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소설) '좋아해'를 알려줘

BTR
2024-07-22 17:14:33
조회 948
추천 17

기본 번역 베이스는 파파고 1차 번역, 2차로 내가 다듬은 겁니다.

의역이 꽤 있으니 양해 부탁.


그럼 즐감하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 히토리 쨩을 좋아해. 엄청 좋아해」


방과후의 기타 연습 중에 키타 쨩은 갑자기 조용해진 채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것을 보고, 무슨 일인가 생각하고 있었더니 당동하게 그런 말을 해왔다.


「조,조조좋, 좋아...?」


「친구나 밴드 동료로서, 가 아니야. 물론 연애적인 의미에서야. 히토리 쨩. 나랑...사귀어줬으면 좋겠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키타 쨩은 나에게 손을 내민다.

자세히 보면 손끝은 떨리고 있고, 평소의 키타 쨩에게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긴장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걸 모르겠다. 키타 쨩이 필사적으로 전해준 그 말은, 솔직히 말하자면 하나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히토리 쨩...히토리 쨩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줄 수 있을까?」


「앗, 아아, 그,그...저기...」


뻐끔뻐끔하며 입을 움직이지만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저도 좋아해요'라고 말하면 될까? ......그렇지 않아.


물론 키타 쨩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건 분명 키타가 알려준 '좋아해'와는 의미도 무게도 전혀 다르다. 저울질을 한다면 분명 순식간에 키타 쨩의 쪽으로 기울어 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뭐라고 해야 할까.


대답을 정하고 있지 못하는 중에, 문득 키타 쨩을 본다. 시선을 방황하다 가끔 내 얼굴을 보고는, 볼을 더 붉게 물들인다.

그런 키타 쨩을 보고 있으면 조금 부러워진다.


키타 쨩은 아는구나, 내가 모르는 그 감정을.


「저,저기. 키타 쨩...」


「...응」


「저,저는....그....」


「히토리 쨩...솔직하게 네 마음을 알려줘. 신경 써주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모,모르겠어...요....」


「에...?」


솔직한 생각을 그대로 내뱉자 키타 쨩은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좋아해요, 싫어해요,가 아닌 그저 한마디, 모르겠어요. 나의 그 대답은 일반적인 고백에 대한 답변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을 것이다.

키타 쨩은 조금 전까지 내게 뻗었던 손을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모,모르겠다고.....? 그게 무슨 말이야...?」


「아까 키타 쨩이 말해준 '좋아해'를 모르겠어요....」


「'좋아해'를 모른다고....?」


곤란하다는 듯한 얼굴로 키타 쨩은 반추하듯 몇 번이나 같은 말을 중얼거렸다.


''좋아해'를 모른다'


아까 내가 내뱉은 말을 몇 번이고 중얼거렸다.


「저,저기. 히토리 쨩. 일단 물어보겠지만, 나를 싫어하거나, 하는거야...?」


「그건 아니에요. 키타 쨩은 소중한 친구로, 라이브 중에는 안심하고 등을 맡길 수 있는 밴드 동료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그렇구나. 그건 다행이네...」


그래, 그건 확실하다. 내가 키타 쨩을 싫어한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앞으로 싫다고 생각할 일도 없다.

그것만은 이런 한심한 나라도 단언할 수 있다.


「그럼, 좋아해....?」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건....」


「알고 있어. 내가 말하는 것과는 다른, 거구나....」


확연히 낙담한 키타 쨩을 보고 황급히 입을 열었다.


「다르다기보다, 모르겠어요」


「히토리 쨩...?」


「가족끼리의 사랑도, 친구끼리의 사랑도, 연인끼리의 사랑도, 저는 차이를 모르겠어요」


「그렇구나....」


「저의 키타 쨩에 대한 이 '좋아해'는 친구로서의 의미인지, 연인으로서의 의미인지, 그걸 판단할 수 없어요」


페리도트의 눈동자가 불안한 듯 나를 바라본다.


좋아한다는 의미를 모르겠어. 그래서 사귈 수 없어.


그런 말을 듣는 것을 키타 쨩은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키타 쨩이 가르쳐주시지 않겠나요....?」


「에....?」


「좋아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저는 이 마음의 답을....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요」


이번에는 내 쪽에서부터 손을 뻗는다.


같은 마음은 돌려줄 수 없다.

키타 쨩의 고백에 어울리지 않는 한심한 대답이지만, 그래도 나는 내 마음도, 키타 쨩의 마음도 이해하고 싶다.


「....응, 알았어. 내가 알려주도록 할게. 내가 히토리 쨩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알아줬으면 해」


「네,넵.....자,잘부탁드립니다」


오른손을 키타 쨩은 두 손으로 소중히 감싸쥐었다.

기뻐하는 듯이, 슬퍼하는 듯이. 울 것 같은 미소와 함께.


「그럼 돌아갈까?」


「앗, 네.....키타 쨩, 이 손은?」


돌아갈 준비를 마친 키타 쨩이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이상하게 생각해서 뚫어져라 보고 있었더니 키타 쨩은 초조한 듯이 내 손을 잡는다.


「손을 잡자는 의미야.......정말. 말하게 하지 말라고」


부끄러우니까, 라며 키타 쨩은 붉게 물든 얼굴로 내 옆에 선다.


「그,그렇군요.....」


「히토리 쨩. 싫으면 제대로 말해줘. 나, 앞으로도 히토리 쨩에게 어프로치할 생각이지만, 히토리 쨩이 싫어하는 건 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알려줘야해」


「시,싫지 않아요」


「그래. 다행이다」


우리는 사귀고 있지 않다. 하지만 단순한 친구도 아니다.

사귀기 전, 친구 이상 연인 미만. 그런 관계인듯 하다.


키타 쨩은 앞으로도 감정을 나에게 전하고, 나는 그것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언젠가 같은 것을 돌려줄 수 있게 된다면 알려달라고, 키타 쨩은 말했다.

이런 우유부단한 관계를 키타 쨩은 눈감아주었다.


그것이 키타 쨩에게 있어 얼마나 기쁜 일이고, 동시에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는 지금의 나는 알 수 없었다.



* * *



「히토리 쨩! 좋은 아침!」


「앗, 키타 쨩. 조,좋은 아침이에요」


아침에 등굣길에서 만나면 키타 쨩은 껴안고 인사를 건네준다.


「아침부터 뜨겁구만」


「정말, 삿츠. 놀리지 마!」


「사,사사사 상. 좋은 아침이에요....!」


「그래, 고토. 좋은 아침」


사사사 상은 우리를 보면 끼어들며 놀린다. 주로 키타 쨩에게.

그때마다 키타 쨩은 얼굴을 붉히고 대꾸한다.




「히토리 쨩! 같이 점심 먹자!」


「앗, 네」


점심시간, 내가 어디를 가든 키타 쨩은 쫓아와서 같이 밥을 먹자고 말해준다.

그 밖에 점심을 함께할 친구가 있을 텐데, 키타 쨩은 내 옆에 있으려고 한다.




「저기저기, 키타 쨩의 연애 이야기도 들려줘! 좋아하는 사람이라던가 있는거야?」


「엣! 나,나 말이야? 나는.....그.....」


「키타 쨩, 있구나, 좋아하는 사람! 알려줘!」


쉬는 시간, 자는 척 책상에 엎드리는 내 근처에서 키타 쨩과 대화하는 그룹의 목소리가 들렸다.


「펴,평소에는 이상한 짓만 하고 미덥지 않지만, 여차할 때는 멋있고 의지가 되어서. 어떤 위기라도 도와주는....그런 사람이야」


인싸는 연애 이야기를 좋아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얼굴을 직접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의 수줍어하는 키타 쨩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거....나를 얘기하는게 맞는건가? 전혀 기억에 없는데....

설마 키타 쨩,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걸까....?


욱씬.

어쩐지 조금 가슴이 아파왔다.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줬는데, 다른 사람을 떠올리는 키타 쨩은 보고 싶지 않다.


현실을 외면하듯, 나는 눈을 질끈 감고 내 세계로 빠져들기로 하였다.


「히토리 쨩....? 슬슬 쉬는 시간 끝나버린다고?」


어느새 자리에 돌아온 듯한 키타 쨩이 내 어깨를 툭툭 쳤다.


고개를 들면 키타 쨩은 아직 볼을 붉게 하고 있고, 방금 전까지도 연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어서 편치 않았다.


「저기, 키타 쨩. 아까 얘기는....」


「앗, 싫어라!.....들렸을까?」


「앗, 네....」


괜스레 얼굴을 붉히고 당황하는 키타 쨩. 왠지 보기 힘들어 시선을 떨군다.


역시 이젠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구나.


나는 이제 아무래도 좋을 것이다.

다시 가슴이 미여왔다.


「모두 끈질기게 물으니까, 그만 대답해 버려서. 미안해. 이야깃거리가 되는거 싫지, 히토리 쨩」


「....헤? 저,저요?」


「엣?」


「엣?」


얼빠진 얼굴로 올려다보니 비슷한 얼굴을 한 키타 쨩이 나를 보고 있었다.


「아, 저기...아까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저를 얘기한건가요?」


「엣....에, 그렇지. 당연하잖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히토리 쨩이니까」


조금 전까지 있었던 가슴의 고통은 거짓말처럼 누그러졌다. 오히려 뭉글뭉글하고 기분 좋을 정도로.


「....그렇구나, 난 당연히...」


「당연히? 뭐야, 히토리 쨩」


「아무것도 아니에요」


키타 쨩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선생님이 교단에 서있다는 것을 깨닫자 곧바로 자리에 앉았다.

수업이 시작되고 멍하니 아까의 일을 떠올린다.


키타 쨩은 정말로....나를 좋아하는구나.



* * *



「봇치 쨩! 이거인데 말야ㅡ」


「앗, 니지카 쨩. 무슨 일인가요?」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뭔가의 종이를 가지고 니지카 쨩이 옆에 왔다.

내용은....이번 달 밴드 연습의 예정표이다.


「신곡은 이 날 스튜디오에서 연습하고 싶어서. 그때까지 각자 신곡을 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데 괜찮을까?」


「아, 괜찮을 것 같아요. 키타 쨩,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까. 신곡도 문제없이 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렇구나. 고마워, 봇치 쨩. 항상 키타 쨩을 가르쳐 줘서. 정말 좋은 선생님이네!」


「서,선생님? 에,헤헤.....에헤헤.....」


잘했어 잘했어, 하고 니지카 쨩은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열심히 하고 있다는 칭찬을 듣는 것은 기쁘다. 승인 욕구가 충족되어 간다.


「아, 맞다. 봇치 쨩, 다음번에 또 숙박하자. 언니도 봇치 쨩이랑 또 게임하고 싶다고ㅡㅡ」


「히토리 쨩!」


등 뒤에서 다급한 키타 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키,키타 쨩? 왜 그러시나요」


「앗.....그러니까....그게....」


급변하여 우물쭈물 말하는 키타 쨩. 할 말은 있으나 말을 꺼내지 못하는, 그런 분위기이다.


그런 키타 쨩을 보면 나도 어쩔 줄 몰라 허둥대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키타 쨩, 봇치 쨩에게 볼일이 있는거야?」


「아.....네. 신곡에 대해 조금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그렇구나. 지금이라면 스튜디오를 사용할 수 있으니까, 다녀와. 봇치 쨩도.」


「앗, 네」


니지카 쨩에게 등을 떠밀려 키타 쨩과 둘이서 스튜디오에 들어간다.


뭘 듣고 싶은 걸까? 기타에 대한 것이려나. 아니면 가사에 대한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키타 쨩은 어색한 듯이 이야기를 꺼냈다.


「히토리 쨩.....미안!」


「앗...에....?」


「신곡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한거, 거짓말이야....!」


「엣?!」


「미안해.....」


괴로운 듯한 얼굴로 키타 쨩은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 라며 몇 번이고 반복한다.

하지만 그녀가 몇 번을 반복하더라도 나는 거짓말의 이유를 몰랐다.


「저,저기. 고개 들어주세요. 별로 화나지 않았어요」


「화나지 않아....? 정말로?」


「네,넵. 정말이에요」


쭈뼛쭈뼛 고개를 든 키타 쨩을 보고는 숨을 삼켰다.

고통스러워 보이는, 울 것 같은 얼굴. 키타 쨩은 고백받은 그날과도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무,무슨 일인가요? 제,제가 뭔가 키타 쨩이 싫어하는 짓이라도 한 건가요? 죄송해요....」


황급히 사과하자 키타 쨩은 더욱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정신을 차려보니 키타 쨩의 예쁘고 커다란 눈망울에서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니야, 미안해. 히토리 쨩은 나쁜 것 없어. 이건 내....문제니까」


「그,그러니까....그.....!」


마음을 먹고 키타 쨩을 껴안는다.

등에 팔을 두르고, 진정할 수 있도록 몇 번 토닥여준다.


하지만 그건 역효과인듯 하여, 키타 쨩의 울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가슴팍에는 키타 쨩의 눈물이 스며든다.


「키,키타 쨩....?」


「미안. 이제 괜찮으니까....」


한바탕 울고 난 뒤, 키타 쨩은 나를 떠나 수건을 얼굴에 대었다.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을 감추듯이. 이런 한심한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다고 키타 쨩은 말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얼굴이 보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고는 수건을 밀어붙이는 키타 쨩의 손을 잡았다.


「히,히토리 쨩....?」


「얼굴, 숨기지 말아줘」


「아, 그....지금 얼굴이 엉망진창이라, 나」


그래도 보고 싶어. 그렇게 말하니 키타 쨩은 굳어 있던 몸의 힘을 빼고,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붉어진 눈매, 크게 벌어진 눈동자, 떨리는 몸.

그것들 모두가 나로 인해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 어딘가 기쁘고 기분이 좋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상하네, 나.


「괘,괜찮아요, 키타 쨩.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적지만, 이야기를 듣는 정도는 할 수 있어요. 말만 하면 편해진다고들 하고요. 그....괜찮으시다면 생각하는 것들 전부 얘기해주지 않겠어요?」


손을 맞잡고 그렇게 말을 꺼내자, 키타 쨩은 조금 안심한 얼굴이 되었다.

나를 향한, 나에 매달리는 듯한 표정에 두근두근거린다.


「그러니까, 그게. 아까 내가 이지치 선배한테 해버려서」


「에?」


「아,알고 있어. 히토리 쨩이 같은 밴드 동료로서 선배와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는 것쯤. 제대로 알고 있어.... 하지만 말야.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고, 게다가 숙박 이야기를 하다니. 질투하지 않는 편이 무리야....」


미안함과 괴로움이 섞인 듯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키타 쨩은 자신의 치맛자락을 쥐었다.

그런 애처로운 모습을 보고, 스스로의 입꼬리가 올라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도 모르게 손으로 입가를 가렸다.


「키,키타 쨩. 저,저기....」


「미안. 더 이상 이런 말은 지양할게. 그러니까 싫어하지 말아줘....」


말을 꺼내는 나를 제지하고, 키타 쨩은 자신의 몸을 붙여온다.

허리에 손을 두르고, 머리를 배에 댄 채.


「괜찮아요. 싫어한다던가 하지 않아요」


「히토리 쨩....」


그런 키타 쨩을 내려다보는 스스로의 입꼬리는 역시 내려올 낌새를 보이지 않고, 그것을 감추듯 말을 잇는다.


「다른 사람과 얘기하지 않는 것은 할 수 없지만, 키타 쨩이 싫어하는 것은 가능한 한 하지 않도록 할게요」


「정말로....?」


「앗, 넵!」


「이지치 선배가 같이 자달라고 하면....거절해줄거야?」


「키타 쨩이 원한다면 그렇게 할게요」


그렇게, 분명하게 전하자 그제서야 키타 쨩은 웃어주었다.

마음이 놓인 듯한 얼굴로.


「....미안해, 귀찮은 여자라서」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키타 쨩은 그런 말을 남겼다.


「아뇨....괜찮아요」


하지만 나는 모르는 척을 했다. 아직 나에게는 알 수 없는 일이니.


키타 쨩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다. 하지만 우는 얼굴도 나를 두근거리게 하기에 보고 싶다. 그런 모순적인 감정은 키타 쨩에게 향하기에는 적합치 않다.

그러니까 분명 이건 아닐 것이다.



* * *



「어라? 봇치 쨩이잖!」


「앗, 언니. 어,어째서 이런 곳에?」


스튜디오에서의 일과를 마치고 가장 가까운 역에 도착하자 언제나처럼 언니가 어슬렁어슬렁 다가왔다.


또 술을 많이 마시고 이런 곳까지 와버린 듯 하다.


「깨닫고 보면 이곳에 있어서ㅡ. 아, 오늘 베이스 잘 가지고 있다고. 내 목숨이니까」


'아, 역시 술이 생명일지도' 라며 언니는 즐거운 듯이 깔깔거리며 웃고 있다.


「봇치 쨩은 연습 후에 귀갓길?」


「아, 네. 오늘은 다 같이 스튜디오에서 연습했어요」


연습 중에, 몇 번인가 니지카 쨩과 이야기를 했다.

그것을 키타 쨩은, 아무 말도 하진 않은 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귀찮은 말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말한 그 날부터 그녀는 확실히 그걸 지키고 있었다.


「뭐야, 봇치 쨩. 뭔가 고민거리라도?」


「아.....그게....」


「키쿠리 언니한테 말해봐ㅡ」


평소의 유쾌한 표정과는 달리 진지한 표정으로 언니는 나를 보고 있었다.


걱정.

그 두 글자가 얼굴에 나타나 있다.


「그,그럼 들어주시겠어요?」


언니에게 전부 얘기했다.


키타 쨩에게 고백받았지만, 좋아한다는 마음을 모르겠어서 보류해 버린 것.

나에게 다가오는 키타 쨩을 보고 있으면 이상한 기분이 드는 것.

울 것 같고 괴로워하는 듯한 키타 쨩을 보고 있으면 조금이지만....기쁘게 생각하는 것.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있던 모든 것을 토해냈다.


「흠. 봇치 쨩은 키타 쨩을 아주 좋아하는구나」


그러자 언니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리 말했다.


「에....? 그,그건 키타 쨩의 '좋아해'와 같은 것일까요?」


「같다고 해야 하나, 그 이상이잖아. 봇치 쨩, 사랑이 무겁구만」


사랑이 무겁다. 그런 말을 내가 들을 줄은 상상도 못해서 나도 모르게 숨을 삼킨다.


내가....내가 키타 쨩을 좋아해....?


「그런데 왠지 제 감정이 삐뚤어져 있어서....키타 쨩에게 향하는 것은 좋지 않겠죠....?」


키타 쨩의 우는 얼굴을 보고 기뻐져 버린 감정. 그것은 일그러져있고 깨끗하다고 할 수 없다. 키타 쨩이 건네준 좋아한다는 마음에는 분명 어울리지 않는다.


「딱히 상관없지 않아?」


「에.....?」


「내 손으로 좋아하는 상대를 의지하게 만드는 건 최고로 짜릿하지」


평소 닫혀 있던 눈꺼풀이 열려 나를 바라본다.

거짓말도 속임수도 전부 꿰뚫어본다. 언니는 그런 강한 눈을 하고 있다.


「그,그런....짜릿하다던가....」


「괜찮아, 봇치 쨩. 그런 감정도 좋아한다의 하나니까」


「그,런가요....?」


「그런거야. 언니도 그런 느낌이 들어봤으니까 이해해」


「언니....」


언니는 그렇게 말을 마치자 팍하고 빨대를 꽂고 꿀꺽꿀꺽 소리를 내었다.


「....푸핫. 그러니까,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냐면.... 이제, 괜찮은 것 아냐?」


「에?」


「이제 알겠지, 키타 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


「이야기를 들어보니, 꽤나 연약해진 것 같던데, 키타 쨩. 슬슬 답을 돌려주는건?」


언니의 말을 듣고 핫,하고 깨닫는다.


몇 번이나 봐 온 괴로운 듯한, 뭔가를 견디는 듯한 키타 쨩의 얼굴. 그런 얼굴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도 거짓말은 아니지만, 지금은 진심으로 웃고 있는 키타 쨔으이 얼굴을 보고 싶다.


그렇구나. 나는 계속 키타 쨩을 괴롭혀 왔던 것이다.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그걸 보류해서. 줄곧 어영부영하게 키타 쨩의 옆에 있었다.


「언니, 저 키타 쨩에게 전할게요. 이 감정을」


「오오! 좋아, 청춘이네!」


돌아갈 전차비가 없다고 한탄하는 언니에게 돈을 건네주고 귀로에 오른다.


돌아가자마자 키타 쨩에게 로인 보내자.

내일 시간 좀 내달라고.

조금이라도 빨리 전하고 싶으니까 아침이 좋으려나, 같은 걸 생각하면서.



* * *



「히,히토리 쨩, 좋은 아침」


「아, 키타 쨩. 좋은 아침이에요」


어젯밤 로인에서 말한 대로, 키타 쨩은 계단 아래로 와 주었다.

평소 등교시간보다 조금은 이른 시간대에.


잠이 부족했는지 다크서클이 심하다. 게다가 안색도 밝은 빛을 잃어 새파랗다.

이것도 내 탓인가 생각하니 역시나 미안해져서 가슴이 아파온다.


「그,그래서 할 얘기라니....?」


불안한 듯이 키타 쨩은 나에게 이야기를 재촉한다.


듣기 싫지만 들어야만 해. 그런 표정으로 말이다.


지금은....그런 모습 보고 싶지 않다.


「대답을 하려고 생각해서요. 그때의」


「앗.....」


「늦어져서 죄송해요」


「아니, 괜찮아....」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평소에는 여기저기로 도망쳐 버리는 시선을 키타 쨩에게서 떨어지지 않도록 눈에 힘을 준다.


「최근 좋아한다는 마음을 이제야 알았어요」


「....응」


「웃는 얼굴이 보고 싶어. 하지만 우는 얼굴도, 괴로워하는 얼굴도 보고 싶어. 다 알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한 사람뿐, 키타 쨩 뿐이에요. 예쁘기만 할뿐 아니라, 왜곡되어 있고 추한 감정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것들 전부 키타 쨩에게로 향해버렸어요. 이성이라던가, 논리라던가. 아무리 노력해봐도 그런 것들은 다 무시하게 되어버려요. 이게 분명....좋아한다는 감정이겠죠. 그래서 저는ㅡㅡ」


키타 쨩을 좋아해요. 부디 저와 사귀어 주시지 않겠나요.


숨을 쉬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단숨에 몰아붙인다.

깊은 곳에 녹아있는 기분도 모두 숨김없이 드러낸다.


이게 나의 '좋아해'니까. 나는 키타 쨩의 옆에서 키타 쨩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나의 모든 것도 알아줬으면 한다.


「....기뻐」


그녀는 작게 중얼거렸다.


「계속, 불안했었어. 나의 짝사랑일 뿐이고, 무거운 감정을 보여서, 히토리 쨩에게 폐를 끼치는게 아닌가 하고」


근래에 볼 수 없었던, 눈물로 뺨을 적시는, 엉망이 된 키타 쨩의 얼굴.


「나의 전부를 알고 싶다고 생각해줘서 기뻐. 나, 히토리 쨩에게라면 무슨 일을 당하더라도 상관없어. 내 전부를 주고 싶어.」


말을 마치고, 키타 쨩은 나를 향해 두 손을 내밀었다.


분명 안아달라는 뜻이다.

그런 것쯤은 보면 안다.


「히,히토리 쨩....?」


하지만 나는 그걸 무시한 채 두 손을 키타 쨩의 뺨에 곁들였다.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당황한 눈동자를 겉눈질로 보고, 얼굴을 기대자 입술이 맞닿는다.


부드럽고, 달다. 다른 누구도 손에 넣을 수 없는, 나만의 것.


「아.....」


새빨개진 키타 쨩을 보고 미소 짓는다.


또 하나, 모르는 키타 쨩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키타 쨩의 전부를 제가 받을게요....괜찮죠?」


「네,네헤....」


완전히 넋이 나간 듯한 키타 쨩을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는다.

멀리서 종이 울리는 소리가 났지만....오늘 정도는 괜찮겠지.


이런 상태의 키타 쨩을 교실에 데리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히,히토리 쨩....이제, 나....한계야....」


「키,키타 쨩!?」


아흐, 하고 작은 신음을 내며, 키타 쨩은 정신을 잃었다.


그런 키타 쨩을 서둘러 양호실로 데려간 뒤, 다시 새로운 키타 쨩의 얼굴을 알게 되었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이다.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2617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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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페리도트는 이겁니다. 이 작품에서는 키타 눈동자에 비유한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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