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골판지 상자 안에서 키스하는 보키타2
금탄
2024-09-01 06:41:08
조회 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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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쨩이 나빠요. 이런 곳에 들어오니까……"
"……………"
대꾸할 수 없다.
내가 들어온 거고 뭐라고 할 수는 없어.
"…이것은 답례입니다. 딱히 키타쨩과 포옹을 하다 보니 기분이 좋아져서 조금만 더 이러고 싶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요"
슥슥하고 아까 내가 했던 것처럼 얼굴을 비벼온다.
좀 간지러워.
"……우헤, 우헤……. 포옹하는 것은 기분이 좋군요…… 헤헤……"
후줄근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히토리쨩.
모두에게 치야호야 받을 때처럼, 녹고 있는 표정.
"………히토리쨩…"
...요구되는 것은 기쁘지만...지금은 역시 곤란하다고나 할까.
그래도 얘는 놓아 줄 것 같지 않고, 어떻게 하지…….
"……키타쨩, 키타쨩……헤헤헤"
"…………"
내 이름을 기쁜 듯이 흥얼거리다.
뭔가 작은 동물 같아서 귀엽다.
……어떻게 하지.
쓰담쓰담 해오는 히토리쨩를 보고 있으면, 조금 심술궂게 느껴졌어.
"……………히토리쨩은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
"뭣"
그저 착잡한 마음으로 히토리쨩의 콤플렉스를 건드는 듯한 말을 하고 말았다.
히토리쨩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굳어 버린다.
"…낯가림, 승인욕구 몬스터"
"뭐……뭐……"
평소라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말을 덧붙여서 말해 간다.
그런 나에게 동요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의 히토리쨩.
팟 하고 몸을 떼고, 덜덜 떨기 시작한다.
"뭐…왜 갑자기 나에 대해 나쁘게 말해요……!"
"………………어, 얼빠졌어."
"헉…!"
충격을 받은 히토리쨩의 표정.
그걸 보고 조금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겨우 놓아 주었다.
잡는게 해제되어 신체가 자유로워진다.
지금 안에 여기서 빠져나와…….
"………………… 키타짱은 이소스타광"
"뭐?"
중얼거리며 일어나려던 몸이 정지한다.
예상치 못한 반격에 놀란 나는 히토리쨩의 눈에 시선을 옮겼다.
"누, 누가 이소스타광이야?"
"키, 키타짱입니다. 키타쨩은 이소스타 미치광이입니다……!"
"분별 없는 사람인 것처럼 말하지 마……!"
"부, 분별없잖아요! 평소에도 사진,사진,사진..... 이 이소스타 행성사람"
잇,이소스타 행성사람......? 히토리쨩, 나에 대해 그런 식으로 생각한거야...?
처음에 욕을 한 건 내 쪽인데 이런 말을 듣고 물러설 수가 없다.
그녀에게 덤벼드는 기세로 지껄여대다.
"뭐라고! 너도 기타히어로 계정에 미남 남친이라거나 인기녀라거나 거짓말만 했으면서!"
"구훗!!"
데미지를 입은 히토리쨩.
물리적으로 공격당한 것도 아닌데 그녀는 가슴에 손을 얹고 아파했다.
하지만 나도 멈추지 않는다.
"거짓말쟁이! 쫄쫄이 전신 핑크!"
"마, 말이 지나쳐요!"
"이 숨은 거유!"
"무슨말인지 모르겠어요!"
히토리쨩의 가슴에 시선을 돌리고, 거기를 향해 말을 내뱉어 간다.
복 받은 자를 향한 못 가진 자의 마음.
어차피 히토리쨩은 내 마음 따위는 알아주지 않겠지만, 지금은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어쩔 수 없어.
"수영복 같은 거! 보통 입으면 아주 잘 어울리는 주제에 이상한 것만 입거나 해서, 나를 우습게 생각하고 있잖아!"
"저, 저한테 평범한 수영복이 어울린다니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런 거야! 정말 화가 나네!"
거기서는 이제 스스로도 어떨까 싶을 정도의 말을 내뱉고 있었다.
지방 덩어리에 대한 부정적인 말.
히토리쨩의 가슴을 향해 원망과 부러움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마구 쏟아냈다.
"……훌쩍………흑, ……으, …………키타쨩 너무해…………"
내가 거유에 대한 원망의 말을 한바탕 내뱉었을 때, 히토리쨩은 울고 있었다.
왜 하고 싶은 말 다 했을 텐데 전혀 시원치가 않아.
공허함밖에 남지 않았어.
라고 할까 히토리쨩을 울리고 말았다.
미치겠네, 절대 미움을 받았을거야.
어떻게든 사과하지 않으면, 심한 말을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지 않으면……!
"왜 그래! 평소처럼 녹으면 되잖아! 난 그 사이에 여기서 나갈 테니까!"
하지만 역시 물러설 수 없어! 나, 눈앞에서 너덜너덜 울고 있는 히토리쨩을 따라잡고 있어!
"…………뭐,뭐죠 그게!"
"항상 사소한 일로 녹고 있잖아! 그거 고치는 게 얼마나 힘들다고 생각하는 거야!"
"저도 좋아서 녹고 있는 게 아니에요!"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것, 약간의 불만 같은 것이 말이 되어 입에서 나와 버린다.
그 말을 들은 히토리쨩도 역시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는 것인지 대꾸한다.
울던 눈가는 공격적인 눈빛으로 변해 날카로운 시선을 찌르듯 내게로 향한다.
이렇게 언쟁이 계속된다.
"뭐랄까 히토리쨩은 어디까지나 수동적이지! 무슨 일을 하든 항상 내가하고, 가끔은 그쪽에서도 스킨십을 해!"
"벼,벼벼별로 그런 건 여유롭습니다만! 굳이 하지 않을 뿐입니다!"
"무슨 여유야! 손도 못 잡는 주제에!"
"그, 그 정도는 할 수 있어요!"
"말했지! 그럼 해봐, 지금 여기서!"
"………윽……"
주춤거리는 히토리쨩.
그건 그렇겠지, 왜냐하면 히토리쨩 쪽에서는 손을 잡아 준 적은 없거든.
못 할 거야, 분명.
이렇게 오래 같이 있는데 언제까지나 나한테 적응이 안 되는걸.
"…이, 이런 거……껌이라구요……………"
손끝을 떨면서 내 손에 다가온다.
...히토리쨩이, 나와 손을 잡으려고 하고 있다.
"………………빠, 빨리."
"아, 알고 있습니다…………"
...왠지 싸우고 있었을텐데 기쁘게 생각해 버렸다.
경위를 떠나 히토리쨩이 손을 내밀어 주고 있어.
두근두근거려.
"………으………"
그리고 내 손에 히토리쨩의 손이 스르르 감겨졌다.
내민 손바닥을 정면으로 감싸듯 꽉 잡힌다.
두 사람의 손가락이 뒤엉켜 연결됐다.
"아…………"
작은 소리를 내버렸다.
단지 손을 잡은 것 뿐인데, 심장이 강하게 뛰어 버렸다.
...게다가 역시, 기쁘다.
내가 부추겼다고는 하지만 히토리쨩이 손을 잡아 주었다.
"…………"
맞잡은 두 사람의 손은 바쁘고,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이기도 하며 왠지 침착하지 못하다.
스윽스윽 서로의 손을 기어가게 된 뒤 퍼즐 조각이 꽂히도록 꽉 맞부딪혔다.
나의 오른손과 히토리쨩의 왼손, 히토리쨩의 오른손과 나의 왼손.
손바닥끼리 딱 마주쳐서, 거기서부터 힘차게 움켜쥐었다.
"…………………"
애인 처럼 손잡는 방식.
애정을 형태로 하여 마음으로 서로 연결되는, 특별한 잡는 방법.
두 사람을 마주보고 서로 바라보고, 손가락을 서로 얽는다.
"……키, 키타짱………"
"…………"
그녀는 감촉을 확인하듯이, 힘을 주고 당기거나 하고 있다.
간지러운 것 같은, 기분 좋은 것 같은….
가슴의 두근거림을, 아주 조금의 부끄러움이 가속시킨다.
왜냐하면 이렇게 잡는 방법 안 해봤으니까.
"…………"
"…………"
잠시 동안 우리는 시선이 흔들렸다.
손은 꼭 잡은 채, 옆을 보거나 아래를 보거나 미묘하게 얼굴을 돌리거나 바쁘다.
"…………"
……아, 눈이 마주쳤다.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눈.
조금만, 조금만 더 있으면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아.
"…………………키…."
손을 잡은 채로 두 사람을 마주보다.
조금 전까지 티격태격하다가 분위기가 확 바뀌어서 둘 사이에 달달한 분위기가 생겼다.
"……키타쨩………"
빨간볼, 그리고 그렁그렁한 눈.
그런 히토리쨩은 내 이름을 불러온다.
표정뿐만이 아니라 목소리에까지 두근두근해졌다.
"……히토리쨩"
빨려 들어갈 수 있도록 조금씩 얼굴을 가까이 한다.
가까이 갈 수 있을 뿐.
단지 가까이 할 수 있다, 일뿐…….
히토리쨩도 얼굴을 들이밀었다.
조금 있으면 부딪힐 것 같아.
"…………………"
히토리쨩이 눈을 감고, 아주 조금 얼굴을 기울이며 다가온다.
부딪힌다. 이러다가 진짜 부딪힌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지? 일단 나도 가까이…….
"으음……"
"응……………………"
쪽, 하고 부드러운 감촉.
이윽고 입술이 이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맞닿는 순간 눈을 감은 것으로 입가에 의식이 집중돼 온몸이 떨린다.
포개지는 입술.
히토리쨩과, 내 입술.
이 좁은 상자 안에서 우리의 입술이 하나로 뭉쳐 있었다.
"…………하………"
"………………응"
키스, 키스하고 있어.
나 히토리쨩 이랑 키스하고 있어.
상황을 이해한 순간 뇌가 저렸다.
처음 알게 된 키스의 감촉.
설마 상자 안에서 하게 되다니.
"………푸하"
"………핫"
히토리쨩 쪽에서 입을 떼고 다시 우리 사이에 거리가 생겼다.
조심스럽게 숨을 내쉬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어떡하지, 기세로 키스해 버렸다.
"……하아..하아…"
힐끗 히토리쨩을 보니 뺨을 붉히고 어깨로 숨을 쉬고 있었다.
그녀의 입술에 눈이 빨려들어가다.
....히토리쨩, 싫어하지 않았고, ......괜찮겠지.
"……응!"
"음……!"
한번 더 키스를 하고 싶어서 히토리쨩 쪽으로 얼굴을 가까이 한다.
코끝이 닿을 정도의 거리가 되어, 다시 입을 맞췄다.
"……음………응……응"
"……츄,……음………응"
밀어붙이는 듯한 조금 강한 키스를 했다.
뭐야, 이거 기분 좋아.
이글거리는 거 기분 좋아.
이 감촉을 맛보듯 강하게 눌러 댄다.
"……………음………응..."
그러자 히토리쨩이 앞으로 푹 쓰러졌다.
이번에는 그녀 쪽에서 입술이 밀려난다.
"…음,…………응………음."
"으응……………흣"
거듭하는 것 뿐만 아니라, 거기서부터 강하게 밀어붙여진다.
그녀의 입술로 뚜껑을 덮힌 내 입에서는 키스로 인한 입김이 새어나올 뿐이었다.
"음…! 쪽…!"
정신없이 키스를 떨어뜨리려 오는 히토리쨩.
이번에는 내가 한것과 같은 일방적인 상황.
내 몸은 그녀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핫……!"
"푸핫"
긴 키스가 끝나고 숨을 들이마신다.
난잡한 호흡 소리가 두 사람 몫을 섞었다.
계속 이어붙이던 손이 겨우 떠나면서 닿았던 손바닥에 외로움이 남았다.
친구인데, 우리 친구인데…….
"……키, 키스……해 버렸다…………"
"아……… 어……………"
".......히토리쨩 어떻게 하지...? 우리 키스해버렸어...?"
"……………………그, 그러게요."
담백한 대답.
얼굴은 붉지만 왠지 시큰둥하다.
그게 좀 짜증이 나서 또 내가 뽀뽀를 해줬어.
"응……!?"
"…음………후………응….....하..."
"음……………………음..."
"………쪽………츄읍……."
아까까지의 입맞춤을 되찾는 듯한 일방적인 키스.
"………읏……푸하………핫...하아..."
"…………읏………하아…..아핫...핫!"
일단 입을 떼고, 가까운거리에서 서로응 바라본다.
촉촉했던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윽……"
그리고 또 냉정해진다.
해버렸어. 또 내가 해버렸어.
어쩌나 저쩌나 하는 것 같아서 부끄럽다.
뭐라고 해야 돼.
"……히, 히토리쨩……그, 있잖아"
……후회같은건 하지않았지만. ……기분이 좋았지만.
뭐라고 해야 돼, 뭐라고 해야 내 자존심이 지켜지는 거야.
아까의 싸움으로 생겨난 공격적인 기분은 아직 남아있어.
감정의 감정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 키스하다니, 미쳤네.
"……키, 키타짱…………츄,……"
"음………"
꺼낼 말을 찾던 중 갑자기 키스를 떨어뜨려 왔다.
매우 가벼운 소프트한 키스.
히토리쨩이 키스해줬어.
"………히토리쨩, 짱…"
"……키타,쨩……나, 나…키스 하고 싶어"
"헉…"
직설적으로 그런 말을 듣고 단번에 얼굴이 뜨거워졌다.
히토리쨩이 키스해 준 기쁨이 고동을 날뛰게 한다.
더 이상 서로를 쳐다보는 것을 참지 못한 나는 얼른 고개를 돌렸다.
"키타쨩이랑 키스하고 싶어, 더 하고 싶어. 그러니까 부탁이야, 이쪽으로"
"으…………………"
"……이쪽 봐. 눈 떼지 마, ……이쪽"
"아…아…………………"
눈을 돌려도 바로 볼에 손을 얹고 서로를 바라보는 자세가 됐다.
터질 것 같을 정도로 고동이 빨라진다.
"……………응………"
"으윽…후……………"
멈추지 않고 얼굴이 전해지고, 또 입술이 포개졌다.
그리고 바로 안기며, 밀착의 정도가 증가해 간다.
평소의 얌전한 히토리쨩에게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힘찬 포옹과 입맞춤.
"……윽………쪽………………응""
"음………하………후우……흣!"
"………흐응…………응…"
"……으후………으앗……응…! 쪽"
강하게 껴안고 자연스럽게 나도 히토리쨩의 등에 팔을 둘렀다.
이 좁은 상자 안에서 서로 껴안고, 긴 키스를 계속해 간다.
……미쳤어, 너무 기분 좋아. 이런 건 뇌가 고장나.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된다. 큰일이다.
"음......응......쪽......쪽......쪽......"
"응…!으!………으음…………... 음응…!"
………히토리쨩과의 키스 기분이 너무 좋아.
몸을 고정하는 것처럼 딱 껴안아서, 전신이 히토리쨩에게 싸여 있다.
게다가 뭔가, 키스도 익숙해져 있는 것 같은건. 기분 탓일까?
혹시 나 말고 다른 누군가와 키스한 적이 있을까?
히토리쨩이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어. 그런데 답답해.
"………푸하…!……하아…하아…하아...."
숨을 들이쉬기 위해 떠난 입술은 서로의 타액으로 칠해져 있었다.
그런데 어차피 또 바로 키스할 거잖아.
히토리쨩이 조금 몸을 떼고, 기는 자세로 숨을 가다듬는 나.
"하아…하아………………키타쨩, 귀엽다…"
"……하아………하아…."
그런 내 턱에 손을 얹고 천천히 고개를 기울였다.
히토리쨩, 가끔 밖에 볼 수 없는 미남 페이스가 되어 있어.
왜 이럴 때.
"……키타짱………"
푸른빛 눈동자가 물끄러미 바라본다.
엄청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설마 히토리쨩에게 턱꾹을 당하다니, 그런 것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히, 히토리쨩……………"
뱃속까지 두근했어.
어떻게 이 상황에서 그럴 수 있어, 어떻게 귀엽다고 해.
나는 첫 경험에 나를 유지하는 게 고작인데 왜 그쪽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여.
히토리쨩은 처음이 아닌가, 싫어, 그런 거.
나만 처음이라니 불공평해.
"…………응…………"
"………읏…………"
턱을 치켜든 채 가벼운 키스가 날아왔다.
심장이 터질 정도로 두근거려.
어떡해, 여자애 상대로 두근두근하고 있어. 어쩌지。
"……하."
"………하아……………"
입술이 떨어져 나가고 몸이 다시 부드럽게 껴안는다.
"……키타쨩……"
이런 멋진 히토리쨩을 독차지해도 될까?
하지만 다른 곳에서 내가 모르는 여자를 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런 히토리쨩 보고 싶지 않아.
나만 봐줬으면 좋겠어.
약간의 독점욕 같은 것이 끓어올라 그 기분을 속이듯 그녀를 다시 끌어안았다.
"…히토리쨩."
히토리쨩의 온기를 맛보듯 그녀의 체온을 느끼기 위해 껴안는 힘을 강하게 한다.
쿵쾅쿵쾅 빠른 템포로 새겨진 심장 소리.
기분 좋아, 얼마나 기분 좋아.
폐쇄적인 공간에서 두 사람이 몸을 맞대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 마음 편하다.
"……조, 좀 더… 좀 더………"
"………응"
"계속...하고 싶다, 입니다"
"…응, 좋아."
부둥켜안고 서로를 원하는 우리.
숨을 쉴 수 없을 때까지 하자며 다시 키스를 했다.
조금 전까지 싸우던 일 따위는 이제 아무래도 좋아.
지금은 그냥, 마음이 풀릴 때까지 히토리쨩과 제대로 키스하고 싶어.
그로부터 한동안 계속 키스를 했다.
아무리 해도 만족스럽지 않아서, 어디까지나 서로를 원하고 있었다.
아직 부족하고, 더 갖고싶다고 애틋한 표정을 짓는 히토리쨩, 귀여웠구나...
"……………응………"
그 귀여운 히토리쨩은 내 옆에서 축 늘어져 있었다.
장시간의 키스로 체력을 소진한 듯, 숨이 차오르고 주저앉았다.
나 아직 만족하지 않았는데. 혀 꼬이게 하는 키스 더 하고 싶었는데.
...뭐 어때, 히토리쨩을 잡으면 키스 같은 건 언제든지 할 수 있을 테고.
그렇다 치더라도, 상자 안에 열이 가득 찼다.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싶고 슬슬 나가자.
뚜껑에 손을 얹고 나는 힘차게 일어섰다.
"좋아…!"
"아."
"………앗"
일어선 내 눈앞.
거기에는, 얼굴을 새빨갛게 한 이지치선배가 서 있었다.
……어, 왜? 왜 선배가 여기 있지?
일순간 머릿속에 의문이 떠올랐지만, 그러고 보니 여기……라이브 하우스였다…….
키스에 너무 열중해서 까맣게 잊고 있었어.
"……키, 키타쨩, ……에, 그……그게"
"이, 이지치 선배……"
선배가 나랑 눈을 안 마주쳐.
사과같이 빨간 얼굴을 해서 당황스러워.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라는 식으로 눈이 흔들리고 있었다.
"……미, 미안해, 나 다 들어버렸어……"
"어, ……에."
"그, 쇼핑으로부터 돌아오니 상자가 덜컹거려서, 신경이 쓰여 접근했더니……그,……소, 소리가…"
"앗"
전부, ……전부 들었다.
……선배, 지금 다 들었다고 했어.
소리, 소리가 새고 있었어.
대화도 키스 소리도 다.
"아, 아하하……………설마 키타쨩이랑 봇치쨩이 그런 관계였다니…"
"아, 아니에요, 이건"
"괜찮아 거짓말 안해도…! 나, 둘이 상자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알기 때문에!"
붕붕 팔을 흔들고, 모두에게까지 말하지 말라고 과장된 반응을 넣어온다.
이지치 선배 나름의 상냥함이겠지만, 지금만은 이야기를 들어 주었으면 했다.
"근데 라이브 하우스에서 하는 건 좀…그렇지?…역시 이런 건 좀 더 사적인 장소에서 말이야…"
"뭐, 기다려... 들어봐, 들어봐요."
"앗 맞다! 오늘 연습은 중지할까......! 응, 둘 다 그렇잖아, 부족하지......?"
안 돼. 안 들어줘.
게다가 키스는 커녕, 더 앞일까지 하고 있다고 생각되고 있어.
나를 떠나듯이 슬금슬금 거리를 벌려간다.
"…………"
"……사람의 피부가 그리워지는 시기야, 어쩔 수 없어……"
이지치선배는 발길을 돌렸다.
그래도 나는 어떻게든 변명하려고 포기하지 않고 말을 건다.
"서, 선배.."
"……미안! 나 이제 돌아갈게!"
"에."
이 자리를 떠나려는 선배님.
에, 도망간다……!
"오늘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테니까! 다음 아르바이트 때 잘 부탁해! 그럼!"
내 손은 이지치 선배의 어깨를 잡으려 했지만, 어이없이 뿌리쳐지고 만다.
"기, 기다려어어어어어어어어어!"
빠르게 달려간 선배. 큰 소리를 내며 문이 닫힌다.
나에게 등을 돌리는 그때까지 얼굴이 붉은 채였다.
허공을 가른 내 손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
"……그, 그런………………"
무릎부터 무너져내리는 나.
"………아………"
아무것도 모르고 옆에서 축 늘어져 있는 히토리쨩을 본다.
보여져 버렸어.
이애랑 같이 상자에 들어있는 거.
게다가 키스한 것도 들켜버렸다.
상자 너머로 다 들었다고.
"………에헤……………헤."
무슨 좋은 꿈이라도 꾸고 있는지 히토리쨩은 칠칠치 않게 웃고 있었다.
선배에게 들킨 것으로 나는 이렇게도 절망하고 있는데, 행복한 얼굴을 하고…….
"……이제 일어나, 히토리쨩 일어나"
다가와 흔들흔들 그녀의 몸을 흔든다.
"………핫!"
벌떡, 하고 힘차게 상체를 일으켜 세운 히토리쨩.
자다 깬 듯한 몸짓으로 주위를 둘러보았고, 이윽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아, 저기……저, 저…왜"
"…히토리쨩, 도중에 정신을 잃었어. 자극이 너무 강했나봐."
"에…………?………앗…!"
조금 전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모두 생각이 난 듯, 히토리쨩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빨갛게 되었다.
키스할 때는 굉장히 멋있었는데 이번에는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어.
"……앗, 어, 어……그…"
"…자, 나가자"
"…아, 네."
히토리쨩의 손을 잡고 일어나 두 명이서 상자 탈출.
"아……그, 그러고 보니 그……선배들, 은……?"
갑자기 말해서 놀랐어.
……어떻게 하지. 이지치 선배에게 전부 들켜버렸어, 히토리쨩에게 말하는 것이 좋을까.
...히토리쨩, 충격으로 모래가 되어버릴지도.
"뭐?…아, 아, 아…뭐,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 같………아?"
속이는 것처럼 거짓말을 내뱉고 말았다.
사실은 이미 돌아와 있고, 무엇보다 조금 전까지 여기에 있었지만…….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모르니까...응.
"그, 그렇습니까?"
"…응……그래, 슬슬 돌아갈까……?"
"어? 어, 연습은……"
"앗. ...뭐, 뭔가 중지된 것 같아...? 아까 로인이 왔었어"
"뭐. 중지…?"
당황스러운 히토리쨩.
그건 그렇죠, 이유도 없이 갑자기 중지라고 하면.
"……아, 알겠습니다. 중단이라면 어쩔 수 없죠"
"으, 응…"
거짓말에 거짓말을 거듭해 간다.
서서히 퍼지는 죄의식.
그렇지만 선배가 우리의 정사를 신경써서 중지시켜 주었다니,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고… 어쩔 수 없지.
"……그, 그.…히토리쨩."
"뭐, 뭐예요……?"
"…………에, 어."
"………키, 키타짱…?"
"…………으…………"
히토리쨩의 이름을 불러 눈을 맞추면 순간 부끄러워지고 얼굴이 뜨거워진다.
맞다. 우리 오늘 키스해버렸어.
자신의 입술을 가볍게 만진다.
생각나는 키스의 감촉.
다시 얼굴이 뜨거워진다.
"………히토리쨩, 저기"
그녀도 마찬가지로 부끄러워했다.
얼굴을 붉히고 눈을 부릅뜨고 동공이 흔들리고 있었다.
시선을 조금 아래로 빗나가 입술을 바라본다.
이쁘게생긴 앙증맞은 입술.
"…히토리쨩은 말이야."
"네, 네."
순간만 그녀의 눈을 보고, 그리고 바로 아래를 향한다.
고개를 숙이고 말만 던진다.
"…………누………누구랑…키스, 해본 적 있어?"
"……헤."
키스 중에 조금 생각하고 있었다.
혹시 히토리쨩은 오늘이 처음이 아닌걸까, 라고.
나 이외의 누군가와 어딘가에서 키스한 적이 있을까, 라고 생각해 버렸다.
"……히토리쨩, 뭔가 익숙해져 있는 느낌이었고"
"뭐."
"……키스, 처음이 아닌걸까……라고"
"…어, 에?"
고개를 숙이고 말을 떨어뜨려 간다.
말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듣는 게 무서워서 모른 채로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입에서 말이 새나온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여자애들을 후리고 다니는거 아니야?"
"……………무, 무슨 말을..."
"………별로, 내가 뭐라고 말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는 생각하고 있지만,……그"
"…………"
나쁜 말만 하고, 자신이 한심해졌다.
하지만 역시, 나만 처음인 것은 싫다고 해야 하나…….
"………키, 키타쨩. 얼굴 좀 들어줄래요?"
히토리쨩은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든다.
"……읏!…으…"
히토리쨩을 마주하고 바로, 강제로 얼굴을 받았다.
그리고 몇 번째 키스.
놀라움 바로 뒤에 뇌 속에 기분 좋은 것이 넘치게 된다.
"음……후…………응……"
"……응………하아………."
입술을 서로 밀어 붙이면서, 몸을 살며시 껴안는다.
히토리쨩이 나를 감싸 주었다.
살살, 꾹꾹 눌러줬어.
돌려주듯 나도 그녀를 껴안았다.
"………푸핫…하아... 하…………"
"헉………헉……하아………"
입술이 멀어진다.
숨을 헐떡이며 서로 껴안고 있던 몸을 떼고 바라본다.
....히토리쨩, 얼굴이 새빨갛게 되어있어.
"……저, 저…완전히 빠져버려서………"
"…히토리쨩."
"…오늘, 키타쨩과 키스하고,…그게 너무 기분좋다고"
가만히 내 눈을 바라보고 얘기해준다.
"제가 다 처음 있는 일이라, 제 머릿속이 온통 키타쨩 생각으로 가득 차버려서"
"……처음이었어?"
"…네, 네."
히토리쨩은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처음이었구나……. ……다행이다.
"……그, 너무 지쳐버린 다음에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아직 부족해서…"
"……………… 나도"
살며시 히토리쨩의 가슴에 머리를 맡겼다.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그녀도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안심했다.
"...오늘 말이야, 우리 집...부모님이 늦게 오셔"
오늘은 아직 같이 있고 싶어.
히토리쨩과 같이 있고 싶어.
그렇다면 밤에도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에……"
"일이 바쁜 것 같아서 늦게 들어온대."
"……그, 그래서?"
...그러니까, 우리 집으로 와
"…응.……집, 와줄래…?"
"………가, 가고 싶다…입니다"
"………후훗"
웃음이 절로 나왔다.
짐을 싸고 코트를 걸친다.
그리고 기타 케이스를 메고 라이브 하우스 문 앞에 선다.
"……키, 키타짱"
밖으로 나가려는데 갑자기 손을 잡았다.
뒤돌아 히토리쨩의 눈을 보다.
"………히토리쨩…?"
"……그, 그………손, 잡고 걷지 않겠습니까……?"
"………손…"
어색한 동작으로 손가락이 얽히면서 우리 손이 강하게 연결됐다.
이번에도 연인처럼 잡는 법.
……또, 히토리쨩 쪽에서 손을 잡아 주었다.
"……………………어떻게 해서든 키타쨩과 손을 잡고 싶다고 해서.......괘, 괜찮을까요?"
상자 안에서 말한, 히토리쨩 쪽에서 스킨십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녀는 받아줬어.
그래서 이렇게 다가와줬다.
그게 너무 기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응. 좋아"
하지만 기쁜 반면 히토리쨩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많이 내뱉은 죄책감이 커진다.
그래서 잘 웃을 수가 없어.
스타리를 나와 천천히 밖을 걸어간다.
두 사람 손을 잡은 채 우리 집으로 향하다.
"...그, 오늘은 미안해...너무 심한 말을 많이 해서...미안해요"
툭, 뭔가 고민을 털어놓는 듯한 텐션으로 입을 연다.
곁눈질에 히토리쨩이 이쪽을 보고 있는 것을 알았지만, 나는 눈앞을 응시한 채 이야기해 간다.
"……미안해요…"
"그, 그 일은 이제 신경 안 써요. ……저, 저도, 키타짱에 대해 이소스타 미치광이라고 말해버려서…………미, 미안해요"
"………아니……나는 더 심한 말을 해버렸으니까……"
히토리쨩이 들어간 골판지에 억지로 들어가거나 억지로 껴안거나 욕을 많이 해 버리거나.
정말로 미움받을 만한 짓을 해 버렸다.
이것만은, 아무리 키스를 쌓아도 흐지부지할 수 없다.
고개를 숙이고 마음이 가라앉는 나.
"……우, 우울해하지 마요, 키타쨩."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며 어두워지는 나를 히토리쨩은 걱정해준다.
"……이런 나를 안아주고, 게다가……키, 키스까지 해주고,………기뻤어, 그러니까."
꽉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키타의 집에 도착하면, 오늘의 계속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입니다"
"...히토리쨩………"
눈을 맞추자 히토리쨩은 쑥스러운 듯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여자다운 귀여운 표정.
그런 그녀의 웃는 얼굴에 조금………구원된 기분이 든다.
"…응…고마워……!"
이번에는 제대로 웃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답답한 마음을 떨쳐 버리고 앞을 향한다.
연결된 손에서 온기가 퍼져나가며, 뿌연 마음이 후끈후끈 밝아져 갔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고동이 빨라진다.
집에 도착하고 나서 우리는, 분명 오늘의 계속을 하겠지.
어쩌면 키스보다 더 앞의 일을 할지도 모른다.
서로를 찾는 정경을 상상하며 가슴이 뛴다.
부푼 두근거림을 안고 나는 히토리쨩의 손을 다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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