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보키타ss] 천사와 악마 -1
읽는데 어색한 부분 없게끔 최대한 다듬었으나 의역/오역/오타 존나 많음
원서 읽을사람은 하단링크 참고
내 이름은 고토 히토리, 25살.
우리 결속 밴드는 3년 전에 해산했다.
"기타리스트로서 모두의 소중한 결속 밴드를 최고의 밴드로 만드는 것"
...그 여름밤의 약속은 "이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나는 니지카쨩을 정말 좋아했...었다.
나 따위를 주워주고 결속 밴드의 일원으로 만들어 준 말 그대로의 천사.
귀엽고 여자다운 향기가 나고 요리도 잘하고 가정적인 세상 남자들의 이상형 같은 완벽한 여자다.
근데 그건 남자한테만 하는 얘기가 아니라, 실제로 이렇게 '연애적으로 좋아'하는 내가 있다.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친구가 0명인 나에게 그렇게 상냥하고 귀여운 아이가, 이런 나를 필요로까지 해주었어!
이런 상황에 반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
나 스스로의 꿈도 꾸고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니지카쨩을 위해서 노력하고 싶어!
꿈을 이뤄주고 싶다, 그리고...계속 곁에 있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나는 혼자 살기 시작했다.
"봇치쨩, 오늘도 왔어!"
"앗, 어, 어서오세요... 니지카쨩!"
"오늘은 고기감자조림이랑 오목밥이야~"
"어, 언제나 미안해요... 자취도 만족스럽지 못한 물벼룩 고토입니다... 에헤헤헤."
"신경 쓰지 마~ 자전거로 10분도 안 걸리는 동네인데, 게다가 작사까지 계속 부탁하고 있고!"
'봇치쨩을 혼자 두는 게 더 걱정이야...'
이런 느낌으로 니지카쨩은 우리 집에 가끔 상황을 보러 와 주고 있다.
키타쨩이나 료씨도 우리집에 놀러오거나 숙박하러오거나하고, 함께 세이카씨와 올때도 있었다.
본가 벽장에 틀어박혔던 시절이 그립다...
밴드 활동을 하면서 처음보다 정말 조금씩이지만 나는 고독에서 멀어져 갔다.
그리고 한번 사람과의 따뜻한 연결을 기억해버린 나는 고독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니지카쨩이 우리집에 와주는게 너무 기뻤다.
모두가 돌아간 뒤의 밤은 쓸쓸했지만 내일에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옛날의 내가 봤을 때는 너무 큰 성장이다.
이것도 저것도… 모두의 덕분에, 더 확실히 말하면 니지카쨩을 생각하면 힘낼 수 있었다.
나의 첫사랑은 계속 부풀어 오르기만 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아니, 낼 수 없어... 만약 잘 되지 않았을 때, 틀림없이 밴드 활동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무리 나라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잘 될 승산이 없다는 것도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여자들끼리... 아무리 다양성의 시대가 되었다고는 해도 동성애는 소수파다.
이해할 수 있는 것과 당사자가 되는 것은 다르다.
그래서 나는 이 연정을 봉인하고, 최대 감사한 마음으로 사랑을 감쌌다.
"감사합니다, 니지카쨩 덕분에 살아갈 수 있어요! 좋은 곡 많이 만들게요. 그리고 언젠가 니지카쨩의 꿈을 이룰 거예요
"...봇치쨩, 고마워! 기대하고 있을게!"
그래, 이걸로 됐어.
나는 승산 없는 기적보다 곁에 있을 수 있는 작은 행복을 택했다.
내가 20살이 되어 밴드 멤버가 모두 모인 뒤풀이가 있었을 때의 일이다.
니지카쨩과 키타쨩은 대학에 진학했고 료씨는 음악 하나로 활동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키타쨩이 새로운 술을 손에 들고 화제를 돌렸다.
"그건 그렇고 저희 걸밴드인데 설레는 얘기가 없네요~"
"그렇지, 환경적으로 료나 봇치쨩은 주위에 남자가 없다는 것은 알지만"
"저희는 여대생인데요? JD인데요?! 이지치선배"
"키타쨩은 자주 헌팅을 당하거나 고백을 받고 있잖아"
"헌팅 같은 건 논외예요…고백도 이상한 소문이 많은 사람들뿐이고요. 얼마전에는 친구와 거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너 얼마야?" 라고 물어봐서! 네? 라고 했다구요! 열받아~!"
"괜히 인기 있는 것도 힘드네, 나도 전혀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건 너무하네"
"…여대생도 편하지 않네"
료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위스키를 한 손에 들고 생햄치즈를 볼에 가득 넣고 있었지만, 나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키타쨩은 고등학교 때부터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여대생이 되어도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우리 집에 놀러 왔을 때 드물게 화제에 올랐기 때문에 알고는 있었다.
그렇게까지 상상할 수 있는데 왜 니지카쨩의 이성교우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니지카쨩처럼 귀엽고 상냥하고...(중략)같은 사람이 인기없을리가 없겠지! 내 안의 네거티브 스파이럴이 출력을 높여간다.
니지카쨩 앞에 나타나는 부자에 성격도 좋은 잘생긴 훈남, 그런 그에게 니지카쨩도 멜로드라마 처럼...이러쿵 저러쿵 하는 사이에 교제, 결혼! 그리고
"봇치쨩, 지금까지 함께 밴드해줘서 고마워! 나, 그와 행복해질게♡"
"삐꺄아아아아아악!!!!!!"
"히토리쨩?! 괜찮아?!"
"오, 오랜만에 봇치 타임이네~"
"몇 번을 봐도 재미있네, 봇치의 저모습"
제멋대로의 망상으로 뇌가 산산조각으로 파괴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리고 나는 각오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언제까지나 중.고등학생의 연애관을 질질 끌고 있을 때가 아니야!
대학은 사타구니에 뇌가 지배당한 반반한 남자와 남녀가 교제 상대를 찾는 장소(끔찍한 편견)였던 것을 잊고 있었다!
머지않아 이대로라면 니지카쨩은 누군가의 것이 되어 버린다...
그렇게 될 바엔...
봉인한 생각을 풀어버리자, 그리고 고백하려고 결심했다.
기적적으로 기회는 절호의 찬스와 함께 굴러왔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니지카쨩으로부터 집에 초대를 받은 것이다.
키타쨩은 크리스마스 여자모임에 불려갔고, 료씨는 이날쯤은 가족끼리 라며 붙잡혔다.
집에 방문해 보니 세이카씨는 어째서인지 눈에 띄지 않는다... 즉, 니지카쨩과… 2명뿐.
이, 이것은 기대해도 되는 걸까요? 니지카쨩?!
만화나 드라마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왕도 전개!
갑자기 찾아온 다시없는 고백의 기회!
힘내라 고토 히토리, 각오를 다지는거야!
"잘 먹었습니다! 스튜랑 프라이드치킨 너무 맛있었어요."
"변변찮아! 아직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있으니까."
너무 긴장해서 스튜와 프라이드 치킨의 맛 같은건 망각의 저편이다.
실려온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촛불에 불이 켜지고, 조명이 꺼지자 로맨틱한 분위기가 되어 간다.
니지카쨩의 손에 의해 케이크나 잘려나가는 중, 내 심장은 벌써 폭발 직전이다.
"자, 봇치쨩. 메리 크리스마스♪"
"메 메리... 크리스마스♪"
이대로는 사람의 형태조차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마음먹고 나는 딸기 쇼트를 다람쥐처럼 볼에 가득 채운후 포도 주스로 흘려 넣으며 드디어 각오를 다졌다.
"니, 니, 니, 니, 니지카쨩!"
"뭐야?! 갑자기 큰 소리 내고"
"아, 미안해요. 니지카쨩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으, 응."
"저, 저 고토 히토리는! 니지카쨩을 좋아해요! 너무 좋아해요!"
"...어?"
"처음 만난 날부터 니지카쨩이 귀엽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굉장히 상냥해서, 저 따위를 밴드에 초대해 주고...집에 밥을 가져다 준 것도 행복했습니다! 뭐, 매일 니지카쨩에게 밥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아, 응"
"아, 앞으로도 니지카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아, 음, 그러니까, 그!!! 저어, 저랑......사귀어주시면 안될까요?"
음량조절은 실수투성이였고, 혀는 마구 꼬였고, 굉장히 빠른 말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엄청난 고백이었지만, 어떻게든 끝까지 전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니지카쨩의 답장이 없어.
얼굴은 숙이고 있고 표정은 보이지 않고 정적이 방을 지배한 상태로 1분은 경과하려 하고 있다.
이 1분이 5분...아니 10분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길게 느껴진다... 침묵이 아프다.
짝사랑이라면 나를 차고, OK라면 빨리 말해 줬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괴롭다.
정적을 깬 것은 말이 아니라 포옹이었다.
"고마워, 봇치쨩 그렇게 생각해 주니 기쁘네"
겨드랑이 아래로 팔이 통과해 부드럽게 꽉 껴안는다.
니지카쨩의 얼굴이 왼쪽 어깨 언저리에 묻혀, 때때로 숨이 뺨이나 귀에 걸려 간질간질하고 오싹오싹하다.
등쪽의 체온이 올라가는게 멈추지 않는다, 분명 내 얼굴은 증기라도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새빨갛게됐을것이다.
그리고...
이때 나는 무슨 일이 있었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니지카쨩이 나에게서 떨어져 얼굴을 들여다보았을 때 니지카쨩의 호박색 눈동자에 매혹당하고 말았다.
평소의 소심하고 자기평가가 지나치게 낮은 나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연심의 폭주일까, 눈동자의 마력일까.
"보, 봇치쨩?"
"니... 니지카쨩"
떠나고 싶지 않은지 무의식적으로 나의 팔은 니지카쨩의 등으로 돌아, 뒤로 물러나려고 하는 니지카쨩의 퇴로를 끊는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힘을 많이 주지 않았다, 떨쳐버리려고 생각하면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니지카쨩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시선은 호박의 눈동자에서 옅은 핑크의 입술에 비치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몇 번이고 꿈에서까지 봤던, 나의 별명을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불러주던 그 입술이 눈앞에... 벌써 코가 닿을 것 같은 거리.
"보, 봇치쨩……안, 응?!"
"응……"
너무 숙성시킨 연정이 나를 대담하게 만들었다.
이번에야말로 니지카쨩의 등에 업힌 팔에 힘을 싣는다.
키스야말로 입술을 맞출 뿐이었지만 꿈같은 시간을 끝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안는 힘을 키웠다.
니지카쨩도 처음 순간만 몸을 굳혔지만 이내 탈진해 두 팔을 축 늘어뜨렸다.
아, 니지카쨩의 체온...냄새...이 얼마나 행복한가.
따뜻하네... 향기롭다... 껴안고 알았지만 니지카쨩은 가늘구나, 힘을 주면 부러질 것 같아.
조금 전까지 그렇게 심장이 뛰고 있었는데...키스해 버렸는데...이상하게 진정된다.
"음……푸악"
"………푸후"
어느 쪽이든 입술이 떨어져 나가고 조금 큰 호흡음이 서로의 고막을 울린다.
어느새 방은 캄캄하고 케이크의 촛불이 다 타들어가고 있었다.
시간으로 따지면 10초정도의 키스였지만 나에게는 5년치의 생각이 압축된 끝없는 시간으로 느껴졌다.
공기가 무겁다...
방의 조명을 다시 켜서인지 서먹서먹해서인지 긴장인지 말수는 줄었고, 마침내 니지카쨩은 입을 다물고 말았다.
나는 고백성사의 폭주 키스로 생명력을 모두 소진하고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런 나의 의식을 되돌린 것은 스마트폰의 통지음이었다, 키타쨩으로부터다.
"크리스마스 여자모임 즐거웠어요! 내일의 크리스마스 라이브도 분위기가 고조되면 좋겠어, 히토리쨩!"
케이크와 산타 의상의 키타쨩과 친구들의 사진이 앨범으로 보내져 왔다.
…그렇다, 내일은 결속 밴드의 크리스마스 라이브다.
저녁부터라고는 하지만 기재 유지 보수나 마지막에 연습도 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
아쉽지만 슬슬 집에 가야겠다...
니지카쨩에게 내일의 라이브 건도 있기 때문에 귀가한다는 뜻을 전하자 현관까지 배웅하러 와 주었다.
"………"
"………"
거실에 비해 제법 추운 현관이 침묵에 휩싸인다.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돌아가야 해.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꼭 마지막에 들어야 할 말을 니지카쨩에게 물어봤다.
"아, 저기... 니지카쨩. 고, 고백에 대한 답장입니다만... 저는 니지카쨩의...여, 연인이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고백했을 때 분명 고맙다고 했지만 나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안고 있었다.
키스를 하려고 할 때 니지카쨩이 했던 말… 게다가 명확하게 승낙의 말을 듣지 못했다.
무엇보다 키스하고 나서 니지카쨩은 한 번도 웃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고, 계속 곤혹스러운 표정 그대로였다.
물어보는 것도 초조함을 드러낸 것이다.
이렇게 매달리는 듯한…그렇다고 말해 주었으면 해.
제발 그렇게 말해줘 니지카쨩!
폭주해서 입술까지 뺏어놓고 그게 무슨말이냐고 자기혐오에 빠진다.
"생각하게 해줬으면 좋겠어"
니지카쨩이 말한 대답은 예상외로 보류였다.
하지만 나는 진심으로 안도했다.
지금의 분위기에서 승낙 같은 것은 도저히 받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거절의 사형선고를 피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아직 가능성이 있어! 잘 생각하면 여자가 여자한테 고백을 받았어, 당황하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
"생각하게 해 달라"는 최선의 대답이라고 생각되었다.
연말의 얼어붙은 바람은 귀가하는 나의 희망도 불안도 좋은 의미로 얼어붙게 해주었다.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이제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면 돼.
내일은 크리스마스 라이브도 있고, 니지카쨩에게 꼴사나운 모습은 보여줄 수 없어, 보류중인 호감도 저하는 치명적이다.
크리스마스 라이브는 무사히 성황중에 끝나 27일이 되어 올해 마지막 밴드 미팅에서의, 매년 행사인 첫 참배의 예정으로 이야기에 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직도 니지카쨩으로부터의 대답은 없고, 모두의 앞에서는 나도 니지카쨩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이런 심경으로 크리스마스 라이브를 성공시킨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고등학교 때라면 불안과 긴장으로 계속 실수했을 것이다.
"올해도 나랑 키타쨩이 운전하는 느낌일까?"
"그렇네요, 오고 가는 길에 운전 교대합시다"
"가끔은 료가 운전해도 괜찮다니까?"
"싫어, 귀찮아, 게다가 장롱면허인 나보다 니지카나 이쿠요가 안전하지? 적재적소야"
"에! 저도 료 선배님이 멋있게 운전하는 거 보고싶어요! 그리고 조수석에 앉고 싶어요!"
운전면허가 없는 나만 이야기 밖이다.
밖에서 방관하고 있으면 니지카쨩과 눈이 마주치고, 금방 빗나가게 된다.
'아직 몰라...괜찮아 괜찮아'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주문을 필사적으로 머릿속에서 계속 외운다.
그때부터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했어, 주로 나쁜 쪽으로...
역시 사귀려면 장래가 불안정한 밴드맨같은건 안되겠지...
니지카쨩 자신도 밴드맨이니까 경제적으로 지탱해주는 보통의 일을 하는 사람이 좋은걸까? ...으윽 그럼 나는 선택될 수 없어...
"……쨩, 히토리쨩!"
"……네, 네!"
"정말, 히토리쨩, 또 자신의 세계에 들어갔구나. 미팅은 끝났어. 료 선배도 가버렸으니까 우리도 같이 가자?"
코트를 입고 머플러를 매고 있는 키타쨩이 나를 다시 불러냈다.
상당한 시간 트립을 해버린 것 같다.
오늘도 대답은 없는...건가, 다음 만날 수 있는 건 참배할떄인가.
"봇치쨩, 좀 괜찮을까?"
돌아갈 준비를 시작한 나를 니지카쨩이 불러 세웠다.
온몸에 긴장이 흐르고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다.
심장이 뛰는 속도가 급상승해서 가슴이 아플 정도가 된다.
아, 드디어... 때가왔다.
무서운 불안이 엄습해 왔다.
무서워!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다.
그런데 당연히 도망갈 수는 없다, 뭐 때문에 고백한 거야.
좋은 답변을 원하기 때문이지!
"네, 네!…키타쨩 먼저 가 있어요. 나중에 연락할게요"
"...알았어, 기다릴게"
쿵...
무거운 문 닫히는 소리가 울리는, 스타리에는 우리 둘만이 남겨졌다.
"…앗, 저, 요건은… 답장을 말하는 거죠…그렇죠?"
"응.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아, 아니요! 3일밖에 안 됐어요..."
나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려가 니지카쨩의 발밑밖에 보이지 않게 된다.
저 호박색의 예쁜 눈동자가 지금만큼은 무섭다, 똑바로 나를 바라보고 망설임이 사라진 눈동자가.
"나, 기뻤어. 봇치쨩의 기분"
"저, 정말요?!"
나도 모르게 기대가 넘칠 것 같아서 내 목소리가 들뜬다.
"갑자기 키스당한건 놀랐지만"
"죄, 죄송해요! 그때는 정말 정신없어서... 자해해서 사과드릴 테니 용서를!"
"자해하지 않아도 되니까! ...저기 봇치쨩, 나 봇치쨩 좋아해. ...언제라도 결속밴드의 위기를 구해준 봇치쨩을 멋있다고 생각했고, 실은 굉장히 귀여운 봇치쨩도...둘다 너무 좋아"
"그, 그러면...!"
'너무 좋아' 니지카쨩의 입에서 나온 말이 머릿속에서 되새겨 하늘에도 오르는 듯한 행복을 나에게 주었다, 나는 이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해요, 봇치쨩"
"…어? 그게 무슨말 인가요?"
"나 봇치쨩이랑은...사귈수없어...미안해"
니지카쨩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몰랐어.
아니야. 알고 싶지 않았어, 되물으면 농담이야라고 돌려줄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야.
사귈수없어...어?왜냐하면 아까 나를 좋아한다고, 어? 무슨일이야?
"봇치쨩을 좋아해, 그건 정말로. 하지만... 그런 쪽으로 좋아하지 않아... 게다가 우리, 여자...끼리니까"
"………"
"친구로서 좋아해. 든든한 밴드 동료로서도 물론 좋아. 지금은 나, 밴드에 집중하고 싶어, 지금의 전력을 걸고 싶어. 그러니까 봇치쨩에 한해서가 아니라 누구와도 사귀지 않고싶어"
시적인 표현으로 '세상에서 색이 빠진 것 같아'라는 것을 읽은 적이 있는데, 지금 내가 보는 경치가 그것이구나 하고 납득했다.
가슴이 답답해... 다리가 떨려...
실연이 이렇게 괴로운거야?
앞으로 무엇을 위해 살면 되는거야?
역시 그렇겠지...여자아이끼리....기분나빴겠지...
………… 더 이상 이런 세계 보고 싶지 않다.
서 있는 것이 괴롭다, 숨 쉬는 것조차 지친다, 뭐든 아무래도 좋다...
"봇치쨩!"
니지카쨩의 목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몽유병처럼 휘청휘청 스타리를 뒤로 한다.
빨리 돌아가고 싶다.
돌아가서 자고 싶어, 다시는 일어나고 싶지 않아.
누운채로 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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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토리쨩? 히토리쨩! 무슨 일이야?!"
…어라, 키타쨩? 여기... 키타쨩 집이었나? 잘 생각하지 않고 걸었는데, 내 집이 아니였나?
"…여기, 키타쨩의…집이었나요……?"
"무슨 소리야, 히토리쨩 집이 맞아. 그보다 왜 다쳤어! 넘어졌어?!"
"?...다쳤어?"
스타리를 나온 이후 기억은 모호했다.
왠지 우리 집 앞에 있던 키타쨩에게 말을 들을 때까지 얼굴 부상도 눈치채지 못했다.
듣고 보니 이마가 아프다, 무릎도 운동복이 찢어져 있다.
기억은 안 나지만 넘어진 것 같은데,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냥 놔두세요"
"어?"
"그, 그냥 놔두라고 했어요!"
후타리와 자매 싸움을 했을 때조차 이렇게까지 크게 화냈던 적도 없었던 나에게, 가족 이외의 사람에게 처음으로 언성을 높인 것에 놀랐다.
"...윽! 안심할 수 없잖아! 히토리쨩 얼굴이 다쳤다구? 걱정하는건 당연하잖아! 게다가 히토리쨩 기타는 어떻게 된거야?! 어디서 잊어버린거야?"
기타... 언제부터 안 갖고 있었지?
...처음부터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 같은...스타리에 두고온 걸까.
지금 저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지금이 아니더라도 가고 싶지 않아
"………"
이런 기분은 처음이야, 키타쨩은 걱정해주고 있을 뿐인데… 어쩔 수 없이 귀찮게 느껴버린다. 이제 모든 것에 지쳐버렸어, 빨리 잤으면 좋겠는데...
"이지치선배와 무슨 일이 있었구나?"
지금 그 이름만은 듣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 그 이름은 저주밖에 없다.
"키타쨩과는 관계…없…어요"
저주가 계속 마음을 갉아먹고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감정이 폭발할 것 같다.
자신의 오열 섞인 목소리가 한계가 가깝다는 것을 전해온다.
"…히토리쨩,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면 그걸로 됐어. 그래도 적어도 부상 치료만은 시켜줘? 제발"
그렇게 말을 마치자 두둥실 따뜻한 감촉과 함께 과일 같은 달콤한 향수의 향기가 나를 부드럽게 감싼다, 키타쨩에게 안겨 뒤통수를 쓰다듬받고 있었다.
정말 이 사람은... 뭐 어차피 내일 죽을지도 몰라... 귀찮게 해도 되겠지... 어리광 부려도... 괜찮겠지
"키, 키타쨩……우,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
"…..옳치옳치"
"히끅...우으으... 으아아아아아아!!!키타쨩!! 훌쩍, 훌쩍 우으으으으..."
"방으로 돌아가자? 얘기 들어줄 테니까"
"히끅...히끅...우에에에"
굵은 눈물을 마르지 않고 흘리는 나를 키타쨩은 방까지 부축해 데리고 와 주었다.
살풍경한 내 방에 어울리지 않는 새하얀 소파와 귀여운 꽃무늬 쿠션, 키타쨩과 니지카쨩이 골라준 가구에서 멈추지 않는 눈물을 흘리는 나.
키타쨩의 스웨터 가슴부분은 내 피와 눈물과 콧물로 얼룩덜룩 변색되어 버렸다.
나는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고통을 토하듯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만나서부터 쭉 니지카쨩을 좋아했던 일
니지카쨩의 꿈을 위해서라면 힘낼 수 있었던 일
크리스마스 이브의 일
오늘의...답장의 일
………
이마와 무릎의 부상을 처치하면서 긴 이야기를 했다.
말하는 도중에 자꾸만 스타리의 사건이 플래시백 되면서 고통은커녕 물리적으로도 토하고 말았다.
스튜도 치킨도 케이크도 내 안에 남아있지 않은데 슬픔은 아무리 토해도 나와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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