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리뷰] 봇치 더 락 심층리뷰!
봇치 더 록!
ぼっち・ざ・ろっく!
방영일자
2022. 10. 09 ~ 2022. 12.25
2022년 4분기의 다크호스이자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분기 탑급의 인기몰이를 하는데 성공한 애니메이션 봇치 더 락!
밴드물 + 일상계 + 청춘물이라 정리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찐따 주인공 고토 히토리가 다른 밴드 멤버들과 우연히 밴드를 시작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게 된다.
내용 자체는 어떻게 생각한다면 그리 특이할것은 없다.
기타를 좋아하는 주인공이 밴드를 시작해서 밴드 멤버들과 연습과 여러가지 사건들을 통해서 가까워지고
유대감을 쌓고, 마지막에서 학교의 꽃이라 맨날 애니에서 불리는 문화제에서 라이브를 하고 끝.
물론 여기 주인공들은 인디밴드에 가깝고 라이브 하우스에서 라이브를 한다는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써놓고 보니 케이온이랑 다를게 없어보인다. 케이온에다 이제 요즘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왠지 모르겠지만
유행처럼 가지고 다니는 커뮤증 장애 장착한거라고 정리 할 수는 있겠다.
그렇지만, 실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을 하게 된다면 이 애니메이션이 왜 그리 인기를 끌었는지,
뭔가 몇 부분 다른 경쟁작들에 비해 머리 하나는 뛰어나게 느껴지는지 쉽게 금방 알 수 있다.
그 이유들을 하나씩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신선한 연출 시도 & 신들린듯한 구도 설정
2000년대 초반 이후 하루히 & 러키스타로부터 시작해서 케이온에서 폭발한 일명 ' 모에 ' 계 애니들,
그중에서 일상물들 애니들은 그 숫자가 매년 늘어가며 정말 별의별 작품이 많아졌다.
오죽하면 외국에서는 ' 귀여운 씹덕 여캐들이 지들끼리 놀면서 스토리 진행 없는 장르 ' 라는 밈으로 까이겠는가.
실제로 비슷한 포뮬라, 비슷한 캐릭 구성, 비슷한 연출과 분위기들로 앞의 성공적인 작품들을 그대로 따라하는 일상물들은 범람하게 되었다.
물론 이것이 일상물 장르 하나만의 문제점은 아니긴 하다. 원래 앞에 선구자적으로 성공하는 작품이 있으면 한동안은 그것을 따라하긴 하니까 말이다.
예전에 에바가 그랬던것처럼, 소아온이 그랬던것처럼.
그렇지만 일상물이 가지는 문제점은 그 장르적 특성에 있다 필자는 생각한다.
말 그대로 일상을 담는 장르이기에, 청자를 몰입하게 만들만한 스토리의 부재가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며,
이를 클리쉐라 불리는 특정 속성 캐릭터들의 다이나믹이나 캐릭터성으로 팔아먹으로 하다 보니 작품의 개성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봇치 더 록은 연출적인 면에서 조금은 더 실험적이고 어떻게 보면 파격적인 연출 시도들을 정말 과감하게 써보았다 생각한다.
이러한 형식의 특정 개그 상황이나 연출 상황에 따라서 의도적으로 캐릭터들을 뭉개는 모습은 꽤나 자주 보여주고,
그중에서 아마도 가장 화제가 되었던 건 운동회에 관련한 내용이 나왔을때 등장했었던 이 스탑모션이라고 생각한다.
예시가 너무 많고 작품 전체적으로 이러한 분위기라 전부 다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작품 내내 이러한 식으로 감독이 자신의 방향을 뚜렷이 가지고 장르에 대한 신선한 해석과 독특한 연출을 시도해본 것이 보인다.
물론 이러한 신기하거나 새로운 연출 전부 가 다 좋다 하면 거짓말일것이다.
특정 시청자들에게는 특정 장면들이 너무 동떨어지거나 오히려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분명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나도 몇장면들은 가끔 너무 아방가르드 하다 해야하나..? 좀 과하다 싶었을때도 있었지만,
스테일하던 일상물 장르에 이러한 시도들은 굉장히 오랜만이라서 약간 과하더라도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연출을 받쳐주는 뛰어난 수준의 작화.
만약에 앞서서 언급한 새로운 연출 시도나 새로운 구도들만 있고 뭔가 이상한 예술 작품들과 같은 장면들로만 가득차있더라면
아마 그건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예술충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대중적인 작품, 인기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겠지. 하지만 봇치의 그러한 시도들이 빛을 볼 수 있었던건
그 외의 기본 베이스 작화의 퀄리티가 워낙 좋으며, 라이브 씬이나 이러한 기본 일상적 장면들에서 세심하게 작화에 신경쓴게
누가봐도 보이니까 이러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니지카의 이 장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애니메이션을 조금이라도 봐본 씹덕이라면 이 짧은 장면이 왜 여기 올라와있는지 단번에 알아볼거라 생각한다.
작화에 대한 짧은 상식. 애니메이션에서 화풍과 그림체를 떠나서 작화는 원래 전투씬이 가장 그리기 쉬우며,
그 장면과 장르가 일상물에 가까워질수록 그리기가 어려워진다.
전투물의 경우 워낙 빠르게 템포가 진행되고 많은 것들이 짧은 시간안에 확확 지나가기 때문에 작은 그림체 미스나 사소한 비율
오류등은 보는 입장에서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가지만, 정적인 화면에서는 이러한 작은 비율 오류나 동작이 어색한 장면들이
굉장히 부각되기 때문에 일상물이나 정적인 애니메이션에서 작화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봇치는..뭐. 최상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상급의 작화를 12화 내내 꾸준히 보여주었다 생각한다.
캐릭터성의 현실적 모습
다들 흔한 캐릭터 특성이라 듣는다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츤데레, 찐따 캐릭, 처녀빗치 뭐 등등... 요즘 러브 코미디나 미소녀물등지에서 등장하는 흔한 특성들이 떠오를것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이러한 뻔한 클리쉐를 싫어하지만은 않는다. 그 이유는 바로 애초에 클리쉐가 되는 특성들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들려오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성격이나 특성이 클리쉐적이고 뻔해서 재미가 없는게 아니라, 그냥 그 개성을 잘 살리지 못한 제작자들의 역량 부족인거다.
아무리 뻔한 내용, 뻔한 개성 포인트라도 약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거나, 다른식으로 해석하면서 수작이 된 작품은 수도 없이 많다.
이 작품에서는 가장 흥미로웠던건 니지카와 키타 이 두명이였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 두 캐릭터는 작품 내에서 대표적인 활발적 캐릭터, 즉 인싸 포지션을 맡고 있다.
친구 많고, 친화력 쩔고, 뭐 항상 웃고 이런 역할. 다만 애니가 진행되며서 이 두캐릭의 다른 면을 강조해주는게 참 좋았다 생각한다.
그것도 아주 살짝만. 니지카는 자신이 밴드를 하면서 다른 멤버들에게는 잘 말하지 못했던 본인의 진짜 꿈을.
키타는 인싸처럼 살아가며 작품 내내 봇치에게 부러움을 받는 위치지만,
막화에서 보았듯이 자신이 봇치를 부러워하면서 자신이 하지 못하는 부분을 아쉬워하는 것처럼.
겉표면으로 들어난 캐릭터성 말고도 다른 부분을 보여주지만,
무슨 양면의 성격을 가진 사이코패스를 연출하는 것이 아닌 정말 현실의 사람들이 고민하듯이
다른 사람에게는 잘 보여주지 않지만 자신만의 고민과 생각들을 살짝 비춰주고 넘어간것을 보며
개인적으로는 정말 이 감독과 작가가 매력적이면서 어느정도 현실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데 능력이 뛰어나다 생각한다.
음악 + 제작진의 열정이 보이는 작품.
알지 모르겠다만 이 애니의 결속 밴드는 실제로 존재하는 일본의 4인조 밴드 ASIAN KUNG-FU GENERATION 을 바탕으로 설정되었다.
실제로 위키에 가서 찾아보면 캐릭터들의 이름부터가 유사한걸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음악과 인디 밴드에 관련한 애니인 만큼, 라이브와 노래의 비중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음악은...음. 듣기 좋은 애니송 수준은 충분히 충족한다 생각한다. 메인 보컬 성우가 나름 본연의 목소리로 시원한 정도로 불러주고, 멜로디도 아주 참신하지는 않아도 나름 음악성은 있다 생각한다.
다만 음악이나 노래가 이 애니의 최고 강점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아마자라시를 아주 좋아하는데 이 정도의 음악이 이 애니에 들어있다면 아마 보면서 잊지 못할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것 같은데, 이건 뭐 투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래도 이 작품을 보면서 느낀점은, 확실히 제작진이 애정을 가지고 만든 애니는 그 때깔부터가 다르다는것이다.
시청자들은 은근히 민감하다. 어떤 문화매체든간에 그 제작자가 만들면서 열정을 가지고,
웃으면서 만든 작품은 애초에 그 퀄리티부터가 다를 수 밖에 없다.
봇치 더 락! 은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이 실제로 작품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재능을 쏟아부어서
자신만의 해석을 원작에 추가해서 매력을 살린 것 같아 이런 면에선 참.. 글쎄다? 좋은 케이스? 선의의 케이스? 라 해야될지는 모르겠다만
보는 나까지도 행복해졌던 것 같다.
결론을 짓자면, 봇치 더 락! 은 일상물 장르에서 새로운 연출과 시도들, 뛰어난 작화와 열정이 느껴지는 제작 퀄리티로
내가 봐왔단 작품들중에선 놀라운 수준의 수준을 보여주었다 생각한다.
뭐 1등이다 최고 수준이다까지는 말하지는 않겠지만, 뛰어넘을 작품이 많지 않을거라는 확신은 있다.
평점8.5/10. - 니지카 그만 좀 괴롭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