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번역) 고토 히토리 VS 원클릭 사기

강현서
2024-03-12 16:26:12
조회 1867
추천 27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056729

 






아무리 본인이 아싸라는 것을 자칭한다고 해도

고토 히토리는 틀림없는 사춘기 여고생이다.


그것은 그녀의 나이와 그녀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해주고 있다.


아무리 당황할 때 액체 상태로 변한다 해도,

앞머리를 올렸을 때 잿더미로 변한다 된다 해도 사실은 사실이다.


그녀의 나이가 실은 다르다거나, 고등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그런 대변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말이다.


그러므로 사춘기인 이상 자기승인욕구가 높아지거나

사사건건 간섭을 해오는 부모님에 대해

오늘은 말을 걸지 말아줬으면 하는 마음을 조금은 가질 때도 있다.


덧붙여,


「(인싸 레즈 타락조교로 검색......) 」


이런 식으로 성적 욕구가 샘솟아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는

일도 당연히 있기 마련이다.


최근 그녀는 이 키워드로 검색을 하는 일이 잦다.


어째서 이런 키워드인지 추론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으나,

고토 히토리의 명예를 위해 굳이 이 자리에서 말하지는 않겠다.


어찌됐든 그녀는 이 검색을 통해 출력되는 야시시한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에 푹 빠져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맘에 드는 동영상을 찾기 위해 키보드를

두드리는 히토리.


한동안 여러 사이트를 물색하던 그녀는 한 URL 주소를 발견한다.


그리고 아무생각 없이 그것을 클릭해 본다.


「에, 이, 이건......」


화면에 나타난 것은 대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다음날.


언제나 기타 연습을 하는 빈 교실에 히토리는 먼저 와 있었다.


「하아......」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그렇다. 히토리는 고민하고 있었다.


바로 어제 나타난 화면 때문이었다.


그것을 봐버린 탓에 오늘 하루 종일 집중이 안돼서

수업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


쉬는 시간에도 평소 같으면 민달팽이가 있을 법한 장소에서

느긋하게 지냈겠지만 오늘은 거기서도 머릿속이 온통 그 화면으로

가득 차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쉬지 못했다.


히토리는 솔직한 말로 풀죽어 있었다.


그렇게 또 한번 커다란 한숨을 내쉰 순간 교실 문이 열린다.


「아, 히토리쨩 벌써 와있었구나! 많이 기다렸어? 미안해」


들어온 사람은 키타 이쿠요다.


교실 안에 히토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팟, 하고 웃음꽃을 피워 보인다.


평소와 같은 눈부신 모습에 히토리는 손으로 눈을 가렸다.


「아, 아뇨 하나도 안기다렸어요. 괜찮아요......」


「정말? 다행이다. ......근데 히토리쨩, 어디 안좋아?」


짧게 대화를 마치고 바로 연습을 시작하려 했는지,

기타를 꺼내려던 이쿠요가 히토리의 안색을 보고 물음표를 던진다.


「아, 아뇨 괜찮아요...... 하하」


「하나도 안괜찮아보여. 웃음소리도 평소보다 훨씬 기운 없게 들리고.

뭔가 고민이라도 있어?」


「아, 아뇨, 없는데요?」


순 거짓말이다. 고민이라면 있다.


그것도 오늘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녀석이.


하지만, 이런 걸 누군가에게 상담해도 괜찮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히토리의 뇌를 헤집고 다닌다.


자신의 문제니까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


그리고 말하게 되면 민폐를 끼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

히토리는 무서웠다.


「아무 일도 없는 사람은 그렇게 풀죽은 표정 안지어.

히토리 쨩은 항상 나한테 기타를 가르쳐주니까,

적어도 고민상담 정도는 하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키, 키타쨩......」


그렇게 말해버리면 히토리라도 거절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이쿠요의 마음 자체는 히토리에게 있어 기뻤다.


자신을 신경써주고 있다는 뜻이니까.


그렇게 생각한 히토리는 이쿠요에게 털어놓기로 결심했다.


「그럼, 말할게요......」


「응, 어떤 고민이야?」


「고민이랄까...... 저기, 돈이 많이 필요하게 돼서요」


「돈? 얼마정도?」


「에, 그게, 7만엔이요......」


질문에 대답을 해가는 히토리.


원래 7만엔 정도라면 기타 히어로의 광고수입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공교롭게도 바로 전날 소위 '마이 뉴 기어'를 하고 싶다는 욕망에

지는 바람에 다 써버리고 말았다.


자업자득인 셈이지만, 그런 이유로 지금 현재 히토리는 돈이

부족하다는 상황에 놓여진 것이었다.


7만엔이라니, 도저히 금방 준비할 수 있는 돈이 아니었다.


「꽤 많은 액수네...... 뭔가 비싼 물건이라도 산 거야?」


「아, 아뇨, 저기, 이걸 봐주세요」


그렇게 말하곤 히토리는 핸드폰 화면을 이쿠요에게 보여준다.


표시된 화면을 들여다 보는 이쿠요.


거기에 적혀있는 글자를 차례차례 읽어 내려간다.


「가입이 완료되었습니다, 귀하의 입금 금액은 7만엔이오니

2일 (48시간) 이내에 이체해주십시오......」


「리, 링크를 클릭한 것 뿐인데 회원가입이 돼버렸어요......

환불도 전혀 안돼서, 그냥 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


「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키타쨩?」


「......하아」


아주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내쉬는 이쿠요.


사태를 전부 설명했더니 상대가 한숨을 쉬었다는 사실에

히토리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까까지 진지하게 들어주고 있던 이쿠요도

힘이 다 빠져버린 듯한 모습이었다.


어째서일까.


히토리는 그녀가 왜 이렇게 되어버린 건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렇게 한결같이 물음표를 띄우는 히토리를 보다 못했는지,

못말리겠다는 표정으로 이쿠요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히토리쨩」


「앗, 네, 넵」


「일단, 돈은 낼 필요 없어. 그 부분은 안심해줬으면 좋겠어」


「에, 그, 그런가요? 하지만 여기에......」

이쿠요로부터 나온 갑작스런 정보에 놀라는 히토리.


그도 그럴것이, 오늘 계속 고민하던 것에 대해

애초에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깜짝 놀라기도 했으리라.


이쿠요는 그런 히토리의 모습을 신경쓰지도 않고

어떤 질문을 했다.


「있잖아 히토리쨩. 원클릭 사기라고 알아?」


「원클릭 사기......?」


처음 들어보는 단어라 히토리는 고개를 갸우뚱 한다.


역시, 하고 두번째 한숨을 쉰 이쿠요는 친절하고 자상하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원클릭 사기라는 건, 이런 이상한 URL을 클릭한 사람에게

『가입 감사드립니다』 같은 글을 띄우고 돈을 내게하는 일종의

사기 수법이야」


「그, 그런게 있군요......」


「정말로 몰랐구나...... 히토리쨩은 그거에 속아넘어간 거니까

돈을 낼 필요는 없어」


「......다, 다행이다~!! 가르쳐주셔서 고마워요 키타쨩. 하, 한때는

어떻게 되려나 싶었는데...... 부모님한테 빌려서 돈을 지불하려던

참이었어요. 위험했다......」


「누가 뭐래니. 나도 히토리쨩이 하늘이 무너진 듯한 표정을

짓고 있길래 엄청나게 걱정했어. 그래도 해결돼서 다행이다」


화면의 내용을 곧이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고

마음 속 깊이 안도하는 히토리.


이제 걱정거리는 없어졌다.


안심하고 기타 연습을 할 수 있게 되었───어야 했다.


「그래서 히토리쨩, 뭐 하다가 그런 사이트에 들어가게 된거야?」


「에, 아, 아뇨 그게...... 저기, 그냥 검색 하다가 그랬어요 검색......

아하하......」


「그냥 검색가지고는 그런 사이트에 안들어가질 텐데.

잠깐 보여줘봐」


그렇게 말하고 손을 뻗어오는 이쿠요.


문제를 한 건 처리하기가 무섭게

히토리는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하고 만다.

이 흐름은 매우 좋지 않다.


왜냐하면 히토리는 검색이력을 지우지 않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이쿠요가 전날 검색했던 키워드를 보기라도 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니 공포스러움에 머릿속이 하얘진다.


이쿠요가 경멸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고, 그것이 니지카나

료에게도 전해져 밴드는 해산.


최악의 시나리오 였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수해야해.


히토리는 결의를 굳게 다졌다.


「지, 진짜로 간단한 검색이었어요! 그러니 괘, 괜찮아요!」


「간단한 검색이었으면 보여줘도 괜찮잖아! 다음에 또 다른 사기에

걸려들어서 허둥대지 않도록 어떤 검색을 했는지 보고 싶단 말야!

핸드폰 이리내!」


「시, 싫어요!」


핸드폰을 보고 싶은 키타 이쿠요와

절대로 넘겨주고 싶지 않은 고토 히토리.


두 사람의 주장이 맞부딪힌다.


「하여튼 고집쟁이라니까.

......어, 저기 봐 히토리쨩! 저쪽에 히토리쨩 팬 분들이 오셨어! 」


「에! 어, 어디요? 어디!」


「빈틈 발견!」


이쿠요는 히토리의 손에서 핸드폰을 순식간에 낚아챈다.


이쿠요 때문에 아무것도 없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던 히토리는

자신의 손에 핸드폰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안절부절 못한다.


안돼, 이대로라면 다 들켜버려.


온몸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한 히토리는

서둘러 이쿠요의 손에서 핸드폰을 되찾으려 한다.


하지만.


「흐흥, 빈틈 투성이야 히토리쨩. 자, 검색이력은...... 아, 이거다」


때는 이미 늦었고, 평소 부터 핸드폰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여고생 이소스타 유저 키타 이쿠요에게 처음보는 핸드폰 조작 쯤은

별 것 아닌지라, 히토리가 움직일 즈음에는 이미 진실이 들통나버린

이후였다.


「아, 잠깐, 아, 안돼요!」


「어디보자, ......인싸 레즈 타락조, 교......?!」


아, 끝났다.


완전히 끝났다.


게다가 소리내서 읽어버렸다.


우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고토 히토리가 완전히 굳어버린다.


마치 금이 간 석상과도 같은 모습이다.


앞으로 결속밴드 해산과 인생 종료 루트 돌입은 안봐도 비디오.


히토리의 머릿속은 절망으로 가득 차올랐다.


분명 키타쨩은 나를 쓰레기라도 보는 듯한 눈으로 쳐다보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나......


예상과는 달리, 어째선지 뺨을 붉게 물들인 채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이쿠요.


히토리는 그것을 보고 어쩔 줄 모른다.


그렇게 20초 정도 지났을 즈음 이쿠요는 입을 열었다.


「흐, 흐응. 히토리쨩은 이,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아, 에, 아니, 그, 네, 네에...... 」


「......히토리쨩 변태」


「으으......」


창피함에 고개를 떨구는 히토리.


자신의 성욕을 발산하기 위해 시청하는 동영상의 검색 키워드를

보여진 것이다.


어색해서 죽을 것 같다.


분명 지금부터가 단죄의 시간이리라.


히토리는 그런 것들을 멍하니 생각한다.


이 상황이 밴드 멤버에게 공유 되고, 그대로 밴드가 해산된다는

배드엔딩 루트가 히토리의 머릿속에서 펼쳐진다.


다시 옷장에 틀어박히는 것도 시간 문제겠구나.


히토리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이쿠요가 터무니 없는 말을 꺼낸 것은.


「이렇게 검색까지 해서 동영상을 볼 정도 였으면,

나한테 말해주지 그랬어......」


「......에」


「나, 난 히토리쨩 한테라면 무슨 짓을 당해도 좋, 다구......?」


시간이, 멈춘다.


이후 그녀들이 교실에서 어떻게 되었는지,

그것은 그녀들 밖에 모르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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