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칼럼] "봇치 더 록!" 은 밴드맨 밖에 모르는 감성이 있다
출처 : https://realsound.jp/movie/2022/12/post-1219623.html
"밴드는 꽤나 복잡해서 정공법으로는 되지 않는다." 라는 감각을 가르쳐주는 애니메이션
"봇치 더 록!" 이 최종화를 맞이했다. 본 작품은 언젠가 밴드활동을 하는 것을 꿈꾸면서도
친구도 없이 중학교 3년 내내 혼자서 기타를 연습해 온 주인공인 고토 히토리가 어쩌다가
걸즈 밴드에 참가해 밴드맨으로 활동하는 스토리이다.
등장 캐릭터의 성이 록밴드 "ASIAN KUNG-FU GENERATION(이하 아지캉)" 의 멤버부터 만들어졌거나
애니메이션의 매화 제목이 아지캉의 노래 제목이라던가, 노래 제작에는 일본의 진짜 록밴드가 참여하고 있어서
일본의 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참을 수 없는 요소가 가득하다.
그러나 본 작품을 더 재밌게 하는 요소는 "절묘하게 표현된 밴드나 음악에 대한 리얼리티" 에 있다.
주인공인 고토 히토리는 중학교 3년간 하루 6시간씩 기타 연습을 빠트리지 않고 계속한 덕분에
기타 실력은 꽤나 뛰어나 동영상 업로드 사이트에 "연주해보았다" 동영상 시리즈로 온라인에선 유명하지만
템포가 정해져있는 음원에 맞춰 기타를 연주하는 것과 살아있는 사람이 리듬을 정해주는 밴드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것은 전혀 달라 애니메이션 1화부터 다른 멤버들에게 "개못해" 라는 소리까지 들었을 정도.
그러나 이건 히토리가 기타를 못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있는 밴드에서 합주를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으로
이 내용 또한 담겨져 있다.
이처럼 본 작품에는 "밴드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현실적인 벽" 을 혼자서 음악활동을 하던 고토 히토리의 입장에서 보여주고 있다.
특히 관객의 리얼한 반응이 보여지는 라이브에서 무엇을 생각하며 연주를 해야 상대에게 닿는지를 능숙하게 그려낸 것이 5,6화였다.
고토 히토리는 5화에서 "결속밴드" 가 라이브 출연을 위해 오디션에 도전하지만 오디션 당일까지도 "왜 나는 밴드를 하고 싶은가? 뭘 위해서 하는가?" 에 대해서 자문자답하는데 자신을 위해서만 연주해온 히토리는 타인을 향해 연주하는 밴드라는 형태를 손에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밴드라는 것은 혼자서는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멤버들이 각각 악기를 연주하며 각각의 마음이 있어야만 성립한다.
이렇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밴드활동에 절대 빠트릴 수 없는 것에 눈치챈 히토리가 처음으로 자신의 기타에
감정을 담아 연주한 것이 5화였다, 그 후 6화에서 라이브 티켓 할당량을 달성하기 위해 노상라이브를 하게 되는 과정에서는
사람들 앞에서 연주할 때 필요한 "듣는 사람에게 연주를 하는 것" 을 배우게 된다.
본 작품에서는 그밖에도 밴드 활동에는 돈이 꽤나 든다는 것과, 선배 밴드의 퍼포먼스를 보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점 같은
"밴드맨이라면 알지~" 하는 감정을 알기 쉽게 그리고 있다. 특히 8화에서 보인 첫곡의 라이브에서 긴장으로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연주가 엉망진창이 된 부분은 전 밴드맨이었던 필자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속쓰린 감정으로 보고 있었다.
그리고 시모키타자와의 거리 풍경, 라이브 하우스, 연습 스튜디오 등 실제로 존재하는 곳들을 그리고 있어서 지금 활동하는 밴드맨들과
예전에 활동했던 사람들 모두 감성을 느낄 것이다.
앨범을 내거나 뮤직비디오를 찍는 것은 밴드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팔기 위해 필요한 수단이지만
밴드활동에서 그 이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밴드로서 연주했을 때의 일체감" 이나 "멤버와 함께 목표를 이루어가면서 자신들의 음악을 전하는 것" 이며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다. 본작품은 타인과 이어지는 것이 서투른 고토 히토리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조금씩 전진하는 밴드의 어려움이 신중하게 그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고토 히토리가 "결속 밴드" 의 멤버로 언젠가 무대 위에서 100% 의 실력을 발휘하며 미소로 연주할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