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2차 창작 대회] 비키니 봇치 그림 + 작업기

domi
2023-01-05 18:26:56
조회 3583
추천 92



위는 완성작입니다


아래는 안 읽어도 되는 작업기에요




----

1


12화 뽕을 거하게 들이킨 결과 올해 첫 그림으로 봇치를 그리자 마음을 먹었다


평소 게임 짤을 그리거나 하면 게임 갤러리에 올리는데

봇치 갤러리는 없을테고 어디다 올리지 하다가 혹시 싶어서 검색해봤더니 갤이 떡하니 있는데다 대회도 하고 있길래 참가하기로 했다


주제는 12화는 라이브 씬 위주였지만 이건 전에 7화?였나 보고 이미 한 장 그렸었기 때문에 다른 쪽으로 생각을 해 봤다

최근 내용 중에 기억에 남은 건 메이드복하고 비키니 같은 코스튬 관련인데, 둘 다 그리고 싶었지만 고민 끝에 비키니 입고 유튜브 찍는 봇치를 그리기로 했다


주제를 정하고 나서도 두 가지 고민이 남는데

하나가 비키니는 가슴이 강조되는 복장인데 이걸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한 고민, 하나가 배경 설정에 대한 고민이다


우선은 봇치와 기타 간에 상호작용이 있었으면 해서 기타에 의해 가슴의 눌림이나 얹힘이 연출될 만한 구도를 잡았다


여기선 생략했지만 평범하게 기타를 들고 있을 예정


우상단 구획을 가르는 사선을 기준으로 봇치 쪽은 침구류, 빈 공간에는 침대 머리맡이나 방바닥 모습을 보여주는 식으로

위쪽에 배치될 소품이나 공간을 가지고 스토리성을 약간이나마 가미해 보고자 했다


여기서 두 가지 안이 있었는데, 귀여운 침대가 있는 공간과 봇치 방 같은 일본식 방이었다

처음에는 푹신하고 소녀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쉬울 것 같아서 전자로 생각이 많이 기울어 있었고 자료도 그쪽으로 찾아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애니를 본 사람 입장에서 후자가 좀 더 맥락을 떠올리기 쉬운 상황이 될 것 같아서 결국 일본식 방으로 결정을 했다


아래쪽에 상자와 : 표시가 보일지 모르겠는데

유튜브 썸네일처럼 연출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2


일단 유튜브 어쩌구는 제쳐놓고 러프를 진행했다

유튜브 썸네일의 종횡비는 HD 비율인데, HD 비율 안에 내가 원하는 요소를 다 넣기는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다


러프 단계에서 생각을 많이 한 부분은 봇치의 표정과 기타를 잡는 자세였다


표정 부분은 약간 울상을 지은 표정을 평소보다 좀 과감하게 잘라내서 강조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

완성본을 보면 알겠지만 너무 잘라냈다 싶어서 나중에 다시 더 그리긴 하는데

요즘 그림 AI도 워낙 잘 그리고 하니까 이런 부분부터 이래저래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너무 무난하게만 그리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다


기타는 넥을 올려서도 잡아보고 왼팔을 당겨도 보고 밀어도 보고

끌어안듯이도 해보고 뭐 이래저래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보통 앉아서 기타를 친다고 하면 다리를 꼬고 거기에 바디를 얹으니까

저렇게 철퍼덕? 앉은 자세에서는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워지나 좀 시행착오가 있었다


아무튼 시행착오 끝에 만족스럽게 결과가 나왔다



3


전체적으로 쭉 칠을 해보았다


핵심은 봇치의 하얀 살결과 검은 레스폴의 대비가 될 것이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 색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다만 봇치의 머리카락 색과 평소 입는 후드집업의 색이 같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약간 고민이 있었다

머리 색을 바꿀 순 없으니까 내가 손댈 수 있는 부분은 옷 색과 이불 색인데, 여기서 차이를 둬서 볼거리를 약간 늘릴 순 있겠지만 봇치 이미지 컬러에서 멀어진단 생각이 들어서

그냥 분홍색에서 약간 톤을 바꾸는 정도로만 구분감을 줬다



4

선화 작업부터 하고 캐릭터 배색, 기타 배색 작업을 진행했다


기타 선화는 깔끔하게 그리려면 한세월 걸릴 것 같아 과감하게 포기했다


포기해도 기타 바디부터 브릿지, 픽업, 프렛, 인레이 등등 부품을 일일히 쪼개는  쌩 노가다 작업이 남아 있었다

일렉기타가 워낙 요소들이 오밀조밀하게 배치된 악기다 보니 이걸 안 나누고는 깔끔하게 그리기가 힘들 것 같더라


꾹 참고 했다



5


기타 배색 단계에서 지쳤기 때문에 굳이 머리 쓰는 다른걸 하기보다 원칙대로 마저 칠하면 되는 기타 묘사부터 끝냈다



6


다음날 맑아진 머리로 봇치를 그렸다


눈 선화는 재작업을 생각하고 대충 그렸었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을 한차례 다 그린 뒤 눈만 덧그렸다



7



방치해 뒀던 배경 작업도 진행했다

이불 쪽은 주목을 끌지 않아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비교적 대충 그렸다


당초 구상에서는 다다미 쪽에 거울을 배치해서 뒷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었다

처음 떠올렸을 땐 겁나 좋은 생각인 것 같았지만, 이미 예상한 것보다 작업 시간이 많이 길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생략했다

이럴거면 좀 작위적이어도 애초에 메트로놈이나 미니앰프를 놓는 편이 좋았겠단 생각이 든다



8


작화 과정에서 놓친 요소들을 초기 러프를 보면서 다시 그려주는 과정을 거쳤다


기타 케이블이라거나 다다미 경계 표현, 봇치의 머리털 그림자 표현 등

눈매까지 다 그리기 위해 화면을 약간 늘렸다



9


요즘 자주 쓰는 보정 방식은 캐릭터 레이어만 합친 레이어를 고대비 흑백 이미지로 만든 다음에



이렇게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에 다른 색을 넣고 원본에 혼합시키는 방식이 편하게 색감을 증진시킬 수 있어 자주 쓰고 있다

뿌옇게 만들어서 쓰면 밝은 부분을 중심으로 빛이 번지는 듯한 블룸 연출이 매우 쉽게 된다


위를 적용한 후 대낮인 만큼 배경에도 화사한 느낌을 좀 더해 주었다


HD에 근접하게 위아래를 조금 잘라낸 뒤 처음 생각했던 유튜브식 연출도 해 보았다



----


4분 19초는 여기서 왔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생각한 거에 가깝게 완성하니 좋네요


최근 늘상 그리던 것만 그리다 보니 떠올리는 것도 거기서 거기라는 문제를 깨달았는데

올해는 이런 점을 극복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An error has occurred. This application may no longer respond until reloaded. Relo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