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아, 언니..."

sepi
2023-01-08 09:04:54
조회 1054
추천 14

STARRY에서 나와 집으로 향한지 몇분도 안지나서 역 근처에서 익숙한 사람을 발견했다.


약간 자줏빛을 띄고 한 쪽으로 머리를 땋은, 이름은 히로이 키쿠리, 「SICK HACK」이라는 밴드에서 베이스 보컬을 하고 있는 언니다.


처음 만났을 때 술을 많이 마셔서 만취 상태로 쓰러져가는걸 여차저차 해서 도와주고 아는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예전 그 상황처럼 만취 상태로 쓰러질려고 하고있다.



"저... 저기... 괜찮으세요...?"


"...으으... 물... 물좀 주세요... 숙취약이랑...바지락 된장국도..."



...응. 언제나의 언니다.


이전에도 이런 일이 있어서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저번처럼 물이랑 된장국을 사서 넘겨줬다.



"캬하... 정말로 된장국을 사와주다니 정말 고마워~"


"아... 아뇨... 이미 한 번 당해봐서..."


"넌 정말 생명의 은인이야~"


"근데 언니는... 여기서 뭐 하고 있던거죠? 또 뒷풀이를...?"


"맞아~ 뒷풀이를 하고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왔어~"


"저번이랑 똑같네요."


"저기 있지~ 근데 넌 어떻게 내가 뒷풀이 했다는걸 아는거야? 저번이랑? 나 너랑 만난 적 있던가~?"


"...아뇨, 저번에도 누군가가 이랬던 적이 있어서 혹시나 하고..."


"그렇구나~ 나 같은 사람이 있구나~"


(역시... 언니도 나를 잊었구나...)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언니도 나를 잊어버린 것 같다.



"등에 매고있는건 기타~? 너 기타 칠 줄 알아~?"


"아, 네... 조금..."


"혹시 어딘가에서 밴드도 하나~?"


"............"


"...어라~? 무시하지 말아줘~"


"...했었어요..."


"지금은 안하고~?"


"지금은... 무언가 일이 있어서 탈퇴... 했어요..."


"그런가~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아쉽지 않아~?"


"...네, 아쉽긴 한데... 지금 상황으로서는..."


"어떤 밴드에 있었는지 물어봐도 되나~?"


"...결속 밴드...에요..."


"결속 밴드인가~ 분명 선배의 동생이 하는 밴드였을텐데~ 거기에서 기타를~? 기억에 없는데~"


"...언니가 알고 있는 멤버가 누구누구죠..."


"선배의 동생과, 내 팬이라고 한 애랑, 이름이 특이한 애가 있었지~"


"혹시 또 없나요..."


"뭔가 어렴풋이 기억 날 듯 한데 말이지~ 응, 모르겠어~"


"...언니, 결속 밴드의 라이브에 한 번 왔었었죠..."


"그렇지~ 분명 그 때 티켓을 받고 태풍 때문에 관객이 얼마 없었던 것도 기억 난다고~"


"...그 티켓, 누구한테 받았는지 혹시 기억 나시나요?"


"음...... 그 때 버스킹을 하고 누군가한테 받았던거 같은데..."


"그때 버스킹을 저랑 같이 했고 티켓을 준게 저라고 하면 혹시 믿어주실 건가요."


"...확실히 너는 결속 밴드의 멤버라고 했었지~ 하지만 기억에 없는건 어째서일까~?"


"그건...저도 잘..."


"그래도 너를 보면 뭔가 처음 보는게 아닌 것 같단 말이지~ 기분 탓일수도 있지만~ 만약 너가 한 말이 진짜라면 재밌겠는걸~?"


"언니..."


"뭐, 믿어도 손해 보는건 없으니 한 번 믿어볼까! 거짓말을 하고 있는것처럼 보이진 않고 말이지~ 게다가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으면 못믿을래야 못믿을리가 없지~"



언니는 내가 한 말을 믿어주기로 했다.


처음으로 내 말을 믿은 사람이 생긴 것 같았다.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말한건 언니가 처음이긴 하지만...


뭔가 이렇게 일부분이라도 털어놓으니 마음이 후련했다.


하지만 이렇게 후련한것도 얼마 안갈것일테고, 나한테는 모두의 기억을 돌려놓는 목표가 있는 이상, 해결책을 계속해서 찾아나가야 한다.


...여전히 방법은 생각이 안나지만...


"고마워요, 언니. 그래도 믿어주신다니 정말 기뻐요..."


"에헤헤~ 정말로~?"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조심히 잘 돌아가주세요 언니."


"오오! 잘가~ 음... 이름이~"


"고토 히토리라고 해요."


"응! 잘가 히토리 쨩!"



그렇게 언니와 헤어지고, 집에 가는 길에 한 문자가 왔다.



「고토 양, 혹시 내일도 STARRY에 같이 와줄 수 있을까? 모두와 함께 대화를 나눠보면 무언가 실마리가 잡힐수도 있으니까! 혹시 생각이 든다면 연락 한 번 해줘! - 키타 이쿠요」


「네, 그럼 내일 다시...」



나는 생각을 거치지 않고 다시 가겠다고 답장을 했다. 이런 성격은 안고쳐 지는구나...


어찌됐든 나는 돌아가면서 기억찾기에 어떤 방법이있나 계속 생각했다.


충격요법? 특정상황 재현? 아니면 곧이 곧대로 나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아니면 처음처럼 다시 중얼중얼 거리기...?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집에 도착하고 바로 참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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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전개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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