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세노~ 우리는 1톤 밴드입니다~!"
"세노~ 우리는 1톤 밴드입니다~!"
히토리는 숨을 헐떡이며 스마트폰 화면을 노려보았다. '봇치 더 록' 마이너 갤러리는 그야말로 대혼란이었다. 모든 것은 한 장의 그림에서 시작되었다.
그림 속에는 네 명의 여성이 있었다. 아니, 여성이라고 표현하는 것조차 어색할 정도였다. 그들은 마치 거대한 바위 네 개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굳이 비유하자면,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에 팔다리와 얼굴을 대충 붙여놓은 듯한… 그런 형상이었다.
기타를 든 여성은 마치 거대한 메주덩이를 연상시키는 체형이었다. 두꺼운 팔뚝은 성인 남성의 허벅지 굵기와 맞먹었고, 기타를 든 손은 마치 곰 발바닥처럼 컸다. 베이스를 든 여성은 마치 거대한 항아리처럼 둥그런 몸매를 자랑했다. 그녀의 배는 마치 임신 9개월 차 임산부의 배처럼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었고, 베이스 기타는 마치 그녀의 배에 붙어 있는 액세서리처럼 보였다. 드럼을 치는 여성은 마치 거대한 통나무를 세워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녀의 허리는 마치 거대한 나무의 밑동처럼 굵었고, 드럼 스틱은 마치 이쑤시개처럼 가늘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보컬을 맡은 여성은… 그녀는 마치 거대한 불상과도 같은 위엄을 뽐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 거대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포스는 마치 신전의 수호신을 연상시켰다.
"이게… 1톤 밴드…?"
히토리는 중얼거렸다. 그녀는 지금까지 수많은 밴드 사진을 봐왔지만, 이처럼… 물리적으로 압도적인 밴드는 처음이었다. 아니, 밴드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까? 저들의 체중을 합치면 정말로 1톤이 넘을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2톤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익명의 유저가 올린 게시글의 캡션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세노~ 우리는 1톤 밴드입니다~! 저희의 음악은 여러분의 심장을 1톤의 무게로 짓누르는 듯한 묵직함을 선사합니다! 곧 데뷔 앨범 발매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게시글이 올라오자마자 갤러리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댓글 창은 그야말로 용광로처럼 들끓었다.
"아니, 이건… 눈갱을 넘어선 물리 테러잖아!"
"무슨 밴드 이름이 1톤이야! 멤버 한 명당 최소 250kg이라는 거잖아! 말이 돼?"
"저 베이스… 혹시 배에 내장된 거야? 일체형 베이스인 건가?"
"드럼 치는 사람은… 팔 힘이 얼마나 센 거야? 저 굵기의 팔로 드럼을 치다니…"
"보컬… 마치 미륵보살님 같아… 아니, 미륵보살님보다 더 거대해…"
"음악은 들어보지도 않았지만, 이미 허리가 묵직해졌습니다…"
"저 무대는… 진심으로 걱정되는데. 저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무대가 있긴 한 거야?"
"아니, 저 정도면… 공연 전에 지반 공사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니야?"
"혹시… 공연 중에 지진이라도 나는 거 아니야?"
심지어 어떤 유저는 "저 밴드, 공연 전에 체중 감량 안 하면 공연 허가 안 내줘야 한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히토리는 댓글들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며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 도대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농담인지, 아니, 애초에 이 모든 것이 현실인지조차 분간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1톤 밴드는 그녀의 뇌리에 핵폭탄급의 충격을 안겨주었다는 것이다.
며칠 후, 갤러리에 다시 글이 올라왔다. 이번에는 사진 대신 짧은 영상이었다. 영상 속에는 1톤 밴드가 실제로 연주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세노~ 우리는 1톤 밴드입니다~! 드디어 데뷔곡 '지진해일'을 공개합니다~!"
음악은… 정말로 충격적이었다. 묵직한 기타 리프와 둥둥 울리는 베이스, 그리고 마치 땅을 울리는 듯한 드럼 비트가 어우러져, 마치 거대한 지진이 일어나는 듯한 웅장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보컬의 목소리는… 마치 화산 폭발과도 같은 굉음이었다.
댓글 창은 다시 한번 폭발했다.
"아니, 이건… 진짜 지진이잖아!"
"음악 소리 때문에 창문이 흔들려!"
"옆집에서 항의 들어왔어!"
"이 밴드… 라이브 공연하면 건물 무너지는 거 아니야?"
하지만 놀랍게도, 음악에 대한 호평도 많았다.
"의외로… 음악 괜찮은데?"
"묵직한 사운드가 내 취향이야!"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헤비메탈이다!"
"다음 앨범도 기대할게요!"
히토리는 영상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았다. 처음에는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지만, 이제는 왠지 모를 감동마저 느껴졌다. 1톤 밴드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 다른 어떤 밴드도 흉내 낼 수 없는, 유일무이한 음악이었다.
히토리는 기타를 들었다. 그녀는 1톤 밴드의 음악을 떠올리며, 자신만의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비록 1톤 밴드처럼 웅장하지는 않지만, 그녀만의 개성이 담긴, 작지만 소중한 음악이었다. 어쩌면, 히토리도 언젠가 자신만의 '1톤'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기타 줄을 튕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