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봇치 더 록! 외전 - 봇치와 료의 교체일기 1

좁은문
2026-02-08 01:54:20
조회 126
추천 8

※ 다음 소설은 애니메이션 1기가 끝난 직후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팬픽입니다. 읽으 실 때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알바인가?”




문화제가 끝난 지 얼마 안 된 날이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히토리는 중얼거렸다.




“ㅇ... 아... 아... 알바 빼고 싶어.”




발걸음이 점점 느려지더니 이제는 거의 기어가는 수준이었다.




“니지카 짱이나 키타 씨 같은 인싸는 모르지만 나 같은 커뮤증 인간에게는 인간관계 임계치라는 게 존재한다고.......”




“문화제 때 일로 너무 많은 관계를....... 으윽....... 심장이.......”




히토리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말했다.




“이대로 가면 또 터져버려....... 빨리 벽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문화제 때만큼은 아니지만 그 후유증은 몇 개월은 갈 듯싶었다.





어느새 STARRY 앞까지 도착했지만 기타가방을 옆에 놓고서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서성거렸다.





“알바는 병가나 연차 같은 게 없나?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열심히 했는데 하루쯤은 빠져도 되는 거 아닐까? 하지만 그러면 먼저 세이카 씨에게 연락드려야 하고 그러면 전화? 아니 그건 절대로 무리니까 문자? 아니면 로인? 역시 그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고 게다가 대타를 구하라고 하면? 내가 세울 수 있는 대타?”




히토리는 손가락을 들어서 곰곰이 생각해 봤다. 결속밴드 맴버는 당연히 전부 같이 알바하는데 부탁하기 그렇고....... 후타리? 엄마? 아빠? 지미헨은 당연히 안 되겠지? 히토리는 손바닥을 보고 무언가를 깨달았다.




“나 밴드 맴버말고는 아는 내 또래 애들이 없구나........ 하하하.”




계단 바로 위에서 본인의 15년이란 인생이 얼마나 덧없는지 생각하던 와중 갑자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어이. 봇치. 거기서 뭐 해.”




누군가가 봇치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히익!”




신체접촉은커녕 언어적 접촉도 별로 없는 히토리에게 갑작스러운 물리적 자극은 그녀를 동요시키기에 충분했다. 히토리는 바로 뒤에서 부르는 목소리에 답하려고 빠르게 몸을 돌렸다. 그러나 운동신경이라고 전혀 없는 그녀로서는 계단 위 좁은 공간 위에서 중심을 잡을 수 없었고 그대로 뒤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마지막 희망으로 뒷사람의 옷깃을 잡았지만 그 사람까지 딸려 올 뿐이었다.




“으아아아악!”




“아아아, 아파라.”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일도 잠시 섬뜩한 생각에 바로 주변을 살폈다.




“기타! 기타는! 마이 뉴 기어!”




자신의 몸보다는 얼마 전에 산 기타가 먼저 떠올랐다.




기타는 무사히 옆에 떨어져 있었다. 천만다행으로 딱히 망가진 건 없어 보였다.




“후유, 무사하네. 새로 산 건데 다행이다........”




얼마 전에 산 소중한 기타를 꼭 안고서는 비비적거렸다. 그런데 이상하게 머리카락이 거슬리지 않다는 걸 느꼈다.





하여튼 기타가 무사한 걸 확인한 후에서야 같이 굴러떨어진 사람이 생각났다. 슬쩍 옆을 봤는데 그 사람은 이미 일어서 있었는지 다리만 보였다.




‘서, 설마 내, 내가 끌고 넘어진 건가?’




히토리는 섬뜩한 생각에 우물쭈물 일어났다.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저, 저저저저저저기 괜찮으신가요?”




“응, 내 베이스도 무사한 거 같네.”




“어........ 베이스보다는 사람 쪽을 물어본 건데요.......”




히토리는 중얼거렸지만 일단 다친 데는 없다니 다행이었다. 물론 아직도 눈도 못 마주쳤지만.




“ㅁ, 무사하다니 다행이네요.”




‘근데 베이스라면 설마 오늘 같이 알바하는 료 씨? 아니 분명 목소리가 다른데 다른 밴드 사람인가? 어어....... 다른 밴드 사람이면 뭐라 변명하면 좋단 말인가? 설마 나 때문에 라이브에 지장이 생기면.......! 보인다. 보인다! 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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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악하게 생긴 남자 베이시스트가 히토리를 보고 서 있었다.




“어이 너, 내가 날 잡아끈 거냐!”




“히익! 이,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너 때문에 라이브 할 흥이 다 떨어졌잖아!”




그대로 남자는 베이스를 치켜들고 히토리를 향해 다가왔다.




머리 위로 베이스가 움직이더니........ 쾅!




“꺄아아아아아아앙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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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봇치! 정신 차려.”




“헉! 아! 네! 죄,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어디 다친 데라도?”




히토리는 조금 용기를 내 천천히 고개를 들어 함께 떨어진 사람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히토리를 쳐다보고 있던 사람은 히토리였다.




“에?”




다른 설명 필요없이 그냥 히토리였다. 언제나 똑같은 분홍 저지 차림인 모습. 유일하게 다른 점이라고는 기타 대신 베이스를 짊어지고 있을 뿐이었다.




“에에에?”




“내 얼굴로 그런 얼빠진 표정 짓는 건 별로 좋진 않다고 생각해.”




거울처럼 보이는 히토리는 자신의 머리를 뒤로 휙 넘기며 말했다. 자기가 저렇게 당당한 모습을 보였는지 히토리 스스로도 놀랐다.




히토리는 자신의 몸을 천천히 내려다보았다. 먼저 뭐랄까, 가슴에 답답한 게 없어진 느낌이 들었다.




시야 바로 밑으로는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빨간 끈으로 리본이 매여져 있었고 니트까지 입고 있었다. 더 손을 뻗어서 하체는 만져보자 진청색 치마를 입고 있었고 다리에는 스타킹의 까끌까끌한 감촉이 느껴졌다.




‘평소에 바람 통하는 거 같은 이상한 느낌이 싫어서 스타킹은 거의 신은 적 없는데, 게다가 이건 우리 학교 교복도 아니고 시모키타자와 교복이고 이렇게 입고 다니는 사람은......’


히토리는 무언가 이상한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거, 거울!




“저기 떨어져 있는 내 가방 안에.”




옆에 떨어져 있든 가방을 열어 작은 손거울을 꺼냈다. 그리고 자신을 비추어보자 낯선 얼굴, 아니 낯설지는 않지만 어쨌든 있어서는 안 되는 얼굴이 있었다.


료 씨였다.




“이, 이건.......”




“아무래도 우리 몸이 바뀌어버린 거 같네.”




료는 턱에 손을 괴고선 말했다.




“아마 같이 굴러 떨어진 영향일까.”




“어....... 어....... 어....... 어어어어어어!!!”




히토리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봇치, 또 언제나 하는 발작.”




“어이, 밖에 시끄럽게 무슨 일이야? 어? 봇치하고 료였나. 그런데 너희들 왜 그래? 다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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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감사합니다.”




세이카는 두 사람 머리에 반창고를 붙여주었다.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다니. 여기 계단 가팔라. 조심하라고 했잖아. 오늘은 니지카를 부를 테니까 알바는 빠지고 병원이라도 빨리 가봐.”




히 ‘어? 이런 예상외의 기회가. 상황은 안 좋지만, 일단 알바 빠질 수 있는 건가?’




“으....... 으흐흐흐”




“료?”




언제나처럼 히죽거리자 세이카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다시 되물었다.




“아, 음, 저, 그, 음, 저 저 저 정 그러면 오늘 알바는 빠지고 료, 아니아니 봇치하고 빨리 병원에.......”




히토리는 억지로 침착한 척 손을 흔들며 말했다.




“어......? 그래 알았어.”




‘다행이다. 료 씨의 얼굴로 이상한 표정을 지을 뻔했어.’




“아뇨, 멀쩡합니다. 알바는 그대로 할게요.”




“보, 봇치짱? 진심이야?”




“네”




료 씨가 차분하게 말했다.




그, 그래. 봇치 짱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상관없긴 한데 쉬엄쉬엄해.”




세이카 씨는 진심으로 놀란 다음, 곰곰이 생각하는 듯 보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그보다도 히토리 쪽이 문제였다.




“히이이이이이이이익!”




히토리는 서둘러 료 씨를 구석으로 끌고 갔다. 바로 앞에서 보는 자신의 모습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거울을 보는 거 같지만 료 씨 특유의 무심한 표정을 짓는 자신이 낯설었다.




“료 씨! 이 모습으로 알바를 어떻게 해요. 절대로 못 해요! 일단 밖으로 가서 회의를 좀......”




“음 분명 무리가 있지. 나도 왠지 이 몸이니까 구석진데 박혀있고 싶은 이상한 생각이.”




“아, 예.”




히토리는 왠지 기분이 침울해졌다. 료 씨가 생각하는 본인이 어떤지 그려졌다.




“그런데 료 씨는 이 상황 속에서도 엄청 침착하네요. 알바도 어떻게든 하시려하고.”




“이번 알바비는 반드시 전부 받아야 하거든.”




“예?”




“니지카 집에서 밥 얻어먹는 것도 이제 한계야. 풀 뜯어먹는 때로 돌아가기는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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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째야! 밥은 네 집에서 먹어라!”




세이카 씨가 료 씨를 쫒아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료, 학교에서 보자. 내 도시락 반찬 그만 가져가고.”




니지카가 손을 흔드는 모습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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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보니 이 몸으로 일해도 내 돈이 아니고 봇치 거잖아. 아니 봇치가 내 몸으로 열심히 일해 준다면 난 가도 상관없는 건가! 오오오.”




료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 그냥 서로 열심히 일하죠.”




히토리는 눈앞이 깜깜해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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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집 낸지도 1년도 넘었네요. 그래서 소설 원본을 공개하려고 합니다. 못보신분 있으면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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