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골판지 상자 안에서 키스하는 보키타1

금탄
2024-09-01 06:39:22
조회 917
추천 15






읽는데 어색한 부분 없게끔 최대한 다듬었으나 의역/오역/오타 존나 많음

원서 읽을사람은 하단링크 참고






"안녕하세요~"


방과 후 오늘은 밴드 연습이 있기 때문에, 히토리쨩과 함께 STARY에 왔다.


"……어? 아무도 없네…"


"그, 그러게요……"


언제나처럼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우리들.

그러나 가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봐도 찾을 수가 없다.

점장님이나 다른 스태프들, 그리고 선배들의 모습도 없었다.


"너무 빨리 온 것 같아"

 

여기 오는 길에 둘이 떠들면서 걷다가 오히려 늦는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아.

안에 누군가가 있는 것처럼 인사했는데 대답이 없어.


"그런데, 점장님도 없네요……"


"저기, 장 보러 간 건가?"

 

항상 점장이 앉아 있는 장소를 바라보고 있는 히토리짱.

뭐 조만간 누가 오겠지 하고 우리는 테이블에 짐을 놓고 의자에 걸터앉는다.


"…후--. 밖에 추웠지"


"추웠어요……"


교복 위에 걸치고 있던 외투를 벗어 의자 등받이에 걸친다.

밖은 정말 추웠다.

학교를 나오고 나서 여기에 올 때까지의 사이에 몸은 냉랭해져 버렸다.

날이 갈수록 추위가 심해지는 지금의 계절, 앞으로 기온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우울하다.


"맞아. 그래서 아까 얘기지만, 다음 휴일에라도……"


한숨을 돌리고, 길을 가면서 이야기했던 것을 다시 한 번 히토리쨩에게 말했다.


"…………"


"……? 히토리쨩?"


"헉"


문득 히토리쨩 있는 쪽을 보니, 그녀는 멍하니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궁금해서 말을 걸자 조금 놀란 기색이다.


"무슨 일이야?"


"어, 어… 저쪽에 엄청 큰 골판지 상자가 놓여 있어서……"


"응?"


히토리쨩의 말을 듣고 그녀가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는 쪽을 살펴 본다.


"…정말, 저게 뭐야."


히토리쨩의 시선 끝, 가게 구석에 있는 것.

거기에는 상당한 크기의 골판지상자가 놓여 있었다.


"저, 저런 거 안 놓으셨죠……"


"응, 뭔가 들어 있는 게 있나?"


무심코 신경이 쓰여 내용물을 확인하기 위해 상자 쪽으로 다가간다.

뚜껑에는 한 번 개봉한 흔적이 있고 테이프 등은 붙이지 않았다.

탁 열어보니 역시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았다.


"뭐, 뭐 들어 있었어요?"


"아니, 텅 비어 있었어."


비어있다는게 더욱 신경이 쓰인다.

왜 다 쓴 골판지상자를 치우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일까.

그냥 처분하는 게 귀찮아서 미루는 건가?


"…그런데 이렇게 크면 안에 쏙 들어갈 것 같네요, 헤헤…"


골판지상자를 만지며 히토리쨩이 말했다.

확실히 이 사이즈라면, 한 사람… 아니 아슬아슬하게 두 사람은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저, 저, 니지카쨩들이 올 때까지 이 안에서 쉴까…"


히토리쨩이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있다.

안을 들여다보고 뭔가를 확인하고 있어.

여전히 상자라든가 쓰레기통이라든가 벽장이라든가, 어둡고 좁은 곳을 좋아하는 것 같다.


"히토리쨩은 정말 상자를 좋아하지"


"네, 네. 진정되거든요, 이거…"


그러면서 쏙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딱 뚜껑이 닫히고 원래 모양으로 돌아온 상자.

어떡해, 히토리쨩이 상자에 빨려 들어가 버렸다.


"헤헤헤…… 우리집……"


"또 무슨 소리야……"


안에서 알아듣기 힘든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녀와의 사이에 골판지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계속한다.


"안에 어떤 느낌?"


"…어둡고 좁아서 매우 안정됩니다……"


"……그래."


폐쇄적인 공간이 안정되다니, 나는 잘 모르겠지만.

조금, 흥미를 느끼게 된다.

히토리쨩이 매번 골판지나 쓰레기통 등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고나 할까.


"…………"


물끄러미 상자를 바라본다.

……히토리쨩은 지금, 이 상자 안에서 어떻게 있는걸까…….


"……나도 들어가 봐야겠다!"


"어!?"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그 자리에서 나도 상자에 들어가기로 했다.

안에서 뭘 한다든가 그런 건 생각 안 하고 있어.

닫힌 천장을 열고 나도 안으로 들어간다.

놀란 표정의 히토리쨩이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깜짝 놀란 얼굴도 귀엽다.


"실례할게. 저기 좀 비켜봐."


"에, 어……어."


히토리쨩이 몸을 접듯이 무릎을 안아 빈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그 빈 자리에 쏙 들어가는 나.

그리고 뚜껑을 가볍게 닫았다.


"…가, 가가가가가가가까워요"


"역시 두 사람은 좀 아슬아슬한 것 같아……"


뚜껑을 덮으면 골판지 안이 어두워진다.

하지만 전혀 안 보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눈이 익숙해지면 문제 없을 것 같아.

……들어왔다고는 하지만, 역시 좁다.

우리 둘의 몸도 여기저기 맞닿아 있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여유가 없다.

눈앞에서 히토리쨩이 덜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왜, 왜 들어왔………"


너무 당황스러워한다.

어두워서 표정은 보기 힘들지만, 눈 부릅뜨고 깜짝 놀라고 말았겠지.


"음, 좀 궁금해서."


"어, 어……"


"안 됐어?"


"아, 안된다는 건 아니…………"


몸짓 손짓은 조심스럽게, 히토리쨩은 멍하니 있었다.

슬슬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이 거리는 아직 자연스럽게 받아주지않을까…….


"미안, 조금만 비킬 수 있어?"


"아니, 더 이상은……"


"그렇구나……"


생각보다 꼼짝 못해서 많이 답답한 것 같아.

제일 좋은 위치을 찾기 위해 자세를 바꾸고 있으면, 옷이 스치고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난다.


"음…………음…………"


꾸물꾸물 몸을 움직여도 좀처럼 좋은 위치를 찾지 못한다.

히토리쨩은 쭈구려 앉은 채로, 그런 나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키, 키타짱…?"


무릎을 끌어안고 이쪽을 보고 있다.

그런 그녀를 보고 나는 번뜩였다.


"…히토리쨩. 다리 좀 벌리면 안 돼?"


"……헤."


"무릎 모으지 말고 이렇게……팍…"


"어! 어?"


히토리쨩이 다리를 벌리고 내가 그 사이로 들어가 버리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다.

밀착하면 그만큼 공간에 여유는 생길 거고.


"어, 어째서..?"


"히토리쨩의 두 다리 사이로 들어가려고 그러면 좀 넓어지잖아"


"아, 아아…….하, 하지만 부끄럽습니다……………………"


히토리쨩은 고개를 붕붕 흔들며 거부하고 있었다.


"괜찮아 깜깜해서 잘 안 보인다니까! 자, 벌려봐"


"으, 으윽."


억지스러운 내 주장에 눌린 그녀는 두 손으로 치마를 누르며 천천히 다리를 벌려 나갔다.

...깜깜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 라는 거짓말도 좋네.


대충 눈도 익숙해져서, 내 눈앞에서 부끄러워하며 다리를 찢고 있는 히토리쨩의 모습이 분명하게 보이고 있다. 수치를 참는 듯한, 열기를 부추기는 그 표정도 잘 보인다.

어슬렁어슬렁 다가가 그녀의 다리 사이로 쏙 들어간다.

가까워진 히토리쨩과의 거리. 맞닿은 곳에서 느끼는 온기.


"……키, 키타짱 가까워요…………"


이만큼 몸을 기댄다면 당연히 얼굴도 가까워진다.

그것이 부끄러운 것인지, 히토리쨩은 얼굴을 돌려 버린다.

이런 부끄러움이 많은 점도 정말 귀엽다.


"…………잠깐 지금부터 껴안을 건데………, 녹으면 안 돼?"


그래도 아직 조금만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나는 히토리쨩을 껴안기로 했다.


"꼇!? 껴 껴안는..."


"이, 이봐! 날뛰지 마……………"


몸으로 억누르듯이, 곤혹스러워하는 히토리쨩을 정면으로 끌어안았다.

상자로 만들어진 밀실 안에서 도망치려고 하고 있었지만, 당연히 어디에도 도망갈 곳은 없기 때문에 바로 포획된 히토리쨩.


"잡았다! 이제 얌전히 있어!"


"너, 너무 가까워요."


"왜 좋잖아, 친구니까!"


"우와와아아아아아아"


귀여운 것을 껴안고 싶은 사람으로서의 욕구가 충족되어 간다.

팔 안에서 히토리쨩은 조금씩 떨기 시작해, 밀착하고 있는 나에게도 그 흔들림이 전해져 온다.

그 진동을 강제로 누르려고, 끌어안는 힘을 강하게 한다.


"…여전히 스킨십이 서투르다니까…"


"미안해요."


마음껏 껴안고, 히토리쨩만의 냄새를 들이마신다.

귓가에서 그녀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흡입해 간다.

고토 히토리의 좋은 냄새가 난다.

방충제 냄새 같은 건 아니야, 여자애 냄새가 나.


"이봐, 히토리쨩도 팔짱을 끼고"


"……………팔짱………?"


"응. 꽉 껴안는 느낌으로"


"그, 그건…………"


이쯤 되면 안아줘도 되지 않을까, 히토리쨩도 안아달라고 했다.

스킨십이 조심스러운 그녀는 선뜻 받아들이지 못해 당황하고 있다.


"……뭐야, 나를 안고 싶지 않아……?"


"아, 아아아아아니에요 ……하지만……부, 부끄러워서……"


그렇게 말하고 그녀의 시선은 다시 아래를 향한다.

무엇을 하든 정말 나약한 기분이라니까…….

부끄럽다니, 사실대로 말하면 나도 마찬가지지만, 지금은 아무에게도 보여지지 않았으니까 힘내길 바래.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는데 뭐 어때. 봐봐"


그러자 조심조심 히토리쨩도 팔을 돌려왔다.

깨지기 쉬운 뭔가를 만지는 그런 손놀림으로.

그리고 꽉...하고 힘없이 안아주었다.


"………응……………"


그녀의 몸에 감도는 감각이 기분 좋고 작게 숨이 새어나왔다.

결코 강한 힘은 아니지만, 꽉 잡히면 좋은 느낌에 압박감이 있어서 기분이 좋다.

기분 좋은 체온과 히토리쨩만의 향기.


"……마음이 편안해 지네………………"


"……저, 저는 마음이 편치 않아요…"


그녀는 아직도 긴장하고 있는지 전혀 진정되지 않는 것 같다.

얼굴을 대고 살짝 귀를 기울이다.


"………와, 심장 소리 대박"


"죄, 죄송합니다……………"


쿵쾅쿵쾅 엄청난 기세로 울리고 있다.

히토리쨩 너무 긴장했어


"………으………"


그곳에서 그녀의 바쁜 심장소리가 들려온다.

이 좁은 공간 안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그, 그야……………키타쨩이 평소보다 가까우니까…"


"……음…………"


왠지 평소보다 달콤하게 들려오는 히토리쨩의 목소리.

그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나.

……귀여워. 평소보다 가깝고 설레는 히토리쨩 귀여워.


"…그………두근두근해져서……이제 그만……정말, 위험해요 분명 수명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히토리쨩, 녹으면 안 되니까"


모처럼 포옹할 수 있었는데, 여기서 녹거나 파열되거나 모래가 되거나 하면 전부 엉망이다.

그러니까 견뎌 히토리쨩.


"……으, 으으으으윽"


조금 힘을 빼고 다시 꾹꾹 눌러.

껴안을 때마다 그녀의 새어나오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와 왠지 나쁜 기분이 들어버린다.

그와중에 히토리쨩도 껴안는 힘을 강하게 해줘서, 나도 두근두근해졌다.


"……어, 언제까지 하실건가요………"


"………내가 만족할 때까지"


"그, 그런..."


슬쩍 히토리쨩의 얼굴에 뺨을 문질러 댄다.

밖에서 스킨십을 하려고 다가가면 얘는 항상 도망가니까.

이렇게 혼자서 히토리쨩을 마음껏 맛볼 수 있는 기회는 소중해.

그래서 실컷 해야 돼.

왠지 만날 확률이 낮은 희귀 몬스터를 잡았을 때와 같은 그런 우월감이 있다.


"하아…… 쫀득쫀득해…"


"쫀득쫀득..."


게다가 점점 상자 안도 따뜻해졌다.

바깥 추위로 차가웠던 몸이 서서히 따뜻해진다.


"음, 차가워진 몸이 후끈후끈해져서 기분이 좋아……"


히토리쨩의 몸이 특별히 따듯하게 느껴져서, 몸을 문지르는 것이 기분 좋다.

그녀의 체온에 닿은 곳이 열을 띠게 된다.

히토리쨩만의 부드러운 피부의 감촉이 운동복 너머로 전해져 온다.

이대로 서로 만지고 있으면, 나는 히토리쨩에게 손을 대버릴지도 모른다.


"키, 키타쨩.."


"안녕~!"


"어!?"


히토리쨩이 무슨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가게 입구 쪽에서다.


"……어, 누가 왔어…?"


가능한 한 소리를 죽이자고 말하자, 히토리쨩이 끄덕끄덕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의 피부와 닿아 편안하던 몸이 경직된다.


"……어? 아무도 없네……"


곧 이지치선배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 목소리는 조금 전까지 우리가 있던 테이블 쪽에서 들려온다.


"하지만 짐은 놓여 있어"


료 선배 목소리도 난다.

아무래도 두 사람이 와 버린 것 같다.


"…………"


"…………"


우리는 몸을 떼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히토리쨩은 눈을 크게 뜨고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나도 내 입가를 손으로 가리고 낌새를 죽이고 소리에 집중한다.


"정말이다. 봇치쨩들 한번 왔었나?"


"어디 나간 거 아니야?"


"……음"


상자 밖에서 선배들의 대화가 들려온다.

히토리쨩과 밀착하는 데 열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잊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조금있다 밴드 연습이 있었어.


"뭐 짐이 놓여져 있다는 것은 조만간 돌아오겠지"


"아마도"


"기다릴까"


아무래도 선배들은 우리가 어디 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응? 뭔가 큰 골판지 상자가 놓여있어, 뭐야 저거"


료선배 목소리.

골판지 상자 얘기가 나와서 놀랐어.

우리가 몸을 숨기고 있는 상자에 주의가 갔을 뿐, 아직 발견된 것도 아닌데 굉장히 두근거린다.


……하지만, 이런 사이즈의 상자가 그대로 놓여져 있으면 누구라도 신경이 쓰이지.


"응? 아, 그거구나. 뭔가 큰 비품을 발주했을 때의 상자래. 언니가 말했었어"


"비품?"


"응, 가게안에 두는 것 말이야. 그래서 상자는 봇치쨩이 마음에 들어할지도, 라고해서 남겨둔다고"


그런 이유였구나. 여전히 점장님은 봇치쨩을 신경써주고 있네.


"…………"


히토리쨩은 낌새를 감추기 위해 필사적이어서 별로 잘 모르는 것 같다.


"봇치, 저 상자를 보면 바로 들어갈 것 같네"


"그치, 상상돼~"


선배, 맞아요. 히토리쨩이 골판지 발견하고 바로 들어가 있었어요.


"둘이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 하지?"


"빈둥빈둥 거리자"


"응"


……하지만 큰일났다.

선배들의 의식이 골판지를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이대로라면 발견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예정된 시간은 다가오고 있고, 이 추운 날씨에 코트를 두고 외출하고 있는 것에 위화감을 가지면 의심을 받게 된다.

지금 우리의 광경을 보면 어떻게 되어버릴까?

히토리쨩은 늘 하는 일이니까 아무 말도 듣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


싫어, 들키고 싶지 않아.

이 나이에 상자 안에 숨어서 놀다가 걸리면 너무 창피해.


"…………………"


힐끗 히토리쨩을 쳐다보니 그녀는 두 손으로 입을 누르고 기도하듯 눈을 감고 있었다.

……이상한 짓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해도, 함께 상자 안에 들어 있는 것을 보이는 것은 피하고 싶다.

둘이서 이런 곳에 숨어서 뭐했냐, 라고 추궁당하면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된다.


"어제 좋은 곡 찾아서~"


"음……"


……어떻게든, 선배들이 이 자리에서 떨어져 준다면………….

그 틈에 상자에서 탈출할 수 있는데…….


"…선배들이 자리를 비워주길 기다릴 수밖에 없지."


"……………………."


작게 중얼거리고는 다시 숨을 죽였다.

가능한 한 소리를 내지 않도록 신체의 움직임을 멈춘다.

무릎을 끌어안고 호흡도 작게.

우리는 낌새를 끄고 밖의 소리를 알아듣기 위해 신경을 날카롭게 썼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나 저녁거리 사오는거 깜빡했어"


갑자기 들려온 이지치 선배의 큰 소리.


"지금 갔다오면? 연습시간은 아직 멀었고"


"그래, 잠깐 다녀올까"


대화의 흐름이 바뀐것 같다...?


"......음, 료도 같이 와주지 않을래? 짐이 많아질 것 같아서..."


"에~ 귀찮아"


"제발"


"………어쩔 수 없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아무래도 둘이서 쇼핑을 가려고 하는 것 같다.

이건 우리에게 편리한 흐름이잖아.

잠시 외출해 주면 그 틈에 상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고마워! 저녁 집에서 먹고 갈거지?"


"응"


"그럼 많이 사야지"


그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

문을 닫는 소리도 난다.

아마 나갔을 것이다.


"……후. ……어떻게든 들키지 않고 끝난 것 같아."


선배님들 목소리가 안 나오고 긴장 상태에서 해방됐다.

숨어서 참던 숨을 내쉬고, 평소와 같은 호흡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안심한다.


"………후……두근두근했어………"


"위험했어, 조금 더 있으면 발견됐을 거야."


히토리쨩도 정신이 나간 모습이다.

……정말, 성실한 선배가 오늘따라 깜빡하고 쇼핑하는 것을 잊고 있었다니, 운이 좋았다.


"……선배들이 돌아올 때까지 나가야 해"


나는 뚜껑에 손을 대고 열려고 했다.

빨리 나가자, 바로 나가자…….


"…………………… 어, 어라?"


"…………키타쨩"


일어서려고 할 때 몸이 딱 잡히는 느낌이 있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히토리쨩이 껴안고 있었다.

힘차게 등에 팔이 돌아간다.


"…키타는 푹신푹신하고, 매끈하고, 좋은 냄새가 나요."


"……에?"


푹신푹신, 매끈매끈…….

히토리쨩이 나를 껴안으면서 뭐라고 말하고 있어…….


"……히, 히토리쨩…? 가, 갑자기 무슨 일이야……?"


"……조금만 더………………-"


"햣……………"


슬금슬금 교복 위에서 몸을 더듬는다.

갑작스런 스킨십에 놀라서 높은 소리가 나와 버렸다.


"……이, 있잖아? 나 여기서 나가고 싶으니까 좀 놔줬으면 좋겠어…"


"………안 돼요"


"응……?"


꽉 잡고 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힘을줘서 잡는다.


"방금 전까지 저 키타쨩에게 포옹을 받고 긴장했어요"


"……음, 응."


"제가 저항할 수 없는 걸 일방적으로 하셨어요"


"미, 미안해요……"


남이 저지른 죄를 하나씩 말해 나가듯이, 히토리쨩은 나에게 당한 일을 조금씩 말해 간다.

억지로 상자 안에 침입해 억지로 포옹한 것은 나이기 때문에 아무 말도 대꾸할 수 없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제가 하겠습니다"


"뭐."


"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매달리듯이 꾹꾹 눌러오는 히토리쨩.

껴안을 수 있는 힘이 강해져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히, 히토리쨩? 저, 지금은……"


"야, 얌전히 있어주세요"


모처럼의 기회인데, 여기서 나오는 것을 히토리쨩은 허락해 주지 않는다.

나를 붙잡고 놓지 않는다.


"……기, 기다려………………"


"……아, 안돼."


"왜 갑자기………! 방금까지 나가달라고 했잖아…!"


"마음이 변했어요."


"………에에………"


마음이 바뀌었다, 라고…….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여기서 나가고 싶은데, 그런…….


"이번에는 제가 만족할 때까지 여기 있어 주세요…!"


초조해하는 나와 대조적으로, 히토리쨩은 힘차게 끌어안아 온다.


"앗, 사과할게, 아까 일 사과할게…! 그러니까 놓아줘 히토리쨩!"


"……시, 싫어요"


"그, 그런…………"


선배들이 없는 지금이 기회인데 왜 몰라주는거야.
지금, 지금 나가야 돼.
누군가 돌아오기 전에 나가야 하는데, 이대로는…….
상자에 들어가서 노는 걸 보인다니 싫어.
이런 거 보이면 무조건 놀림 받아.

"……정말, 왜 이럴 때만 적극적으로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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