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오늘 용산 아이파크몰 영화 상영중에 핸드폰 켰던 사람입니다
ㅁㄴㅇ(211.217)
2024-08-07 23:25:26
조회 2151
추천 53
글을 다 쓰고 보니 평소 커뮤 눈팅만 하고 글을 써본 적이 없어서 사실관계만 쓴다고 썼는데도 지저분하고 횡설수설 쓴 것 같습니다.
지저분한 글 보기 싫은 분들 위해 요악하자면 영화 상영 중에 앞쪽 자리 앉아서 핸드폰 밝기 엄청 높혀서 약 5~8초간 뒷 좌석 분들께 눈뽕을 갈겼습니다.
갑자기 그런건 아니고 사연이 좀 있는데 일단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는 봇치 관련 가장 큰 커뮤인 봇갤에 글을 올립니다. 불편하셨던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봇치 팬까지는 아닌데
오늘 아이파크 몰에 약속있어서 간 김에 영화나 볼까 하고 cgv 켰다가 보이길래
봇치 애니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서 예매했습니다
저녁 대신 팝콘 큰 거 하나랑 음료수 들고 영화관 입장해서 광고를 보며 영화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영화관 특유에 냄새 사이로 이상한 구린내가 나길래
깜짝 놀라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뒷사람이랑 눈 마주치고 "내가 잘 못 맡은거겠지." 하고 등받이에 몸을 기댔는데
영화가 시작한 후에도 계속 냄새가 나길래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제 자리로부터 왼쪽 뒤에 앉으신 분이 신발을 반쯤 벗으신 걸 발견했습니다.
(아이파크 몰 2관은 좌석 등받이끼리 붙어있지 않아서 팔걸이 뒷 부분이 뚫려있었음)
속으로 "저거 때문인가? 근데 바로 앞자리인 내 옆자리 분도 반응 없는데 내가 잘못 맡은 거 아닌가? 설마 내 뒷자리 사람도 신발 벗었나?" 온갖 생각을 다 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냄새가 점점 더 심해져서 쳐다보니 나중엔 아예 신발을 벗고 있더라구요. 신발을 완전히 벗은 이 때부터 냄새가 엄청 심해져서
최대한 냄새 안 맡으려고 거식증 걸린 사람 마냥 팝콘을 쉬지 않고 먹거나 들고 있던 커다란 팝콘통을 방독면마냥 얼굴에 갖다 대고 숨 쉬면서 버티고 있었는데
팝콘을 잠깐 내려놓을 때 구린내가 ㅈㄴ 심하게 나길래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뒤를 바라보니
왼쪽 뒤에 앉은 사람이 신발을 완전히 벗은 상태로 제 머리 쪽인 오른쪽으로 왼쪽 다리를 꼬고 있길래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핸드폰 켜서 메모장에 대충 "영화 집중하시는데 죄송한데 혹시 뒤에서 무슨 냄새 안 나나요?" 이렇게 적고
최하였던 밝기를 좀 키워서 왼쪽에 앉아 계신 분께 보여드렸습니다.
문제는 밝기를 중간 정도로만 키웠는데 영화관이 어두워서 그런지 놀랄 정도로 밝더라구요.
심지어 제 자리가 엄청 앞자리인데다 그 분이 다 읽으실 때 까지 들고 있었어야 해서 본의 아니게 꽤 오래 핸드폰을 키게 됐는데
뒤에 앉아 계시다가 눈뽕 당하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암튼 왼쪽 분이 핸드폰을 보시더니 절 보고 고개 끄덕이시길래 바로 뒤돌아서 "혹시 정말 죄송한데 신발 좀 신어주시면 안될까요? 냄새가 좀;;" 했는데
(말 하면서 제 뒷자리 분 신발도 확인했는데 이분은 신고 계셨음)
그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요? 저~" 하면서 뭐라고 하셨는데 뒷말은 영화 소리 때문에 못 들었고 대충 " 아 네 ㅎㅎ;" 하고 뒤 돌았습니다.
중간에 컨버스라는 단어가 들렸던 거 같은데 아마 이유 없이 그런 행동을 하신 건 아니고 새로 산 신발이 안 맞으셨다거나 하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 뒤로 냄새가 잠시 멎었다가 잠시 뒤에 비주기적으로 다시 났었는데 또 돌아보면 눈치주는 것 같기도 하고 왼쪽 분이 가끔 제 쪽 보시는 것 같길래 여기서 뭐 더 하면 주변에 민폐인것 같아 그냥 영화 보고 나왔네요.
(영화 끝날 때 쯤에는 아예 냄새가 안났던걸 보면 마지막엔 신발 다시 신으신 것 같습니다. )
집에 오면서 제 입장에서는 위와 같은 생화학 테러를 버티다 못해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이지만, 같은 영화관에서 영화 보시던 분들 입장에서는
맥락없이 앞자리에서 핸드폰 테러당하신게 마음에 걸려 봇치관련 가장 큰 커뮤인 봇갤에 찾아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원인 제공자가 따로 있었다고 하더라도 제가 한 일도 있고 원인제공자만 욕하기 보다는 상황 설명하고 사과하고 끝내면 좋을거 같아서요,
(오바하는거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핸드폰 밝기가 ㄹㅇ 영화관 맨 뒤에 앉은 사람도 고개 돌리게 할만한 밝기였슴)
저도 대부분의 장면들은 애니판에서 보기도 했고 포스터도 얻었으니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좋게 마무리 하려 합니다.
근데 한여름에 등받이 뚫린 영화관에서 신발 벗은 것도 모자라 발이 앞자리 사람 얼굴쪽으로 향하게 다리 꼬고 있다가
냄새 난다니까 황당하다는 듯이 눈 동그랗게 뜨고 "저요?" 하는 건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네 가정교육 못 배워 쳐 먹은 색기가 ㅋㅋ
여담으로 영화는 재미있었습니다. 애니에 나와 아는 장면도 구도가 조금씩 다르고 영화관 화면에 사운드로 보니 느낌이 달라 신선하더라구요.
갤 눈팅해보니 애니에는 없던 장면도 나왔다고 하던데
사실 냄새때문에 영화에 집중을 거의 못해서 키타 농구하는 장면이랑 자막이 좀 이상했던거 말고는 기억이 안나네요. 기회 되면 2회차도 볼까 생각중입니다.
맥락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 재미있게 보시고 무더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