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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제비) 봇제비의 후회

ㅇㅇ(106.246)
2025-04-05 12:49:33
조회 85
추천 10


봇제비들은 제비숲에 처음 인간이 들어왔을때를 회상하며 혐오감에 빠졌다.


“인간을 믿어서는 안되는 거였는데…”


처음 제비숲을 발견한 인간들은 봇제비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겠다며 이들을 꼬드겼다.


순진하고 때타지 않았던 봇제비들은 그들을 믿었다.


인간들이 점점 숲에서 봇제비들을 데리고 나가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사이, 한편으로는 이들의 주식 중 하나였던 가라아게나무를 베고 돼국우 강을 메우며 제비숲을 차츰 없애나갔다.


인간들을 믿고 세상으로 나간 봇제비들은 처음부터 세간의 비난과 폭력에 시달렸다.


“뇌절하지 마라”

“털 날린다 치워라”

“우리 애 아니다, 저리 치워라”


외형과 털때문에 호불호 갈린다고 얻어맞고, 식당에선 쫒겨나지만 인간들이 어디든 데리고 다니며 퍼뜨리려 하니 그 어디서도 이들을 환영하지 않았다.


봇제비들도 상황이 이상함을 깨달았지만 애호파는 무시하며 이들을 데리고 다녔고 “전부 학대파와 혐오파의 주작이다, 이들은 아무 잘못 없다”라며 억지주장을 펼쳤다.


그러는 사이 제비숲은 더 빠른속도로 사라져갔다.


터전을 없애기 위해 일부러 산불을 내고, 저항하거나 막는 봇제비들도 중장비로 거침없이 밀어버렸다.


그렇게 비어버린 자리에는 새로 도로가 생기고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생기며 도시화가 진행되어 갔고, 봇제비들은 그에 밀려 계속 쫒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인간들에게 쫒겨나고 버려진 봇제비들은 쓰레기장을 뒤지며 연명하는 신세였지만 천적인 개나 고양이와 싸워야 하기도 하고, 혐오하는 사람들이 먹이에 봇제비 전용 약을 타기도 하는 등 살아남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밭과 과수원에는 전기울타리가 쳐졌고, CCTV와 경고센서 등으로 인해 몰래 훔쳐가는것도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들에게 먹이를 주려는 애호파는 매번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이로 인해 싸우다가 폭행죄로 수감되는 경우까지 벌어졌다.


아니, 이렇게 먹이를 얻어먹기라도 하면 다행이었다.

봇제비탕 집이나 식육가공업체로 끌려가지나 않으면 다행이었으니까.


봇제비에 대한 취급은 1급 유해조수로까지 떨어졌다.


어디를 가든 보이는데다 봇치생태계를 파괴하고, 애호파의 애호선동이 도를 넘어 사회혼란과 내란수준까지 갔었기 때문이다.


결국 4번의 전쟁과 지지부진한 평결 끝에 내란죄 선동혐의로 사형까지 받게 된 봇제비, 터덜터덜 원래 살던 제비숲으로 돌아가보려 하지만 이들이 살던 터전은 한참 전에 사라진지 오래였다.


나무에서 가라아게를 따먹고 돼국우강을 마시던 과거의 그 자리엔 수많은 차들과 건물들로 가득하고, 지금의 인간들은 이들을 절대 고운 눈으로 보지 않는다.


인간들에 의해 쫒겨나는 봇제비는 다시금 인간에 대한 혐오를 곱씹는다.


“그때 인간을 믿지 말았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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