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장문) 알바하면서 써보는 별자리 장면 연출 해석

기린
2024-11-16 07:38:58
조회 1347
추천 72

어제였나 별자리 조회수 4천만 됐다길래 다시 생각나서
한번 장면들을 나열해보면서 연출에 대해서 적어볼게.

다른 연출 관련 영상이나 글들도 찾아본 적 있는데,
이 부분은 얘기가 잘 없는거 같기도 하고.




별자리 라이브 장면 연출을 얘기하려면, 우선 앞의 라이브
장면들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어. 나름 요약해서 얘기해볼게.
우선 5화부터 보면



여기서 봇치는 평소처럼 평범한 연주를 하고 있다가

이렇게 얼굴에 그림자가 지고 나면


저렇게 손을 한번 클로즈업 해주고 난 다음에, 모두가
알다시피 발 한번 굴러주고 훨씬 좋은 연주를 보여주게 돼.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봇치의 얼굴은 이 이후로 라이브 내내 그림자로 가려져
있다는 거야. 갤 대문에서의 장면을 봐도 알 수 있지만,
다른 밴드 멤버들과 비교해봐도 봇치의 얼굴은 계속 그림자가
져있어. 그리고 카메라는 봇치의 손을 더욱 집중해서 보여줘.

왜 얼굴을 가리고 손에 집중했을까?



이걸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얼굴을 가리고 손을 보여준다는건
기타히어로의 특성이고 특징이거든. 즉, 지금 저기서
얼굴을 그림자로 가리고 높은 퀄리티의 연주를 하고 있는건
평소의 봇치가 아닌, 기타히어로 라는거지.



물론 라이브가 끝나고 기타 연주가 끝나면 칼같이 봇치는
익명성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줘.

이 연출은 8화에서도 비슷하게 반복되는데



지금 결속밴드는 평상시보다 훨씬 못한 연주를 하고 있는데
이때에는 모든 멤버들이 그림자 속에 가려져 있어. 그러니까
실력도 가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데뷔장면인데도 밴드
전체가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있는거지. 1화에서 놀이터의
그림자 속에 갇혀있던 봇치처럼.

여기서 기타히어로가 나올 때는 그림자로 가리는 것보다
더욱 강하게 익명성을 표현하는걸 볼 수 있는데




바로 이렇게 그냥 얼굴 묘사 자체를 거의 생략해버리는거야.
심지어 카메라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봇치의 얼굴이
가장 멀리 있는 료의 얼굴보다도 생략이 되어 있는걸
볼 수 있어.



기타 솔로 이후에도 카메라는 끈질기게 봇치의 얼굴을
가리려고 해. 초점을 흐린다거나, 머리카락으로 가리는
방식으로. 실제로 8화에서의 라이브 장면에서 봇치의
얼굴은 짧게 슥슥 지나가는 식으로만 나온다는걸 다시 보면
알 수 있을거야.

물론 그 다음 카메라는 얼굴 대신

이때까지 중에서 제일 길게 봇치의 손을 집중적으로 보여줘.

대표적으로 애니의 라이브 장면중에 카메라를 어딘가에
달아놓은 듯한 구도로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는데


5화에서는 얼굴을 거의 화면 끝에 배치시키고

6화에서는 손을 훨씬 크게 보이도록 잡더니

8화에 와서는 아예 얼굴은 보이지 않고, 열심히 움직이는
봇치의 손만이 보이게 돼버려.

8화에서의 그 밴드 연주장면은 그야말로 기타히어로로서의
모습이 제대로 나왔다고 봐도 돼. 왜냐면 5화의 연주에선
위화감만 느꼈던 캐릭터가 8화에서의 연주를 보고 처음으로
봇치가 기타히어로라는걸 알게 되기도 하니깐.

물론, 이번에도 라이브가 끝나자마자 봇치는 얼굴을 드러내.

서론이 너어무 길었어서 미안해. 하지만 이 부분을 보고 가야
별자리가 될 수 있다면 에서의 연출을 내가 얼마나 뛰어나게
보는지 설명할 수 있을거 같앴어.

이제 별자리 라이브 장면으로 가볼게



여기서 중요한건 봇치와 키타의 대비야. 일단 세트
리스트를 짤 때도 나오는 얘기지만, 이 무대의 주인공은
키타와 봇치여야 하거든. 그래서 이 부분에서 노래하는
키타의 얼굴은 늘 빛을 받고 있어.

그치만 봇치는? 여전히 그림자나 머리카락이 그녀의
얼굴에 빛이 들어오게 해주지 않아. 봇치는 기타를
연주할 땐 기타히어로가 되니깐.



그런데 여기서 사고가 발생. 기타의 페그가 고장나버리면서
봇치가 기타를 연주할 수 없는 상황이 되버려.
기타히어로는 기타가 없으면 소리를 낼 수 없는데
곧 솔로파트가 다가오고 있어. 봇치가 기타히어로가
될 수 없는 위기상황이지. 그런데 이때




손이 클로즈업되고

노래 대신에 기타소리만을 내면서

처음으로 라이브 중 그림자로 얼굴이 가려진 키타가 나와.
얼굴을 그림자로 가린 채 기타소리 만을 내는 존재.
즉, 지금 키타는 기타히어로가 되어주고 있는거야.

도플갱어의 가사를 빌리면, 키타는 봇치를 '대신해서'
기타히어로가 되어주고 있는거지. 평소 그녀의 기타
실력으론 그래줄 수 없었겠지만, 키타는 열심히 연습해서
잠깐이지만 대신해줄 수 있는 존재가 됐거든.

그래서 여기서 키타의 얼굴이 그림자로 가려지고나면

반대로 환하게 빛나고 있는 봇치의 얼굴을 볼 수 있어.
이후에는 모두 알다시피



봇치는 즉석에서 주운 물건으로 기타를 연주해서
위기를 극복해내.

그리고 이후에 기타가 잠시 쉬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봇치는 여태까지의 라이브 장면 중에서 최대로
고개를 높게 들어. 그녀는 얼굴을 가리고 있지도 않고,
기타를 치고 있지도 않아. 지금 여기서 빛나고 있는건
기타히어로가 아닌 그냥 고토 히토리인거지.

그치만 그녀가 얼굴을 가리지 않은채로 빛나고 있어도,
기타를 치고 있지 않아도 연주는 계속될 수 있어.
왜냐면



봇치는 더이상 혼자가 아니거든. 여기서 봇치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의 얼굴은 전혀 묘사되지 않아. 그러니까 지금 장면
에서 다른 멤버들은 봇치를 대신해서 소리를 내어주는
또다른 기타히어로가 되어주고 있는거지.

어떻게 보면 봇치가 빛날 수 있는건 다른 멤버들이 그녀의
그림자를 대신 가져와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고.
실제로 여기서 카메라는 다른 멤버들의 얼굴을 비추기보다



오히려 료의 손을 크게 한번 잡아줘.
그럼 다른 멤버들의 얼굴은 언제 드러나냐?



이렇게 봇치가 다시 자기 파트에 들어가면서
얼굴을 가리기 시작하면



비로소 다시 다른 멤버들은 익명성으로부터 회복되는
모습을 차례차례 보여줘. 난 이 부분이 봇치 애니 연출의
절정이라 생각해.



그리고 마지막은 얼굴이 여전히 머리카락과 그림자로
가려져 있지만, 살짝 웃고 있는 봇치의 모습으로
라이브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별자리라는건, 혼자서만 밝게 빛나는 것이 아닌 누군가를
빛나게 해주기 위해 자신을 그림자 속에 가리기도 하며
서로가 서로를 빛내주는 별들의 모습이라 생각해.
그걸 연출로 멋지게 표현한게 별자리가 될 수 있다면
라이브 장면이고.

쓰다보니까 꽤 길어졌는데 이건 장면전환이나 연출들을
연결지어 보면서 생각한 내 주관적인 해석이니깐 그냥
이렇게 보는 봇붕이도 있구나 해줘. 라이브 장면들을
한번 더 봐보면 내가 어떻게 봤는지 더 잘 알 수 있을거야.

끝까지 읽어줘서 ㄱㅅ야
딱 다 쓰니까 퇴근시간 다 됐네 개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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