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번역) 학대) 가엾은 료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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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물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쿠요... 내가 잘못했어...」
「맞아요, 료 선배가 잘못한거예요. 반성하고 계세요?」
「반성하고 있어. 그러니까... 용서해줘...」
키타쨩은 료 선배를 바닥에 앉힌다.
「아직 용서 안할거예요」
딱잘라 뇌까리는 것을 듣고, 료 선배는 시선을 떨군다.
「애초에, 후배의 간식을 맘대로 먹는 선배가 어딨어요?
제가 그 도넛을 얼마나 기대하고 있었는지 아세요?」
거짓말이다.
내가 하나 먹어도 괜찮냐고 물어봤을 때 금방 허락해줬으니까.
「많이 있었고, 밴드 멤버니까... 괜찮겠다 싶어서...」
「안괜찮아요」
료 선배의 힘없는 목소리는 키타쨩의 목소리에 허무하게 지워진다.
마치 료 선배가 엄청난 죄를 저지른 것처럼 몰아세우고는 있지만,
책상에 있던 키타쨩의 간식을 훔쳐먹은 것 뿐이라고 한다.
그런 료 선배는 키타쨩으로부터 나오는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울고 만다.
「흐앙... 용서해줘... 이쿠요... 다신 안그럴테니까... 조심할테니까...」
「...............」
키타쨩은 대답하지 않는다. 울먹이는 료 선배를 바라볼 뿐.
뺨은 홍조를 띄고 숨도 호흡도 조금 가쁜 상태지만
고압적인 태도를 무너뜨리지 않으려고 입술은 움직이지 않는다.
「후우... 용서해드릴게요. 다음번은 없어요」
키타쨩의 마지막 말에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이는 료 선배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 가슴이 아파온다.
그 모습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니지카쨩과 바라보고 있었다.
「키타쨩 너무하네~」
「그, 그러네요. 그렇게 까지 말하지 않아도...」
나는 알고 있다.
니지카쨩이 키타쨩과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는 것을.
눈동자 속에 어두운 화염을 불태우고 있었다는 것을.
본인이 자각하고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울어서 눈이 빨갛게 물든 료 선배를 향해
제가 구해드릴게요, 라고 마음속에서 굳게 맹세했다.
....................................
키타쨩도 니지카쨩도 어찌 된 일일까.
소위 사디즘이라 불리는 그것.
나는 그렇게 까지 잘 알지 못하지만, 료 선배한테 심한 짓을 한 뒤
약해진 료 선배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이건 뭔가 잘못됐다. 료 선배가 불쌍하잖아.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을 쥐어 짜내자.
료 선배를 구할 방법을.
으음, 키타쨩과 니지카쨩에게 은근슬쩍 주의를 해보기?
아니, 키타쨩은 몰라도 니지카쨩은 아직 자신의
이상성(異常性)에 대해 깨닫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섣불리 건드려서는 안될 것 같다.
자신의 이상성에 대해 깨닫지 못한 사람이 가장 무서운 법이니까.
으음, 으음, 으음......
「봇치쨩~?」
「네!」
「괜찮아? 조금 쉴래?」
「아, 아뇨 괜찮아요...」
「히토리쨩 몸 안좋아? 어깨 빌려줄까?」
「정말로 괜찮아요...」
아아, 두 사람 모두 어쩜 이리도 상냥한걸까.
무슨 까닭으로 료 선배한테만 그런 악마같은 표정을 짓는 건지
궁금해 미치겠다.
아니, 지금은 연습에 집중하자.
「있잖아, 료」
니지카쨩이 료 선배를 향해 말을 건다.
「료, 듣고 있어?」
「!! ㅙ, 왜?」
료 선배는 몸을 흠칫 떨며 금방 니지카쨩 쪽을 바라본다.
「이 부분 드럼 엄청 좋다. 치면서 정말 기분이 좋아져」
「아, 아아, 그래? 역시 니지카야. 그걸 알아 주다니」
「그치~?」
니지카쨩은 붙임성 있는 미소를 짓고 있지만
료 선배는 어딘가 불편해보인다.
역시 이상하다.
료 선배가 니지카쨩에게 저렇게 겁먹은 듯한 몸짓을 보이다니.
니지카쨩도 료 선배를 괴롭히고 있는게 분명하다.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용서할 수 없어.
료 선배와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자.
◆
「봇치, 뭔가 할말이 있는거지?」
휴식 시간에 료 선배를 밖으로 불러냈다.
료 선배가 현 상황을 어떻게 느끼는지를 물어봐야해.
「네, 그래요」
그녀는 자판기에서 대충 음료수를 사서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안정감을 얻은 것 처럼 벽에 기대는 모습을 보고
그녀가 마음을 놓고 대할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머릿속에 새겼다.
「키타쨩이랑 니지카쨩에 대해서 말인데요...」
그녀는 아아, 하고 단번에 이해한듯
「봇치쨩도 눈치 챘어? 최근들어 둘이 좀 이상해...」
라며 조금씩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니지카가 말야, 한번 거친 말을 쓴적이 있었어. 그거에 조금
놀랐었는데, 그 뒤로 점점 나를 질책하듯이 말하는 거야」
료 선배의 눈가에는 눈물이 살짝 고여 있었다.
얼마나 무서웠으면.
「니지카가 무섭다고 느낀적은 처음이라 울었어. 그랬더니 금방
사과를 해오더라? 말이 지나쳤어, 미안해, 라면서. 그치만
그런 일이 몇번이고 지속됐고, 이쿠요도 그 모습을 지켜봤어.
그리고 이쿠요도 니지카처럼 사소한 걸로 화를 내게 돼버렸지」
료 선배의 이야기에는 울음이 반 정도 섞여있었지만 대강의
요지는 파악할 수 있었다.
추측하건데, 공포에 질린 료 선배를 본 두 사람이
자신들의 안쪽에 잠들어있는 흉폭성을 각성시킨 것 같았다.
「나, 이제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굵은 눈물 방울이 지면에 뚝뚝 떨어진다.
그것이 내 신발에 닿는다.
「봇치, 도와줘...」
나에게 매달리듯 고개를 든 료 선배의 새하얀 뺨이 괜시리
눈부시게 느껴진다.
아직 아무에게도 더럽혀지지 않은 부드러운 살결.
「...폭행 같은 건 안당하셨어요?」
「...에, 응.......」
짝
찰진 소리가 울려퍼진다.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는데,
어디서 들려온 것일까.
「...봇치?」
눈 앞에 있는 료 선배가 나를 바라본다. 왜 그렇게 겁먹은
표정을 짓고 계세요.
「에?」
손바닥에 남아있는 통증으로 겨우 깨닫는다.
내가, 료 선배를 때린 것이다.
료 선배의 뺨이 붉어진 것을 보고,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솟구친다.
어째서── 라고 료 선배가 말한 것까지는 알겠는데,
그 다음 들려오는 나의 말은 누가 말하고 있는 것일까.
「료 선배가 잘못한 거예요. 그런 귀여운 표정을 지으면서
내 마음을 흔들었으니까」
료 선배가 뒷걸음질 친다.
그렇게 무서워하지 말아주세요.
말하고 있는 건 제가 아니니까.
「두 사람이 료 선배를 괴롭히는 것을 계속 보면서, 부러웠어요」
아냐, 그런 적 없어.
「지금 표정 너무 예뻐요 료 선배. 그래요, 그 표정. 부럽다...
두 사람 다 지금까지 이걸 가까이서 봐왔던 거네요」
나는 그 두 사람 같은 변태가 아니야.
「도망치지 말아주세요. 영차, 잡았다. 그래도, 료 선배를
상처 입힌 건 제가 처음이죠?」
료 선배의 비명이 비명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싫어, 나는, 나는......
료 선배는 한마디도 하지 않게 되었다.
그저 덜덜 떨고 있는 그녀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귀여운 료 선배... 자, 여기 보세요. 후후, 예쁜 표정이네요」
내가, 당신을 구해드릴게요.
◆
「이지치 선배, 그거 아세요?」
「뭔데 뭔데?」
「불에 물을 조금 끼얹어도 전혀 안꺼진대요.
오히려 불이 더 세진다나 뭐라나」
「헤에~ 응, 굉장하네, 응, 그게 끝이야?」
「끝이에요」
「끝이었냐」
「그냥 말해봤을 뿐이에요」
「키타쨩 너무 대충 산다」
「뭐 어때요~」
「하긴 그래. 그보다 아까 료, 참 좋았어」
「맞아요. 최고였어요」
「근데 봇치쨩도 슬슬 한계 아닐까」
「우리가 료 선배를 괴롭히고 있을 때, 료 선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죠?」
「맞아. 내가 봐도 무서운 얼굴이었어」
「그거 자기도 알고 있을까요?」
「아마 모를 거야. 숨소리나 눈빛을 전혀 숨기지 않았잖아」
「헤에~ 제가 말하긴 뭐하지만 무섭네요」
「응, 자신의 이상성에 대해 깨닫지 못한 사람이 가장 무서운
법이니까」
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