께

대망의 D파트로 돌입



[D]

내가 정말 제일 좋아하는 파트

곡의 분위기상 정점이 직전의 후렴'라면

여긴 가장 아름다운 파트라고 할 수 있다.


후렴 후에 바로 아웃트로에 진입하는 게 아니라

이 파트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감동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내용까지 정성스럽게 벼려냈다.


이마오    /    (이마오)

아스모    /    (아스모)

못토       /    (못토)

킷토(킷토)


학교 음악시간에 나오는 메기고 받는 형식이 나온다. (요새도 나오나?)

키타와 나머지 3인의 주고받기 자체로도 우리는 쌀 수 있다.


하지만 3번 메기고 받은 후

네 번째는 같이 부르는 구조가 진짜 어마어마한 위력을 가졌다.


3번 메기고 받았기 때문에

우리가 인식을 못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메기고 받는 게 자연스럽다고 인식이 박힌다.

(이게 생명체의 특징! 싱크로나이징!)


근데 네 번째에서 함께 부르는 것 만으로 우리의 생각을 뒤엎으며

낯섦을 주고 감동을 맥스까지 채워준다.


여기에 더해,

보컬에 백킹 코러스가 깔리면 화려하고 꽉 찬 느낌을 준다.

결속밴드 노래는 컨셉상 백킹 코러스가 깔리는 일이 잘 없다.

일반 대중곡 들어보면 생각보다 백킹 코러스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수준이다.


구조상의 차이에서 오는 낯섦에 더해

귀를 화려하게 해주는 코러스가 저 킷토라는 두 음절에 담겼다.

이 곡 최고의 부분.


뒤이어 화음 없이 키타의 목소리로 마지막 가사를 부른다.

직전까지 아주 다양한 표현으로 문장을 꾸민 뒤 점 하나 찍어준 격.

앞에서 넘칠 만큼 표현했기에 이 담백하게 부른 가사가 더욱 감동을 준다.


+그리고 이 파트 밑에 인트로와 간주에서 나온 히토리의 기타 솔로가 깔린다.

인식하지 못했더라도 앞에서 감동을 받은 우리 뇌는 분명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아웃트로] + [post아웃트로]

총 4분 18초로 길다고는 할 수 없는 곡이지만

우리를 수없이 들었다 놓으며 다양한 플롯을 보여줬다.

이 압축된 감동을 정리하는 마지막 파트.


아웃트로에서 너무 급하지 않도록 서서히 내리막을 깔아준다.


그리고 post아웃트로는

맨 처음 들었던 pre인트로와 수미상관이다.


똑같은 소리로 만들어졌지만

앞에 붙으면 기대를 주고 뒤에 붙으면 여운을 준다.


보통 영상이 블랙 페이드아웃으로 끝나는 것처럼

음악도 마지막은 서서히 꺼져가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빛속으로라는 제목 때문인지는 몰라도

안 보일 만큼 밝아지며 끝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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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내가 빛속으로를 좋아하는 이유를

내 나름의 관점에서 설명해봤다.


상편은 잠 오는 상태에서 너무 막 갈겨 적은 것 같다.

이번엔 조금 정신 차리고 적어봤다.


그래도 검수는 안해서 좀 보기 불편했을 수도


읽어줘서 고맙다 보붕이들!


또 다른 곡도 분석해볼게

이렇게 길지는 않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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