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스포) 후편 마지막 장면을 전편 첫 장면과 연결시켜봄(추가)

기린
2024-09-27 06:06:32
조회 3075
추천 70

기억나는대로 장면을 떠올려보면

전편이 시작할 땐, 어두운 밤에 니지카가 봇치를 불러세운뒤,
빛이 세어나오는 자판기를 바라보며 '밴드를 왜 시작하게 됐는지,
뭘 위해서 하게 됐는지' 를 물음.

이때 봇치는 자판기의 빛을 바라보지 않은 채, 답을 안함. 그리고
빠르게 봇치의 과거장면들이 플래시백으로 지나가고
(이때  장면이 너무 짧아서 기억 못 할 수도 있지만,
후편의 마지막 장면과 아주 유사하게 연출되었음)
과거의 봇치 옆 얼굴을 쭉 비춰주면서 이명같은 소리가 울리다가
평빛이 나오면서 오프닝이 시작됨.

여기서 농구하는 키타의 아름다운 자태 때문에 깜빡할 수
있지만, 이때 나오는 평빛 오프닝 영상 또한 봇치의 과거를
다루고 있는 플래시백이라고 봐도 ㄱㅊ을듯.

재밌는 건 이때의 플래시백은 봇치가 기타를 막 쥐었을 즈음을
시작점으로 둔 회상이고, 이 회상장면을 보고는 '뭘 위해 밴드를
하게 됐는가' 라는 앞 장면에서의 질문에 대한 답을, 봇치는
당연히 찾을 수 없음. 이미 기타를 시작한 시점이니.
여기선 그냥 혼자 벽을 보며 점점 기타실력이 늘어가는 봇치를
볼 수 있을 뿐임.

본인은 이 첫번째 플래시백이 re: 라고 봄.





그리고 후편의 엔딩.

전편에서 빛을 제대로 쳐다보지 않던 그 봇치와는 달리,
여기서 봇치는 위의 니지카와 같은 방향을 보며 아침 햇빛을
바라보고 있음. 이제 카메라는 봇치의 눈을 쭉 비춰주며 다시
전편에서 나왔던 이명같은 소리가 울리기 시작함.

그리고 전편의 첫 장면과 마찬가지로 다시 봇치의 플래시백
장면이 시작되는데, 이 플래시백 연출은 2가지 특징이 있었던
걸로 기억함.

하나는 비디오를 되감기 하듯이 기억들을 역순으로
보여준다는 거고, 또 다른 하나는 이때 되감기는 기억들을 잘
살펴보면 모두 결속밴드의 라이브 장면이나 버스킹 장면,
스타리에 처음 들어왔을 때 등, 밴드활동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장면들만이 지나간단 거임.

즉, 따로 독백이 있진 않았지만, 내 생각엔 봇치는 여기서 전편
오프닝에서 대답하지 못했던 '뭘 위해 밴드를 하게 됐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중인 것임.
밴드 활동을 하며 기타를 치고, 스타리에 처음 들어왔었던 순간
등의 기억들을 스스로 되짚어보고 있었다고 생각함.


본인은 이 두번째 플래시백은 re:re: 라고 봄.

그럼 re: 와 re:re:의 차이는 무엇일까?

난 re:re: 시점에서의 봇치는 '기타히어로' 로서가 아닌,
'봇치' 가 성장했다 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봄. 연주 실력이 아닌,
그냥 봇치라는 주인공의 성장이. 이 성장은 후편의 스토리에서
보여준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더 얘기하면 딴길로 새는 거
같애서 일단 이렇게만 얘기해두겠음.

여하튼, re:re:에서의 봇치의 회상은 re:에서 도달했던
지점보다 더욱 과거로 나아감. 문화제 라이브, 데뷔 라이브,
버스킹과 스타리에 왔었던 날들을 건너 도착한 곳에는

그냥 친구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겉도는 아이가 있음.
위 장면과 비교했을 때, 여기서 봇치는 기타를 잡고 있지도 않음.
벽을 보고 있지도 않음. 밝게 빛나는 빛을 바라보고 있고,
친구들을 바라보고 있음.

즉, 현재의 봇치는 기타를 처음 쥐었던 순간보다 이전의
과거에서 질문의 답을 발견한 것임. 자신이 밴드를 하게 된
이유이자, 기타를 처음 쥐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였다는 답을.

하지만 이건 현재의 봇치의 회상이고 이미 지나간 과거.
이제 와서 질문의 답을 찾았다 한들,
지나가버린 과거는 바꿀 수 없음.

그럼 봇치는 이 플래시백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채
계속 후회할 수 밖에 없을까?

결국, 과거의 봇치는 저 빛을 끝까지 바라보지 못한채
프레임 바깥으로, 다른 친구들과 점점 멀어지는
동선으로 퇴장해버림.

하지만, 어린 시절의 봇치가 품고 있던 것은

다른 집단이 모여있는 방향으로의 동선을 그리며
열심히 굴러가려 함. 여기서 카메라는 이미 사라진 과거의
봇치를 쫓는 대신, 저 구르는 무언가를 마지막까지 비춰줌.

여기서 카메라가 현재의, 성장한 봇치의 시점이라고 가정한다면,
지금의 봇치는 더이상 자신이 지나온 과거에 크게
후회하거나 미련을 갖지 않는 듯함. 그렇기에 어린 봇치가
프레임 밖으로 나가도 카메라는 뒤쫓지 않음. 만약 이 어린
봇치를 카메라가 뒤쫓았다면 re:에서 봤던 것을 또 보게 될 것임.

하지만, 봇치는 이 플래시백의 끝에서 다른걸 발견함. 무엇을?
과거의 자신이 품고 있었다가 놓아버렸고, 잊어버렸던 것을.
그것은 과거의 봇치가 친구들을, 빛을 바라보던 그 자리에서
그대로 기다리고 있었음. 다시 봇치가 자신을 찾아주기를.

결국 성장이란 무엇인가 고민하던 re: 오프닝 때의 봇치가 찾지
못했던 것을, 어느새 성장한 re:re: 의 봇치가 엔딩이 되어서야
비로소 다시 빛을 바라보는 자리로 돌아와서, 과거에 놓쳐버렸던
것을 되찾는 것으로 봇치 더 록 극장총집편은 마무리 된다고 봄.

여기서 저 공이 무엇인가는 각자의 해석에 맡기겠음.
친구들 사이에 들어가고 싶었던 마음일수도 있고,
봇치에게 다시금 주어진 2번째 기회일수도 있고,
구른다는 이미지에서 보면 또 다른 봇치일수도 있고.


이후에 나오는 re:re: 의 가사 내용은 내가 듣기엔 마치
퇴색되어가는 시간과 기억속에 남겨져 외로웠던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 같았음. 하지만 이 노래의
처음과 마지막 가사는 '널 기다렸어' 와 '네가 없으면 말이야' 임.
그렇다는건 이 노래는 후회와 고독의 끝에서 결국 오랫동안
기다려온 누군가를 끝내 만났을 때에 비로소 외치는 노래가
아닐까 라는게 나의 개인적인 생각임. 후편을 보고난 뒤에
느껴지는 어떤 완결성에 가까운 느낌은 여기서 온다고 봄.
난 이게 위의 내용과 맞물리게 다가왔어서 여운이 있었음.




과한 해석일수도 있지만, tva봇치를 생각해보면

이런 식으로 앞과 뒤가 서로 연결되는 연출들을 여럿 보여줬어서
이번에도 앞과 뒤가 서로 조응하는 구조로 일부러 만들지
않았을까 싶어서 전편 오프닝과 후편 엔딩을 연결시켜서
생각해봄. 이명 같은 소리를 넣거나 빛을 바라보는 연출도
유사해보이고 이렇게 하면 2번의 플래시백으로 수미상관의
구조로도 볼 수 있고, 전편의 제목이 re:이고 후편의 제목이
re:re:인 이유도 나름 알 것 같기도 하고.





~라고 새벽 알바하다가 생각나서 써봄.
갠적으론 후편도 되게 재밌게 봤었고, 뭉클하기도 했는데
엔딩 때문에 호불호 마니 갈리는 거 같애서 본인 생각 써봄.
그냥.. 기왕 쓰는거 주관적으로 본 부분들 쭉 풀어봄.

글고 해석은 정답이 없으니깐 그냥 이렇게 보는 봇붕이도
있구나~ 해다오.. 게다가 기억나는대로 장면들을 해석해본
거라 실제 장면이랑 다를 수도 있슴.

일단 후기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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