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기분이 죽었다.
햐디몌
2024-05-08 04:19:45
조회 1026
추천 25
유난히도 모든게 싫었던 고등학생의 겨울.
내 마음대로 체인소맨 애니에 충격을 받고,
내 마음대로 봇치로 관심이 옮겨져,
내 마음대로 봇치를 보며 울고 웃고 감동받던 2022년이,
벌써 1년 6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다.
내 마음대로 봇갤에 눌러앉아,
내 마음대로 글을 쓰고,
내 마음대로 댓글을 달았다.
실없이 타자만을 치며 보내는 세월,
봇치를 처음 봤을때의 기분은
무뎌지고, 무뎌지고 무뎌지고 무뎌지고 무뎌졌다.
물론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기분이 돌아오질 않는다.
봇치를 다시 봤다.
울지도 않고, 웃지도 않고, 감동받지도 않는다.
그저 장면의 기억뿐이다.
이 장면을 봤을때 웃었었지.
이 장면을 봤을땐 울었었지.
이 장면을 봤을땐 감동받았었지.
기억과 마주한 채 좋았던 시절의 이야기를 하며,
어느새 죽어버린 기분의 장례를 치른다.
하나도 마음대로 되는게 없는 삶은,
내가 마음대로 하게 두어 주었다.
어째서인지, 역시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어째서인지 슬프지 않다.
슬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