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어제 밤에 올라온 "봇치 더 록!" 작가 하마지 아키 인터뷰

ㅇㅇ
2022-12-31 15:48:25
조회 8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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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분기 애니메이션계를 석권한 하마지아키 원작의 4컷 만화 "봇치 더 록!"

"아싸라면 락을 해라!" 라는 캐치 프레이즈는 임팩트가 최고였다.

아싸캐인 고토 히토리(봇치쨩)의 네거티브가 작렬하는 개그만화라고 생각했더니 봇치쨩의 성장도 있고

밴드 멤버와의 우정도 있어 사실은 왕도적인 성장물에 음악만화로 읽어도 뛰어난 명작이다.


그런 화제작을 그린 만화가인 하마지아키 선생님 (이하 하마지) 과의 인터뷰

애니메이션은 마지막화를 맞이했지만 이후 궁금해지는 원작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들어보자.



- "봇치 더 록!" 은 패권작으로 이번분기 최대의 화제작이 되었습니다. 트위터에서는

애니메이션 방송일에는 해시태그가 붙은 트윗이 달아올라 인기검색어 단골이었습니다.


하마지 : 상상 이상의 반응이라 굉장히 놀랐습니다. 주인공인 고토 히토리(봇치쨩)는 성격부터 개그까지

어두운 부분이 많은데 (웃음), 설마 이 정도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거라고 까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인기를 보고 있자니 제 작품이 아닌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 봇치쨩은 역대 키라라계 작품에서도 손꼽을 정도의 아싸캐입니다. 

그런 캐릭터에 사람들이 공감하는건 어떤 이유라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하마지 : 봇치쨩은 SNS가 활성화된 지금이라 사회에서 받아줄 수 있는 캐릭터라는 느낌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자신의 특기를 발휘해 히어로가 될 수 있지만 현실사회와의 격차에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봇치에게 자신을 대입해서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게 아닐까요?


- 그렇다는건 봇치쨩의 성격에는 하마지 선생님 본인도 투영하고 있는 부분도 있나요?


하마지 : 저는 결속밴드 내에서라면 가장 봇치쨩이랑 비슷한 성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분위기에 잘 휩쓸리거나 조금이라도 칭찬받으면 "나 사실은 대단할지도?" 라고 마음대로 생각해버리는 것 처럼 망상력이 크거나 하는 부분 등이에요,

정확히는 봇치와 야마다, 히로이의 성격을 섞은 부분이 가장 많고 키타쨩의 성격 말고는 전부 다 제 안에 있는 것 같아요


- 역시 1권 초반의 봇치쨩의 부정적인 생각은 강렬하네요 (웃음)


하마지 : 제 자신부터가 뭘 보더라도 부정적으로 보는 타입이라서 일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봇치쨩의 대사는 생각하지 않고 써도 그냥 술술 나오니까요


- 제가 하마지 선생님의 작품을 보고 느낀건 뛰어난 캐릭터 디자인입니다.

심플한 선으로 캐릭터가 구분되게 그려져 있고 머리카락의 색도 좋아요.


하마지 : 지금같은 인기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지만 캐릭터 디자인이 너무 복잡하면 팬아트도 별로 없을거라고 생각해서

심플한 디자인으로 그렸어요, 봇치쨩의 머리카락이 핑크색이 된건 ※코믹 걸즈의 카오스쨩의 영향일지도 (웃음),

게다가 원래 키라라 작품에서는 핑크색 머리카락의 주인공이 많으니까요


※ 코믹 걸즈 - 한자와 카오리 작가가 그린 키라라계 미소녀 일상물, 만화 작가들이 모여 사는 기숙사 생활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인 모에타 카오루코의 만화가 필명이 "카오스"



- 추리닝을 입고 악기를 연주하는 부분도 봇치쨩의 아싸 성격을 훌륭하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마지 : 패션센스가 없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서 그럼 아얘 고구마색 추리닝만 입는 캐릭터로 할까?

처음 편집자에게 보낸 캐릭터 디자인에서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지로 굳어졌습니다.




- 음악 만화에서는 악기도 캐릭터를 투영하는 존재입니다. 봇치쨩의 기타가 레스폴 커스텀인 이유는 뭘까요?


하마지 : 제가 처음에는 악기는 잘 몰라서 베이스랑 기타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캐릭터 디자인이 먼저 정해졌기 때문에 핑크색인 머리카락과 추리닝에는 검은색 기타가 어울릴거라 생각해서

"검은색 기타" 같은 단어로 검색했더니 레스폴 커스텀이 맨 위에 있어서 결정했어요


- 그런 이유로! (웃음), 키라라 작품에서는 레스폴을 들고 있는 캐릭터가 많죠

케이온의 유이도 레스폴 스탠다드 체리 선버스트를 들고 있습니다.


하마지 : 봇치쨩은 밴드나 기타리스트를 멋있다고 생각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검고 멋있는 레스폴 커스텀은 그녀가 동경하는 존재를 투영하는 느낌이겠네요, 

검색어 맨 위에 있어서 고른 기타지만 지금 생각하면 캐릭터 이미지에 제대로 맞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검은 기타 중에서도 배색의 밸런스와 디자인도 만화가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어요


- 하마지 선생님 특유의 만화적 표현도 놓칠 수 없습니다. 특히 봇치의 다채로운 얼굴인데요 무너지는 얼굴을 볼 때마다 몇번이나 웃었어요


하마지 :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손이 움직이는대로 그리면 그런 얼굴이 됩니다. 

나름대로 재밌을거라 그렸는데 처음에는 편집자분은 반대하셨습니다.



- 그럴수가!


하마지 : 저는 무너진 얼굴이 좋다고 생각해서 검사 받을 땐 제대로 된 얼굴로 그렸다가 

원고에서 봇치쨩의 얼굴을 무너트려 보냈더니 다행히도 OK 사인이 떨어졌습니다. 

일단은 개그만화이기도 하니까 얼굴로도 웃기고 싶네요


- 하마지 선생님은 "※챠오" 에서 소녀만화를 그려왔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소녀만화 같은 부분도 찾아볼 수 있어요

※ 챠오 : 1977년 창간된 일본의 3대 소녀만화 잡지 중 하나, 웨딩피치 시리즈, 키라링 레볼루션 등이 유명하다. 


하마지 : 제 안에서는 그다지 그런 느낌은 없어서 오히려 "챠오" 에 있을때가 안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어쨋든 소녀만화잡지에서 모에계 만화를 그렸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톤이라던가는 소녀만화의 영향을 받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라이브에서 봇치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아무것도 적지 않은 컷이나 톤의 사용법 등, 소녀만화가 다운 모습이 보인다.)



- 작품을 그리기 전에 시모키타자와나 라이브 하우스 등을 취재하셨나요?


하마지 : 아지캉 등 제가 좋아하는 밴드들이 시모키타자와에서 시작된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쪽이 익숙하지 않아서

만화를 그리기 전까진 간 적이 없어요, 만화를 그리기 직전에야 처음 그곳을 방문했는데 그때의 가게 점원분이 너무 무서워서 (웃음)

그 체험을 그대로 만화로 그렸습니다 (2화)


- 시모키타자와의 하우스들은 익숙해지기 전까진 들어가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죠


하마지 : 저는 라이브 하우스의 기본이나 문화도 몰랐어요, 처음에 혼자 시모키타자와 라이브 하우스에 갔을 때도

"어느 밴드 보러 왔어요?" 라고 하길래 "그냥 아무 밴드나요" 라고 대답했더니 직원분들이 괴상한 얼굴로 쳐다봐서 (웃음)


- 이런 선생님의 경험이 작중에 끼워들어가있는 기타군의 짜투리 지식으로 나타나는군요


하마지 : 저 역시 초보자인 상태로 만화를 기획해서 연재를 하면서 여러가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짜투리 지식 코너는

제 자신이 공부하거나 취재한 것을 바탕으로 그리고 있어요.


- 처음에는 좀처럼 나아가지 못하던 봇치쨩이지만 학교축제도, 밴드대회도 나가고 밴드 멤버와의 인연도 깊어지고 있어

작품이 진행되는 동안 기타리스트로 점점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마지 : 그리기 시작할 때에는 아싸캐릭터의 개그가 중심이었는데 팬분들 덕분에 만화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듭한 결과 스토리가 있는 성장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결속밴드와 캐릭터들의 성장을 기대하면서 그리고 있어요


- 이후 작품의 전개나 구상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하마지 : 여전히 봇치쨩의 어두운 부분이나 이상한 얼굴도 그리면서 음악 업계나 캐릭터의 진학, 관계의 변화, 성장도 그리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메시지를 부탁드려요


하마지 : 애니메이션은 끝났지만 애니메이션에 지지 않고 만화도 계속 이어져갑니다.

애니메이션은 상당히 순한맛으로 묘사가 된 부분도 만화에서는 날카롭고 뾰족하게 표현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좋아하신다면 만화도 부디 읽어주세요 (웃음),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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