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본인 10년 넘게 밴드하고 있는 씹덕인대 좀 감동임
ㅇㅇ(183.98)
2023-01-06 11:32:07
조회 4567
추천 173
씹덕인 거 비밀이라 로갓하고 글 씀
10년 전쯤에 딱 케이온 나왔을 때도
케이온 보고 악기 사서 음악 시작한 씹덕들 개많았음
낙원 가면 딱 봐도 애니 좋아하게 생긴 애들 존나 많고
연습실 가면 일본노래 연주하고 있는 팀들 개많았다
솔직히 좀 부끄럽기도 하고 혐오스럽기도 했다
저런 불순한 동기로 음악을 시작한다는 게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대단한 게
물런 대부분은 한때의 열기일 뿐이었고 다들 그만뒀지만
몇 명은 그걸 계기로 계속 음악을 해서 프로가 됐고
심지어 내 주변에도 그때 케이온을 계기로 시작해서
지금은 프로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
(음악하는 숨덕들은 보통 기타케이스나 악세서리나 폰케이스 같은 걸로
몰래 신호 보내고 서로 알아보면 친해지는 경우가 있음)
나도 이제 꽤 오래 활동한 음악인인데도
아직 내 덕분에 음악 시작했다는 사람을 한 명도 못 봤는데
케이온이 탄생시킨 음악인들이 있다
반대로 얘기하면 케이온이 없었다면 음악에 손을 대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이지
더군다나 그런 사람들은 일반적인 문턱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아니라
장르나 경향에서 일반적인 음악인들이랑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 사람들 덕분에 새로운 시각에서 보게 되는 경우도 있음
그래서 이번 봇치더락도 개인적으로 그냥 재미있게 봤지만
재미를 넘어서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갤만 해도 봇치더락 보고 감명 받아서 악기 샀다는 갤럼들 많은데
그 중에 몇 명은 아마 계속 음악을 하게 될 거야
하나의 작품이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고 세대를 만든다는 것이
영향력 없는 무명 아티스트인 나에게는 경이롭게 느껴진다
봇치더락 때문에 음악을 시작한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다
가끔 힘들고 때려치고 싶을 수도 있지만 이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넌 이미 안에 심지를 갖고 태어난 사람이었고
봇치더락은 불 붙일 용기를 줬을 뿐이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