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히로이 vs 본인 누가더인생망함?
모루겟소요
2025-12-03 06:40:15
조회 152
추천 8
우선 나는 우울증이고, 병원에 다닌 지는 4년여가 되었지만 차도는 없고, 우리 아버지도 우울증이고 같은 병원에 다니는데, 거기서 약을 먹다 그만 스티븐스-존스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버려서 일도 못하고 지금 휴직해서 이번 달부턴 달에 이백인가 되는 월급으로 네 가족 식구끼리 살아야 하고, 나는 본가가 전주인데 서울에 대학 다니고, 성적이 안 좋아 기숙사도 못 가고 자취를 해서 돈이 들고, 나는 또 학업을 잘 못 한다. 시험공부도 안 하고 과제도 미제출에 수업은 꾸벅꾸벅 존다. 머리는 온통 하얘서 고등학교 이후로 나아진 것이 없다. 또 이런 주제에 진지한 학문을 향한 욕심은 있다. 하지만 그 욕심은 생계에 방해다. 학점을 잘 맞으려면 과제도 ai 써서 돌려 버리면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 내 마음이 많이 무겁다. 그 맘을 죽여 버려야 하나 싶다. 이제는 맘이 꺾인 듯 하기도 하다. 나는 장르소설이 무엇인지 문학이란 무엇인지 세계란 무엇인지 그런 것들을 알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이제는 그냥 다 때려치우고 졸업만 하고 공시나 봐서 턱 합격해서 일이나 일이나 하다 쓰래기 같은 만화와 소설을 소비하고 뇌를 간질이는 약간의 갈증을 결코 충족시키지 못하고 불우하게 살다 늙어서 불행하게 죽는 것이 꿈이다. 나는 매우 불성실하다. 의지가 없다. 아마도. 이것은 중학 3학년쯤부터 이어진 것이다. 시험 공부 하는 양이 점점 줄었다. 이제는 시험 공부를 아주 안 한다. 나는 괴롭다. 하루에 여덟 시간씩 핸드폰을 하고 디시를 하고 한탄을 하고 만화를 보고 잠을 자고 망상을 한다. 또 나는 친구도 없다. 대학에서 신 나게 놀았던 것도 아니다. 이성관계를 가지지도 못 했고-나는 172에 90키로그렘이다-오히려 더욱 외로웠다. 관계가 어렵다. 나는 사실 교감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나는 교감이라면 스킨십이나 성적인 것만을 진정한 교감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힘들다." 고 하면 "헤에, 그렇구나. 아이고...어쩐데?" 같은 반응뿐이 안 되는데 이게 교감이란 말인가. 나는 자본주의적인 계약관계 내지는 권력관계가 좋다. 아니 나는 나에게 사람들이 죽고 못 살았으면 좋겠다. 내게 바라는 것이 있어서 아주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있어서 내게 마구 들이댔으면 싶다. 내게 바라는 것이 없다면 왜. 모든 관계란 그런 것이 아니냐. 이 사람이 무엇을 하기를 해주기를 어떻기를 바라니까 사람들이 뭉치고 그렇지 못하면 헤어지는 것이 관계 아니냐. 죽고 싶다. 아니 사실 그런 것을 남에게 말하는 것 아니 생각하는 것 자체가 나는 내 목숨을 담보로 남들을 협박하는 쓰래기라고 생각이 든다. 사실 죽고 싶지도 않은 주제에 죽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부렁 아니냐. 이런 식으로 나는 생각이 많다. 걱정이 많다. 걱정이 많은 나는 죽고 싶다.
엄마가 학점 3.0 못 맞고 떨어지면, 학고 맞으면, 그냥 학교 다니지 말래. 이미 질병 휴학 한 적 있어. 1년. 내년 9월에 공익 가. 나는 방년 22살이다.
어쩌냐? 어쩌면 좋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