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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제비,학대) 애완봇제비의 쓸쓸한 최후

ㅇㅇ(211.117)
2025-03-13 01:47:54
조회 204
추천 10


“모… 모?”


잠에서 깬 봇제비는 자신이 지금 있는 곳에 어색함을 느꼈다.


너무 비싸고 키우기 까다로운데다 유지비도 많이 들어 경제전문가들로부터 “가계브레이커” 소리를 듣던 봇제비.


이 녀석도 당장 어제까지 주인의 집에서 행복하게 기타를 치고 잠들었다 눈을 떠보니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옆에는 녀석이 치던 기타… 가 아닌 반쯤 부서진 싸구려 모조기타가 놓여있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혹여나 봇제비가 자신에게 다가오거나 말을 걸까 하나같이 시선을 피했다.


아무리 버려진 놈이라곤 하지만 봇제비를 업어키우다가는 그나마 있는 잔고마저 폭삭 무너져버릴 테니까.


“지금 갖고 있는 물건을 이용해 어필해보면 어떨까?”


봇제비는 서둘러 자신이 가지고 있는것들을 살폈다.


부서진 모조기타, 주인이 일부러 찢은듯한 혈통증명서, 돈이나 먹을건 하나도 없었고 대신 몸에 “유해조수 - 구제대상 1등급, XX시에 수거예정” 이라고 적힌 스티커만 붙어있었다.


그 의미를 아는 봇제비는 서둘러 스티커를 떼어내 찢어버리려 했지만 접착제때문에 자신의 분홍색 털까지 쫘아악 찢겨나갔다.


몸이 찢겨나가는 아픔이었지만 적어도 잡혀가서 죽는것보단 훨씬 나았다.


겨우 스티커를 제거한 봇제비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다리를 붙잡고 어떻게든 시선을 끌거나 말을 걸어보려 했지만, 사람들은 기를 쓰고 애써 녀석을 못본척하며 서둘러 자리를 피할 뿐이었다.


오히려 끌려가며 쓸리고, 밟히고 걷어차이고…

일어날 때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몸엔 이미 상처가 가득해졌다.


결국 아무도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자, 봇제비는 기타실력으로 사람들에게 어필하면 들어주겠지 하는 심정으로 자신에게 있던 기타를 바라보았다.


현은 죄다 녹슬고 한두줄은 끊어진데다, 넥과 튜너도 심하게 망가진 모조기타.


적어도 현 하나 끊어진 정도면 보틀넥이라도 해봤겠지만 그럴 희망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망가져있었다.


“그래도 기타는 기타니까 여기서 잘만 하면 치야호야 받고 다시 주인에게 갈 수 있겠지?”


그런 상상인지 망상인지를 하며 기타를 쳐보는 봇제비였지만…


“뭐야 이 귀 찢어지는 소리는?!”


그걸 들은 사람들은 오히려 귀를 틀어막거나 봇제비를 소음공해로 경찰에 신고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주변 건물에 있던 시민들중엔 “야! 그 빌어먹을 기타소리 좀 안나게 해라! 이 유해조수 자식아!”라며 항의하거나 쓰레기를 던지는 이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자신은 최선을 다하는데 사람들이 욕을 하고 쓰레기를 던지자 드디어 관심을 받은 봇제비도 짜증이 올라왔다.


자신을 칭찬하고 주인에게 데려가주거나 키워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돌아오는건 비난의 욕설과 쓰레기더미였기 때문이다.


분노한 봇제비가 한참 클라이막스에 접어들려는 그때, 출동한 경찰이 봇제비를 집어들고 기타를 억지로 떼어냈다.


”예, 예 소음공해는 여기까지. 이러니 사람들에게 유해조수 소리를 듣고 얻어맞는거야 이녀석아”


떨어진 기타는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소음에 분노한 사람들이 봇제비에게 다가오려 했지만 경찰이 막아섰다.


“자, 자. 선생님들도 괜히 이 녀석에게 손대려다 공무집행 방해나 폭행죄 달기는 골치아프고 싫으시잖아요. 이건 저희가 처리할테니 안심하시고 하시던 일 하십쇼“


반쯤 협박에 가까운 말투로 사람들을 돌려보낸 경찰은 순찰차 뒷자리에 봇제비를 싣고 어딘가로 향하기 시작했다.


“집으로 가는건가? 아니면 보호센터? 새 주인은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는데…”


봇제비는 그래도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하며 원래의 집이나 보호소로 자신을 데려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다시피 봇제비는 이 나라에선 유해조수,

애완동물로서의 가치를 잃고 쫒겨난 봇제비는 보호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


혈통증명서 없는 봇제비를 입양하거나 주워서 키우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이 녀석은 보호소에도 들어갈 수 없었다.


주인이 처음부터 혈통증명서를 찢어버린건 “더이상 봇제비를 애완동물로서 키우지 않을것이며, 이 녀석을 보호해주지 말라”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다.


이를 확인한 경찰은 어딘가로 향했다.


잠시 후, 어딘가에 도착한 봇제비는 순찰차 문이 열리자 인간에게 넘겨졌다.


“수고하십니다, 증명서 없고 버려진 놈이구요. 소음공해로 잡혀왔으니 쓸모도 없는 놈입니다. 잘 부탁해요”


“늘 고생하시는건 그쪽인데요 뭘. 잘 처리하겠습니다”


녀석을 맡긴 순찰차가 사라지고, 봇제비를 붙든 인간이 공장으로 들어가자 두세명의 인간이 더 나타나 녀석의 다리를 묶고 입을 틀어막았다.


난데없는 상황에 몸을 비틀며 소리를 질러보는 봇제비, 하지만 녀석이 도착한곳은 도시 외곽에 있는 봇제비 전문 식육공장이었다.


애완동물로서 쓸모가 없어진 봇제비들이 거리에 나돌자 봇제비탕 전문점이나 식육업체로 팔려가거나, 무상수거 후 소각 또는 폐기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혈통증명서 없는 버려진 봇제비는 연구 및 식육목적 외로는 사육할 수 없도록 되어있었다.


봇제비는 필사적으로 비명을 지르며 살려달라고 외치지만 공장 안에 그 소원을 들어줄 이는 아무도 없었다.


“몸보양에 최고야! 봇제비가 최고야! 유해조수 구제로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봇제비 가공 전문업체, 봇젭식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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