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번역] 고토 히토리는 이지치 니지카에게 돌봄받는 꿈을 꾼다

해권
2023-01-03 09:44:55
조회 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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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ぼっち・ざ・ろっく! #後藤ひとり 後藤ひとりは伊地知虹夏に養われる夢を見る - Fuji@C101金 - pixiv





창문에서 쏟아지는 햇살이 눈에 어린다.

온몸이 납덩이같다. 이불 밖엔 혹독한 추위가 기다리고 있다. 내 몸이 가혹한 환경으로 뛰어들게 되는 걸 거부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듯 평소대로의 겨울 아침이라고 난 생각하고 있었다.

「좋은 아침― 봇치 쨩!」

날 깨우러 온 사람이 이불을 기세좋게 걷어버렸다. 얼어붙은 공기가 옷 틈새로 스며들어 이대로 동사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벌써 8시가 다 되어가. 아침밥 다 됐으니까 내려와―」

날 깨우러 온 사람이 엄마가 아니다. 앞치마 차림의 니지카 쨩이었다.

「에, 어, 어째서……?」

니지카 쨩이 우리집 일을 도우러 왔던 기억은 물론 없다. 집도 멀고, 애니메이션의 히로인처럼 니지카 쨩이 매일 아침 깨우러 와준다는 상황일 리도 없다.

갑자기 밀려든 상황에 머릿속에 소우주가 생길 것만 같지만, 니지카 쨩이 「저기 봇치 쨩, 정신차려―?」라며 어깨를 흔든 탓에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어째서 내가 니지카 쨩네 집에?

내게 정나미가 떨어진 엄마가 날 쫒아낸 걸까. 니지카 쨩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았다.

「봇치 쨩은 말야, 우리집 식객이야.」

이야기를 못 따라가겠어.

도대체 어쩌다 난 니지카 쨩네 집에서 살게 된 걸까.

자세히 물어보기도 전에 니지카 쨩은 방에서 나가버렸다.

멍한 상태로 난 일단 니지카 쨩이 기다리는 부엌으로 향했다.



「자 봇치 쨩, 아―」

「에, 저기…… 이건……?」

「응? 봇치 쨩 항상 이렇게 먹잖아.」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는 니지카 쨩의 말에 머릿속이 물음표로 가득차버렸다.

아니아니 저, 그렇게 적극적으로 대담한 걸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데요!?

내가 모르는 사이에 꽤나 허들을 올려놨구나, 이 시간축의 나는. 덕분에 난 지금 친구 사이에 아― 같은거 해버리는, 아싸치고도 상당히 부끄러운 짓을 해치우고 있단다.

「봇치 쨩―」

한입 크기의 오믈렛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난 니지카 쨩의 아― 를 조건반사적으로 피해버렸다. 아무튼 부끄러우니까.

심지어 아침식사는 전부 니지카 쨩이 만든 모양이다. 니지카 쨩은 아침에 나가기 전 나와 점장님 몫을 항상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자― 입 벌리고―」

3살짜리 아이를 달래는 듯한 목소리. 부끄러움에 한번은 피했지만, 입이 그만 자연스럽게 열려버렸다.

그리고는 니지카 쨩은 아무 말 없이 내게 시선을 보내며 버터가 녹아내릴 듯 미소를 띄웠다. 귀여워.

아연실색하며 난 니지카 쨩을 따라했다. 입을 열고, 삼켰다.

「봇치 쨩, 잘했어요―」

꿀꺽 삼키자 니지카 쨩이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아침밥을 먹는 것만으로 칭찬받을 수 있다니. 최소한의 생명유지에 필요한 행동만 해도 승인받을 수 있는 건 나쁘지 않아.

물론 그럼 단순한 니트일 뿐이란 건 알고 있다. 니지카 쨩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분명 다시는 돌이킬 수 없게 되겠지.

「자 봇치 쨩― 아―」

「아, 아―」

알고는 있지만 니지카 쨩의 포용력에 그만 굴복해버리는 글러먹은 고토 히토리였다.



아침식사 후에 니지카 쨩은 집에서 나갔다.

그동안 난 니지카 쨩의 방에 있었다.

니지카 쨩은 대학에 진학해서, 밤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STARRY만이 아니라 다른 가게에서도.

왜냐고 물으니 날 부양하기 위해서인 모양이다. 그렇게까지 해가며 날 지탱해주는 이유는 알려주지 않았다.

이 시간축에서의 난 고등학교에서 중퇴하고, 이런저런 일이 있어 흘러들어간 끝에 니자카 쨩의 집에 오게 된 모양이다.

프로 데뷔를 한 것도 아니니 빈털터리다. 니지카네의 기생충으로서 가계에 부담을 줘가며 좁은 상자 안에서 기타를 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던 모양이다.

최소한 나도 아르바이트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니지카 쨩은 허락해주지 않았다. 봇치 쨩은 기타 히어로니까, 내 꿈을 이뤄달라는 말에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식객으로서 묵묵히 기타 연주를 이어나갔다. 니지카 쨩이 돌아올 때까지 기계처럼 하염없이.

마치 쓰레기 밴드맨과 보살펴주는 여자친구같은 관계잖아 이거. 당연히 점장님도 날 거북해하는 눈치다.

이게 꿈이란 것쯤은 알고 있지만, 아차 잘못하면 현실에서도 이렇게 되어버릴지도 모르니까 안심할 수가 없다.

사람이란 한번 레일에서 벗어나버리면 거기서 끝. 나락의 밑바닥까지는 순식간이니까. 특히 나처럼 기타 이외에는 아무 재주도 없는 인간은.

니지카 쨩의 방을 건너다본다. 니지카 쨩의 방은 대부분 료 씨의 물건으로 가득하다. 유일한 여유공간은 침대 위 뿐.

꿈 속의 니지카 쨩은 어딘가 자유롭지 않아보인다. 누군가를 위해 힘쓰며 스스로의 몫을 덜어내고 있다. 물론 그렇게 만든 건 꿈 속의 나 자신이지만.

아무튼 도무지 할 일이 없다.

그래서 난 기타를 연주한다.

기타를 치고 있으면 차분해질 수 있으니까.

기타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아. 처음엔 몇 시간이라도 연주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점점 허무해진다. 사회로부터 낙오된 채 좁은 상자 안에서 시시한 인생을 보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얏호― 봇치 쨩. 깬 모양이네―」

졸음 속에서 눈을 뜨며 정신을 차렸다. 조금 뒤에야 니지카 쨩 앞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어느새 난 기타를 끌어안고 잠들었던 모양이다.

「아, 알바는……?」

「오늘은 쉬는 날. 그만큼 봇치 쨩이랑 더 놀수 있어―」

니지카 쨩은 무척 기분이 좋아보인다.

머리맡이 푹신푹신하다. 머리를 기대면 그대로 어디까지고 가라앉을 것을 정도로 푹신푹신해서 오히려 무서울 정도로.

「무릎베개는 어때?」

당황하며 일어나려 했더니 니지카 쨩이 눌러온다. 빙글빙글 웃고 있는 얼굴과는 반대로 강하게 눌러와서 움직일 수가 없다.

「봇치 쨩, 피곤하지 않아?」

니트나 마찬가지인데 피곤할 수는 없는데.

「아, 저기 저, 기타 치고 있었을 뿐이니까……」

「내가 치유해줄게.」

니지카 쨩이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아.

그러더니 어디선가 귀이개를 꺼냈다.

……이거, 동영상 사이트에 흔히 있는 시츄에이션인데. 아마 ASM…… 인가 하는거. 하루의 대부분을 인터넷 서핑으로 보내는 탓에 이런 지식만 쓸데없이 늘었다.

「그럼 넣을게―」

AS… 인가에서 자주 나오는 대사와 함게 귀이개가 귓속을 파고든다. 움직였다간 고막을 다칠테니 결국 니지카 쨩의 무릎 위에서 얌전히 있을 수밖에 없다.

「오― 봇치 쨩, 꽤 쌓여있네.」

그렇게 말하니 왠지 욕구불만같잖아. 얼굴이 제멋대로. 아니 그보다도―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힘든데, 그런 곳을 보여주면 긴장해버리니까. 솔직히 도망치고 싶어. 니지카 쨩이 머리를 누르고 있으니까 무리지만.

누군가가 귀를 파주는 건 어렸을 적 엄마가 해줬던 이후 처음이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내 귓속을 보는 것도, 귓속을 파주는 것도 어색해. 민감한 곳에 닿으면 몸이 뒤틀릴 것 같다. 하지만 니지카 쨩이 가만 있으랬으니 가만있을 수밖에 없다.

귀지가 귓속을 굴러다닌다. 니지카 쨩이 그걸 익숙한 손놀림으로 빼내서 내게 보여주었다. 니지카 쨩이 기뻐보여서 다행이야. 나도 웃음지었다.

한 쪽이 마무리되자 이번엔 반대편이다. 니지카 쨩은 무척 솜씨가 좋아서 누구든지 축 늘어져버리게 되는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분좋았다. 점장님도 한번씩 귀를 파주는 모양이다. 평상시엔 무뚝뚝한 점장님도 여동생 앞에선 녹아내리게 되는걸까. 솔직히 상상하기 힘들지만.

목욕하고 난 뒤엔 저녁식사 시간. 아침때처럼 니지카 쨩이 먹여줬다. 아침보다는 덜 부끄러워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같이 목욕하자고 한 건 전력으로 거절했지만.

니지카 쨩은 나를 잘 이끌어주지만, 키타처럼 팍팍 다가오는 느낌은 아니다.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내가 곤란할 땐 도와준다. 마치 엄마처럼.

하지만 꿈 속의 니지카 쨩은 팍팍 거리를 좁혀온다. 마치 키타처럼, 개인적인 공간에도 아무렇지 않게 뛰어들어온다.

「봇치 쨩―」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니지카 쨩이 방으로 들어왔다.

「오늘도 같이 자자― 한 침대에서!」

「……에」

커뮤증인 내게 또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봇치 쨩, 따뜻하네.」

같은 침대에서 몸을 맞대고 있다. 난 니지카 쨩의 다키마쿠라가 되어버렸다.

어, 난 왜 니지카 쨩이랑 함께 누워있는거지. 내가 왜 니지카 쨩이랑?

다른 이불에서 자고 싶다고 했지만 맹렬한 반대를 받아, 결국 이렇게 니지카 쨩에게 꼭 안겨있다. 조금 괴롭다.

적극적인 스킨십 공세에 정신적인 피로가 축적되고 있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걸 Lv.1이라고 한다면, 아― 하는 게 Lv.10, 귀청소를 받는게 Lv.50, 끌어안기는 건 Lv.100. 다른 사람들은 누군가와 함께 놀거나 하면 체력이 회복되고 기운이 난다고 하지만, 나로서는 어떤 감각인지 잘 모르겠다.

「자― 봇치 쨩도 꼭 끌어안자?」

니지카 쨩에게 끌어안긴다.

난폭한 포옹. 등 뒤에 손이 파고들어 아프다.

파자마에서 달콤한 향기가 감돌아 코끝이 간지럽다.

스킨십 같은건 해본 적 없지만, 니지카 쨩은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나는구나.

「그래그래, 봇치 쨩 착하지―」

그러고는 니지카 쨩이 내 등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일정한 리듬으로 달래주는거. 이거 엄마가 해줬던 건데. 엄청 안심되네. 니지카 쨩이 해주니까 좀 간지럽지만.

「봇치 쨩은 내가 쭉 돌봐줄거니까―」

난 이룰 수 없는 꿈을 쫒고 있다.

니지카 쨩은 그런 날 믿으며 무리하고 있다.

이른바 공의존에 가까운 관계. 서로 끌어안으면 잠깐의 행복은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이윽고 무게를 지탱할 수 없게 되어서, 결국 마지막엔 파멸하게 되겠지. 해피엔딩 같은건 없어.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이 관계에 종지부를 지어야 한다는 건 알지만. 니지카 쨩을 멈춰세워야 하지만.

「그러니까 아―무것도, 걱정 안해도 돼―」

――하지만.

아기 취급받는 건 부끄럽지만, 니지카 쨩에게 신세지는 건 나쁘지 않아.

오히려 니지카 쨩이 없으면 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게 될 테니까.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날 긍정해주는 니지카 쨩이 좋아. 함께 있을 수 있어 마음이 따뜻해.

사회와 단절된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이 세상에서 단 한명뿐. 니지카 쨩 뿐이니까――



「……아니, 그럼안되잖아!?」

갑작스레 높은 곳에서 떨어진 듯이 잠에서 깼다. 이대로 꿈에서 깨지 않았으면 아마도 평생 니지카 마마에게 응석부리는 니트 인생 확정이었겠지.

「……저기, 봇치 쨩?」

곤혹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결속밴드 전원이 날 바라보고 있었다.

아, 혹시 이거, 다들 화났을까?

감히 소중한 합주 시간에 잠들다니, 인가?

「……아, 우, 그 ……저기」

어색한 분위기를 어떻게든 해야지, 나는 말을 쥐어짜냈다.

「어……엄마……」

그랬더니 모두 얼어붙었다.

뭐지? 나 뭐라고 말한거지?

방금 엄마라고 한거 아냐?

「아, 아아아아아저기그게이건말이죠」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당장 여기서 도망칠 힘은 남아있지만, 온몸이 불타버려 파열할 것 같아.

「큰일이에요! 고토가 풍선처럼 부풀어오르고 있어요!」

키타가 날 보고 당황하고 있다.

「봇치, 재밌어.」

료 씨는 진귀한 동물을 보듯 바라보고 있다.

「아― 뭐 말실수 할수도 있잖아? 봇치 쨩 일단 침착하자, 응?」

니지카 쨩이 언제나처럼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준다. 그 상냥함이 지금은 아프게 다가온다.

결국 오늘은 평소 이상으로 니지카 쨩이 신경쓰여서, 밴드 연습도 대화도 어색해지고 말았다.



「니지카 쨩 미안해요. 오늘은 평소보다 더 이상해서……」

「마음쓰지 않아도 된다니까. 봇치 쨩, 이거 마시고 기분전환 어때?」

연습 후에 니지카 쨩이 날 불렀다. 처음엔 야단맞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아무래도 기우였던 모양이다.

「그런데 봇치 쨩, 무슨 꿈 꿨던 거야?」

「꾸, 꿈, 말인가요……?」

「응. 봇치 쨩이 안 좋은 꿈이라도 꿨던걸까 싶어서 집중이 잘 안됐어서.」

니지카 쨩이 자판기 주스를 들이켰다.

「니, 니지카 쨩도, 연습 집중이 잘 안됐군요……」

의외였지만, 그보다 친근감이 앞선다.

그래서 난 니지카 쨩에게 얘기했다.

내가 꿨던 꿈을. 둘이서 함께 가라앉아가는 꿈을.

꿈은 스스로의 잠재의식을 반영한다고 한다. 그래서 난 내가 니지카 쨩을 그런 눈으로 보고 있다고 여겨지는게 무서워. 하지만 니지카 쨩은 싫은 기색 하나 없이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이렇듯 다가와주는 상냥함이 좋아.

「봇치 쨩을 먹여살리는 건가.」

「이, 이상하죠……」

「하지만 봇치 쨩의 엄마가 되는건 재미있을지도」

「엣!?」

니지카 쨩의 말에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나, 누군가를 도와주는건 싫어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내게 의지해 주는게 기쁘거든. 료도 항상 신경써주고 있으니까.」

「아…… 안돼요!」

온몸의 힘을 말에 담아 혼신을 다해 외쳤다.

땅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단지 한 마디 외쳤을 뿐인데 이미 목이 너덜너덜하다.

「봇치 쨩……?」

그래도 멈출 수는 없어.

「니지카 쨩이 엄마가 되어버리면 그 저기, 전 글러먹었으니까, 자제심 제로 약해빠진 녀석이니까, 니지카 쨩에게 계속 기대버릴테니까…… 그리고 니지카 쨩은 좀더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줬……으면……」

아까 꿨던 꿈은 분명 나 스스로에 대한 경고겠지.

니지카 쨩은 내게 꿈을 맡겨줬다. 봇치 더 록을 보여달라는 꿈을.

그러니까 나도 힘내지 않으면 안되는데. 니지카 쨩에게만 기대면 안되는데.

니지카 쨩에게 기대면 분명 난 니지카 쨩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릴테니까.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인생이 망가지는 건 싫어.

쏟아낸 말이 떨어지며 눈물도 함께 떨어졌다.

밀어닥친 감정이 단숨에 무너진다. 더이상 서있을 수가 없어서 아스팔트 위로 주저앉아버렸다.

「봇치 쨩」

니지카 쨩은 날 안아주는 대신 부드럽게 말을 건네주었다.

「날 소중히 여겨줘서 정말 기뻐. 고마워」

「니, 니지카 쨩……」

「그치만 말야, 봇치 쨩」

손가락으로 눈물을 훔치며, 미소지으며

「날 소중히 여기는 만큼, 봇치 쨩도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줬으면 좋겠어―」

달을 올려다보는 니지카 쨩의 옆모습에 눈길을 빼앗긴다.

「봇치 쨩은 말야, 곧바로 자기 잘못으로 돌려버리고 그러잖아」

「죄, 죄송해요……」

「아, 미안미안! 뭐라하는거 아니니까.」

니지카 쨩이 손을 내밀었다. 달빛이 비쳐 흐릿하게 떠올랐다.

「조금씩이라도 좋으니까, 봇치 쨩도 스스로를 좋아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해서. 그런 얘기야.」

스스로를 좋아하게 된다.

지금까진 나 자신을 좋아하게 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의 나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는 건 분명,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두들과 밴드를 하면서, 아주 조금은 나 자신을 긍정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니지카 쨩과, 모두와 함께라면, 물벼룩보다 못한 나라도 등각류 정도는 될 수 있을지도 몰라.

「아, 네……」

니지카 쨩의 손을 잡았다. 니지카 쨩 앞에선 조금이라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럼 그때는 나도 니지카 쨩 옆에 설 수 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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