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결속밴드 1192기다. 나 때 악기바리는 이러했다.

ㅇㅇ(118.235)
2023-01-09 16:42:19
조회 224
추천 12

악기바리.

결속밴드 아쎄이들의 악기실력을 키우는 전통.

기타를 쥐고나서 선임들앞에서 청춘컴플렉스나 기고푸를 보컬까지 겸하여 악으로 몇십회씩 연주해야한다.

철모르던 아쎄이시절 나도 빙 둘러앉은 선임들 앞에서 알빠노와 각종 커버곡들을 거의 일곱시간 연주해야했고

팽팽한 기타줄을 허겁지겁 휴식도없이 계속 튕기느라 손끝이 까져서 계속 아렸다.


세곡째 연주하는데 1번 기타줄의 탄성이 사라짐을 느낀 순간

끊어진 기타줄이 손가락을 채찍처럼 가격하였다.


기타를 손에들고 얼굴이 벌게져서 있는데


​치​지 밴드리더님이 닉부이치치처럼 기어와서 내 가슴팍을 걷어차고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다.

당연히 품에안고있던 깁슨기타는 바닥에 떨어졌다.


나는그날 이치지 리더님께 가루가되도록 맞았다.

구타가끝나고

이치지리더님이 바닥에 떨어진 깁슨을 가리키며 말했다.


"악으로 연주해라"

"니가 선택해서 온 결속밴드다. 악으로 연주해라."


나는 공포에 질려서 무슨 생각을 할 틈도 없이 빈병을 주웠고


보틀넥주법으로 남은 곡들까지 전부 연주했다.


그날 밤에 이치지리더님이 나를 불렀다

자판기에서 에네드링 두개를 꺼내고 한개를 건네주며 말했다.





"끊어진 니 기타줄을 아무도 대신 고쳐주지 않는다. 여기는 너희 집이 아니다. 아무도 니 실수를 묵인하고 넘어가주지 않는다. 여기 결속밴드에서뿐만이 아니다. 사회가 그렇다. 아무도 니가 흘린 똥 대신 치우고 닦아주지 않아. 그래서 무슨일이 있어도 실수하지 않도록 악으로 깡으로 이악물고 사는거고, 그래도 실수를 했다면 니 과오는 니 손으로 되돌려야 돼.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아. 그러니 자신의 선택이 불러온 책임을 피하지 마. 그리고 보여줘."








"봇치 더 락을!"



나는 그날 오니고로를 먹지 않고도 취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 그날 끊어진 기타줄에 밴드맨정신을 배웠고 밴드맨정신에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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