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번역] 히토리 "(후타리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것 같아요!"
출처 : #山ぼ #山田リョウ ひとり「(ふたりに)彼氏が出来たみたいなんです!」「ええ⁉」 - 彼方こなた의 - pixiv
오늘도 기타 연주만 하다 하루가 끝나간다.
히토리가 기타히어로 채널에 올릴 영상촬영을 마무리하고 한숨을 내뱉었다. 그러고 있자니 가벼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기세좋게 문이 열리더니 후타리가 들어왔다.
「언니― 지금 할일 없지?」
「어, 응. 없긴 한데……」
할일이 없다는 전제가 깔린 질문에 충격받으면서도, 히토리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 언니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
「응. ……어 사람?」
후타리가 내게 친구 소개……? 게, 게임이라도 준비해둬야 하는걸까…… 아니면 과자? 저, 저지 차림으로 괜찮은걸까……
「여기 여기―」
엣 잠깐기다려. 아직 준비안됐어!
후타리를 멈춰세우려 손을 뻗었지만 이미 늦었다. 남자아이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그 아이를 가리키며 후타리는 미소지었다.
「그게 말야― 이 애가 후타리의 남자친구야!」
어딘지 자랑스러운 듯이, 순진무구한 기색으로 후타리는 남자친구를 소개했다.
☆ ☆ ☆
……헉!
「엣. 어느새 STARRY……?」
정신을 차리고 보니 STARRY 앞에 서있었다.
후타리가 방에 들어온 이후의 기억이 없어…… 오늘 며칠이지. STARRY에 왔으니까 학교는 끝난 것 같은데…… 설마 하루치 기억이 통째로 날아갔나……?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고 STARRY로 들어갔다.
「그랬다구요. 히토리 쨩, 오늘 계속 붕 떠있는 느낌이었어서…… 말을 걸어도 『앗 넵』이란 대답뿐이었고……」
「평소대로의 봇치잖아.」
「평소보다 더 이상했다구요!」
「아 봇치.」
들어간 순간 시선이 집중된다.
「앗 수, 수고하십니다.」
어째서 다 날 보고 있는 걸까. ……혹시, 나 뭔가 저질러버린걸까. 중학생 때, 점심시간에 헤비메탈을 틀어버렸던 때랑 비슷한 분위기같아……
「저기, 봇치 쨩.」
「앗 넵!」
긴장한 나머지 목소리가 튀어버렸다. 사라지고 싶다.
「봇치 쨩, 요즘 무슨 일 있어?」
「엣」
뭔가 있었나…… 생각해보자 곧바로 어제 일이 떠올랐다.
「앗앗앗」
「봇치쨩!? 녹고있어 녹고있어!」
여동생에게추월당했어여동생에게추월당했어여동생에게추월당했어여동생에게추월당했어. 난 이제 겨우 밴드 동료가 생겼을 뿐인데……
「저기, 괜찮아?」
「앗 넵.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괜찮아 괜찮아. 그보다 진짜 무슨 일 있었어?」
어쩌지…… 상담할까. 하지만 집안일 같은거 입밖에 내면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지만 물어보고 있는데 아무 말도 안 하면 오히려 못 믿겠다고 생각하는걸로 여겨지는거 아닐까.
「봇치 쨩?」
에잇, 각오를 세워라 고토 히토리! 상담하는 거야 고토 히토리!
「저 저기!」
『후타리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말하는거야!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단숨에 내뱉자, 안쪽에서 무언가가 쓰러지는 소리가 났다.
「잠깐, 언니!? 왜그래!?」
☆ ☆ ☆
쓰러진 세이카는 일단 특별한 이상은 없는듯해서, 안쪽에 눕혀두고 네 사람은 테이블에 앉았다. 니지카 쨩, 료 씨, 키타 쨩이 맞은편에 앉은 채 날 마주하고 있다.
어, 어째서…… 이렇게 된거지. 나 뭔가 저질러버린 걸까. 니지카 쨩 왠지 기분 안좋아보여…… 분명 뭔가 저질러버린거야…… 모처럼 사이좋아졌는데 어째서 난 미움받을 짓을 해버린걸까. 결국 다시 혼자서 기타 치는수밖에 없는걸까……
문득 상상한다.
나와는 달리 붙임성 좋은 기타리스트를 새로 영입하고 유명해진 결속밴드가 버라이어티 쇼에 출연한 모습을 TV 너머로 바라보는 스스로의 모습을.
……싫어.
「봇치 쨩, 왜그래!?」
「엣 아…… 죄송해요. 눈에 먼지가 들어간 것 같아서…… 헤, 헤헷. 그보다 먼지는 저같은 사람 얘기겠죠……」
미움받지 않으려 있는 힘껏 웃음지어보지만, 키타 쨩의 표정이 점점 심각해진다.
「남자친구에게 뭔가 당한게 틀림없어요.」
히토리에겐 안 들리게끔, 키타가 옆에 앉은 니지카에게 소근거렸다.
「음― 아니 그보다, 진짜로 남자친구 생긴걸까. 봇치 쨩인데?」
「잊기 쉽지만 봇치는 얼굴도 몸매도 좋아.」
「그렇다구요!」
「그야 그렇지만……」
「그리고 봇치는 그런 거짓말 안해.」
「그렇다구요!」
「으, 으음…… 그런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니지카. 여태까지 히토리가 뱉어냈던 볼품없는 거짓말이 뇌리를 스쳐간다. 하지만,
「그치만 그러네. 봇치 쨩, 스스로에 대한 거짓말은 안 하니까.」
거절하기 위해서라던지, 까불다가 그랬다던지, 그 자리를 얼버무리려고 거짓말을 했던 적은 있어도, 스스로에 대해서 속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저기 봇치 쨩. 남자친구 사진, 보여주지 않을래?」
그러니까 일단 히토리 말을 믿고, 어떤 남자친구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앗, 안 갖고 있어요……」
「……한 장도?」
「죄죄송해요」
집에 남자친구를 데려오면 보통은 사진 찍는구나. 그런 얘기를 해줄 친구가 없어서 몰랐어.
히토리가 스스로의 무지를 자책하는 사이, 니지카는 미소지은 얼굴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 그럼, 혹시 이름은?」
키타의 질문에 히토리가 어제 일을 떠올렸다.
……어라?
「안 가르쳐줬어요……」
「엥?」
「죄죄송해요. 모르겠어요.」
히토리의 대답에 굳어버린 키타. 남은 건 료뿐이다.
「……봇치. 혹시 그 사람, 어디 사는지 알아?」
「죄죄송해요. 그것도…… 아 하지만, 아마 저희집에서 그리 멀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렇군」
거기까지 듣고 세 사람은 얼굴을 마주보았다.
「잠깐 이거 혹시……」
「네……」
「봇치, 놀아났네.」
「말투 좀!」
「심지어 원나잇 같은 느낌이네. 이름조차 모른다는 건 봇치에 대해서는 흥미 없다는 거니까.」
「어째서 그렇게 잘 아는거야 료……」
히토리는 속삭이는 세 사람을 흘끔흘끔 쳐다보며 쥐죽은 듯이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그러자 니지카가 심각한 표정으로 물을 건넸다.
「저기 봇치 쨩. 그 사람 말야, 어떤 사람이었어?」
「엣 아, 저기 그게……」
어, 어째서 키타 쨩에 료 씨마저 날 노려보고 있어 무서워. 그그게…… 후타리의 남자친구…… 어떤 느낌이었지……
「저, 분명, (애들한테 유령 취급받는 저에게도) 상냥하고, 신사적이고…… 아, 저기, 저랑 달리 커뮤력 높았어요.」
여동생에게도 지고, 초등학생에게도 지고…… 어쩌면 지미헨보다도 못할지도…… 아 하지만, 나 알바하고 있으니까, 인수분해도 할 줄 아니까, 나이도 내가 더 많잖아. 지고 있는 것만은 아냐. 응.
「데이트 폭력 당하고 있는 여자친구같은 대답이잖아.」
「헤어져야 한다고 말해줘야 할까요?」
「섣불리 부정하면 역효과. 이런건 시간이 들여서 해결하는게 최고야. 남자친구와의 시간을 방해하면 돼.」
「아니 그러니까 료는 어째서 그렇게 잘 아는거야……」
니지카는 일단 료에게 한마디 한 뒤, 「그래도」라고 덧붙였다.
「집이 가까우면 우린 어떻게 할 수도 없잖아. 봇치 쨩네 집에 계속 있을수도 없고.」
「그러네. 그럼 나한테 맡겨.」
「료 선배, 어떻게 하실 건가요?」
료는 키타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얼굴이 녹아내리고 있는 사람에게 접근했다.
「봇치.」
「지고 있는 것만은 아니…… ㄹ, 료 씨, 무슨――」
히토리가 료 쪽을 돌아보더니, 눈앞의 금빛 눈동자에 빨려들어가려 한다.
「봇치, 널 좋아해.」
투명한 목소리로, 그런 말을 들어버렸다.
「……………에?」
「좋아해, 봇치. 사귀자.」
갑작스런 고백. 완전히 예상밖의 상황에 봇치의 몸이 굳어버렸다.
그리고, 한순간의 정적 뒤 움직이기 시작한 건 니지카였다.
「자자자잠깐, 료! 무슨 소리야!?」
「남자친구에게서 봇치를 빼앗아버리면 만사해결.」
엄지척하며 의기양양해하는 료. 그 말을 듣더니 키타가 나섰다.
「저기 히토리 쨩! 기타 연주하다보니 궁금한게 생겼는데, 가르쳐 주지 않을래? 단 둘이서!」
「키타쨩!? 저 저기…… 봇치 쨩, 오늘 말야, 우리 집에 밥먹으러 와! 그게, 봇치 쨩네 집 여기서 멀잖아?」
「……헤……아……에……」
니지카도 나섰다.
기세에 휩쓸려, 히토리는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한 줌의 재가 되었다. 거기에.
「……어이, 뭐하냐 너네들.」
눈을 뜬 세이카가 머리를 긁적이며 나타났다.
「점장님!!」
평소와는 다른 세 사람의 모습에 두려움에 떨던 히토리는, 언제나와 같은 세이카의 모습에 안도하며 등 뒤에 숨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좀처럼 접근하지 않던 히토리의 접근에 위화감을 느끼며, 세이카는 니지카에게 물었다.
「그게, 실은 말야…… 봇치 쨩, 남자친구 생긴 것 같아.」
조급한 마음을 억누르며 니지카가 설명했다.
「……봇치 쨩, 사실이야?」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등 뒤의 히토리에게 물었다. 그러자,
「……에……저, 저기, 사실…… 아니에요……」
어딘지 거북한, 가느다란 목소리로 히토리는 목을 쥐어짜냈다.
☆ ☆ ☆
「하아…… 너네, 그런 착각 하고있었냐.」
「죄, 죄송해요. 제, 제가 설명을 제대로 못해서……」
「우리가 성급하게 따졌던 거니까, 봇치 쨩 잘못은 아냐.」
당장이라도 자해할 듯이 초췌한 히토리를 니지카가 안심시켜주었다.
「오해가 풀렸거든 얼른 일 시작해.」
「언니야말로 아까까지 쓰러져있었던 주제에……」
「지금 뭐라고 했지?」
「아무것도 아냐―!」
가게 오픈 준비를 위해 다들 일어섰다. 그런 와중에 쓰레기통에서 나오려던 봇치 앞에 료가 섰다.
「료, 료 씨……」
「여어」
히토리는 문득 시선을 피해버렸다. 아까 들은 말을 떠올리자 그만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그그게, 뭔가 말해야 되는데……! 하하지만무슨말을해야하지……!?
「미안, 봇치.」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히토리에게 료는 고개를 숙였다.
「……그런 말 해버려서.」
언제나처럼. 그럼에도 료의 목소리는 어딘지 쓸쓸해보였다.
「싫었지?」
「시시시싫지않았어요!」
삑사리를 내며 큰 소리로 부정했다. 제대로 앞을 보며, 히토리는 료를 응시했다.
「저, 저 따윌 좋아한다고 해주셔서…… 거, 거짓말이라도, 기뻤어요.」
히토리의 말을 듣더니, 료는 아무도 모를 만큼 조용히 안도의 숨을 내뱉었다.
「봇치.」
「네, 네엡!!」
뭔가 말실수 해버린걸까, 몸을 웅크리는 히토리. 하지만 료는 말없이 가만 있더니 히토리의 귀에 대고 속삭이듯 말했다.
「거짓말이 아니라고 하면…… 어쩔래?」
「……히에」
료는 그런 말을 남기고는 떠나버렸다.
남은 건, 열에 데여 녹아내려버린 히토리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