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장문, 요약있음) 봇치 더 락이 특별한 이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봇치 더 락의 차별점은 3가지임.
1. 미소녀 일상물을 가장한 개그물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패러디한 장면)
은혼이 패러디로 유명한데
은혼이 좀 패러디를 질질 끌고 다니는 편인가 하면
봇치 더 락은 패러디를 잠깐 써먹고 맒.
분명 밴드일상물이라고 소개받고 입문했을텐데,
아는 만큼 보이는 개그들이 여기저기서 터짐.
이걸 뒷받침하는 뛰어난 연출이 그리고 일품임.
물론 패러디가 아닌 자체적으로도 웃긴다ㅋㅋㅋ
2. 미소녀 일상물을 가장한 밴드물
밴드일상물이라곤 하지만,
벡 빼고 다른 애니들보다 밴드물인 게 중심인 느낌임.
모 애니에서는 쳐먹기만 하면서
기타만 잡으면 "오! 기타 실력이 확 늘었다" ㅇㅈㄹ하는데
그렇게만 해갖고 기타줄 잡고 굳은 살 생기는지
진심 묻고 싶을 지경임.
벡만큼은 아녀도 나름 밴드물로서 현실적이라고 봄.
(벡도 빌보드 간단 것부터가 현실적이진 않은데)
공연하거나 악기 사거나 대여하기 위해서 돈을 벌고,
개인 연습 뿐만 아니라
개인 실력이 출중해도 합주는 다르단 것도 보여주고,
음악이 연습한 대로만 나오는 게 아닌
하나의 생물과 같단 걸 보여주는 게 좋았음.
그리고 개인적으로 모든 밴드 애니 통틀어
음악이 제일 좋았음.
씹덕내 터지는 다른 애니들이나
브릿팝 느낌 물씬 내는 벡과는 달리
결속밴드의 음악은 전형적인 일본 인디 음악이긴 한데,
내가 들어본 밴드 애니 음악 중엔 가장 창의적임.
물론 앨범 전체를 들어보면 자가복제인 부분도 살짝은 있는데,
심히 거슬릴 정도는 아님.
날아다니는 기타는 말할 것도 없고,
기타의 화려함에 가려지기엔 베이스도 은근 화려함.
희한하게 이 밴드는 보컬과 기타보다
베이스와 기타가 돋보이는 느낌임.
일본 밴드들이 또 베이스가 은근히 중시되긴 하지만...
3. 사실은 밴드물을 가장한 치유물
봇치를 넘어 결속밴드의 성장물이란 점에는 이견이 없을 거다?
근데 치유물은 좀 오버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원작자가 전혀 의도치 않았어도 치유물인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다.
나 역시 찐따다보니 봇치한테 공감이 많이 됐음.
찐따라면 느낄 대인공포증, 공황장애 등은
위의 패러디물, 밴드 음악에 대해 아는 만큼 보이듯
찐따로서 경험만 만큼 느껴지는 주인공의 심정이 애니 곳곳에 들어가 있음.
물론 봇치와 우리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외모도 다르다.
찐따임에도 불쾌하다면 그건 봇치가 내면만 찐따일 뿐,
외모와 실력은 핵인싸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모, 능력은 둘째치고
찐따인데다 피해망상이 있음에도
선천적으로 남을 해치려는 마음이 전혀 없는 천사란 점에서
다른 찐따들과 궤를 달리함.
그 결과 주변인들에게 가장 배려받고
의외로 가장 사랑받는 인간이 됨.
대부분의 찐따들은 이런 상황이 생겼다면
진작에 찐따 탈출했음.
(봇치와 봇치를 위해주는 주변인들 버료지 제외)
우리가 비록 봇치급의 외모는 성형해도 가질 순 없어도
자기 분야에서의 능력과 인격은 노오력하면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봇치가 애니에서도 계속 '남에게만 의존하려 하니 안 됐다'고 했는데,
현실도 당연히 마찬가지임.
그게 정당하단 게 아니라,
그게 현실이기에 결국 자신은 자신만이 구할 수 있음.
이 당연하고도 어려운 이치를
웃기고(개그), 즐거우면서도(밴드음악),
기분 상하지 않도록 전해주는 게 이 애니임.
이런 의미에서 봇치 더 락은
구판 에반게리온처럼 정신이 붕괴되거나
신극장판 에반게리온처럼 이도저도 아닌 영상물이 아닌
아싸들에겐 밴드물을 가장한 치유물이 될 수 있는 거임.
최소한 나에겐 그러함.
작년에 말 많던 칼부림 사건들의 가해자들 중
사회로부터 차별받고 억압받던 이들도 있겠지만,
범행을 저지르는 순간만큼은 시원하겠지만 곧 허무해진다.
일생을 암만 착하게 살았더라도
그리하면 결국 범죄자로만 세상이 기억한다.
무언가를 부수는 건 쉽지만,
만들고 가꾸는 것은 어렵다.
봇치가 암만 천재라 해도 매일 6시간씩
3년을 기타에 매진했듯
이 글을 읽는 이들 중 찐따들도 봇치만큼은 아녀도
자신만의 무대, 자신만의 공연에서 빛날 기회가
언젠간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 때 자신이 갈고 닦은 자신의 가치를 세상에 밝혀
봇치처럼 점점 사랑받고 인정받는 사람이 되길 바라고,
나 역시 그리하려고 함.
TL ; DR(요약)
1. 봇치 더 락은 3가지를 적절히 섞어 차별성과 흥행을 이루어 특별해졌다.
2. 개그물 - 패러디, 자체 개그
3. 밴드물 - 현실성, 고퀄 음악
4. 성장/치유물 - 찐따/아싸 코드, 주인공 주변의 좋은 사람들
5. 봇치를 2, 3, 4 어느 것으로 봐도 되지만
6. 찐따라면 이 작품을 계기로 봇치처럼 차차 인정받도록 후회없는 삶을 살자.
쥐뿔도 없으면서 특별한 이유를 쓰려다가
봇치를 통해 교조적으로 군 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