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봇제비 학대) 예술품
ㅇㅇ
2025-03-24 16:19:23
조회 113
추천 10
"무슨 일이시죠?"
초인종소리를 듣고 집에서 한 남자가 나왔다.
"안녕하세요? 봇제비 보호협회에서 나왔습니다.
선생님의 댁에서 봇제비의 비명소리가 들린다는
이웃들의 신고가 있어서요. 실태조사를 위해
방문했습니다"
순간 분위기가 얼어붙는듯 했으나 남자는
이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하하 그럴리가요, 저희 집에선 봇제비를 키우지 않아요.
게다가 전 봇제비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제비들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이웃의 오인 신고였던것 같다.
집 안에서도 봇제비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조사원은 우선 안심했다.
"그러시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도 아시듯
우선 신고가 들어오면 저희 협회에서는 실태조사를
명확히 해서 보고해야하거든요. 집 안을 좀 볼 수
있겠습니까?"
조사원은 정중히 물었으나 실제론 남자에겐
선택지가 없다. 봇제비 애호파들이 떼법으로 만든
봇제비애호법은 영장 없이 애호파의 신고만으로
자택을 수색할 권리가 발생하는 정신나간 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시지요, 자 들어오세요"
남자는 별다른 지체없이 조사원을 집에 들였다.
역시나 집 안에는 별다른 특이한 점이 없었다.
"보잘것없지만 저는 예술가를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집 밖에는 나가지 않은 채 공방에
틀어박혀 작업할때가 많지요."
예술가라는 남자의 말 답게 집안에는 공예품들이
많았다. 벽에 걸린 봇제비의 데스마스크같은 조형물은
검붉게 칠해져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차를 내어올테니 편히 둘러보세요"
남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조사원은 집 안을 둘러봤다.
역시 봇제비를 학대한 흔적같은건 없는
평범한 집이다. 대충 보고서를 쓰고 돌아가자.
혼자서 공방을 둘러보던 조사원에게 소리가
들렸다.
"아와와왕!!!"
희미하지만 분명 봇제비의 울음소리였다.
소리는 바닥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바닥을 가리고 있던 판자를 들어내자
계단이 보였다. 봇제비의 울음소리가 더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간 지하실의
문을 열자.....
피비린내가 풍겼다.
수많은 봇제비들이 있었지만 죽은 제비는
한 마리도 없었다.
배를 가르고 내장이 풀어해쳐져 내장으로 만든
오르간이 된 봇제비가 있었다.
니지토끼와 팔 다리가 바꿔 끼워져
조직이 썩어들어가는 봇제비도 있었다.
살아있는채로 색소가 주입되어 실명하고
온 몸이 검정색이 된 봇제비도 있었다.
이런 상태에도 목숨만은 붙어있었으니
이 제비들은 분명히 예술 작품이리라.
봇제비들은 제발 죽여달라는듯 처절한
울음소리를 냈다.
난생 처음보는 참상과 참을 수 없는 역겨운 냄새에
구역질이 나 당장 빠져나가려던 찰나
위에서 소리가 들렸다.
"인간으로 공예를 하는 취미는 오래 전 접었는데.....
오랜만에 걸작을 만들어봐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