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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키타 SS번역 R-18 ] 일시적인 병과 같은-2

금탄
2024-08-20 05:06:49
조회 961
추천 26

"...........누구 좋아하는 사람 있나요?"

"......그래, 있어."

"엣, 누, 누구에요?"

"히토리쨩에게는 비밀"

 

필사적으로 나에게 매달리는 히토리쨩의 추궁을 나는 애매한 말로 속인다.

그 애매한 대답을 그 밖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파악했을 히토리쨩은, 더욱 절망한 얼굴이 되어 버린다.

눈앞에 비치는 절망스러운 표정에 죄책감을 느껴 마지못해 외면한다.

나는 또 도망쳐 버렸다.

하지만 밴드에서 도망쳤던 그때와 달리, 한 아이를 위해 나는 도망쳤다.

형편없는 나를 옹호하듯 그런 말을 스스로에게 한다.

자기 마음에도 거짓말을 한다.


".......아까는 저에 대해 특별하다고...."

"특별해서 히토리쨩에게는 말할 수 없어."

".........뭐든지 부탁하면, 들어준다고....."

"정말 미안해"

"키타쨩은 거짓말쟁이예요"

 

거짓말쟁이라 나를 질타하고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히토리쨩을 보고 더욱 가슴이 답답해진다.

여러 가지 감정이 쏟아져 나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지만 필사적으로 참는다.

나는 울 자격이 없으니까.


"....................."

"....................."

".........이제 잘까요"

 

무거운 공기를 견딜 수 없게 되어 도망치듯 이불에서 나와 조명을 끈다.

그리고 히토리쨩의 이불이 아닌 내 이불로 돌아오자 작게 떨고 있는 히토리쨩의 왼손이 내 오른손에 포개졌다.


"키타쨩...."

"무슨 일이야"

"키스가 안 되면 꽉 잡고 내가 잠들 때까지 쓰다듬어 주세요....."


떨리는 목소리로 매달리듯이 히토리쨩은 나에게 간청하고 있다.


"........그게 대신하는 부탁이야?"

".........네, 안 되나요?"

"..........아니, 물론 좋아"

"...........감사합니다"


히토리쨩의 이불로 돌아와 가슴에 꼭 끌어안고 귓가에 이름을 부른다.

서로 껴안은 채, 외동이의 등을 쓰다듬고 있는데, 이윽고 울음소리 같은 숨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나도 지쳐버렸다.

친구끼리 유지해야 할 거리감도 이상해져 버렸기 때문에, 내일부터는 다시 평소대로 돌아가자, 이것으로 다행이야

라고 억지로 자신을 납득시키려 하지만, 안고 있던 연정을 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자각해 버린 절망감이, 문득 엄습해 버려서 다시 눈물이 날 것 같다.

가볍게 눈을 비비고 슬슬 잘 준비를 하려고 눈을 감은 순간, 조금 전 느꼈던 강렬한 졸음이 다시 돌아왔다.






"키타쨩.... 좋아.... 좋아"
 
어느새 깊게 얽혀 있는 서로의 다리 쪽에서 찰싹찰싹 요염한 물소리가 들려온다.
히토리쨩은 관능적인 달콤한 목소리를 가끔 흘리면서, 속옷 위로 자신의 그곳을 내 다리에 천천히 상하로 문지르고 있다.
 
"키타쨩, 키타쨩, 내꺼...."

잠들기 전 느낀 얼굴을 향한 뜨거운 시선을 감은 눈꺼풀 너머에서 느낀다.
뭔가 의식이 흐리멍텅하다.
어젯밤에 느낀, 급격하게 엄습한 이상한 졸음에 어딘가 위화감을 느낀다.
설마 뭔가 담겼을까.
하지만 그 히토리쨩이 과연 그런 짓을 할까
조금 전까지의 히토리쨩의 묘한 적극적인 모습이나, 현재 진행형으로 습격당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결코 없는 이야기라고는 단언할 수 없다.
그런 것을, 어딘가 남의 일처럼 생각하게된다.
 
"머리카락 이쁘다...........좋아해요"

조금 전에도 신경쓰던 지금 생머리인 머리카락이 히토리쨩을 부추기고 있는 것일까.
내 머리에 얼굴을 묻고 킁킁하고 집요하게 냄새를 맡으며 그곳을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다.
꽉 껴안고 머리부터 목덜미, 귀 뒤까지 냄새를 맡고는, 쓸리는 움직임이 빨라진다.
속옷 위에서도 확실히 알 수 있을 정도로, 히토리쨩의 그곳이 점점 젖고있다는것이 쓸려져 있는 허벅지로부터 전해져 온다.

"키타쨩 냄새, 좋아.........."

나 땀 안 났나 봐, 여름이 끝나고 있어서 다행이야.
오늘은 같은 냄새일 텐데, 히토리쨩도 좋은 냄새라고 생각해 주고 있을까.
좋은 냄새라고 생각하는 상대와는 유전자 수준에서 궁합이 좋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만약 그렇다면 냄새를 맡고 있는게 좀 부끄럽지만 기쁘다.

"너무 좋아, 키타쨩, 이쿠요 쨩."

귓가에 히토리쨩이 나에게 안고 있던 기분을 계속해서 퍼부어댄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멍한 감각으로, 깨어나 있는 일을 깨닫지 못하도록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히토리쨩은 나의 왼손 손가락을 손에 쥐고 작은 입으로 물었다.
손가락으로 전해지는 늘씬한 입안의 감각이나, 기타를 쳐서 생긴 굳은살이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날름날름 혀로 핥아져, 간지러움과 수치심에 무심코 목소리가 나올 뻔 하고 만다.
 
"나의........싫어, 싫어요........키타쨩"

조금 전부터 속삭이고 있는 사랑의 말과, 나라는 독점욕으로 가득 찬 한 사람의 말에 뇌가 타버릴 것 같다.
나는 히토리쨩의것.
멍한 의식 속, 그 말의 감미로운 울림이 온몸에 스며들고, 배 아래 언저리가 쿵하는 이상한 감각이 엄습한다.

...........쪽쪽, 쪽........

마치 다른 누구에게도 주지 겠다, 자신의 것이라고 마킹하듯 철저한 애무가 장시간 이뤄진다.
그리고, 손바닥에 몇번이나 입맞춤을한다.
사랑스러운 듯 빳빳해지거나 손가락 마디 부분까지 입에 담기기도 하는 등 집요하게 애무당한다.
손바닥 키스의 의미가 뭐였을까? 그런 생각을 어렴풋이 하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퍼붓고 있는 애무로 인해 하반신이 서서히 젖어 버린 것을 깨달았다.

"미안해요.........좋아해요, 좋아해요, 나의, 키타쨩"
 
쪽, 볼이나 이마나 귀에 몇 번이나 입에 닿는다.
이성을 잃고 분명히 폭주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입술에 닿지 않도록 배려해 주고 있는 것일까.
입맞춤이 끝남과 동시에 히토리쨩의 손이 천천히 내 가슴으로 뻗어나온다.
파자마 단추를 3개 정도 풀어 속옷 위에서 빈말로도 크지 않은 가슴에 손을 얹는다.
몹시 흥분한 듯한 숨결이 귀에 울린다.
에이, 하는 건가? 여자들끼리, 친구들끼리. 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금 분명해진 머리로 앞으로의 전개를 상상해 본다.
히토리쨩이라면 전혀 싫지않아
이런 일로 상처를 준 한 사람에 대한 보상이 조금이라도 된다면, 하고 이대로 행위를 받아들일 각오 같은 것을 다진다.

".....................읏"

내 각오와는 달리 한 번 가슴에 얹힌 손은 떨리면서 그대로 가슴에서 멀어져 갔다.
그 떨림으로부터, 히토리쨩의 방황이나 갈등, 넘지 말아야 할 선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느껴졌다.
동시에, 그 행동이 행해지지 않았던 것에 유감을 안고 있는 자신을 깨닫는다.

"키타, 쨩......"

나의 왼손을 잡고 손가락을 얽어 자신의 오른손과 연결한다.
히토리쨩이 안고 있는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듯한 손깍지를 하고 히토리쨩의 그곳이 내 다리를 밀어붙이는 속도가 빨라진다.

"후.......윽.... 하아, 앗! 조..좋아해…"
 
히토리쨩에게서 새어 나오는 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잠에서 깨기 전 언제부터 행위가 시작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얼굴에 와닿는 입김과 쾌락에 넘친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는 모습으로 미루어 볼 때 슬슬 한계가 가까워 보인다.

"큿.......아악........좋아..........아읏.... 키타쨩, 키타쨩, 키타쨩.......좋아......아... 응, 아..... 아... 아앗!"

감긴 눈꺼풀 너머로 뜨거운 시선을 느끼며 깍지낀 왼손이 아플 정도로 강하게 쥐어져 서로 껴안은 채로 있는 히토리쨩의 몸이 움찔거린다.
몸에서 전해오는 떨림이, 얼굴에 가해지는 뜨거운 입김이 감미로운 시간의 끝을 내게 알려주고 있었다.

"읏...우....하아......"

절정을 이룬 뒤 히토리쨩은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허둥지둥 거친 숨을 고르고 있다.
절정 후의 음울한 목소리와 가슴 쪽에서 풍겨오는 진하고 달콤한 냄새에 나는 오싹하고 몹시 흥분해 버렸다.

".......사실은 깨어 있을 때 말할샐각 없었는데...."

말할 생각이 없었다는 것은 좋아한다고 말해준 것일까.

"이런 일을 할 생각은 없었는데, 키타쨩이 그런 말을 하니까......."

그런말...히토리쨩이 나에게 가지는 기분은 착각과 같다고 말한것.

"나 이런...........최악이야"

히토리쨩은 떨리는 목소리로 스스로를 훈계하듯 중얼거린다.

"..........안 일어났죠? 그렇죠? ........정말 미안해요."

지금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내일부터 더 이상 이야기해 주지 않게 될까?
그런 목소리로 사과를 받으면 몹시 슬퍼진다.
나는 싫지 않았는데....
 
"내일부터, 또 평소대로니까, 오늘만은.........."

히토리쨩은 내 입술에 결코 닿지 않도록, 살며시 스스로의 입술을 내 뺨에 겹쳐 맞춘다.

".............잘 자요"

뺨에서 몇 번인가 물소리가 난 후, 히토리쨩은 내 몸을 꽉 껴안고 잠이 들어 버렸다.
아직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아서 혼자서 기분이 좋아진걸까?
속옷은 그대로도 괜찮을까? 라고 하는 어딘가 남의 일 같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녔다.

"히토리쨩......"
 
잠시 후 의식이 또렷해진 후 작은 소리로 히토리쨩이 깨어 있는지 확인해 보지만 반응은 없이 눈 가장자리에 눈물을 글썽이며 숨소리를 내고 있다.
특별한 그녀에게 있어서의 특별한 존재가 자신이라는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고양감,
잠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혐오나 경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고, 나는 행복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우애도 연애도 몰랐던 그녀가 가진 기분, 인생에서 처음 품었을 여러 가지 감정의 알갱이가 마구 뒤섞여, 그 모든 것이 나 혼자에게 쏠려,
상냥한 히토리쨩이 밤에 나를 덮칠 정도까지 되었다.
밴드를 시작하기 전, 기타만 있던 히토리쨩은 음악에 의해 자신을 바꿀 수 있었다.
지금 그녀의 세계는 기타와 밴드, 그리고 나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 그랬구나......그랬구나....."

분명 나는 히토리쨩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언젠가 특별한 존재인 그녀에게 버려져 버릴 날이 올 것을 두려워했을 것이다.
히토리쨩은 이렇게도 나를 생각해주고 있다.
이렇게 강하게 나를 생각하는 히토리쨩의 마음을 믿지 않다니 그야말로 병에 걸린 듯한 이야기다.
히토리쨩은 나를 좋아하고, 나는 히토리쨩을 좋아해, 이것 외에 필요한 일은 또 없어.
마치 내 뇌 안에서 계속 풀리지 않던 삐뚤어진 모양의 퍼즐이 분해돼 올바른 형태로 재구축된 것 같다.
히토리쨩이 안고 있던 기분을 마음뿐만 아니라, 말 그대로 몸에도 뒤집어쓴 것 때문에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는지, 조금 전까지 안고 있던 꺼림칙한 기분은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대신 눈앞에서 조그맣게 잠든 소녀를 향한 애틋함만이 가득히 샘솟고 있다.
우리에게는 지금이 인생의 전부이고 현실이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남자아이도 여자아이도 아니고, 히토리쨩이다.
아, 그런 단순한 일이었구나. 나는 도대체 무엇을 망설이고 있었고 무엇이 당황스러웠을까.

"내일부터 평소와 같이라니, 역시 싫어"

내가 떠나가지 않도록 강하게 안아주고 있는 히토리쨩을 꼭 안아준다.

"...............나도"
 
감긴 눈꺼풀 끝에 맺힌 눈물을 살며시 손끝으로 닦아내며 숨소리를 내고 있는 히토리쨩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려 했지만 이 행위에 걸맞은 것은 지금이 아니다.
조금 생각한 뒤 팔 안에 들어 있는 사랑스러운 소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크게 입술소리를내 흔적을 남겼다.

"나도, 히토리쨩을 정말 좋아해"

이건 거짓말 같은 건 아니니까, 라고 히토리쨩에게 닿을 수 있도록 귓가에 속삭인다.
잠에서 깨면 먼저 사과하고 그리고 다시 이 마음을 전하자.

인생의 중간인 사춘기에 안고 있는 일시적인 병 같은 사랑.
이 기분은 일시적이지도 병도 아니었다고, 어른이 되었을 때 웃어주는 거야.

그런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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