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보키타ss번역] 봇치쨩이2년전으로 타임슬립하는 이야기1
읽는데 어색한 부분 없게끔 최대한 다듬었으나 의역/오역/오타 존나 많음
원서 읽을사람은 하단링크 참고
나, 고토 히토리 17살.
조금 커뮤니케이션 장애로 녹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지만, 기타를 한손에 들고 인터넷으로 일부 주목을 받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여자아이
그런 나도 오늘부터 드디어 고등학교 3학년!
꿈의 고등학교 중퇴를 이루려면 앞으로 1년밖에 남지 않았어!
도대체 나 이제 어떻게 되는걸까~⁉+
--눈을 뜨면 익숙한 자기 방 천장이 아니라 벽장 벽.
아무래도 어젯밤은 동영상 편집을 하다가 그대로 잠들어 버린 것 같다.
장시간 이상한 자세로 있어서인지 어깨와 허리가 아프다.
몸을 조금 움직이자 뚝뚝 뼈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수중의 스마트폰을 보면 언제나 일어나는 시간보다 10분 정도 빠르다.
일찍 일어나는새가 벌레를 잡는다고도 하고, 이제 와서 두 번 자는 것은 할 수 없고 일어나 준비를 정리할까. 오늘부터 신학기 라는게 시작되는것 같고...
아무런 조작도 하지 않고 있던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어두워진다.
나는 다시 한번 사이드 버튼을 눌러 잠금 화면을 본다.
처음 느낀 위화감은 이것이었다.
키타쨩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다.
이상하네. 평소 같으면, 키타쨩에게 뭔가 연락이 와 있을거야.
내가 잠든 후인가 내가 일어나기 전인가의 차이는 있지만, 아침 일찍 보는 키타쨩의 메세지는 나의 은밀한 즐거움이기도 하다.
내용 자체는 딱히 사랑도 없는, 그날 찍은 사진을 보내거나, 최근 생긴 카페에 가고 싶다는 요청이고 긴급성이 있다고는 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래도, 다음날 학교에서 이야기하면 될 것을 둘만의 로인 안에서 나누게 하는 것이 기뻤어.
내가 이렇게 누군가와의 연결고리에 행복을 느끼게 된 것은 결속밴드와 키타쨩 덕분이다.
밴드를 통해 첫 친구가 생겼다.
아니, 친구 이상일지도 몰라. 같은 꿈을 그리며 쫓아, 함께 좌절도 경험하고…동료라고 부르는 편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입 밖으로 꺼내면 좀 간지럽기는 한데.
니지카도 료상도 나에게 둘도 없는 소중한 사람이다.
그리고 키타쨩 더 특별해.
밝고 착하고 귀여워서 나와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키타쨩은 나에게 사람을 좋아하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난생처음 생긴 애인.
연인은 고사하고 친구조차 없었는데……. 고독하게 지내오며, 남과 관련되는 일을 반쯤 포기하고 있던 과거의 자신에게 가르쳐 주고 싶다.
누군가를 생각하고, 누군가에게 생각된다는 것이 이렇게도 아프고, 괴롭고, 행복하다는 것을.
키타쨩과 교제를 시작한지 벌써 1년이 된다.
고백했을 때의 부끄러운 대사는 영원히 봉인하고 싶은 흑역사이지만, 그래도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준 키타쨩의 얼굴은 기억에 박혀 있다.
어둡고 대화도 서툴고, 사는 것 자체가 서투른 못난 나와, 어디를 가도 인기인이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키타쨩가 사귀고 있다.
그것은 거의 기적으로, 분명 천문학적인 숫자분의 1의 확률로 밖에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듯한 감각이다.
그런 키타쨩은 사귀기 전부터 꽤 자주 로인을 해주고 있었다.
사귀고 나서는 그 빈도는 올라갔다.
그리고 그것은 어제까지 매일 계속되고 있었는데, 오늘 끊어지려고 하고 있어.
아니, 아니, 오늘은 이제 막 시작했어, 키타쨩의 일이니까 분명 신학기가 기대되어 잠들어 버린 것이겠지.
그렇게 결론짓고 정해진 핑크 저지에 소매를 당기며, 방금 전까지 꾸었던 꿈의 내용을 떠올려 본다.
일요일 아침에 하고 있는 여아용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같은 텐션으로 의기양양하게 학교에 향하는 꿈, 이상한 자세로 자다가 그런 이상한 꿈을 꿨을까?
오늘부터 신학기……. 나의 학생생활 마지막 1년이다... 앞으로 1년 안에 중퇴……할 수 있을까.
뭐 그렇지만, 최근 2년의 고교생활은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밴드는 인디즈 데뷔까지 하고, 더 팔리고, 음악활동이 바빠져서...라고 말하는 편이 멋있고, 중퇴는 조금 더 기다려도 좋을지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운동복을 착용하면 강렬한 위화감을 느꼈다.
유별나게 깨끗하다.
어? 새로 나온 거 맞나 어제 여기다가 준비할 때는 더 엉망이었던 거 같은데.
사이즈도 약간 큰 것 같고……. 한 사이즈 큰 거 사버렸나?
평소랑 같은 쇼핑몰에서 평소처럼 츄리닝을 주문했던 것 같은데.
씻을 수 없는 위화감은 그대로 거실로 향하기로 했다.
"잠깐! 히토리쨩, 모처럼의 입학식인데 그렇게 입고 가는거야?"
어머니는 인사도 없이 갑자기 그런 말을 해왔다.
입학식이라니 뭐야......?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어? 나야 평범하게 학교에 가지만... 후타리의 입학식에는 따라가지않아?"
입학식이라고 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여동생 쪽.
오늘은 나의 새학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후타리의 초등학교 입학식날이기도 하다.
"...무슨 소리야?...정말이지! 히토리쨩, 어젯밤 늦게까지 잤기 때문에 잠이 덜 깼구나"
어머니는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정말...이라며 아침 식사를 챙겨준다.
뭐야 어? 무슨 일인데? 나 뭐 잘못했어? 헷갈려서 식탁에 앉지않고 있는 내 추리닝 옷자락이 누군가에게 끌렸다.
"언니, 안녕.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후⁉+ 후타리⁉+"
후타리의 시선에 맞추듯 몸을 굽혀 그 얼굴을 확인한다.
틀림없이 내 여동생 후타리지만, 아무리 봐도 작다.
아니, 아직 6살이니까 작은 것은 당연하지만, 분명히 어제까지의 크기는 아니다.
"후타리가 쪼그라들었어?"
"에이, 무슨 소리야? 언니 이상해"
아이들의 성장은 빠르다.
내가 고1이였을 때, 당시 다섯 살이었던 후타리는 1년에 5센티 정도 키를 키우고 있었다.
그것이 하룻밤 사이에 10cm 정도 낮아졌으니 이것은 이미 이상 사태다.
내가 혼자서 허둥대고 있는데 후타리도 어머니도 특별히 신경 쓰는 기색이 없다.
자세히 보니 후타리의 복장도 지난주까지 입었던 원복이다.
어젯밤 몇 번이나 다시 입고 있던 입학식용의 옷은 어디간 거야……?
너무 혼란스러워 머리를 싸매고 있으면 이번에는 뒤에서 온 아버지가 어깨를 두드려 왔다.
"괜찮아, 히토리.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꼭 밴드를 하고 싶은 아이가 있으니까! 히토리에게도 친구가 생길거야!"
"그래, 히토리쨩.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좋아. 그래도 그 차림으로 가는 것은 역시 반대일까. 적어도 입학식 정도는 교복입읍시다. 귀엽기도 하고"
어디서 꺼냈는지 입학식에 입은 이후 한 번도 입지 않은 교복을 내건 어머니. 아까부터 자꾸 입학식 정도는~ 라고 하는데 내 기억상 입학식에는 교복을 잘 입었다구.
그런데 다들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마치, 내가 오늘부터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것과 같은 말을 해서...
문득 아버지가 손에 들고 있는 신문을 깨달았다.
"아빠, 그거 줘봐!"
아버지 손에서 낚아채듯 신문을 빼앗는다.
그것을 펼치지는 않고 맨 위에 써 있는 날짜만 확인한다.
2015년 4월 7일(금)
그 표기를 보는 순간 왠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앗…아하하하하! 와, 알았다~! 이건 모두가 설치한 몰래카메라구나~! 와, 하마터면 속을 뻔했어!"
정말 못난 장난이야.
이런 소품까지 들여놓고 다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런, 마치 시간이 2년전으로 돌아가 버린것 같은 일을 하고... 도대체 무슨 목적이 있는 거야.
계속 웃는 나에게, 세 사람은 단지 말없이 이쪽을 보기만 하고 전혀 딴지를 거는 기색은 없다.
"언니……?"
"아, 히, 히토리 괜찮아?"
"히토리쨩? 몸이라도 안 좋아? 너무 힘들면 오늘은 쉬어야 되는 거 아니야?"
자상하게 대해져서 견딜 수가 없게 된다.
아직도 이 소재를 계속 쓴단 말인가.
내가 속아서 학교 가는 데까지 시키고 싶은 걸까?
그건 그렇고 집요하네, 세 사람 모두 오늘은 초등학교 입학식에 가야 하고, 이런 일을 하고 있을 때는 아닐 것이다.
……헉! 혹시, 이것은 꿈? 맞다. 그럴 것이 틀림없다.
역시 밤샘은 좋지 않아.
내가 피를 토하며 고교생활을 2년이나 끝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다니 어처구니없는 악몽이다.
미안해요, 신이시여. 오늘부터는 제대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규칙적인 생활을 할 것이기 때문에 이제 눈을 뜨게 해 주세요.
쾅! 쾅!
마루에 머리를 몇 번이고 박고, 의식을 각성시키려고 시도한다.
그렇구나. 뭐야, 꿈이야. 후후……. 초조했다.
자, 빨리 눈을 뜨자! 그리고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 돼~……"
"히토리⁉+ 정신차려!"
"히토리쨩! 히토리쨩!"
"언니 재미있어"
"멍멍"
이날 나는 학교를 쉬게 되었다.
왜냐하면 직후에 어머니가 불러주신 영매사님께 잘 모르는 의식을 치르고 말았기 때문이다.
다음날 우편함에 신문이 투함된 소리에 눈을 뜨고 쏜살같이 그것을 집어들었다.
날짜는 어제 확인한 것에 플러스 하루 된 것으로, 년도 부분은 변하지 않았다.
라고 하는 것은 즉…….
'에, 2년전으로 타임슬립 하고 있어⁉+'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방에 놓여 있는 기타는 최근 1년 반 동안 애용하고 있는 퍼시피카가 아니라, 아버지의 레스폴 커스텀이다.
스마트폰을 봐도 등록되어 있는 연락처는 가족뿐이고, 교과서의 종류도 모두 1학년 때의 것이다.
비오는 날도 바람이 부는 날도 고등학교 중퇴를 목표로 노력해 온 2년간이 리셋되어 버렸다는 것인가……. 그렇게 인식하는 순간 온몸에서 힘이 빠져 무릎부터 무너져 내렸다.
윽, 토할 것 같아….
내가 잃은 건 마지못해 다니던 학교생활 뿐이 아니야.
지난 2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진하고 많은 것을 얻은 시간이야.
음악의 경험도 칭찬도 좌절도 동료도 연인도……. 그것들 모두가 없었던 일이 되었다.
아니, 사실은 지금까지 보낸 날들이 전부 꿈속에서 일어난 일이었을지도 몰라.
음흉하고 어두운 자신의 인생이 그렇게 잘 될 리는 없잖아…….
시야가 트이는가 하면 폭포수처럼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억척스럽게 살아온 2년이 사라진 상실감은 너무나도 크다.
웅크리고 바닥에 웅덩이를 만들었을 때 문득 방 한쪽에 있는 기타가 눈에 들어왔다.
4월의 실온에서 조금 차가웠던 바디에 자신의 체온을 나눈다.
오랜만에 가졌던 예전의 파트너는 상당히 무겁게 느껴졌다.
천천히 현을 튕긴다.
아무 생각 없이도 손가락이 마음대로 움직인다.
기타와 고독과 푸른 행성. 결속 밴드가 결성되고 처음 만든 곡. 처음으로 제대로 작사를 하고, 제대로 된 말이 생각나지 않는 나에게 료씨가 마음대로 써도 된다고 말해 주었어.
네 명이서 하는 첫 라이브, 이대로는 끝나고 싶지 않다고 정신없이 기타를 치고 있는데 손님이 기뻐해 주었다.
니지카쨩이 기타 히어로의 정체가 나라는 걸 깨닫고 꿈 이야기를 해줬어.
고1때 문화제 라이브에서는 키타쨩이 나를 도와주었다.
그 후 흑역사를 만들었지만, 어떤 날도 전부 내 보물로 쉽게 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정신차리면 손이 마음대로, 별자리가 될 수 있다면을 연주하고 있었다.
이 곡은 분명히 존재한다. 어느것도 이것도 나의 망상같은건 아니야...!
"무조건 돌아갈 거야…! 모두에게!"
어떻게 다시 원래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인터넷에 검색을 걸어봐도 같은 현상에 빠진 사람의 상담에는 정신병원을 이라든가 또 새로운 라노벨 작가냐 등의 말로 정리돼 있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더 이상 가족에게 걱정을 주는 것도 좋지 않고, 어려울 때 의지할 만한 친구는 없다.
그런 내가 도달한 대답은 우선 학교에 가보자는 것이었다.
어쩌면 시간여행을 한 건 나뿐만이 아닐 수도 있어.
키타쨩도 마찬가지로 곤란해 하고 있다면 힘이 되고 싶다.
라고 할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밴드 멤버 밖에 없기 때문에, 우선 거기서부터 알아보자는 생각이다.
이리하여 나는 조금 소매가 긴 추리닝을 걸치고 밖의 세계로 뛰쳐나가기로 했다.
이래저래 거의 쉬는 일이 없었던 2년간. 2시간의 통학로, 익숙한 학교.
갓 입학했을 때는, 날마다 자신의 주위에서 그룹이 생겨나는 것을 단지 멀리서 바라보고 있고, 그때마다 그만두고 싶은 생각을 더해가고 있던가.
학교에 가까워질수록 조금씩 늘어나는 슈카고등학생, 무심한듯 시선을 끌고있는것같은데, 너무 신경쓰는것일까?
나 그렇게 이상하게 보일까... 저지의 지퍼가 제대로 위까지 올라가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고, 자신의 신발장으로 향한다.
--여기서 새학기에 있을법한일 하나.
바로 이전 학년의 신발장으로 향하게 된다.
당연히 얼빠진 나는 2학년 신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그리고 3월까지 자신이 사용하던 신발 상자에 이미 낯선 로퍼가 들어 있던 곳에서 깨달았다.
참! 나 올해부터 3학년이다! 황급히 3학년 신발장에 가려고 해도 자기 반을 모르는 걸 알아.
아 일단 반배정이 어떻게 됐는지 확인해 봐야겠다....
"...라니, 그렇지 않아! 나 1학년이었어!"
신발을 갈아 신을 때 이미 투아웃이다.
나를 의심쩍게 보고 돌아서는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자신의 신발장으로 다가간다.
내 체감으로는 1년 전까지 사용했던 그 장소에는 확실히 '고토'라고 쓰여진 라벨이 붙어 있다.
같은 학년에 다른 고토씨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이 정말 과거로 돌아가 버린 것이라면 틀림없이 이 신발장은 내 것이다.
또 가슴에 쓸쓸하고 고요한 감각……같은 것이 밀어닥쳤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쓰고 있을 때가 아니야. 어쨌든 키타쨩에게 가자.
키타쨩는 분명 5반일 거야.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연인의 곁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비교적 가벼운 것이었다.
언젠가처럼 복도에서 몰래 1학년 5반 교실을 들여다본다.
자신의 행동에 그리움을 느끼면서도, 긴장감을 가지고 타이밍을 엿본다.
왜냐하면, 타겟인 키타쨩 주위에는 몇명의 인싸여자가 둘러싸고 있어 자력으로 그곳을 돌파할 수 있는 것은 곤란한 것이다.
그래도 수업이 시작되기 직전이라면 모두 자리로 돌아갈 것이고 기회는 분명 올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시대가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결국 아침의 HR 직전까지 사람이 수습되는 일은 없었고, 그 후 수업 중간의 짧은 쉬는 시간조차도 키타쨩와 나 사이에 가로막힌 사람의 벽은 계속 존재한 채 하루가 끝나 버렸다.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키타쨩는 이미 몇 명의 사람을 매료시키고 있는 것 같다.
역시, 그녀와 나는 태어난 별이 다른 것일까…….
그렇다고 해도 왜 여자는 화장실에조차 집단으로 가는 것일까……. 단체 할인이라도 있단 말인가?
오늘 하루 종일 보던 그녀의 뒤통수를 시야에 넣으며 구두를 갈아 신는다.
타겟은 아직도 이름도 모르는 반 친구와 계속 수다를 떠는 중이다.
자주 화제가 바뀌어 끝이 없다.
익히 낯익은 하얀 긱백을 지켜보는 몇 분, 몇 번이고 한 발짝 더 디뎌 말을 걸려고는 했다.
그때마다 되살아나는 것이다.
처음에 키타쨩에게 말 걸었을 때의 휴먼비트박스를... 초면에 저질러버린 기억이 뇌리를 스칠 때마다 또 실패한다고 망설이다 멈춰선다.
역시 슬슬 주위로부터 미심쩍게 여겨져도 이상하지 않고, 오늘은 이미 포기하고 이쯤에서 돌아갈까…….
"저기……! 나에게 무슨 용건…?"
"어?"
갑자기 고개를 돌린 키타쨩이 의아한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다. 틀림없이 나한테 말을 걸고 있는 게 분명해.
"어, 아, 그……!"
어쩌지 내 타이밍에 말을 걸려고 하다 보니 예정에 없는 일이 생겨서 말이 잘 안 나온다.
사전에 플래닝하고 있던 시나리오는 완전히 무너져, 이때라는 듯이 커뮤니케이션 장애를 발휘하는 나.
대치하는 키타쨩의 시선은 분명 괴한을 노려보는 눈빛이다.
이대로는 엉뚱한 의심을 사고 만다.
뭔가…… 뭔가 말하지 않으면…!
"…키키, 키키타쨩은 나를 좋아해요!"
"어…? 뭐, 무슨 소리야……?"
일냈다!!
키타쨩의 시선 차갑다.
일찍이 이렇게 차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키타쨩을 보았을까.
아니 없다.
오히려 그런 표정을 할 수 있는군요 키타쨩!
이야, 이만큼 표정이 풍부하면 여배우 노선도 있군요! 라니 바보!
"앗, 저……다, 다릅니다! 우와, 저는 키타쨩과 같은 슈카고등학교 1학년 고토 히토리라는 사람이라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말을 빨리 해도 키타쨩의 미간의 주름은 더욱 깊어질 뿐.
"...그, 그래서 고토씨? ...는, 나에게 무슨 용무일까?"
"그건……!"
그게… 뭣하러 키타쨩를 만나려고 했지?
아 맞다. 어쩌면 키타쨩도 나와 같이 시간 여행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것을 확인하려고 하고 있었어.
하지만 이 키타쨩의 모습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이 키타쨩은 이쪽의 보통 고등학교 1학년인 키타쨩이지..
그렇다면 이제 말을 걸 필요는…….
인상을 찌푸리는 키타쨩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금이라면 과거를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눈앞에 있는 키타쨩의 모습이야말로 내 애인인 키타쨩와 같지만, 고토 히토리를 전혀 모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과거에 키타쨩 앞에서 보여줬던 한심한 모습이나 볼품없는 모습을 없던 일로 할 수 있잖아.
그렇다는 것은 즉, 내가 키타쨩에게 고백했을 때의 『나와 함께 별자리가 되지 않을래⭐+』라는 말도 역사의 뒤안길로 묻힐 수 있어!
그 이외에도 1학년 때의 문화제인 다이브라든가, 이라든가, 이라든가 모두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그렇다면, 새롭게 나의 정보를 심어, 전보다 키타쨩을 헤롱헤롱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의 나라면 키타쨩의 취향같은 것도 파악하고 있고...
응? 키타쨩은 왜 나를 좋아하는 거지? 잘 생각하면 들어본 적 없을지도...
얼굴은 취향이라던데, 키타쨩은 나 좋아하는 거지? 아, 미치겠다. 자신감이 없어졌어.
어쩌지 너무 내가 필사적이라서 어쩔 수 없이 사귀어주는 것 뿐이지, 사실은 좋아하는 것도 아무것도 아니고, 오히려 미움을 받고... 꺄아아아악!!!!
"저기…고토씨…? 괜찮아?"
키타쨩의 시선은 수상한 사람에게 향하는 것에서 이상한 사람에게 향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그것도 그렇다.
초면의 아싸가 갑자기 발광하고 있으니까.
고등학생이 된 지 얼마 안 된, 나의 수복 방법도 모르는 키타쨩에게는 조금 자극이 강했을지도 모른다.
반성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의식을 이어가 녹아내릴 것 같은 몸의 원형을 유지한다.
키타쨩의 시선이 모두 인간을 향한 것은 아니지만 신경 쓸 수는 없다.
과거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만나는 방법으로서는 전보다 나쁜 것 같은……. 스토커 행위도 해버렸고……. 뭔가, 키타쨩의 호감도를 올리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아."
"……?"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키타쨩이 짊어지고 있는 긱백 안은, 혹시 그 6현 베이스인 것은 아닐까…….
"고토 씨?"
"키, 키타쨩! 따라 오세요!"
"어, 잠깐…⁉+"
어쨌든 우선 키타쨩의 신용을 얻지 않으면 안 돼!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기타다!
당황하는 키타쨩의 손을 이끌고 나는 악기점으로 향했다.
"고토씨 고마워! 그 베이스, 보증기간내여서 반품할 수 있었어!"
"아,다, 다행이네요……"
"그래서 새로운 기타를 사고 싶은데, 괜찮다면 고토씨가 함께 봐주지 않을래?"
"아, 네."
강제로 여기에 끌려온 키타쨩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물건이 기타가 아니라 육현 베이스라고 점원에게도 인정받아 상당히 충격을 받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악기가 낭비되지 않았다고 안도하고 있는 만큼, 그녀는 역시 긍정의 덩어리다.
그런 부분은 본받고 싶다.
기타 진열을 보면서 이게 베이스가 아니지, 이렇게 확인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표정이 풀렸어.
"기타가 많네 어떤 게 좋을까……"
"글쎄요……"
당연히 이 가게에는 료씨가 가지고 있는 레스폴 주니어는 없다.
그렇다면 다른 기타를 둘러봐야겠지만, 아무래도 다른 기타를 손에 들고 있는 키타쨩이 생각나지 않는다.
지금의 키타쨩의 입장을 생각하면, 료씨에게 빌려달라고 하기 위해서도 '기타 보컬로서 가입했는데 기타 없어? 얕보고있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고, 어떻게 해야할지…….
"그건 그렇고, 어떻게 고토 씨는 그게 기타가 아니라는 걸 알았어?"
"어? 아, 아니, 그건……"
나는 2년 후의 세계에서 왔으니 안다고 해도 믿어지지 않을 것이고, 그런 엉뚱한 말을 해 버리면 모처럼 조금 올라간 호감도가 다시 땅에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재치 있는 거짓말도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어떻게 할까…….
답이 써 있는 것도 아닌데 죽 늘어선 기타를 본다.
그 속에서 지금의 나의 단짝인 파시피카와 눈이 마주친 기분이 들었다.
마치 무언가에 이끌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죄송합니다! 시험연주 해봐도 될까요?"
퍼시피카를 가리키며 점원에게 말을 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스로 가게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거의 충동적인 것이다.
"고토 씨가 연주해?"
"네, 네……. 키타쨩, 조금 봐 주시겠습니까?"
"좋긴 한데……"
어차피 나는 입으로 잘 설명할 수 없어, 기타밖에 쓸모가 없는 커뮤니케이션 장애인이거든.
악보를 떠올리며 심호흡을 한다.
괜찮아, 그날 일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으니까.
내가 처음 합주를 한 날, 니지카와 료우씨를 만난 날. 결속 밴드에 들어간 날.
다시 한번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스트로크.
연주하기 시작하면, 머리보다 몸이 더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
연주하고 있는 것은 그날 키타쨩이 무대에서 연주하기로 했던 것. 이때 유행하던 곡이야.
골판지 안으로 들어가 무대에 서서 인생에서 가장 비참하다고까지 생각했던 그 순간.
그래도 자신의 기타 소리와 사람이 연주하는 베이스와 드럼 소리가 겹쳐진 그때의 감각은 내 안에서 평생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곡이 끝나자 키타쨩은 커다란 눈을 더욱 크게 뜨고 힘껏 박수를 치고 있었다.
"대박! 고토씨 기타 잘하는구나!"
그것은, 과거 키타쨩을 만났을 때에 들었던 말이다.
"게다가 이 곡, 내가 이번에 밴드에서 치려고 하는 곡이야……"
맞아, 이 곡은 그날 키타쨩이 칠 수 없었던 곡이야... 조금씩 어두워지는 표정에 과감히 털어놓는다.
"아, 저기! 미, 믿어주지 않겠지만, 저는 미래에서 키타쨩와 밴드를 짜고 있어요!"
"어, 미, 미래? 밴드라니……"
"네, 결속 밴드입니다……!"
어째서 그것을, 이라고 눈이 말하고 있다.
"키, 키타쨩이 기타가 아니라 베이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제가 미래에서 왔기 때문입니다. ……예, 지금의 키타쨩이 기타를 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건……!"
이 사실은 분명 키타쨩밖에 모르는 일이다.
이 정도로 다 믿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내가 거짓 없이 솔직하게 얘기하면 조금은 믿어줄 수도 있다.
머리를 감싸쥐며 끙끙 앓는 키타쨩은 이윽고 내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다 믿은 건 아니지만, 고토 씨가 나를 잘 알고 있다는 건 알았어."
잘 알고 있어, 새삼스럽게 그런 말을 들으니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역시 2년 후에는 연인이 되어 있습니다, 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아, 아무튼, 저는 수상한 사람이나 스토커가 아니라, 키타쨩의 편이기 때문에, 그것만은 믿어 주실 수 없을까요……"
기타도 칠 수 있습니다, 라고 유일한 장점을 어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필사적인 나를 보고 그제서야 키타쨩이 웃었다.
"후훗. 그렇네,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일 보던 그 표정이 그리워 살짝 콧속이 시큰해진다.
키타쨩은 내 손에서 기타를 받아 어색하게 E코드를 눌렀다.
"고토 씨 말대로 나 기타 하나도 못 치는데 거짓말을 하고 밴드에 들어갔어. 고토씨처럼 연주하면 나도……"
이 아이는 라이브에서 도망치기 전의 키타쨩이다.
어쩌면 이미 그 일도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건에 관해서는, 키타쨩이 도망갔기 때문에 나는 결속 밴드에 들어간 것이고, 시간은 걸렸지만 키타쨩도 돌아올 수 있었으니까 결과는 괜찮은데.
그런 것을 알 이유도 없는 키타쨩은 마음먹은 표정으로 기타의 목을 잡고 있다.
"있잖아! 한 달만 있으면 라이브야! 나의 선생님이 되어줘!"
키타쨩의 얼굴을 다시 보면 어딘가 어리게 느껴져.
고1의 키타쨩도 귀엽다.
그러고 보니 생일도 아직 오지 않았고, 15살의 키타쨩인가…….
"제발!"
"아, 네."
"진짜 ⁉ +"
어, 나 지금 뭐라고 했어? 네라고 했어?
멍때리고 있다가 그만 승낙해 버린 것은 좋지만, 이것은 괜찮은 것일까.
키타쨩이 기타를 칠 수 있게 되면, 라이브에서 도망치지 않고 끝나, 내가 결속 밴드에 들어갈 수 없게 되는 것은…….
"아, 저기…!"
"정말 고마워! 고토씨, 나 열심히 할게!"
역시 지금이라도 그런 말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소를 앞에 두고는 한 소리도 내지 못했다.
"고토씨가 있어 주어서 다행이야……"
스타리에서의 오디션 날.
점장님이 합격이라고 말해줘서, 라이브를 할 수 있다고 결정된 바로 그 귀갓길.
나란히 걷고 있는데 나직히 말했다.
"오디션이라고는 하지만, 처음으로 스테이지에 서서……사실은 굉장히 무서웠어.하지만, 옆에 있는 고토씨를 보고 있으면 왠지 굉장히 안심해 버려서…"
프런트맨으로서 무대에 선다.
모이는 시선.
그 부담감이 어느 정도인지 나는 모른다.
"이제 두 번 다시 도망치고 싶지 않으니까……"
떨리는 목소리.
평소의 천진난만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모습.
이 사람을 지키고 싶다, 막연히 그런 생각을 했을 때, 나는 그 작은 손을 잡고 있었다.
"아, 앞으로는 계속……내가 옆에 있을 테니까!"
"고토씨……"
순간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키타쨩는, 그 말만 하면 상냥하게 웃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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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쨩과 함께 특별훈련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알고 있었지만 키타쨩는 배우는게 빠르다.
자신이 선택한 주제에, 펠햄 블루의 레스폴 주니어가 아닌 키타쨩을 보고 위화감과 외로움은 지울 수 없었다.
키타쨩의 손에 들려있는 기타는 푸른빛이 도는 그린의 퍼시피카.
많은 망설임 끝에 자신의 것과 같은 기타를 짊어지게 하는 나는 역시 조금 기분나쁜 녀석일지도 모른다.
딱히 료씨한테 대항의식이 있는 건 아니야.
그야, 옛날에는 키타쨩의 입에서 그 화제가 나오면 싫어지거나 했지만, 니지카짱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을 질투할 필요는 없다고 지금은 알고 있다.
게다가 키타쨩으로부터 연애적인 의미로 호의를 받은 것은 나다.
즉 내가 보기에 료씨 따위는 길가의 조약돌과 같은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진지한 얼굴로 6현을 울리고 있는 키타쨩이 료씨를 생각하고 있어도, 언젠가는 나를 좋아해 줄 것이다.
그러니까 괜찮아, 괜찮아…….
"…아, 키타쨩, 여기는 더 이렇게…"
"이렇게?"
"아, 그게 아니라……"
언제나 하고 있는 것처럼, 거리낌없이 키타쨩의 손에 닿는다.
아직 부드러운 손끝이, 자신이 알고 있는 키타쨩이 아니라고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이 어색한 손도 머지않아 기타리스트로서 당당한 행동으로 연주를 하니 감회가 새롭다.
"…저기, 고토씨 혹시…"
어느새 내 얼굴을 들여다보던 키타쨩은 가만히 눈만 마주쳤을 뿐 거기서 말을 잇지 않는다.
"뭐, 뭐예요……?"
불편함을 견디지 못해 재촉하자 키타쨩은 동그란 눈을 문득 풀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저기, 이 부분 잘 모르니까 다시 한번 시범을 보여 줘도 될까?"
"아, 네. 알겠습니다……"
키타쨩의 표정은 처음 만났을 때와 비교해서 조금 부드러워진 것 같다.
원래가 사람을 잘 따르는 사람이고, 스토커에 대해 험상궂은 표정으로 요격하다니 당연한 일.
지금 상태가 원래 키타쨩이거든.
"그러고 보니 고토씨는 왜 결속 밴드에 들어갔어?"
"어, 그건……"
키타쨩이 도망쳐서 곤란해 하고 있던 니지카짱이 권유해서, 뭐라고 말하면 기분 나쁘지.
지금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키타쨩이 막판에 밴드를 빠질 것 같지도 않고….
"그, 그, 니지카쨩이 기타리스트를 찾고 있어서……. 키타쨩, 라이브 전에 밴드 그만둬서……"
"에에⁉+"
"아, 그런데 결국은 돌아오는데, 다만 그날은 제가 기타를 치고 거기서부터 어떻게……"
"그래...역시 나 도망갔구나..."
흐린 표정으로 중얼거리다.
지금은 그럴 생각이 없어도 역시 좋을 것 같지는 않을 것이다.
"아, 그, 여러가지 우연이 겹쳤다고 할까, 키타쨩 덕분에 나도 밴드가 생겼다고 할까……기, 키타쨩은 료씨를 동경해서 밴드를 시작했죠……!"
"싫어, 나 그런 말까지 했어? 부끄럽다"
어두운 공기를 없애기 위해 화제를 뿌리면 꺄르르 까불며 붉게 물든 볼을 두 손으로 가리는 키타쨩.
맞아. 처음 만났을때의 키타쨩는 료씨에 대해 특수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조금 위험한 아이였어.
억지로 화제를 키타쨩에게 가져갔지만, 역시 이 이야기는 그녀의 입에 맞았는지 유창하게 말하기 시작한다.
"밴드에서 처음 만났을 때 말이야, 료 선배는 말이 없고 좀 무서운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거기도 쿨하고 멋있다고나 할까. 남들과 쉽게 어울리지 않는 독불장군 같은 고고한 분위기를 참을 수가 없지."
"그렇군요……"
"베이스도 잘하고 작곡도 할 수 있다고 해서...아, 언젠가 료 선배가 만든 곡을 불러보고 싶다...!"
반짝반짝한 눈동자, 오랜만에 들은 료 씨에 대한 찬사에 잊고 있던 그 수줍음이 되살아난다.
키타쨩의 이 감정은 연애와는 별개야.
나는 그 일을 잘 알고 있어.
그래, 이것은 어디까지나 아이돌과 팬의 관계.
단순한 동경……이 복통은 기분탓…….
"무슨 일이야?"
"아니, 아니, 알고는 있지만 그다지 좋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배를 문지르며 입꼬리를 누르는 나를 키타쨩이 신기한 듯 바라본다.
질투 따위 촌스럽고, 볼품없어……. 괜찮아, 키타쨩은 조만간 나를 좋아하게 될 거야…….
"있잖아, 내가 틀렸다면 미안해……"
"뭐, 뭐죠……?"
방금 전에 뭔가 말을 걸었을 때와 같은 눈을 하는 키타쨩.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긴장감이 더해지는 가운데 한번 끌어지듯 말이 들려온다.
"...고토씨는 나를 좋아해?"
킨- 하고 날카로운 이명이 들렸다.
어둑어둑한 수수께끼 공간에도 석양이 비치는 시간. 흩날리는 먼지는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 보인다.
"………핫⁉+"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야 키타쨩의 말이 뇌에 도달했다.
"뭐, 뭐뭐뭐 뭐라고 하는 거예요⁉+"
"그 동요는 역시 그런 거야!"
마치 범죄자로부터 자백을 받아낸 형사처럼 손가락질을 받는다.
똑바로 쏘는 손가락 끝은 거짓말이나 속임수를 용서해 주지 않는다.
"그건……!"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 돼.
변명할 수 없을 정도로 키타쨩을 좋아한다.
본인에게 그것을 지적받아 버릴 정도로, 그 생각이 넘쳤다고 하는 것인가……. 이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이런 모습을 키타쨩에게 보여준 적이 있다니… 응, 꽤 있구나.
"그러고 보니, 처음 만났을 때도 내가 고토씨를 좋아한다고……"
"앗, 그건 잊어주세요!"
아무리 그래도 첫마디로 해도 될 말이 아니었다.
왜 이렇게 나는 잘 처신하지 못하는 거야.
아무것도 타임슬립하면서까지 흑역사를 만들지 않아도 되잖아.
그 후, 결국 나의 키타쨩에 대한 마음이나, 그 생각을 미래의 키타쨩이 받아준 것을, 밴드에서 일어난 일을 섞어 이야기하게 되어 버렸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흠. 그렇구나."
"죄송합니다. 기분 나쁘죠……"
"음……"
당연하다.
요즘 키타쨩이라고 하면, 료씨에게 열중해서 나에 대해서는 이름조차 몰라.
그런 놈에게 갑자기 호의를 베풀면 누구라도 싫은 마음이 들겠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표정을 살피면 불쾌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없다.
그래도 지난 주부터 이상한 이야기만 들려서 역시 키타쨩도 벌써 어이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정말, 키타쨩이 좋아하는 일이라니…….
"나는 아직 고토씨의 좋은 점을 잘 모르겠지만, 좋아한다는 말을 들으면 조금 의식할지도 몰라…"
만약 이 말이 거짓이라면 키타쨩는 여배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수줍은 미소가 내 마음의 어두운 곳을 밝혀간다.
조금만 불안하면 한순간에 지워주는 키타쨩의 밝은 점은 내가 그녀를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물론 지금은 료 선배가 최고지만!"
키탕- 하는 효과음과 함께 눈부신 미소가 향했다.
사귄 지 얼마 안 돼서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본인한테 물어본 적이 있어.
"료씨에 대해서, 사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습니까?"라고.
키타쨩는 분명히 "지금 히토리쨩에게서 느끼고 있는 두근거림은, 료 선배에게는 느낀 적이 없어"라고 대답해 주었다.
나의 어린 질투에 대해서 키타쨩은, 나에게 질투당해서 기쁘다고 계속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역시 조금 억울했다.
"맞추기 연습에 참가하려고 해"
꽉 잡힌 주먹에 반해 그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다.
예전에 니지카쨩은 키타쨩이 맞춤 연습을 완강히 피하고 있었다고 했다.
사실 기타를 못 치니까 거절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런 키타쨩이 라이브 일주일 전에 드디어 각오를 다졌던 것이다.
"조, 좋은 것 같아요. 개인 연습 뿐이라면 달리기같은 기분이 된다고나 할까……. 밴드는 역시 모두와 호흡을 맞춰 하는 것이니까……"
이는 경험이다. 니지카쨩과 료씨와 처음 음을 맞췄을때 자각은 없었지만 나의 연주는 꽤나 형편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고토씨도 따라오면 좋다고 할까……"
"에……"
표정에도 목소리에도 불안감이 배어 있다.
가능하다면 물론이라고 말해주고 싶어.
하지만 더 이상 아는 사람과 접촉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키타쨩과 만나 기타를 가르치고, 미래의 일도 이야기해 버리니, 이대로는 미래가 바뀌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최근에야 깨달았다.
"연습에 어울려 달라고 하고 있는데 미안하지만, 나 같은 것은 아직 아마추어나 다름없고, 고토씨처럼 잘 칠 수 없어……"
태양이 드리운다.
키타쨩은 어쩌면 라이브 전부터 계속 도망칠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기타를 앞에 두고 밴드를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스친다.
실제로는 아예 기타조차 없었는데.
"……괘, 괜찮습니다. 단기간이라고는 하지만 실력은 확실히 늘었으니깐요. 그리고……!"
첫 라이브여서 본방 직전에 역시 무리라고 한탄한 나에게 니지카쨩이 말해 주었다.
"잘 하지 못해도, 즐겁게 연주하는 것을 유의해주세요……!"
"고토 씨……"
내가 아는 키타쨩은 즐거운 일을 찾는 천재야.
그리고 즐거운 일을 누구보다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분명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