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걸즈 밴드 크라이, 결속밴드의 아류작인가?
주의: 양쪽 다 스포 많을 수 있삼...
서론:
오늘 걸밴크를 다 봤음.
그런 김에 간단한 후기 겸 우리들의 결속밴드 겸 봇치 더 락!의 등장인물들을 대입, 비교, 대조하며 냉혹한 걸밴크의 등장인물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한다. 사실 이미 봇갤에서도 본 걸밴크 첩자(걸첩)들이 상당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결론은 걸밴크는 재밌었고 잘 만든 작품이며, 혹여나 본 적이 없다면 봇치 2기까지 시간이 꽤 남아있으니 걸밴크를 1톤밴드로 접한 보붕이들도 기다리는 동안 원본을 한 번쯤 보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나 본인이 다음에 해당한다면 적극 권장할 만하다.
1. 3D알빠노? 잘 만들면 그만.
2. 주인공 니나의 패악질을 견딜 참한 인성을 갖추고 있음.
3.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연출에 기초적인 내성을 갖추고 있음. (연출이나 대사 가끔 좀 오글거림)
본론:
본문에 앞서 이름력은 결속밴드 >>> 토게나시 토게아리다.
둘 다 개 날먹으로 지은 밴드 이름이지만 봇평인 나의 능지로는 토게나시 토게아리는 너무 외우기 어려운 이름이다. 어차피 차라리 임시 밴드 이름이었던 신카와사키가 낫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마치 ‘은마아파트’라는 근본 있는 이름을 버리고 ‘초롱꽃마을6단지gtx운정역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를 택해버린 안타까운 느낌. 부르기 힘드니까 본문에서는 내 맘대로 토토라고 부르겠다.
어쨌든 토게나시 토게아리 밴드 멤버를 대강 알아보자.
토게나시 토게아리는 루파 (베이스), 아와 스바루 (드럼), 이세리 니나 (보컬), 카와라기 모모카 (기타), 에비즈카 토모 (키보드)로 이루어져 있다.
토모 (키보드) = 오오츠키 요요코 100%
키보디스트라는 포지션은 결속밴드에 없지만, 의외로 캐릭터 자체는 비교적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토모는 전형적인 ‘실력 만땅 츤데레’ 캐릭터다. 아즈냥, 세이카, 요오코 등등 자주 보이고 나름대로 근본 있는 클리셰 성격이다. 대충 실력(혹은 재능) GOAT에, 작중 비교적 늦게 등장, 틱틱거리지만 애들 생각 많이 함, 의외로 상식인 포지션을 자주 잡음, 작품 내외로 은근한 팬층 존재 등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인성질하다 몇 번 쿠데타로 쫓겨난 거까지 똑같은 게 정말 요오코와 똑 닮은 캐릭터다.
루파 (베이스) = 료, 니지카, 일라이자, 아빠왔노?
보통 상식과 베이시스트는 공존할 수 없는 단어다. 현실이나, 애니메이션에서나. 히로이, 료, 현모햄, 시드 비셔스, 자코 파스토리우스, 니키 식스… 놀랍게도 역사적으로 베이시스트는 이상한 사람을 세는 거보다 멀쩡한 사람을 세는 게 빠르다. 그 몇 안 되는 귀한 멀쩡한 베이시스트가 루파다. 인성 면에서는 시마보다도 부드럽게 히로이 행패를 다 받아주는 일라이자 급, 고아 포지션에서는 니지카 급(물론 루파쪽은 둘 다 없으니 2배 고아다), 베이시스트라는 포지션과 동성에게 인기 많은 건 야마다 료와 흡사하다.
그런 대천사급 인성과 1종 보통(수동차량 운행 가능)이란 사기적인 능력에 밸런스를 맞추고자 제작진은 루파에게 현 소수자(베이스)라는 저주와 타버린 피부를 주었다.
스바루 (드럼) = 니지카, 시마, 혐한봇치
밝은 드럼.
야드랑이 담당.
금수저.
키타급 인싸에 니지카급 인성 료급 금수저. 적어놓고 보니 좋은 건 지가 다 쳐가져갔다. 다른 애들이 패악질 부리면 시마처럼 열심히 수습하고 다닌다. 다만 분탕이 일상인 토토 특성상 얘가 훨씬 더 극한 직업이다. 취미가 키배인건 혐한버전 봇치와 흡사하다. 근데 이미 중졸 확정에 연기학원까지 떄려친 주제에 꾸역꾸역 교복 입고 다니는 거 보면 실은 자신을 현역JK라고 착각하는 정신병자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스바루의 할머니가 네임드다. 에구구. 토모도 스바루 할머니 팬임.
모모카 (기타) = 료, 니지카, 히로이
다른 애들보다 얘가 캐릭터가 좀 독특하다. 쿨계+전 밴드 NTR당한 경력+작곡쟁이인건 료, 주인공이나 멤버들이 밴드에 모이는 계기가 된 건 니지카, 뒤지게 유치하면서도 나름 가끔 어른/멘토 역할 하는 게 묘하게 히로이랑 닮은 부분이 있다. 툭하면 니나랑 뒤지게 싸우는 거 보면 이 친구도 화가 참 많다. 여담으로 청 반바지, 검스, 부츠 조합이 악마적이다. 모모카가 영입하는 애들마다 최종 학력(중졸) 되는 것도 진짜 악마적이다. 중졸의 악마.
니나 (보컬) = 황건적 100%
미친년.
이 새끼는 그냥 씨발 황건적임.
술 취한 히로이도, 봇치 삥뜯는 료도, 언니 고로시가 취미인 후타리도 모두 한 수 접고 가는 명명백백한 걸밴크 최대 패악질의 왕. 물론 어린 나이, 가정환경, 이지메 등등 여러 사연이 겹쳐 있었음을 감안해도 시청자에게 니나라서 이지메를 당한 걸까, 이지메를 당해서 니나인걸까 고민하게 강요하는 미친년. 여중생인 주제에 감히 이 투견을 이지메한 일진들도 깡이 대단하다 하겠다. 성격은 정반대지만 보컬+서브기타라는 포지션이나, 사고를 자주 치는 부분, 악마적인 보컬 재능 등은 결속밴드내 키타 이쿠요와 흡사하다. 성격 자체만 보면 봇치 절망편, 하는 짓만 보면 베이시스트가 딱임.
그리고 니나 씨발년아 무대 서기 전에 자꾸 꼽사리 좀 쳐 넣지 말라고. 미친 황건적 새끼.
결론:
개인적인 감상을 좀 더 곁들이자면 걸밴크는 음악을 위해 애니를 만든 느낌이고, 봇치더락은 애니를 위해 음악을 만든 느낌을 조금 받았다. 퀄리티 이야기가 아니다. 아마도 스토리상 봇치더락은 포커스가 좀 더 인물들의 상호작용에 있고, 걸밴크는 목적 지향적인 부분에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걸밴크 서사 중 개인으로는 갈등이나 PTSD 해소, 밴드로는 프로 데뷔와 더 경쟁적인 무대라는 큰 줄기가 있는게 영향을 준 게 아닐지 생각한다.
음악은 내 기준 대체로 토토쪽이 록향이 진하고 더 날카롭고 카리스마 있고, 결밴쪽이 더 밴드향이 진하고, 단단하거나 힘있게 와닿지 않았나. 결밴쪽이 스펙트럼이 더 넓어서 노래는 완전한 비교가 어렵긴하다.
연출은 걸밴크 쪽이 조금 오글거리거나 일애니 특유의 과장된 표현이 간혹있어서 난 3D보다 이게 진짜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귀칼에서 주인공이 “너네 따위보다 렌고쿠씨가 더 대단해! 렌고쿠씨는 지지 않았어!” 같은 소리하는 느낌 가끔 받음… 하지만 록이죠? 단점이라기보단 그냥 호불호의 영역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말만 첨언하고 싶다.
물론 두 작품 다 음악/애니 모두 역작으로 잘 뽑은 걸밴물의 GOAT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둘 다 괜히 1톤밴드 그림이 있는 게 아님. 정 애니 보기 귀찮다면 봇첩들은 ‘혼잡한 길, 우리의 도시’ ‘빈 상자’ ‘이름 없는 모든 것’, 걸첩들은 ‘기타와 고독과 푸른 행성’ ‘그 밴드’ ‘별자리가 될 수 있다면' 이라도 들어다오… 그냥 다 들어다오… 1톤 밴드도 양쪽 다 사랑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