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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키타R-18SS] 봉사와 연정(짤려서재업) -1

금탄
2024-11-26 09:19:17
조회 742
추천 16



삽화때문에 잘려서 재업(원본은 링크ㄱ)




읽는데 어색한 부분 없게끔 최대한 다듬었으나 의역/오역/오타 존나 많음


원서 읽을사람은 하단링크 참고






키타쨩의 이 목소리는 언제나 내 뇌를 파고들어 찌릿찌릿 쾌락의 저림을 느끼게 한다.

엉겁결에 목소리가 새어나올 뻔한 입을 억지로 틀어막아 이쪽의 흥분을 일깨우지 못하게 했다.

나의 일은 단지 키타쨩을 기분 좋게 하는 것이다.

나까지 기분 좋아지는 일이아니다.

그녀의 표정으로부터 절정이 가까운 것을 헤아려, 손끝을 구부려 그녀의 안쪽 한 점을 강하게 눌렀다.

꿈틀꿈틀 뛰는 허리에 정답을 찾아내어, 같은 곳을 집요하게 찔러 간다.

열려진 키타쨩의 입에서 한 줄기 침이 흘러 반사적으로 그것을 혀로 닦아냈다.


"아, 안…… 그거, 안돼……응!"


"여기 좋아하죠? 이,이거봐, 움찔하고 있어……"


"안, 응, 아직, 끄, 끝나기, 싫어……아, 앙!"


쾌락을 놓으려는듯 허리를 빼려는 키타쨩을 체중을 실어 눌러 넣고 손가락을 더 깊게 했다.

엄지손가락으로 바깥쪽 가장 느끼는 곳을 함께 만져주고 안과 밖을 동시에 자극한다.

아직 안된다고 도리도리 고개를 흔들며 눈물흘리는 키타쨩이 귀여워 동시에 기학심이 생겼다.

일부러 찔걱찔걱 휘젓는 소리를 내면서 계속 만지면 소리와 손가락 모두의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움찔하며 몸을 경직시키고 나서 몇 박 놓고 표정이 흐물흐물 이완된다.

항상 이 순간이 사랑스럽고, 그리고 조금은 외로워.


"하아, 하아……히토리..쨩……"


"……"


반쯤 멍한 표정으로 두 팔을 뻗어 내 이름을 불러온다.

분부대로 얼굴을 들이밀자 곧 입을 다물었다.

날름 입술을 핥고 유혹해서, 그것도 요구되는 대로 혀로 대답한다.

키스하는 동안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돼.

언젠가 했던 그녀의 말을 떠올리면서, 그것은 나에게는 들어맞지 않는구나 하고 문득 생각했다.

아마 이성을 남기고 있기 때문일 거야.

키타쨩이 혀를 얽으면 똑같이 돌려주고, 괴로운 듯 한숨을 내쉬면 바로 멈추고, 만지기만 하는 얕은 키스를 반복하고 싶다면 거기에 맞추기만 하면 된다.

키타쨩이 요구하는 것을 요구하는 범위안에서만, 거기에 내 사랑이 끼어서는 안 되고, 이성을 날리다니 당치도 않다.

한참을 그렇게 키스를 계속하고 있는데 키타쨩이 내 허벅지에 자신의 허리를 문지르듯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알기 쉬운 두 번째 권유에 일부러 잠시 눈치채지 못한 척 키스를 이어간다.

사실은 바로 짐작해서 내가 들어줘야 하는데, 조금은 초조하게 하는 것도 좋을 거야.


"저기……히토리쨩"


"아, 왜 그래요?"


"……저기이"


매달려서 귓가에 달콤하게 속삭여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요구당하면 역시 기쁘다.

그게 나 자신을 원하는 게 아니라 아직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이유라고 해도 그녀의 가슴팍을 손가락으로 문지르자 그곳은 단단해진 채였다.

굴리듯 혀를 기어다니며 키타쨩을 올려다보니 열에 들뜬 듯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모든 걸 생각할 수 없게 만들어 줄 테니까요.

그런 폼 잡는 말을 꺼내려 해도 어차피 나는 말을 더듬거나 잘못 말해서 꼴사나울게 분명하다.

그래서 대신 말없이 입술로 강하게 빨아올려 정성껏 핥고 위에서 내려오는 교성을 한껏 듣기로 했다.


 *


피곤했는지 만족했는지 키타쨩은 내 어깨에 뺨을 문지른 채 잠에 빠져버렸다.

스윽- 하고 잔잔한 숨소리가 들리는 것에 안도한다.

어제는 생각이 많아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 라고 말했기 때문에 지금은 푹 쉬었으면 했다.

키타쨩의 머리에 어깨를 압박당하고 있기 때문에, 왼팔이 조금 저리고 괴롭다.

하지만 깨우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귀여운 잠자는 얼굴을 보고 마음을 달래기로 한다.

눈을 감고 있으면 긴 속눈썹이 잘 보이고 평소보다 얼굴이 어려 보인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사랑스러운 잠자는 얼굴.

사실 나도 졸렸지만, 눈을 감고 이 시간이 끝나버리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지금 꿈을 꾸고 있을까.

꿈을 꾸지 않을 정도로 숙면을 취했으면 좋겠지만, 꾸고 있다면 즐거운 꿈이 좋다.

대학에 잘 붙어서 친구들도 더 많이 생기고, 술자리나 소개팅이나 어떤 청춘을 구가하는 그런 꿈이 좋다.

거기에 나는 없지만 그래도 별로 상관없었어.







원래 시작은 키타쨩이 여름에 치른 모의고사의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이었다.

밴드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준비 부족은 어쩔 수 없다든가, 현역은 가을에 성적이 오르기 때문에 괜찮다든가, 니지카쨩이나 점장님들이 모두 위로하려고 하는 무리의 중심에서, 긍정적인 밝은 미소로 앞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선언한 키타쨩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고 있었다.

항상 봤으니까 금방 눈치챘어.

키타쨩이 무리해서 웃고 있다고.

우울해지는 것도 당연하고 가만히 두는 것이 좋을지도, 고교 졸업 후는 백수 확정의 내가 수험생에게 무슨 말을 해도, 실컷 주저한 후의 다음날, 빈 공간에서 용기를 다해 말을 걸었다.


"저, 히, 힘들면 뭐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나요?"


키타쨩은 입을 딱 벌리고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이내 무언가를 참는 듯한 얼굴이 되어, 나쁜 말을 해버렸는지도 모르게 후회했다.

부주의했을지도 모르는 말을 철회하기 전에 키타쨩이 뛰어들 듯이 껴안아 와서, 균형을 잃고 둘이서 그 자리에 나뒹굴고, 그것이 우리의 시작이였다.


계속 은근히 좋아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꿈만 같았다.

합쳐진 입술의 부드러움도 매끄러운 하얀 피부도 윤기가 흐르는 달콤한 목소리도 전부 흥분되어 이제 여기서 죽어도 상관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런 처음이 끝난 후에 시계를 올려다본 그녀의 얼굴을 보고 꿈의 끝을 깨닫는다.

키타쨩은 단지, 괴로운 현실로부터 잠깐의 도피를 하고 싶었을 뿐이야.

슬슬 가야겠다, 라고 중얼거리고 나서 키타쨩 쪽에서 키스해줬는데 좋아하는 사람과의 키스가 이렇게 씁쓸할 수도 있구나 하고 노래 가사 같은 말이 떠올라 사라졌다.


"히토리쨩 오늘도...괜찮아?" "


"아네, 그럼 방과 후에"


이런 식으로 키타쨩이 말을 거는 것이, 우리의 암묵적인 신호가 되었다.

둘만의 기타 연습의 틈이라든지, 서로의 집에서 가족이 집을 비운 틈의 얼마 안 되는 시간이라든지, 장소도 시간도 제각각으로, 하지만 나는 키타쨩에게 요구되면 반드시 응했다.

학교생활, 많은 친구들 사귀기, 결속밴드 활동, 아르바이트, 그리고 가장 힘든 수험공부.

바쁜 키타쨩이 나와 지내기 위해서만 시간을 할애하는 의미를 잘 몰랐지만, 바쁘기 때문에 필요한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가출 소동까지 일으켜서 모두에게 폐를 끼쳤으니, 반드시 합격해야 해"


"결속 밴드 중에 내가 제일 못하니까 애들보다 몇 배는 더 잘해야 해"


"고등학교 생활 1년도 남지 않았어? 힘껏 즐겨야지


둘만 있을 때 하는 긍정적인 대사와는 달리, 웃는 얼굴도 목소리도 전혀 약해서, 마치 자신에게 타이르는 것처럼 보였다.

입술로 그 입을 막아 더 이상 말하지 못하게 하고 깊은 키스를 반복해 산발로 만들어 머리를 돌지 못하게 한다.

능숙한 위로도 획기적인 조언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러면 언제나 키타쨩이 옅게 웃으며 내 이름을 불러주니까, 나머지는 기분이 좋아지는 것뿐이다.


키스 중에도, 몸이 손가락으로 관통되는 쾌감에 얼굴을 일그러뜨릴 때도, 키타쨩은 가끔 눈을 뜨고 내 얼굴에 손을 뻗어 왔다.

모양을 확인하는 것처럼 뺨이나 턱을 쓰다듬어, 당하는 대로 만지게 해 둔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도 되는 도피의 시간에 왜 그 눈동자에 나를 비추는 걸까.


그리고 행위 후에는 언제나 키타쨩은 잔뜩 응석부려왔다.

단둘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달콤한 목소리로 나를 불러 다리까지 얽어 두 사람의 피부 틈을 딱 없애주고 잘 때까지 계속 쓰다듬어 주라고 내 손을 그녀의 뺨에 대고 조금만 눈을 돌렸을 뿐인데 한눈 팔지 말라는 핀잔을 듣는다.

마치 연인 사이인 것 같지만, 우리 사이에 좋다든가 사귀거나 하는 말의 약속이 오간 적은 없다.

당연하지, 키타쨩이 수험의 괴로움을 속이기 위한 기간 한정의 만남에 지나지 않으니까.

매달려서 목 언저리를 주섬주섬 장난삼아 빨려들어가면서 생각했다.

아마 나는 애완동물 같은거겠지.

애완동물이라면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은 말은 하지 않고, 쓰다듬고 있는 것만으로 마음이 치유되고, 붙어 있으면 따뜻하다.

나는 일단 사람이고 키타쨩을 애완동물과 같은 순수한 애정으로 봐줄 수 없어.

속셈 투성이이고 교활하고 음란하다.

그래도 이렇게 세게 안아줄 수는 있으니까 조금은 도움이 되겠죠?


 *


그리고 바쁜 나날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고, 크리스마스의 연례 라이브도 무사히 마치고, 키타쨩의 본격적인 수험일이 앞으로 3일이라는 날까지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의 성적은 합격을 기대할 수 있는 정도까지 오르고 있고, 결속 밴드의 활동도 문제없이 순조로웠기 때문에, 키타쨩의 진짜 웃는 얼굴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 같다.

내가 이 관계의 끝을 의식하는 것도 증가한 한편, 키타쨩로부터 요구되는 빈도는 줄어들지 않았고, 그 시간의 농밀함도 변하지 않았다.

오늘도 실전 직전인데 이렇게 키타쨩의 방 침대 위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책상 위에는 침대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키타쨩이 넘겼던 참고서나 시험에서 사용하는 수험표, 끝이 뾰족한 연필 세트 따위가 놓여 있어 나까지 긴장으로 얼굴이 굳어질 것 같았다.

그런 내 마음도 모르고 키타쨩은 평소보다 간절한 표정으로 나를 찾아 귓가에 몇 번이고 내 이름을 불러 짧게 자른 손톱이 파고들 정도로 강하게 나에게 매달렸다.

그리고 끝난 지금은 유난히 후련한 얼굴을 하고 콧노래 같은 걸 부르며 내 가슴에 올라와 쇄골 근처에 손가락을 기어서 간지럽힌다.


"키, 키타짜, 좀 간지러워……"


"히토리쨩은 피부가 새하얗고 깨끗하지...부럽다..."


"아니, 이런 건 햇볕을 못 쬐어서 창백할 뿐이에요"


"저기, 깨물어도 돼? "


"아, 네"


농담인 줄 알았는데, 가슴의 부드러운 부분을 세게 물어버렸다.

날카로운 아픔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힌다.


"아팟……"


"후훗, 미안해, 아팠어? 답례로 히토리쨩도 어딘가 물어?"


"엣, 사양하겠습니다……"


봐봐, 하고 키타쨩은 자신의 가느다란 팔뚝을 가리키며 권해오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런 취향은 없다.

키타쨩도 그런 취향은 없을 텐데, 또렷하게 예쁘게 붙은 치형이 기쁜지 손가락으로 몇번이나 빗대거나, 날름날름 혀를 기어오르게 하거나 한다.

키타쨩의 혀의 젖은 감촉에 조금 전까지의 열정이 돌아올 것 같지만, 키타쨩이 요구해 오지 않으면 나는 손을 댈 수 없다.

부드러운 머리를 쓰다듬어 기분을 달래고 있는데, 키타쨩이 거기에 입술을 닿게 한 채 중얼거렸다.


"모처럼 예쁘게 남겼는데, 어차피 금방 사라져버리잖아"


"그, 그렇군요."


"얼마 후에 사라질까?"


"음……피는 나지 않았으니까, 내일이면 사라질까요"


"그래… 키스마크랑 비교하면 어느쪽이 오래가?"


"키스마크는 꽤 남죠………3, 4일 정도?"


피부의 부드러운 곳에 강하게 달라붙어 피부 아래에 출혈을 만드는 그 행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키타쨩의 깨끗한 피부에 나 따위의 흔적을 남겨도 좋을 리가 없다.

그런데 키타쨩은 종종 표시를 해달라고 졸라서, 주저하면 시무룩 하게 된다.

그래서 옷 위에서 절대 보이지 않는 곳, 속옷으로 가려지는 곳에 의식해서 남기도록 하고 있었다.

행위 후에 다시 보면 가슴이나 허벅지의 아슬아슬한 곳에 붉은 자국이 흩어져 있어서, 왠지 쓸데없이 야해졌다고 머리를 감싸거나 했었나.

키타쨩은 3일……이라고 중얼거리며 손을 꼽으며, 아슬아슬하게 사라져 버릴지도……라고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있다.


"역시 시험 전날 히토리쨩하고 이런거 하면 안되겠지? "


"다, 당연히 안 되잖아요! 나가지 말고 잘 먹고 빨리 자라고 선생님이 종례에서 자꾸 그러시더라고요."


"그렇지……"


시험 전의 압박감은 나는 잘 모르겠어.

자신에게 적용하면, 첫 오디션이라든가 첫 라이브라든가, 그 정도의 긴장일까.

아니,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으니까 더 무거운 거겠지.

키타쨩이 이마를 드러내, 아플 정도로 강하게 내 가슴에 밀어붙여 왔다.

그녀의 불안감이 그대로 파고드는 것 같아 숨을 쉴 수 없게 됐다.

아까 이야기도 그렇지만, 뭔가 눈에 보이는 것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

치형보다 키스마크보다 오래 남아서 몸의 상처만큼 가까이에 둘 수 있는 것.

키타쨩의 가녀린 어깨를 한 팔로 감싸 안으면서 다른 손으로 내 머리를 묶은 고무를 스르르 풀었다.

파란색과 노란색 장식이 달린, 벌써 몇 년이나 사용하고 있는 색바랜 머리 고무다.


"이, 이거……"


"응?"


"저, 괜찮으시다면 이것도 같이 시험에 가지고 가주세요. 항상 낙제점인 제가 뭔가 불길할 수도 있는데, 그, 그왜, 이걸 보고 저의 그동안의 행패를 기억해 주면 조금 긴장이 풀리기도 할 것 같고요"


"……괜찮아? 이거 항상 달고 다니는 중요한 거 맞지?"


"주, 중요한거 까지는……"


좀 어긋난 짓을 해 버렸을지도 몰라.

이빨자국이나 키스마크와 비교하면 너무 유치하고, 여동생 후타리도 좀 더 나은 부적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키타쨩은 그 머리고무줄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후후 하고 예쁘게 웃어 주었으니, 뭐 괜찮겠지 하고 생각하기로 했다.


"고마워, 소중히 가지고 갈게. 그리고, 한 가지 더 부탁이 있는데"


"아, 네, 뭐죠?"


"합격 발표, 같이 갔으면 좋겠어. 그리고 잘 붙으면 축하해줘"


"아, 네, 마 맡겨주세요! 아주 호화로운 축하 파티를……"


"그런 건 괜찮으니까. 둘이서 맛있는 케이크라도 먹으러 가고 싶다"


키타쨩은 반드시 합격한다.

나와 달리 실전에 강하고, 계속 노력해 온 것도 누구보다 알고 있다.

합격하고 매우 기뻐하는 키타쨩의 모습은 쉽게 상상할 수 있고, 그 미소는 지금 떠 있는 것 같은 불안의 그림자는 추호도 느낄 수 없다.

원래의 키타쨩의 눈부신 미소다.

나는 그걸 조금 멀리서 보게 될 거야.

그런데 만약에 불합격하면.

순간적으로, 아주 순간적으로 상상했다.

불합격으로 그녀가 울고, 내게 매달리는 미래를.

금방 털어버리고, 구역질이 날 정도의 자기혐오를 느꼈다.

얼굴에 나와 버렸는지, 싱글벙글 머리고무줄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던 키타쨩이 걱정스럽게 들여다본다.


"히토리쨩…무슨 일이야? 머리끈을 풀었더니 기운이 없어져 버렸어? "


"아, 아니, 설마"


"저기, 히토리쨩도 뭐 힘든 거 있으면 얘기해. 내가 이렇게 의지하고 있는 것처럼 나도 히토리쨩을 받치고 있으니까"


키타쨩에게 그런 말을 듣고, 자기혐오도 잊고 당황해 버렸다.

나는 항상 키타쨩의 도움을 받기만 하는데.

지난 3년간 학교생활도 아르바이트도 실패뿐인 나를 우습게 보지도 않고 항상 옆에서 도와주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은 이렇게 팔 안에 있어 주니까, 더 이상 키타쨩에게 요구하는 일은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키타쨩에게 결코 말할 수 없는 것이라면, 한 가지뿐, 마지막이 괴롭다.

도피든 애완이든 뭐든 좋으니까, 계속 나를 찾아 주었으면 해.

그런데 그거는 말도 안 되고 절대 안 돼.

이빨자국도 키스마크도 아무리 강하게 붙여도 언젠가는 사라져 버린다.

우리의 이 관계도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거야.


"저, 저는 괜찮아요. 키타쨩은 상냥하네요……"


"전혀 그렇지 않지만……아, 참, 한개만 더 부탁"


"앗, 뭘까요?"


계속해서 내 얼굴까지 흘러내린 키타쨩에게 대답 대신 입을 맞추고 부드러운 혀가 들어왔다.

기습에 온몸이 달아올라 무의식적으로 키타쨩의 머리를 한 손으로 감싸 안듯이 하고 깊게 입을 맞춘다.

키타쨩의 혀는 부드럽고 끈적하게 얽히면 기분이 좋아 이성이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

몇 번을 해도 익숙해지는 일이 없는, 키타쨩와의 키스는 극약 같다.

그녀의 또 다른 부탁이 어떤거였는지 가늠하기 위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화답하기만 하면 되는 키스로 바로 전환했다.

내 위에 있던 키타쨩이 벌렁 드러눕더니 내 이름을 불렀다.


"히토리쨩……"


윤기를 머금은 달콤한 목소리에 불려 이번에는 내가 덮어버린다.

아무래도 키스까지만 참으면 안 되는 것 같아.

아마 이것이 키타쨩와의 마지막이 되겠지라고, 무심코 생각했더니 조금 울 뻔 했다.

이번엔 내가 키타쨩의 가슴팍에 이마를 눌러 번진 눈물을 볼 수 없게 했다.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그녀의 손길은 다정했고, 끝이 가까운데도 다시 사랑이 깊어지는 것 같았다.


 *


합격 발표 날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키타쨩에는 푸른 하늘이 잘 어울린다.

그런 푸른 하늘 아래, 키타쨩의 눈부신 미소가 잘 비치고 있었다.

결과는 경사스럽게 합격.

둘이서 번호를 발견하고 손을 맞잡고 크게 기뻐한 것도 잠시, 같은 대학에 응시하고 있던 키타쨩의 친구 몇 명과 우연히 만나 지금의 그녀는 그런 기쁨의 무리 중심에 있다.

나는 존재감 죽이고 그 무리에서 살짝 벗어나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혼자 서 있었다.

눈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수험생과 그 가족이나 친구, 학교나 학원 선생님 같은 사람.

모두 웃거나 슬퍼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로, 자신만이 어울리지 않는 이분자인 것 같았다.

물론 나도 키타쨩의 들러리로, 진심으로 좋아하고 기뻐하고는 있다.

하지만 가슴에 뻥 뚫린 듯한 상실감은 속일 수 없다.


조금 생각한 뒤 키타쨩을 등지고 정문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합격을 축하한다고는 했지만, 키타쨩은 나와가 아니라 여럿이서 축하하는 편이 즐거울 것이다.

내일이면 스타리에게 결과를 보고하러 간다고 했고, 거기서 어차피 만날 거야.

합격했으니 이제 불안을 달랠 필요도 없고, 내 역할은 이제 끝이야.

오늘부터는 그냥 친구, 그냥 밴드 멤버, 원래 관계로 돌아갈 뿐.

그렇다 치더라도 마스크는 편리하네, 조금 정도 눈물이 스며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해...


"히토리쨩"


"아, 네! "


큰 소리로 이름을 불려,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이 들어가 버렸다.

힘껏 팔을 붙잡혀, 뒤돌아보니 숨을 헐떡이게 한 키타쨩이 서 있다.

왠지 많이 당황한 기색에 무슨 큰일이 생긴 줄 착각할 정도였다.


"왜 먼저 가버려 찾았잖아!"


"아, 아니, 저, 죄송합니다."


"봐봐, 사람이 많으니까. 놓치면 힘들지?"


본 적이 없을 정도의 기세에 압도되어 있으면, 대답을 말하지 못하고 손을 잡히고 말았다.

마치 차도로 뛰쳐나가려던 아이를 황급히 보호한 엄마 같은 모습이다.

밴드 모두가 있을 때 마음대로 페이드아웃한 적이 몇 번이고 있는데, 왜 키타쨩은 이렇게 초조한 걸까.

틀림없이 그대로 친구에게 돌아가는가 싶더니, 내가 가던 정문 방향으로 손을 잡고 나아간다.


"키, 키타쨩, 저, 친구는"


"어? 아, 벌써 해산했지? "


"저, 같이 축하 같은 거 하는게 아닌지?"


"아직 결과가 다 나오지 않은 아이도 있고, 다다음주쯤 다같이 모여서……같은 이야기는 나왔지만 오늘은 아무

것도 없어."


"아, 그렇습니까?"


"그래, 모두가 무서워서 도망갔어? 걱정하지마, 오늘은 단둘이 있으니까"


히토리쨩은 정말이지, 라고 웃으면서 팔을 휘감기고 말았다.

아 다행이다, 라고 들려온 중얼거림에는 몹시 안도감이 섞여 있어, 무심코 고개를 갸우뚱했다.

작은 위화감은 그 후에도 계속 이어져, 축하의 명목으로 들어간 케이크 가게에서 계산할 때에는 키타쨩에게 계속 저지의 옷자락을 잡혀 있었고, 그 후에 들어간 노래방에서도 화장실에 간다고 했더니 키타쨩까지 따라왔다.

개인실 소파는 10명 정도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한데, 딱 옆에 앉아 있다.

딱히 장난친다든가 그런 거 때문에 붙어 있는 게 아니라 가끔 얼굴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뭔가 불안해하는 것처럼 보였어.

경사스럽게 합격한 키타쨩에게 도대체 무슨 불안이 있단 말인가.

나야말로 언제 이별 얘기라도 할까 하고 반쯤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별 얘기가 있을 리가 없다.

왜냐하면 원래 애인도 아니고.

그렇게 서로를 더듬는 듯한 분위기로 마무리할 시간이 왔고, 노래방을 나와 역으로 향했다.

그대로 바이바이한다고 생각하고 방심하고 있었더니, 개찰구 옆에서 마주 선 키타쨩이 한 걸음 다가와, 뚝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기 때문에 뛰어오를 것 같았다.

한동안 말이 없던 키타쨩이 툭툭 중얼거린 말에 더욱 놀라 반사로 평소와 같은 대답을 하고 만다.


"...오늘은 계속 같이 있고 싶어. 괜찮지? "


"앗네!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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