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2차 창작 대회 ] 히토리는 자폐일지도.

자까
2023-01-14 23:18:56
조회 3050
추천 64





“자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네? “ 처음에 이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굉장히 큰 충격이었다. 아이가 자폐일지도 모르다니…. 주변이랑 못어울렸던게 사실은 병이있었던거고… 그걸 몰라주고, 계속 아이에게 무리를 강요했던거면… 그 뒤에 의사가 했던 이야기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물속에 있는것 처럼 귀가 먹먹해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 그렇게 진찰실을 나왔을때 나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 “ 여… 여보 괜찮아요…? “ “ … 어떻게…. 우리 히토리…. 어떻게…. “ “ 울지말고 말해… 여보… 내가 있으니까 괜찮아… 응? “ 그때나는 정말 세상을 다 잃은것처럼 펑펑 울었었다. 벌써 10년이 넘게 흐른일인데도 아직도 그때의 슬픔이 생생하다. 다행히도 아이는 자폐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 단지 사람을 대하는게 익숙하지 않을 뿐... 사실 병원에 가기전에도 딸 아이에게 그렇게 좋은 엄마는 아니었을것이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한다고 타이르고, 대화하는걸 연습 시킨다고 히토리가 싫어하는걸 알면서도 억지로 친목회에 나가 친구를 사귀게 하려 했었다. 그렇게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온 후.. 딸아이에 대한 미안함 때문 이었을까. 아니면 아프지 않은 것에 대한 고마움 때문 이었을까. 이후에는 주변에 못 어울려도 타이르는 일 없이 늘 아이를 지켜봐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었다. “ 엄마. 아빠 나 결속밴드 친구들이랑 학교 문화제 무대에 서기로 했어. “ “ 에… 우리 딸이… 드디어 록으로서의 한 걸음 전진 하는거야..?“ “ 정말…? 멋지다 히토리. ” “ 언니 멋져 !! “ “ 헤헤…. 헤헤헤…. “ 말은 칭찬을 해주었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많이 되었다. 분명 많은 사람들이 딸을 지켜볼텐데… 부담감을 견딜 수 있을까? 어렸을때부터 사람만나는 것을 무서워했던 우리딸이… 혹시나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서 무대가 실패했을때 어떻게 해야할까.. 걱정도 하고. 밤잠을 설치기도 했지만.. “ 걱정마 여보. “ 만감이 교차하고 있던 찰나 아이 아빠가 내 손을 잡으며 이야기 하자 정신이 확 차려졌다. 아... 이미 문화제에 와 있었지... 혼자서 너무 깊은 생각에 빠졌었나보다. “ 우리딸 잘 할거야. 그것도 그럴게… 우리 미치요 딸이잖아” “ …. 응 .. 근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 걱정되는가 보네 손이 벌벌떨고 있어.” “ 앗… 하하… 그치만 잘할거라고 믿어. 이건 진짜야. “ “ 그렇지… 나오키의 딸이니까.” “ 우리 딸 많이 자랐다. ” “ 그러게… “ “**의 무대 였습니다. 다음 공연은 ‘결속밴드’ 입니다 ! “ “ 여보 우리딸 나온다 나온다 “ “ 와!!! 언니!! 바이브스 올려~~ 데킬라 추가!” 어둡던 불이 켜지고 막이 오르자 반주가 시작되었고, 무대의 열기는 한순간에 뜨거워졌다. 그렇지만 함성소리로 덮힌 무대 소리는 물속에 있는것 처럼 먹먹했고. 나에게는 단지 딸의 모습만 보였다. 그 작던 아이가 어느순간 자라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었다.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다면 지금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무대에 첫번째 곡이 끝나고, 두번째곡이 시작될때 나는 손을타고 느껴지는 격양 된 진동에 고개를 돌렸다. 남편은 오히려 무대시작 전 보다 더 바싹 긴장을 하고있었다. “ 왜? ” “ 이상하다… 히토리의 기타… 튜닝이 불안정해…. “ “ 응? 내가 들었을땐 잘 모르겠는데… “ “ 아냐.... 지금 히토리가 연주하면서도 기타를 만지는 거 보면… 이거… 페그가 고장난거일지도 모르겠어 그렇지만 어제 혹시 몰라서 기타 점검을 했었는데… 어째서… 앗…. 어떻게... 기타줄이…” 나는 딸아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잘 보이진 않았지만 기타줄이 끊겨있는거 같았다. — “ 두번째 곡에서 솔로 파트를 하기로 했어. “ “ 어머 그럼 그부분에선 사람들 전부 히토리만 보겠네 “ “ 완전 슈퍼스타같겠다 언니! 멋져 “ “ 헤헤… 인간국보라던가 그정도 까진 아니야” “ 그런말은 안했는데… “ — “ 어쩌죠. 히토리 두번째 곡에서 기타 솔로를 한다 했었는데 “ “ 뭐…? 기타솔로…???? 저상태론 완전 무리라고…. 하지만.. 괜찮을거야… 그렇게 믿자. 우리 딸이잖아… “ 우린 서로 손을 꾹 잡고 앉은 히토리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때였다 웬 공병을 갑자기 들고오더니 기타에 갔다대며 히토리는 연주를 이어나갔다. “ 엇…. 보틀넥…. 그래… 저걸 저렇게 하면 연주 할 수 있어. 이런 짧은 시간에 저런 방법을.... 히토리… 굉장한걸 진짜….” 사실 남편이 당시에 무슨이야기를 했는지 이해는 잘 안됐다. 그렇지만…. 위기의 상황에서도 악착같이 일어서 결국에 환상의 무대를 만들어내는 우리딸 히토리는 정말 멋있었다. 세상의 어떤것을 비교해도 지지않을만큼. 10년전쯤. 사람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아 많이 힘들어 보였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아픔이라 단정 하고 병원으로 향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냥 다름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딸은 여기서 누구보다 빛나고 있습니다. — 사고로 이어질뻔한 무대가 끝나고, 사람들은 열광의 도가니로 가득찼다. “ 민나 아리가또!!!!! “ “ 고토상! 고토상도 말 한번해! “ “ 앗 엇 음 엇… “ 갑자기 딸이 무대로 뛰어들고, 무대가 ‘쿵’ 하고 크게 울렸다. 딸이 그대로 떨어진것이다. 지금 딸은 누구보다 아플 것 같았다. — 무대가 끝나고 히토리가 괜찮아졌다는 소식을 듣고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 오늘 언니 엄청 멋있었어 엄마! “ “ 그러게 언니 멋있었네 “ “ 근데 왜 키타쨩이 언니를 민거야? 퍼포먼스?“ “ 응? 밀어? “ “ 응 밀던데? “ “ 에이 민게 아니라 마이크를 건내 준거였을거야 “ “ 아하 그렇구나. “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들도 많지만… 아이의 성장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돌아오는 나는 지금 누구보다 행복하다. -끝-





팬픽대회 한다해서 짧게 써봤습니다. 엄마시점에서 봇치는 어떨까 고민해보았습니다.

정말 훌륭한 딸이죠 ㅠㅠ. 개멋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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