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 보키타 SS번역 R-18 ] 일시적인 병과 같은-1

금탄
2024-08-20 05:04:51
조회 1366
추천 22
이거 길면 짤리는 구나..1,2 나눠서 다시 올린다

읽는데 어색한 부분없게끔 최대한 다듬었으나 의역/오역 존나많음
원서 읽을사람은 2편 하단 링크참고




사춘기 시절 동성에 대해 품었던 사랑 같은 감정.
그것은 일시적인 병과 같은 것이라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내가 말하기는 그렇지만 어릴 때부터 웬만큼 공부도 하고 운동도 잘하고 친구도 많고 남들보다 외모가 다소 뛰어나다고 자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과거에 사이좋게 지내던 남자아이들에게 몇번인가 고백을 받기도 했지만, 친구라고 생각했던 그들의 고백을 받을 때마다, 왠지 말하기 어려운 위화감을 느꼈다.
그런 위화감을 느낀 이후 남자아이와는 필요한 최소한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여자아이들과만 잘 지냈다.
그렇다고 여자인 친구가 연애 대상이 되었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고, 주변이 겪고 있는 사랑이라는 것을 모른 채 내 하루하루는 무미건조하게 흘러갔다.
이대로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 버리는 걸까.
언젠가 어른이 되면, 이 위화감은 해소되는 걸까.
그런 일로 고민하다가 잠이 안 오는 밤도 있었다.
그러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범상치 않은 길을 걷고 싶어 시작한 밴드 활동으로 전기가 찾아왔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두근두근거려. 가슴이 답답해지다. 더 만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팬이었던 아이돌이나, 료 선배에게 품었던 마음과는 다른 특별한 마음.
과거 나에게 고백해 준 남자아이들이나 사랑 이야기로 들떠 있던 친구들도 같은 마음을 품고 있었던 것일까.
이렇게도 가슴을 태우는 감정의 정체를 지금의 나는 아직 모른다.
인생에서 처음 생긴 마음이 드는 사람은, 나이도 성별도 같은 여자아이.
이성인 남자아이를 좋아하지 못한 기분. 자신과는 정반대인 여자아이에게 끌리고 있는 기분.
내가 안고 있는 그 어느 쪽도, 사춘기에 발병하는 일시적인 병일까.






"아, 저기, 기타짱, 이번주 토일요일은 무슨 예정같은거 있어요?"
 
등교하고 나서 아침 HR이 시작되는 틈새 시간, 자리 주위에 모여 있던 친구와 이야기를 마치고,
해산한 타이밍을 가늠한 듯, 히토리짱이 뒷자리에서 느닷없이 말을 걸어왔다.
학교에서 히토리짱이 말 걸어주는 거 신기해! 하고 아침부터 흥이 올라, 키탕- 하고 친숙한 효과음을 내면서 기세 좋게 돌아본다.

"잠깐만 기다려! 곧 확인할게!"
"아침부터 눈이 부셔서 쳐다볼수 없어요..."
"이번주는 연습도 쉬는 날이고 아르바이트도 없고...비어있어!"
"그, 그렇군요 다행이에요."
"그렇군요 라고? 혹시 놀러가자고 하는거야⁉+"
"저, 사실은..."
"어, 고토랑 키타가 벌써 왔구나, 빠르네~"
"아, 아, 안녕!"
"아 좋은 아침~"
"고토, 키타는 벌써 꼬셨어? 예정이 비어있었지?"
"사사사삿상, 지금 그 이야기는..."
"....무슨 얘기야?"
"아니,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힘내 고토."

그렇게 말하고는 가방을 책상 위에 놓고 팔랑팔랑 손을 흔들며 등교하자마자 어디론가 가버렸다.
지금의 말투라면, 히토리짱은 나의 예정을 사전에 미리 듣고 있었던 걸까?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은 것으로 하고 나는 다시 히토리쨩에게 묻는다.

"그래서 이번 주말이 어떻게 된 거야?"
"아, 실은 이번 주에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우리 집에 좀 묵으러 와 주셨으면 해서...."
" 엣! 괜찮아!? 가고 싶어!"
"에! 괜찮아요!?"
"왜 꼬신 사람이 놀라고 있는 거야"
"어,,, 미안해요"

히토리쨩이 말을 걸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숙박 신청까지, 오늘은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아서 신난다.
이런 일로 노골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자신의 나른함에 걱정이 되면서도, 문득 의문이 든 생각을 히토리쨩에게 묻는다.

"물론 괜찮아! 너무 기대돼! 그래도 혼자서 꼬셔주다니 신기한데, 무슨 일 있어?"
"...사실 이번 주말에 부모님이 결혼기념일 여행이라 부부끼리 가기로 했는데 후타리도 가고 싶다고 해서...
그런데 키타쨩이 와주면 집에서 집을 봐주겠다고 했어요."
"와, 기쁘다! 후타리쨩 만나는 것도 기대하고 있을게!"
"⋯⋯⋯⋯"
"아, 그래그래! 그럼 묵을 때 저번에 연주해 달라고 했던 곡을 선보인다고 말해둘래?"
"어, 어.... 그건"
"히토리쨩?"
"아, 아니요!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만 이번에 잘 부탁드립니다."
"왜 사업가 같은 말투야 ⋯⋯?"
 
왠지 동요하고 있는 히토리쨩을 곁눈질로 보고있으니, HR을 시작하는 예비종이 울리고,
어딘가에 가 있던 삿츠가 히죽히죽 웃는 얼굴로 돌아와 말을 걸어 왔다.

"오, 키타~ 이번 주에 고토집에 묵으러 간다면서? 좋겠다, 즐기고 와"
".....굉장히 잘 아는구나?"

중학교 때부터의 친구인 삿츠에게는 꽤 전부터, 내가 히토리쨩에게 품고 있는 기분을 상담하고 있다.
내가 남자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기분, 히토리쨩이 신경 쓰이는 기분, 삿츠는 그 양쪽을 이해해 주고 있고, 뭔가 이끌어주거나 도움을 받고 있다.
본인 앞에서 놀려오는 것만 빼면.
아무래도 조금 전의 모습과 눈앞의 태도를 보니, 히토리쨩은 숙박회에 나를 초대하기 위해, 사전에 먼저 나의 예정을 듣고 있었던 것 같다.

"돌아오니까 그런 얘기가 들렸으니까"
"그래, 꽤 귀가 좋은 것 같네, 몰랐어"
"아 HR이 시작된다 자리로 돌아가야지"

깔깔 웃는 중학교부터 변함없는 절친의 모습에 어깨를 으쓱한다.
뒤를 돌아 쉿 하고 자리로 쫓아내자, 그런 우리들의 티키타카를 보고 있는 히토리쨩의 무언갈 결의하고 있는 듯한 표정이 시야에 들어왔다.
숙박 모임에서 뭔가 하고 싶은 일이라도 있을까? 그런 일을 이때의 나는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숙박회 당일인 토요일이 되어, 전철을 갈아타고 약 2시간, 히토리쨩의 집에 겨우 도착했다.
현재 시각은 저녘 6시가 넘는다.
길었던 여름이 겨우 끝나고, 조금 쌀쌀해지고 해가 지는 것도 꽤 빨라졌다.
사실은 아침부터 오고 싶었지만, 히토리쨩이 뭔가 준비할것이 있었던 것 같아 이 시간이 되었다.
인터폰을 울리자 집 안에서 우당탕 소리가 들려왔고, 히토리쨩이 문을 열고 마중해 주었다.

"실례합니다~!"
"아, 들어오세요."
"어? 후타리쨩은 없어? 항상 반겨주는데"
"그게 바로 직전에 지미헨과 함께 여행을 따라가겠다고 해서 결국 따라갔어요."
"흠.......?"
".............."
"후타리쨩이랑 지미헨이랑 못 노는 건 아쉽지만, 그럼 오늘은 단둘이네"
"네,, 네 그렇군요."

오늘은후타리쨩으로부터 신청을 받은 곡의 선보이기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감이지만,
히토리쨩과 단둘이 있다는 것에 저도 모르게 가슴이 고조된다.
마음에 드는 사람과 단둘이 숙박, 가볍게 심호흡을 하고 나서, 왠지 거동이 수상해진 히토리쨩을 곁눈질로 보며 집에 들어갔다.

히토리쨩의 뒤를 따라 거실로 들어가자 방에는 카레의 좋은 냄새가 풍기고 있어 어딘가 그리운 감각을 느꼈다.
왜 남의 집 카레 냄새가 이렇게 그리운 느낌이 들지?
히토리쨩이 준비해 주고 있었던 걸까, 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혼자서만 불을 사용하거나 해도 괜찮은 것일까?
왠지 과보호한 어머니와 같은 시선이 되어 있는 자신을 깨닫는다.
피는 속일 수 없네

"맞다, 선물로 과자를 가져왔으니까 가족들에게 전해 줄래? 우리 몫은 중간에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왔으니 나중에 같이 먹자"
아, 감사합니다."
"히토리쨩, 카레 준비해 주고 있었어?"
"아, 엄마가 해주시고 키타쨩이랑 같이 먹으라고 하셨어요."
"고마워, 기대된다!"

히토리쨩의 방에 짐을 두고 나서, 히토리쨩의 어머니가 미리 만들어 주고 있던 카레에 입맛을 다시며, 최근 재미있었던 일이나 밴드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집이랑 달리 조금 달긴 한데 너무 맛있어.
남의 집 카레는 그 집 요리의 특징이 나와 있는 것 같아서 먹는 것이 즐겁다.
카레라고 하면, 현재 시모키타자와에서 카레 페스티벌이라는 것이 개최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인기 급상승 중인 밴드가 앰버서더로 발탁된 것 같아, 다음에 둘이서 가자고 드물게 료 선배님이 권유해 주신 것이 생각났다.
료 선배, 이번 달은 더 이상 돈이 없다고 했는데 괜찮을까... 어쨌든 기대된다.
그리고는 히토리쨩의 방으로 돌아가 둘이서 기타 연습에 1시간 정도 매달렸다.
히토리쨩이 항상 연습하고 있는 장소에서 기타를 치고 있으면, 왠지 자신도 조금 능숙해진 것 같은 착각을 느껴, 평소에는 힘겨운 부분도 부드럽게 칠 수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후우, 오늘은 여기까지할까?"
"...이제 잘까요?"
"어, 역시 너무 빠르지 않아?"
 
이제 저녘8시를 넘기고 있고 아직 목욕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시 잠을 잘 수는 없다.
게다가 이대로 잠들면 나는 히토리쨩의 집에 카레를 먹고 잠을 자러 온 것과 같다.
오늘은 그런 PC방처럼 지내기 위해 온 것이 아니야, 밤은 아직도 지금부터야, 라고 나는히토리쨩의 제안을 각하한다.

"그래요, 그렇다면 게임이나 할까요?"
"게임이 뭐가 있지?"
"왕게임이나..."
"둘이서 하는 거야!?"
"앗, 죄 죄송합니다.."
".....그래!"
"뭐, 뭐죠? 키타쨩, 왜 이렇게 가까이... "
"모처럼 단둘이 있는데, 오늘은 히토리쨩의 패션쇼를 하자!"
"에...엣...!"
"오늘은 나 말고는 없는데... 이소스타에도 안올릴 테니까! 제발!"
"그런 문제가 아니...."
"제발!"
"시, 싫어요!"
"히토리쨩, 제발....."
"윽! 올려다보는 모습이 귀여워....으... 제, 제 부탁도 들어준다면..."
"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게!"
"그, 그건 나중에 말할게요!"

히토리쨩의 부탁에 응하는 것을 조건으로, 어떻게든 히토리쨩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예전처럼 포자를 뿌리는 아슬아슬한 선을 넘지 않도록 히토리쨩의 엄마가 샀을 법한 옷을 입은 귀여운 모습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촬영한 사진은, 이소스타에 투고하는용의 폴더와는 별도로 패스워드가 걸려있는 비밀폴더에 저장해 둬야지
다음에 이지치 선배에게도 특별히 보여줄까나




행복한 시간이 끝나고 차례로 목욕을 한 후, 히토리쨩이 준 핫 코코아와 내가 사온 아이스크림을 입으로 가져간다.
내가 딸기맛이고 히토리쨩이 럼건포도맛이다. 히토리쨩은 럼건포도 아이스크림을 처음 먹는지 조심조심 작은 입으로 옮기고 있다.
아무래도 입에 맞는 것 같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웃었다.
그 후에, 히토리쨩의 방에서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결속 밴드나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밴드의 MV를 함께 보거나 하며 느긋하게 보냈다.

"아, 저기..."
"응? 무슨 일이야?"
"아, 전에도 봤는데....생머리도 너무 잘 어울려요"
"뭐야, 갑자기, 기쁘지만"
"머리도 뽀송뽀송하고 너무 예뻐요..."
"만져볼래?"

아까부터 옆시야에 비치는 히토리쨩이, 흘끗흘끗 이쪽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아무래도 내 머리를 보고 있었던 것 같다.
머리와 피부에는 특별한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칭찬을 받으면 솔직히 기쁘다.
머리가 흐트러지기 때문에, 평소에는 그다지 사람에게 머리를 만지고 싶지는 않지만, 히토리쨩이라면 전혀 싫지않았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히토리쨩도 조금은 머리 손질에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 라고 내 머리를 만져 볼지 제안해 본다.

"네, 네!? 그런...저, 저 따위가...."
"사양할 필요 없어. "
"괘... 괜찮아요"
"그래? 만지고 싶어지면 또 말해줘"

제안은 거절당하고 말았다. 조금 아쉽다.
벌렁 드러눕고 다시 스마트폰의 화면을 마주하니, 다시 시야의 가장자리에 히토리쨩의 시선을 느꼈다.
아까부터 왠지 묘하게 보여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키, 키타쨩"
"무슨 일이야? 역시 만지고 싶어?"
"아직도 안 졸려요?"
".....? 그래, 모처럼의 숙박 모임인걸, 아직 더 놀수있어!"
"그, 그래요...?"

갑자기 그런말을 하니, 벌써 졸린 것일까 생각해 몸을 일으켜, 히토리쨩의 얼굴을 가만히 본다.
목욕을 했기 때문이라고 조금 전까지 생각했지만, 분명 뽀송뽀송한 모습과 그녀의 안색에 큰 위화감을 느꼈다.

"히토리쨩"
"네, 네"
"왜 그렇게 얼굴이 빨개?"
"아, 빨개요?"
"히토리쨩 술에 취해있거나 그래?"
"에.. 술은 안 마셨는데요?"
"혹시 아까 럼건포도 때문인가..."
"럼건포도가 취할까요?"
"음, 약간은 알코올이 들어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미...미성년 음주로 체포....고교 퇴학....밴드 활동 정지....!"
"발상이 너무 비약적이야! 괜찮으니까"
"인싸는 밤새 마시고 마작....호로요이는 쥬스....슬로젯은 위험해...."
"어디서 얻은 지식일까....?"
"헉, 이 경우에 사온 키타도 같이 자퇴....!?"
"만약 안된다면, 애초에 계산대에서 살 수 없잖아!?"
"하긴...."
"럼건포도 아이스크림은 알코올 성분이 1% 미만이니까 괜찮아."
"아, 그렇군요..."
"설마 이 양으로 이렇게 빨개질 줄이야"
"에, 에헤헤....."
"그러고 보니 몸 상태는 괜찮아?"
"아, 그렇군요....좀 눕고 싶을것 같아요"
"그래, 그럼 이제 이불로 들어갈까? 이불 속에서 수다를 떨자!"
"네.....저기요!"
"...?무슨 일 있어?"
"아, 아.... 그....저....어 엄마한테 허브차를 받아서 준비하고 올게요. 아주 잘 잘수있다고 들었어요.
거기서 기다려 주세요, 금방 돌아올 테니까요."

히토리쨩은 빠르게 말하고, 왠지 횡설수설하면서 황급히 아래로 내려갔다.
수상한 거동을한 모습에 당황스러우면서도, 역시 술에 취한 것일까,
뭐 평소의 일인가 하고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 혼자 납득했다.
히토리쨩이 간 것을 확인하고 나서, 마주보게 깔려 있던 자신의 이불을 히토리쨩의 이불 바로 옆으로 끌고 온다.
히토리쨩이 돌아올 때까지 한가했기 때문에, 방을 정리해 두려고 생각했지만
방에 들어갔을 때부터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던... 일종의 트라우마이기도 한 벽장의 존재를 의식해 버려서 청소는 포기했다.
적당히 스마트폰을 스와이프하고 있으면, 두 개의 컵을 쟁반에 얹은 히토리쨩이 돌아왔다.
이불의 위치를 알아차린 외동이가 삐- 하고 전자음 같은 작은 기성을 지르고 있었지만, 못 들은 척을 해두었다.

"기, 기다렸습니다....키타쨩은 이쪽으로 오세요"
"와, 향기 좋네. 고마워"

돌아온 히토리쨩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컵을 받아 좋은 향기가 나는 허브차를 식히며 천천히 입으로 가져갔다.
마시기 시작할 때는 조금 묘한 맛이 있었는데 목에 좋을 것 같다.
특별히 신경도 쓰지 않고 목구멍으로 흘려 들어가니 왠지 잠이 오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면 시각은 밤10시를 가르키고있다.
평소에는 이런 시간에 졸리지 않는데 라고 생각하다 이상하게 안정되지 않는 모습으로 흘끔흘끔 이쪽을 보고 있는 히토리쨩의 시선을 깨달았다.
맛의 감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일까 하고, 맛있어라고 대답한다.
아직 조금 상태가 이상하지만 안색은 안정되어 있고, 컨디션은 문제 없는 것 같다.
그리고는 양치질을 하고, 옆에 밀착해서 깔린 이불 속으로 둘이 들어갔다.

"후후, 왠지 수학여행의 밤 같아"
"그러네요.... 수학여행.... 으아아아"

뭔지모를 반응 후, 무언가가 생각난 듯 혼자 몸부림치고 있는 히토리쨩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말실수를 깨닫는다.
뭔가 그녀의 트라우마를 뒤엎어 버린 것 같다.
히토리쨩이 이쪽 세계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가볍게 눈을 감으면 강렬한 졸음이 몰려 금방이라도 잠이 들 것만 같았다.
이대로 숙박 모임을 끝낼 수는 없다, 라고 오른쪽 옆의 이불에 살며시 손을 숨기고, 히토리쨩의 왼손에 자신의 오른손을 살며시 포개었다.

"헉..!"
"저기, 히토리쨩."
"네..네?"
"그쪽으로 가도 돼?"
"어, 어, 벌써 이렇게 가까운데요....."
"좋잖아, 더 가까이 가고 싶어"
"어...우......"
"응? 괜찮지?"
"오..오히려 괜찮나요? 저..냄새 안나나요...."
  
내이불에서 히토리쨩의 이불로 이동하여 같은 이불로 감싸 가슴에 얼굴을 가까이 한다.
외박할 때, 머리나 피부를 생각해서 평소에는 자신의 것을 가지고 오지만, 히토리쨩과 같은 냄새에 휩싸이고 싶었기 때문에, 오늘은 바디워시나 샴푸를 빌려서 둘다 같은 냄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토리쨩의 냄새는 나의 냄새와 비교해서, 특별한 좋은 냄새로 느껴져서 이상하다.

"괜찮아, 냄새 좋아" 
"아...아와와와와와....."
"정말! 그럼 반대 방향으로 있을게, 그럼 됐지?"
"네....."
"저기, 히토리쨩."
"네, 네."
"사실 오늘 후타리쨩이 부탁한 건 아니지"
"엣"

아와와 라고 알기 쉽게 동요하고 있던 히토리쨩은 나의 질문에 의해 더욱 동요해 버렸다.
아무리 주위로부터 둔감하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은 나라도 이번 숙박회에는 역시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 질문이 정확히 맞았음을 확신한 나는 질문을 계속한다.

"사실은 결혼기념일 여행이 아니라, 보통 가족여행이라거나"
"어, 어떻게 알았..."
"역시 거짓말이었구나"
"앗...아으....."
"처음부터 후타리쨩도 여행을 갈 예정이었지 않아?"
"으으......"
"게다가, 아까 내 예정도 미리 들은 것 같고"
"전부 들켰다..."
"히토리쨩 너무 알기쉬워"
"윽......"
"뭐, 괜찮은데"
"엣"
"히토리쨩은 여행말고 집에 있고 싶었지?"
"그, 그것도 그렇지만, 그것 뿐만 아니라....."
"어라, 다른 이유가 있었어?"
"............"

여행은 피곤하기때문에 가기 싫어서 내가 숙박하러 온다는 구실을 사용해서 집에 있으려고 했다, 이런 건가?
그런데 그러면 내가 묵으러 온다고 해놓고 굳이 나를 꼬실 필요는 없었을 것 같은데...?
그뿐이 아니라는말 이후로 이어지는 말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아 등을 맞대는 자세에서 천천히 돌아본다.
어느새 히토리쨩은 이쪽을 향하고 있었고, 거기에는 지금까지 몇번이나 결속 밴드를 구해 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히토리쨩의 얼굴이 있었다.

"히, 히토리쨩?"
"키타쨩이랑 둘이서 있고 싶었기 때문에..."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머리에서 김을 내면서 그런 충격적인 발언을 하는 히토리쨩.
그 말에 온몸이 벼락을 맞은 것 같은 충격이 흘렀고, 방금 전까지 느꼈던 졸음은 완전히 어디론가 날아갔다.
신이 난 나는 심장이 뛰는 소리에 몸을 맡기고 충동적으로 히토리쨩을 감싸듯 강하게 껴안았다.
어, 잠깐만 너무 귀엽지 않아? 이 귀여운 생물 가져가도 돼? 괜찮지? 라고 할까, 멋있어서 귀여운 그런 갭모에는 치사하지 않아?

"와, 와아아아아악......"
"히토리쨩! 나도 둘이서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뻐!"
"좋은 냄새.......헉, 키타쨩, 가까워요!"
"아, 미안해, 너무 신났어"
"예, 아 아니요.......괜찮아요."
"난 괜찮지 않은데!"
".................."
"........................?"
"아, 저기.........."
"무슨 일이야?"
"언제까지 이 상태일까요....?"
"계속인데?"
"어, 어........!?"
"오늘은 이대로 잔뜩 수다 떨자! 밤은 길어!"
"히익......"
"자, 무슨 얘기를 할까, 전에는 못했던 연애 이야기는 어떨까?"
"연애 이야기....."
"......? 무슨 일이야?"

전에 묵으러 왔을때는 5초 만에 끝나버린 연애 이야기를 하니 내 예상과는 달리 히토리쨩은 뜻밖에도 반응을 보여 왔다.
혹시 히토리쨩, 그때부터 누군가 신경쓰이는 사람이 생겼어? 하지만 같은 반이 되고나서 같이 있는 시간도 많이 늘었지만, 히토리쨩이 남자와 이야기하는것은 본적도 없고....

"아, 아.... 저, 키타쨩"
"왜?"
"키타쨩은 모두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걸까요....?"
"이런짓?"
"이, 이렇게 껴안고....."
"그런 거 안 한다구? 히토리쨩은 특별하니까"
"......왜 저 따위에게"
"왜 그런 것 같아?"
"엣..에....."
"맞혀봐"

다른 사람으로부터 둘이 있고 싶다는 말을 들어도 이렇게 두근거리지 않고, 이런 식으로 껴안거나 만지고 싶은 기분은 들지 않는다.
이 감정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역시 히토리쨩은 나에게 특별한 것이다.
조금 이야기가 벗어나고 있지만, 전보다 훨씬 연애 이야기할만한 분위기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즐거워하던 나는,
특별하다는 말을 듣고 당황한 기색을 보이고 있는 히토리쨩에게 약올리는 듯한 질문을 꺼내 본다.

"아, 연인 연습상대로 딱 좋다거나......"
"나를 뭘로 보는 거야!"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히토리쨩은 나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히토리쨩이 가끔 보여주는 기행에 등장하는 인싸의 인물상부터 살펴보자면 결코 좋은 이미지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사이가 좋은 남자 같은 것도 없고, 스킨쉽도 밴드 멤버 이외에는 거의 하지 않는다.

"어, 미안해요......"
"정말...애인 생긴 적 없다고 전에 말했잖아?"
"그럼.....키 키스 같은 거 해봤나요...?"

활짝편 표정을 짓는가 하다 힐끔힐끔 묘한 기대감을 보인 눈동자로 이쪽을 보는 히토리쨩, 표정을 보니, 이쪽이 진짜 질문이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밀착해서 마주보고 있는 지금의 상태에서 키스라는 말을 들으면, 이상하게 의식해 버린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히토리쨩의 작고 부드러워 보이는 입술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되어 있는 내가 있었다.

"히토리쨩은 있어?"
"키타쨩과는 달리, 저 따위가 있을 리가 없어요......"
"나도 없어!"
"뭐........없나요 ⁉ +"
"그 반응, 그건 그거대로 짜증나"
"아, 죄송합니다."
"키스는 태어나서 해본 기억이 없어, 아기 때 부모님은 하신 것 같은데"
"그렇군요..........헤헤헤"
"왜, 나라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키타쨩은 귀엽고, 상냥하고, 밝으니까......"
"갑자기 칭찬을 들으면 창피해....."
"그리고 사사삿상에게서 키타쨩이 압박에 약하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한 적이 있나 하고......"
"삿츠는 뭘 알려주고있는거야...."
 
하긴, 나는 조금 압박에 약한 부분이 있을지도 몰라.
그것이 료 선배나 히토리쨩의 밀어붙이기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것과 이것은 이야기가 다르다.
나는 그런 가벼운 여자가 아니고 행동이 똑부러지니까.
그러고보니 어제 아르바이트 끝나고 료 선배가 부탁해서 1000엔정도 썼나?
또 엄마한테 용돈 가불해야 해, 지갑의 끈은 느슨하구나........와 이지치 선배의 어이없는 얼굴이 뇌리에 떠오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건 그렇고, 그 히토리쨩이 키스에 관심이 있다니 만났을 때와 비교하면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변화다.
1학년때 이야기를 해주었던 밴드를 통해 자신을 바꾸고 싶다는 것, 히토리쨩은 그것을 조금씩 이룰 수 있을거다.

"..................."
"히토리쨩"
"네, 네."
"하고 싶어?"
"네.........네, 네!?"
"히토리쨩은 키스하고 싶어?"
"앗, 에....."
"누구랑 하고 싶은데?"

뜻밖에도 키스에 흥미진진했던 히토리쨩을 탐색하기 위해 누구와 하고 싶은지 물어본다.
내가 아는 사람일까?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정체 불명의 답답하고 검고 탁한 감정에 마음을 물들이게 된다.
목소리가 조금 강해져 버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황급히 웃는 얼굴을 하고 히토리쨩에게로 돌아선다.

"................"
"................"

이대로 폭발해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할 정도로, 얼굴을 붉힌 한 사람의 대답을 가만히 기다린다.
어느새 무의식적으로 히토리쨩의 손을 강하게 잡고 있었고, 서서히 땀이 자신의 손에서 스며 나오고 있는 것을 깨닫는다.

"키타쨩과......"
"........에?"
"ㅈ, 저, 키타쨩 좋아해요!"

새빨갛게 얼굴을 물들이면서, 부서진 스피커 같은 목소리로, 히토리쨩은 키타쨩이라는 인물에 대한 고백을 갑자기 말하고 있었다.
키타쨩 좋아해? 어, 키타쨩이 누구 말이지? 기타를 잘못 들었나?
너무나 큰 충격에 머리가 혼란스러워 자신의 귀를 의심했지만, 눈앞의 히토리쨩의 표정을 보면 잘못 들은 것이나, 친구로서의 좋아한다는 의미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
혹시 나 말하는거야? 진짜 나? 여자애들끼리인데? 그런 일이 머리에 차례차례 스쳐 지나가지만, 부서질 것 같을 정도로 두근두근한 자신의 심장소리가 귀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ㄴ, 나 ⋯⋯?"
"네......... 키타쨩입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마치 몸이 녹아 버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행복감을 느꼈다.
아, 이제야 알겠다 히토리쨩만의 특별한 감정, 분명, 나도 이 아이를 사랑하고 말았을 것이다.
동시에 머릿속에서 경보가 울린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오기를 어딘가에서 꿈꾸고 있었던 한편, 마음속 깊은 곳에서 계속 외면하고 있던 현실에, 싫든 좋든 마주할 때가 오고 말았다.
그것은, 이 생각을 정말로 받아들여.. 전해 버리면 좋은 것일까 하는 것이다.

"아, 고마워.....너무 기뻐"
"그, 그럼....."

내 대답을 들은 히토리쨩은 얼굴을 새빨갛게 하면서 기대감으로 반짝반짝 눈을 빛내고 있다.
그 표정이 너무 눈부셔서 가슴이 도려진 것처럼 괴로워진다.
지금은 그런 눈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랑을 사랑하던 나는히토리쨩이 좋다는 스스로의 마음을 깨달은 것과 동시에 눈을 뗄 수 없는 참혹한 현실도 깨달았으니까.

".......하, 하지만......."

사춘기 시절 동성에 대해 품었던 사랑 같은 감정, 그것은 일시적인 병과 같은 것이라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 또래는 우애나 선망 같은 감정을 착각하게 되어 사랑이 되기 쉽다고 한다.
이전에 히토리쨩이 말했듯 우리는 정반대의 인생을 걸어왔기 때문에, 공감할 수 없기 때문에, 서로 자신에게 없는 것에 강하게 이끌려 버려서, 그 생각이 왜곡되어 버렸을 것이다.
이 호의를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다.
나는 말해야 해, 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눈앞의 유혹에 금방이라도 흔들릴 것 같은 마음에 굳게 뚜껑을 덮는다.

"...........그런데 키스는 안 돼"
"어.........?"
"그건 친구들끼리 할 일이 아니잖아"
"그, 그런 좋아한다는 뜻이 아니고 저....저는 키타쨩을 사랑하고 있어요!"
"....히토리쨩이 나에게 안고 있는 그 기분은 분명 착각 같은 거야"
"뭐, 뭐에요 그게........."

금방이라도 떨릴 것 같은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방금 전까지 반짝이던 그녀의 표정은 단번에 흐려지고,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을 돌리고 싶어진다.
옛날부터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는히토리쨩은 아마도 자신에게 처음 싹튼 감정이 우정인지 연애인지 구별이 안 되는거다.
지금 히토리쨩이 안고 있는 감정의 정체는 어린 시절에 누구나 품었던 적이 있을 법한 크고 작은 친한 친구에 대한 독점욕과 같은 것이다.
분명 사춘기가 끝나고 좀 더 어른이 되면, 히토리쨩이 하고 있을 착각도, 나의 이 어울리지 않는 생각도, 사라져 없어질 것이다.

"마음은 기쁘지만 첫 키스는......언젠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해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키타쨩이에요!"
".....읏"
"처음 좋아하게 된 사람도, 키타쨩이에요......."

평소에는 얌전하고 자기주장이 적은 히토리쨩의 용기를낸 고백에 크게 마음이 흔들린다.
나도 좋아. 처음 좋아하게 된 사람은 히토리쨩이라고 전해 힘껏 껴안고, 힘없이 떨고 있는 입술에 입맞춤을 해주고 싶어.
하지만 그에 적합한 상대는 내가 아니다.
그녀는 세상이 좁기 때문에, 무엇인가에 집착해 버리는 성질이 있는지도 모른다.
처음 히토리쨩 집에 머물러 왔을 때 본 벽장 안에 있던 눈을 의심할만한 풍경.
히토리쨩의 아빠에게 들었던 학교가 있는 날에도 매일 최소 6시간은 기타를 연습한다는 에피소드.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이상하다.
그것은 좋아한다는 말이 아니라 집착이나 의존이라는 말로 대체해도 좋다.
그런 기타로만 덮여 있던 히토리쨩의 세계에 결속 밴드가 들어가고, 그리고 나라는 이물질이 들어가 버렸다.

"히초리쨩의 그 마음은 틀렸어"
".......저는 키타쨩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인가요...?"
"그런 거....있을수 없어....그건 내가 할 말이야."
"왜.........."
"가까운 장래에, 나보다도 반드시 히토리쨩에게 적합한 상대가 나타날 거야."
"그런.........있을지 어떨지 모르는 사람보다도, 저는 키타쨩이...."
"미안해....."
 
그녀의 감정이 나와 같은 일시적인 병이라고 해도 남자아이의 존재를 알고 이 감정을 품은 나와 그걸 모르는 히토리쨩은 이야기가 다르다.
지금은 아직 새끼일지도 모르지만, 히토리쨩은 앞으로도 많은 멋진 사람과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해 갈 것이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혼자 독식할 수는 없다.
단지 몇 년의 사춘기에 안고 있는 착각 같은 무언가로 인해 내 존재가 유일무이한 재능에 방해가 되어 버리는 것이 무엇보다 두렵다.
조금 전까지 강하게 쥐어져 있던 히토리쨩의 손이, 밀착해 있는 몸이 힘없이 떨리고 있었다.

"그, 그럼 아까 전의 부탁, 사용하겠습니다! 그래도 안 돼요...?"
".........미안해, 그럴 순 없어"
"......키타쨩은 저한테 키스당하는게 싫어요?"
"싫어하는 거 아니야, 그건 절대로"
"그럼........."
"하지만, 안 돼......."
"...........누구 좋아하는 사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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