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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가 봇치한테 차이는 소설

응냨애호가
2026-02-17 19:09:59
조회 101
추천 8

“고토 씨..! 어째서 도망치는 거야..!“


“…“


“내가 레즈라서? 내가 그때 고토 히토리를 좋아한다고 해서..?”

고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주친 눈동자는 이내 나를 외면했다


“부탁이니 제발 아무말이라도 해줘…”

부정보다 무서운 건 침묵이다.


헛된 말이라도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내 간절함이 닿은 걸까


“…잖아요”

“어..?”

고토는 작은 입으로 나지막히 말했다.

나는 귀를 귀울였다

“여자끼리는 좋아하면 안되잖아요..”

“아..“

멍해진다

머리가 차갑게 내리식었다

메이는 목에 억지로 공기를 불어넣으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고토씨는“

그런가.

”내가 이상해..?“

그랬던건가.

”역시 고토는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거야?“

고토마저 나를 이상하게 생각했던 건가.

마음이 질척한 어둠의 늪으로 가라앉는다.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고요의 바다.

정적의 시간.

고독.

차가운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뚝.

이윽고 고토의 입에서 나온 말이 나를 종이처럼 찢어버린다.

“네..이상해요…”

“하..하하..“

구역질이 나온다.


괜한 말을 했던 건가.

끝이다

자신의 모든 것이 부정당한 기분.

생각을 포기한다.

눈을 닫았다.

그리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고토의 말은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이상하잖아요…제가 사사키씨한테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게..”

“…어?“

”사사키씨는 이상해요..보기만 해도 심장이 두근거리고..숨이 잘 안셔지고..지금도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요“

고토의 눈동자가 흔들거렸다.

여전히, 눈은 나를 마주하고 있지 않다.

아련한 망울이 일렁이며, 그저 지나갈 뿐이었다.

“사사키씨는”“..

“…”

“도대체 뭐에요..?”

“고토..”

“저도 알고 있어요..! 전 바보가 아니라고요..! 사실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아는데..그래도 여자끼리는 좋아하면 안되니까..“

”진정해..“

”싫어요..! 미치겠어요..이런 답답한 감정은 어떻게 해도 풀리지 않고 당신한테 이런 감정을 품는 내가 미워서..! 그래서 내가 아니라 당신을 탓했어요..! 이상한 건 사사키씨라고..!”

”괜찮아“

“저는 나쁜 아이에요..여자끼리는 좋아하면 안되는데..게다가 그걸 사사키씨 탓으로 돌리다니..그때 고백을 듣지 않았더라면..! 이런 감정을 품게 되지도 않았을..!“

“고토”

“…하..!“


고토는 이내 정신을 차렸다.


숨을 가다듬는다.


잠깐의 정적.


고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눈가에 물이 맺혀있다.

“…“


얼굴은 새하얗게 붉고, 옅은 열기가 은은히 올라온다

이윽고 나는, 품에서 손수건 하나를 꺼냈다.


자수를 엮어 만든 수제.


“으으..“


”고토“

”….네“

”한가지만 물어봐도 돼?“

”…네“

”고토는 나를 좋아해..?“

조심스런 물음.


이에 고토는 답한다.

”좋아해요..하지만 여자끼리는..“

”아니“

여자끼리는 좋아하면 안된다.

이것이 고토의 윤리관이다.

“나는 지금, 고토가 ‘나’를 좋아하고 있느냐고 묻는거야“

”네..?“

”고토는 여자가 같은 여자를 좋아하는걸 어떻게 생각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해요“

”그럼 나는?“

”네?“

“나를 좋아하는건…?”

“저기..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결국엔 같은 말이잖아요..”

”그래서 좋아해?“

”…“

고토는 잠시 머뭇거린다

그리고 이내

”네..“

단답형.

끝내 좋아한다고 말하진 않았다.

그것이 마음에 걸린다.

”고토..사람은 누구나 죄를 짓지?“

끄덕.

”그럼 고토는 죄를 지으면 어떤 기분이 들어?“

”힘들어요..고통스럽고..자..잠깐..!“

덥석.

고토의 손을 잡아 나의 가슴에 가져다 댄다.

”사사키씨 이러지 말아요..! 저흰..“

”서로 좋아하지“

”…네?“

“지금 뭐가 느껴져?”

무의식적으로 고토의 손끝에 감각이 집중된다.

두근두근

“울려요....열기가..“

“응…맞아”

“그래서요..?”

“기분나빠?”

“..아뇨..”

피식.

살짝 미소지었다.


고토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게 내가 고토에게 느끼는 감정이야..“

”…“

”고토씨가 말하는 ‘죄’라는 거지“

“네,네..?”

“고토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해..고토씨가 말한 것처럼 미쳐버릴정도로”

”지금 그게 무슨 말이에요?”

”고토, 나는 말이지..고토씨가 말하는 죄의 대가가 행복이라면 나는 그걸 기꺼이 받아들이겠어“

“아니에요..그건 아니에요..사사키씨..지금 사사키씨는 착각하고 있어요..!”

“뭐가?”

“그 감정이 전부가 아니에요..그 감정에서 느끼는 행복이라는 것도…죄라고요..”

“그래?”

“네..그러니까 안돼요..우린 이래서는 안되는…”

쉿.

손가락이 고토의 입을 막는다.

“그렇다면..고토씨가 말한대로 정말로 이 행복조차 죄의 일부라면”

동성간의 사랑은 죄다.

고토는 그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나는 죄를 저지르고 있는 건가?

그녀의 말을 듣고 나는 생각했다.

그럼 그 대가는?

죄의 대가는 무엇인가

나는 생각했다

지금 나로서는 행복밖에 보이지 않아

그렇다면 이것이 죄의 대가인가?

아니다

고토는 그것조차 죄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녀가 그렇게 말한다면 나는 받아들일 수 밖에.

그럼 나는 벌을 받게 되는 건가?

누가 나를, 우리를 심판할까?

신?

아냐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다

사회?

그래 이게 가장 현실성있겠지.

그렇다면 사회의 입장에서 동성애는 죄인가?

정답은.


누구도 모른다.

동성애가 죄라는 판단은 누가 한 것인가.


여러 사회가 있다.

동성애를 한 것만으로도 사형인 나라가 있는가 하면 동성 간의 결혼이 오히려 합법화 된 나라도 있다.

결국 동성애란건, 아니 사랑이란 건.

결국엔 취향의 차이다.

주관성이 없고 누구도 쉬이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모호한 감정.

그것이 사랑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말할 수 있어.

고토.
.
이건 죄가 아니야

적어도 우리에게 있어.

이건.

축복이야.

아무리 그래도, 누가 뭐라 한들.


세상이.


사회가.


그리고 우리가.


뭐라 한들.


사랑에 정답은 존재하지 않아

언젠가 우리의 판단이 틀렸다는 걸 알아채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것이 죄라하더라도.

“그리고 그것이 정말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것이 설령 범해서는 안될 금기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알게 된 날에

”그땐 내가 그 죄의 대가를 고토씨와 함께 짊어져 줄게“

그래.

나는 고토와 사랑을 한다.

허나 이것이 죄인지 아닌지.

그리고 그 대가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것이 죄이며.


설령 그 결말이 비극이며 파멸일지라도.

나는 너를

그대를.


“사랑해 고토”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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