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번역] 그러면 내가 봇치 쨩에게 얹혀사는거 같네~

해권
2023-01-10 12:51:06
조회 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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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ぼっち・ざ・ろっく! #伊地知虹夏 これじゃ私がぼっちちゃんに養われてるみたいだな➰! - こぴぺ의 - pixiv




「괜찮으시다면… 저기… 같이 살아주실수 있나요…?」

「…하?」

――나, 이지치 니지카는 지금, 봇치 쨩인 고토 히토리와 함께 살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여러가지 일을 경험했다. 물론 결속밴드 활동도 계속해서 인디씬에선 그런대로 인기를 끌게 됐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던지, 유행병으로 인한 라이브 빈도 저하, 인기 정체, 줄지어 대두하는 신인 밴드를 향한 팬들의 유출, 레이블에서의 성적도 좀처럼 잘 나오질 않아서 대학을 졸업할 즈음엔 밴드만으로 먹고 사는건 역시 무리였다.

취직해볼까 생각해봐도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없고, 그저 언니에게 부탁해서 STARRY의 일을 거드는 그런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나와는 정반대로 봇치 쨩에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프로 제의가 들어왔다. 그것도 복수 관계자로부터.

그럼에도 봇치 쨩은 우리들과 함께 결속밴드로서 유명해지고 싶다며 제의를 모두 거절했다.

하지만 그 뒤로 1년, 밴드활동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우리들이 봇치 쨩을 격려해준 것도 있어 봇치 쨩은 다시 새로이 프로 데뷔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봇치 쨩의 활약은 눈부신 것이었다. 데뷔 싱글이 갑자기 오리콘 1위에 등극하고, 작사가로서의 재능을 인정받고, 인터뷰나 라이브 도중 보이는 기발한 퍼포먼스 (사실은 긴장했을 뿐이지만) 가 Rock답다고 SNS에서 인기를 끌며 “모두의 히어로”가 되었다.

결속밴드는 아직 해체하지 않았지만, 봇치 쨩의 활약으로 인기가 는다기보다는 그저 어디에든 있는 흔한 인디밴드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봇치 쨩은 결속밴드로서 유명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것 같다. 기쁘네…



봇치 쨩은 이제는, 뇌명처럼 울리는 기타와 소리치는 듯한 가사, 기발한 퍼포먼스와 연주 중에 보이는 멋진 표정의 갭, 그리고 우수한 외모와 스타일 (항상 움츠리고는 있다지만 이렇게까지 미디어 노출이 많아지면 역시 눈치채는 사람도 많겠지…) 등으로 10~30대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많은 수입을 기록하는 대인기 아티스트가 되어, 봇치 쨩이 망상했던 그 모습 그대로가 되어있었다.

최근엔 그래서인지 맨션을 빌려서 독립한 모양이다. (그것도 고층빌딩!)

그렇게 봇치 쨩이 자취를 시작한지도 어느새 2주, 라인에 갑자기 SOS가 들어왔다.

「니지카 쨩 도와주세요… 요리가 잘 안돼서 식재료와 냄비와 후라이팬과 전자렌지가 불타버렸어요… 뭔가 사러 나가려고 해도 입구에 사람이 있어서… 배달주문을 하려고 해도 장난전화로 오해받아서 계속 거절당해서 아사할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여전히 요령이 없는 것 같네, 세상을 뒤흔드는 인기스타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건 우리만의 특권이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난 식재료를 챙겨서 봇치 쨩의 집으로 향했다.


――도착하자 거기엔 건어물처럼 바짝 말라붙어 룸바를 추며 방구석에 틀어박혀있는 봇치 쨩이 있었다.

이게 인기스타…?

「봇치 쨩! 괜찮아!? 우왓, 너무 말라붙어서 내가 들어온 풍압만으로 날아가고 있잖아!! 대체 며칠이나 굶은거야!?」

「…………」

안되겠다 이거, 얘기를 나눌 상태가 아냐.

일단 뭐라도 먹이지 않으면 봇치 쨩 죽겠어.

――――

「가…… 감사합니다…… 이젠 다 틀린 줄 알았어요……」

「다 틀린거나 마찬가지였어. 봇치 쨩 대체 언제부터 굶은거야?」

「저… 그게, 4일 정도… 어제 라인 드렸을 땐 어떻게 움직일 수는 있었는데…」

설마 이렇게 위험한 상태일 줄은 몰랐어…

「아― 조리도구도 다 이모양이네… 어쩔 수 없네, 당분간은 내가 봇치 쨩 밥 갖다줄게!」

「가가감사합니다… 니지카 쨩 상냥해… 우으…」

「정말~ 봇치 쨩 우는 건 괜찮지만, 녹아버리면 안돼!」

이렇게 나는 봇치 쨩에게 밥을 해주게 되었다.



STARRY의 일을 끝내고, 전철을 타고 봇치 쨩 집으로 밥을 들고 간다. 이게 요즘의 내 생활패턴이다.

물론 봇치 쨩이 녹음을 할 때나 TV에 출연하는 날에는 가지 않고, 내가 못 가는 날도 있으니까 미리 반찬을 만들어서 갖다놓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봇치 쨩은 외출을 안 하니까, 일이 없는 날에는 쭉 집에 있다.

최근엔 요리 말고도 세탁이나 청소도 내가 해주고 있다. 봇치 쨩, 가사전반 다 엉망이니까…

얼마 전엔 세탁기에 세제를 들이부어서 거품이 흘러넘쳐 엉망이 된 채로 허둥대다 녹아내려버린 봇치 쨩을 거품과 분리해낸다고 엄청 힘들었지…

그러다보니 봇치 쨩 집에서 자고 가는 날도 자꾸 늘어나서, 점차 내 물건도 갖다놓게 되었다. 왠지 이거 반쯤 동거같네~!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 봇치 쨩이 말도 안 되는 얘기를 꺼냈다.


「저저저기… 니지카 쨩… 괜찮으시다면… 저기… 같이 살아주실수 있나요…?」

「…하?」

놀랐다. 너무 놀라서 이상한 목소리가 나와버렸다.

「죄죄죄죄죄죄죄송합니다! 여여역시 싫으시겠죠… 저저저저같은 기타 말고는 아무것도 못하는 생활능력 0인 인간과 같이 산다니… 저기 그 우으… 죄송합니다…」

「아니 그런거 아냐! 너무 갑작스러워서 놀랐을 뿐이야, 그러니까 울지 마!」


기대받고 있다. 아무런 반짝임도 없는 나같은 인간을 인기스타인 봇치 쨩이 가장 소중하게 여겨준다, “나의 히어로”인 봇치 쨩이 날 선택해줬다.

―――기대받아버렸다.


「저기, 갑자기 왜 같이 살자고 한거야…?」

심장이 말을 듣지 않는다, 고동소리가 마치 드럼소리처럼 점점 빨라져만 간다.


「앗… 저기… 매일 여기 와주시는거… 죄송해서… 하지만 저 요리, 전혀 못할거 같고… 그리고 니지카 쨩이 해주는 밥 맛있어서… 매일… 저… 먹고 싶어서… 하지만, 받기만 하는 건… 싫으니까… 제, 제대로 돈은 낼테니까… 저기 그… 가정부로서…」


――돌아온 대답은, 비지니스였다.

알고는 있었다.

나와 봇치 쨩의 관계는 특별한게 아니다. 그야 봇치 쨩은 “모두의 히어로”니까 나와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도 난 거절할 수가 없었다.

이런 관계라도 이어나가지 않으면, 봇치 쨩과의 연결고리가 조만간 끊길지도 모른다. 그런 예감이 들었으니까.

그래서 난 짐짓

「정말~! 난 봇치 쨩 친구잖아! 돈 같은건 필요없다니까? 그래도 여기 사는건 괜찮을지도 모르겠네, 봇치 쨩 혼자 살기엔 너무 넓잖아?」

「하지만 그러면 내가 봇치 쨩에게 얹혀사는거 같네~ 학창시절엔 내가 봇치 쨩 먹여살려줄게 했던 적도 있었는데 아하하~」





아사할 뻔했다, 자취가 이렇게까지 혹독할 줄은 몰랐다.

내가 곧바로 도움을 요청한건 엄마도 키타 쨩도 료 씨도 아닌, 니지카 쨩이었다.

어째서였을까. 이유는 이미 알고 있지만.


난 고등학교 졸업 후, 모두를, 니지카 쨩을 배신하고 솔로 데뷔했다. 네 명이서 유명해지고 싶었는데, 니지카 쨩의 꿈을 이루어주고 싶었는데.

솔로 데뷔를 하고 나니 니지카 쨩의 미소가 어째서인지 어색해보였다. 어쩔 수 없다. 난 니지카 쨩을 배신했으니까. 그럼에도 니지카 쨩은 날 상냥하게 대해준다…

니지카 쨩은 날 “히어로”라고 불러주지만, 내게 있어 “히어로”는 니지카 쨩이다.

한계였던 날 찾아내주고, 줄곧 꿈꿔왔던 밴드활동을 내게 권해주었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날 “히어로”로 만들어주었던 “히어로”

내 꿈을 이루어준 “히어로”

그러니까 이번엔 내가 니지카 쨩의 꿈을 이루어줄 차례야, 니지카 쨩의 “히어로”로서――


그런데도 난 배신해버렸다. 나 혼자 유명해져버렸다.

그렇게도 바래왔던 명성인데,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아. 아무도 옆에 없으니까.

니지카 쨩의 꿈을 이루어줄수 없으니까.


니지카 쨩은 거의 매일마다 밥을 만들어준다. 상냥하다.

최근엔 세탁이나 청소도 해준다. 상냥하다.

니지카 쨩이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이렇게나 마음이 채워진다.

난 니지카 쨩을 배신했는데도, 그런 날 변함없이 지지해준다.

그래서 난 니지카 쨩이 정말 좋아.


하지만 언젠가는 나와 함께 있는게 괴로워져서 더 이상 같이 있기 싫어질지도 모른다.

니지카 쨩이 돌아가고 나면 언제나 혼자서 이불 속에 파묻혀 죄악감에 파묻혀버릴 것만 같다.

그래서 그만 그런 어리광을 내뱉어버리고 말았다――


「괜찮으시다면… 저기… 같이 살아주실수 있나요…?」

「…하?」

――돌아온 대답은 내게 질린 듯, 분노처럼 들렸다.

알고는 있었다.

난 니지카 쨩을 배신했다. 안 그래도 니지카 쨩에게 폐를 끼치고 있는데 여기서 더 기대려고 하고 있다. 내게 질려해도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난 물고 늘어졌다.

이런 관계라도 이어나가지 않으면, 니지카 쨩과의 연결고리가 조만간 끊길지도 모른다. 그런 예감이 들었으니까.

그래서 그런 심한 말까지 입밖으로 튀어나와버리고 말았다.


「제대로 돈은 낼테니까 가정부로서 고용하고 싶다」

――라고.


나와 니지카 쨩의 관계는 특별한게 아니다. 그야 니지카 쨩 같은 “히어로”는 나와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다.

니지카 쨩을 배신한 난 “히어로” 같은게 아냐.

하지만 이 인연만은 잃고 싶지 않아.

난 결속밴드로서 유명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니까 언젠가 니지카 쨩의 꿈을 이루어줄 수 있다면, 언젠가 내가 다시 니지카 쨩의 “히어로”가 될 수 있다면, 이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때까지 기다려줘, “나의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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