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번역) 니지카 「내 굿즈, 잘 안팔려......?」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133019
「오늘 라이브도 좋았어~! 다음 라이브도 기대할게! 히토리쨩! 」
「가, 감사합니다......!」
「맞다! 굿즈 코너에서 히토리쨩 컬러 손목밴드 샀어!
차고 있었는데 보였어?」
「네, 네......! 저기, 기뻤어요」
「......!!! 나도! 나도 차고 있었어 히토리쨩! 다음에도 차고 올게!」
「에, 에헤헤」
STARRY에서의 라이브 종료 후. 항상 오던 팬들과 이야기하는
봇치쨩을 멀리서 지켜보며 팔짱을 낀다.
「응, 매상은 문제 없을 것 같네」
결속밴드가 발족하고나서 시간이 정도 지나, 라이브 횟수도 꽤 쌓여
STARRY에서라면 그런대로 관객을 모을 수 있게 되었고,
첫 라이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관객을 열광시킬 수도 있게 되었다.
퍼모먼스의 레벨이 올라간 것도 그렇지만, 라이브라는 것에
적응이 되어 조금은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된 것이 크다. (특히 봇치쨩은)
오리지널 곡도 료와 봇치쨩 덕분에 계속 늘어나고 있고
SNS 장관인 키타쨩의 노력도 결실을 맺어 팔로워가 늘었다.
그리하여 회계 담당인 내가 강력하게 주창한 것이 바로
굿즈 코너의 확충이었다.
「굿즈, 어떻게 되려나 싶었는데 이정도면 성공이라고 해도 되겠지?」
오리지널 곡 CD는 물론, 굿즈 단골상품도 확보해두었고
각각의 컬러 아이템도 준비했다.
아직 신출내기 밴드라 지갑 사정이 좋지 않아서
약간 수제 느낌이 나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빠짐없이 했다.
그 결과, 팬 1호쨩과 2호쨩도 기꺼이 여러가지를 사러 와주었고
공연 끝나고 사러 오는 사람들도 늘었다고 한다.
충분히 기뻐해도 되는 성과다.
「열심히 한 보람이 있네~! ......하지만」
다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내 굿즈, 조금...... 아주 조금, 안팔리는 건가?」
라이브 하우스 구석에 설치된 굿즈 코너.
오늘 출연할 밴드의 굿즈가 나열된 한편
우리들 결속밴드의 코너도 있었다.
라이브 전에 빽빽하게 틈이 없을 정도로 준비했는데
감사하게도 책상 위에는 그럭저럭 여백이 생기고 있었다.
......노란색 굿즈를 제외하고.
키타쨩은 SNS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고,
역시 미소녀 프론트맨이라는 점도 있어서 매상이 좋다.
료는...... 엄청나게 잘팔린다.
예전부터 그 녀석은 사람을 잘 홀린다고나 할까.
성격은 엉망인데 어디를 가도 인기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봇치쨩. 팬 1호쨩 2호쨩 같은 열정적인 팬이
왠지 모르게 많으니까 마찬가지로 꽤 잘팔린다.
그에 비해 나는, 전혀 안팔리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좀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아니 뭐, 다른 멤버의 매상도 밴드의 매상이니까,
많이 팔려서 나쁠 건 없지! 응!」
어떻게 되든 간에 차이는 날테고, 한개도 안팔리는 건 아니니까
신경 쓸 필요 없다.
......그래도 조금, 가슴 한켠이 답답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으응~~~~~ 미안, 얘들아 잠깐 나갔다 올게!」
마감할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드럼 치러 가자. 그렇게 하자.
살짝 노란색으로 보이는 굿즈 코너에서 눈을 떼고
라이브의 여운이 남아있는 STARRY에서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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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니지카쨩?」
1호 씨와 2호씨를 배웅하고 나서,
밖으로 나가는 니지카쨩이 보였다.
「별일이네, 항상 관객 분들이 전부 돌아갈 때까지 남아있는데」
무슨 일 있었던 걸까?
아는 사람이 와줘서 배웅을 하러 나간 걸까?
「왜 그래? 봇치쨩」
입구를 멍하니 보고 있자 어느샌가 뒤에 서있던 점장님이 말을 건다.
「저, 점장님. 니지카 쨩이 지금 시간에 밖으로
나가는게 별일이다 싶어서요」
「......아아, 저게 신경 쓰여서 그런 거 아냐?」
「?, 저거라면......」
점장님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아까까지 니지카쨩이 있던 굿즈 판매 책상이 있다.
아까 1호 씨랑 2호 씨도 몇 개 사줬다고 했었지.
CD같은건 둘째치고 손목밴드나 이름만 새겨진 케이블타이를
굿즈라고 말해도 되려나? 하고 생각하지 않은 적은 없었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 내 컬러의 손목밴드가 보이면 자기긍정감이
올라간다. 그보다 승인욕구가 충족된다!
(항상 와주는 두명이 굿즈를 착용해준 덕분이야. 안그랬으면
자기 긍정감이나 승인욕구를 찾을 여유도 없었을 테니까......)
「......가 아니라 굿즈가 신경 쓰여서 밖으로......? 서, 설마 도둑?!」
니지카쨩, 도둑을 쫓느라 한밤중의 시모키타를 돌아다니고 있는거 아냐?!
「도, 도우러 가야하나......?!」
「그게 아니야. 만일 그렇다면 내가 태평하게 있을 리가 없잖냐.
......저거 봐. 니지카 굿즈만 재고가 많아」
다시 한번 관객들이 돌아간 굿즈 코너를 들여다 본다.
결속밴드 코너는 딱 보기에 호평인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잘 팔리고 있었지만, 점장님이 이야기한 대로 니지카쨩의 컬러인 노란색
굿즈는 그냥저냥이었다.
「CD는 대부분 팔렸어. 애초에 너희 같은 신출내기가 이렇게 까지
잘 팔리는 일은 거의 없으니 놀랄 노자지만 말야. 하지만 이렇게
시각적으로 보게 되면 풀이 죽는 것도 당연하겠지」
살짝 실감이 된다는 듯한 말투로 점장님이 말한다.
굿즈, 아이디어는 함께 냈지만 실질적인 준비를 해준 것은 니지카쨩이었다.
「......저요, 제 굿즈를 사준 사람이 있어서 엄청 들떠있었어요」
「그렇겠지. 아까 보니까 입이 귀에 걸렸더라. 귀여운 빨간마스크였어」
「만약에 제가 니지카쨩 이었으면 멘탈이 와장창 깨졌을지도......
평생 방에서 나올 수도 없고...... 학교도 연습도 무리였을 거예요......」
「......알바는 나와라」
그저 일이 안풀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 뒤쳐지고 있다고 생각해버린다면,
그건 얼마나 괴로울까.
「제, 제가 뭐 할 수 있는거 없을까요!!
니지카쨩을 위해서 뭔가 하고 싶어요!!」
「......이것 만큼은 봇치쨩이 어떻게 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지 않나?
하지만 굳이 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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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개운해졌다. 역시 기분전환에는 드럼이 최고야!!」
스튜디오를 나와 밤 공기를 한껏 들이쉰다.
나왔을 때는 다소 소란스러웠던 STARRY의 입구도
지금은 완전히 조용해졌다.
굿즈 코너를 봤을 때 가졌던, 스스로 생각해도 어린애 처럼 느껴지는
작은 질투도 드럼 연주의 연료로 잘 사용했으니 문제 없었다.
덤으로 오늘 라이브에서 신경 쓰였던 부분도 확인할 수 있었으니
만족 또 만족이다.
으응~ 하고 기지개를 펴고 시모키타의 밤하늘을 본다.
밤이 되어도 잠들지 않는 이 거리에서는
좀처럼 예쁜 별을 볼 수가 없다.
보이는 것은 눈부신 일등성 뿐.
「조금 질투해버렸지만, 모두가 그 정도로 빛나주지 않으면 내 꿈을
이룰 수 없을 테니까」
아직 목표를 달성하기는 커녕, 스타트 라인에 선 참이다.
앞으로도 이거보다 더 풀죽을 일이 있을 테고, 마음이 꺾이려 할테지.
하지만 나는 굳센 정신으로 꿋꿋하게 서겠어.
그렇지 않으면 꿈에서 멀어질 것만 같으니까.
「......앗, 그보다 슬슬 정리할 시간이네.
빨리 안가면 언니한테 혼나겠다」
익숙한 발걸음으로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 나갔을 때 보다 기분 좋게
STARRY의 문을 연다. 차가운 밤공기가 약간 습하고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평소의 나로 돌아가 말을 건다.
「다녀왔어~! 늦어서 미안!
......근데 봇치쨩이랑 언니? 뭐 하는 거야?」
실내로 들어온 나의 눈에 비친 것은,
굿즈 코너 앞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괴성을 지르며
지갑의 내용물을 있는 대로 꺼내 내 굿즈를 쓸어 담으려 하는 봇치쨩과
마찬가지로 굿즈를 대량 구매하려는 언니였다.
「응기야아아앗!!???」
내 존재를 눈치 챈 봇치쨩이 괴물 같은 비명을 지르며
절벽까지 내몰린 범인처럼 앉은 자세로 뒷걸음질 친다.
「니, 니지카쨩!! 이건, 이건 말이죠, 결코 나쁜 짓을 하려고 한 게 아니에요!!」
굿즈를 허리 뒤로 숨기며 필사적으로 변명하는 봇치쨩.
완전히 「망했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대사다.
「자기 밴드 굿즈를 사재기 해서 무슨 나쁜 짓을 할 수 있는데......?」
「저...... 그러니까, 프, 프리미엄 연출......?」
「그럴 듯 하게 얘기하지마. 사재기잖아 그거」
그런 악덕 수법에 손을 댈 생각은 전혀 없다.
성공할 거라고도 생각 안하고.
애초에 료도 아니고 봇치쨩이 그런 것에 손을 댈리가 없다.
(그럴 용기가 없으니까)
「히이익...... 죄, 죄송합니다......」
봇치쨩은 「나쁜 슬라임이 아니에요」 라고 말하는 듯이 덜덜 떨고 있다.
마치 버려진 강아지...... 는 너무 미화한건가?
음...... 판결을 기다리는 피고인? 아니 그러면 나쁜사람인데.
아무튼, 봇치쨩의 성격상 분명히 나를 생각해서 한 일이리라.
변함없이 기상천외한 방법이지만.
너무 떠는 바람에 젤리 형태로 녹아서 작아져 버린 봇치쨩에게,
쭈그려 앉아 눈을 맞춘다.
「내가 굿즈 안팔리는 걸 신경 쓴다고 생각해서 사려고 한거지?」
내 말을 듣고 봇치쨩이 몸을 움츠린다.
「그, 그래요. 죄송해요. 이러는 게 더 싫겠죠......」
어깨를 떨구는 봇치쨩은 아까 전까지 무대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일 정도로 작게 보인다.
조심조심 내쪽을 살펴보는 눈에는 희미하게 눈물이 고여 있었다.
「......하아. 그런 표정을 지으면 화를 낼 수가 없잖아. 마음은 고마운데,
봇치쨩이 산다해도 밴드 안에서 돈이 순환될 뿐이라 의미가 없어.
그만 돌려 놓도록 해」
「네......」
서둘러 책상에 굿즈를 재정렬하는 봇치쨩을 보고 살짝 미안한 기분이 든다.
봇치쨩의 굿즈는 잘 팔렸으니까, 평소처럼 까불면서 신나해도 됐을텐데.
내가 이상하게 행동한 탓에 괜히 마음을 쓰게 한데다 풀 죽게 해버렸다.
나도 참 글러먹었네. 좀 더 정신 차려야지.
일부러 밝은 목소리를 내며 봇치쨩의 어깨를 두드린다.
「걱정마, 그렇게 신경 안써. 오히려 내가 열심히 안해도
매상은 나오니까 편......」
「니, 니지카쨩도 멋져요......! 다들 깨닫지 못했을 뿐이에요!!」
「......헤?」
평소와 달리 힘을 빡준 시선으로 뚫어져라 쳐다보며,
봇치쨩이 갑자기 대담한 고백을 해온다.
게다가 상당히 큰 목소리로. 그 탓에 주위에서 정리작업을 하고 있던
다른 밴드 사람들의 시선이 모인다.
「항상 우리들을 이끌어주고! 버팀목이 되어주고! 드럼도 잘치고! 귀엽고!
이제 니지카쨩 없이는 해나갈 수 없다구요!!」
「보보보, 봇치쨩?!」
양손으로 내 어깨를 꽉 잡은 봇치쨩이 똑바로 마음을 전해온다.
기쁜 마음과 부끄러움이 뒤섞여 귀까지 빨개진 것이 느껴진다.
주위에서도 봇치쨩의 말을 듣고 웅성대기 시작한다.
위험해, 뭔가 이상한 소문이 돌겠어!!
「그래서, 니지카쨩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으니까,
그렇다면 그걸 아는 제가 굿즈를 사려고......」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만해!! 창피해서 얼굴에 불나겠다!!」
「에, 아, 네. 죄송해요......」
「빠, 빨리 굿즈 정리하자!」
겨우겨우 봇치쨩의 공격을 막아내고 한시라도 빨리 이곳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서둘러 굿즈를 정리한다. 왠지 모르게 뜨뜻미지근한 시선이
얼마 동안 느껴지긴 했지만, 정리 작업이 끝나가자 사람도 줄어들어
곧 신경 쓰이지 않게 되었다.
「......」
진지하고 담담한 얼굴로 작업을 하는 봇치쨩의 옆 얼굴을 슬쩍 본다.
처음 만났을 때는 나랑 눈도 못 마주쳤고,
라이브에서의 기타 실력도 엉망이었다.
그래서 내가 이끌어줘야지, 하고 생각했었지만......
어느샌가 입장은 바뀌어 있었다.
라이브 경험을 쌓을 때마다 기타 히어로 다워지고,
손님과 얼굴을 마주치는 일은 아직 어려워하는 듯 하지만
알바도 척척 해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료와 함께 만들어내는 오리지널 곡은
우리들 결속밴드를 지탱해주는 가장 큰 기둥이다.
그런 나의 꿈을 이루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사람.
내게 있어 히어로로 있어준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들자 아까까지 조금 풀죽어 있던 것이 바보 같아졌다.
남은 재고를 정리하고, 돈 계산을 끝냈을 즈음 봇치쨩에게 작게 속삭인다.
「저기, 고마워 봇치쨩. 그렇게 생각해준 것 만으로 충분해」
「저기, 그게, 네」
봇치쨩도 시간이 지나 진정이 됐는지 아까와는 딴판으로
시선이 맞지 않는다.
나도 뭔가 부끄러워져서 제대로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게다가 나라고 해서 이대로 끝날 여자는 아니다? 라이브 MC도 나고,
이소스타도 하고 있으니까. 조만간 봇치쨩의 굿즈 매상을 뛰어넘을지도
몰라!」
「그, 그러네요! 저도 폭소 퍼포먼스를 더 연구해서 새로운 팬을
획득해야......」
「너무 이상한건 하지마. 개인 굿즈 뿐만 아니라 전체굿즈에도
영향이 가니까」
「아, 네」
텐션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내려가는 봇치쨩이 웃겨서,
나도 모르게 웃고 만다.
「......후훗」
「에, 에헤헤」
정리 작업을 하며, 둘이서 농담을 주고 받는다.
......봇치쨩은 진심이었던 것 같지만.
재고를 상자에 다 담고 나자 남아있는 건 우리들 뿐이었다.
료와 키타쨩이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얼른 합류해야지.
「그럼 대기실 정리하러 가볼까!」
「아, 네!」
그렇게 말하자 봇치쨩은 빠르게 대기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나는 또 한명의 사재기꾼에게 시선을 돌렸다.
「언니도 옆에 있었으면 봇치쨩 좀 말려줘. 같이 사재기 하지 말고」
「......아니, 나는」
언니는 뭔가 말을 꺼내기 불편한듯 우물쭈물 거린다.
「점장님은 여동생의 기념할만한 첫 굿즈를
가족 수만큼 확보하려고 한 거였죠~」
큭큭 웃으며 옆으로 온 PA씨의 밀고에
언니가 귀까지 빨개져서 볼멘소리를 낸다.
「잠깐, 어이!」
자세히 보니 언니가 들고 있는 굿즈는 3개.
언니랑 아빠랑 엄마 몫이다.
「언니......」
「모처럼 만들었으니 아빠한테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엄마도 기뻐할테고」
그렇게 말하며 먼 산을 쳐다보는 언니.
평소 태도와는 다르게 은근히 가족을 생각한다니까.
하아, 하여간 이 언니는.
나의 자랑스러운 언니는 이렇게 뼛속까지 츤데레다.
「고마워 언니. 조만간 굿즈를 더 낼 수 있을 정도로 활약할테니까,
그때도 사줘야 해?」
「아 그러셔. 뭐, 그 때까지는 밴드 안에서의 인기로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성장해둬」
「......진짜 분위기 깨는덴 뭐 있어」
말투는 서툴지만 항상 응원을 해준다.
그 마음에 제대로 보답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 근데 개인적으로 고토 씨 굿즈도 샀었죠? 점장님」
「언니?」
「......」
......역시 이 언니는 조금 글러먹었을지도 모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럼 이지치 선배, 료 선배, 수고하셨습니다!」
「응」
「두 사람 다 조심해서 가~~」
뒷풀이도 끝나고 해산할 시간.
집으로 돌아가는 키타쨩과 봇치쨩에게 손을 흔든다.
「......」
하지만 왜 인지 봇치쨩은 허공을 올려다보며 멍하니 있었다.
「히토리쨩? 무슨 일 있어?」
「아, 아뇨, 오늘은 별이 잘 보이는 것 같아서요」
「앗, 정말!」
「봇치, 의외로 로맨틱한 면이 있어」
「그, 그런건 아니지만......」
약간 쑥스러운 듯이 부정하는 봇치쨩.
「근데 정말 예쁘다~ 하늘에 별들이 꽉 찬 느낌이야!」
「정말이네. 별자리를 잘 모르는 게 유감이지만」
「확실히 그러네요」
「봇치는 알지 않아? 가사에도 별이나 밤 같은 단어가자주 나오니까」
「아, 아뇨 그렇게 자세히 알지는 않지만......」
아까 혼자서 올려다본 밤하늘을, 이번엔 밴드 멤버와 다같이 올려다본다.
밤이 깊어져서 인지, 내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보고 있으면 날짜에 따라서 보이는 별과 안 보이는 별이 있거든요.
지금은 안보일 뿐 사실은 훨씬 많은 별들이 있을 거예요」
작고 먼곳에 있는 별도 잘 보였다.
「별자리도 크고 눈에 띄는 별 만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다른 별들과 같이 이어져서 의미를 가지는 거니까요,
세상의 모든 별들에게는 각각 누군가의 소망이 담겨있을지도 몰라요」
별빛을 눈동자에 반사시키며 봇치쨩이 말한다.
이렇게 순수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를 나에게 향해줬다고 생각하자,
왠지 가슴 한쪽이 따뜻해졌다.
「그래서 밤하늘을 바라보는 걸 좋아해요......」
「역시나 봇치는 시인이야~!」
「응응, 이런 감성이 히토리쨩의 가사를 탄생시킨 거구나!」
「우으...... 그, 그만하세요」
기쁨과 동시에 부끄러운 듯이 히죽거리는 봇치쨩을
료와 키타쨩이 괴롭히며 놀고 있다.
「자자, 늦으면 안되니까 둘이 얼른 집에 가」
「네에~ 자, 가자 히토리쨩」
「수, 수고하셨습니다」
「바이바이」
꾸벅 인사를 하고 역 쪽으로 걸어가는 두 사람.
저 둘과 만나서 같이 밴드를 하고 있는 것도
굉장한 우연이라고나 할까, 기적 같은 일이다.
정말로, 이 4명이라서 다행이야.
「내일 보자~~!」
기타를 등에 진 두 사람이 보이지 않을 때 까지 손을 흔든다.
둘을 배웅 했으니, 우리들도 집에 가야지.
료와 둘이서 시모키타를 걷는다.
말없이 걷고 있는데 료가 입을 연다.
「니지카, 뭔가 기뻐보여」
「그래?」
나도 모르게 미소라도 짓고 있었나?
「굿즈 코너를 봤을 때는 토라진 어린아이 같았는데.
봇치의 고백이 꽤나 통한 모양이네」
「으악?! 보, 보고 있었어?」
전혀 몰랐다. 그보다 보고 있었으면 도와달라구!
「그렇게 재밌는 걸 놓칠 리 없잖아. 이쿠요가 영상도 찍어줬어」
「키타쨩도 보고 있었어?!」
「푸풉, 『이제 니지카쨩 없이는 해나갈 수 없다구요!!』」
「야 임마!!」
도망가는 료를 쫓아 밤 거리를 달린다.
저 녀석 베이스 짊어지고 있는데 어째서 이럴 땐 빨라지는거지......
「이걸 언젠가 인디즈시절의 극비영상으로서 공개해서 광고 수입을
얻을거야. 제목은 『결속밴드, 드러머와 기타리스트의 정열적인 유대관계』」
「창피하니까 지워줘~~!!」
나의 한심한 비명이 잠든 거리에 울린다.
언제나 떠들썩한 멤버들 덕분에, 당분간은 풀죽을 여유도 없을 것 같다.
니지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