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고토 히토리 (일본) 밀라노 동계 올림픽 일렉 기타(여) 금메달 획득!
[화면 캡션] [LIVE] 파리 올림픽 일렉 기타(여) 결승전 - 일본 '고토 히토리' 출전
(JTBC 스포츠 로고와 함께 올림픽 중계 BGM 재생)
캐스터 (정우영 스타일의 격양된 목소리):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전 세계 록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고 있는 파리 올림픽 일렉 기타 결승전 현장입니다. 오늘 도움 말씀에 음악 평론가 배철수 해설위원 나오셨습니다."
해설위원: "네, 안녕하세요. 이번 올림픽부터 일렉 기타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결승전 수준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오늘 아주 기대가 큽니다."
캐스터: "그렇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 선수의 무대만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일본 국가대표, '결속밴드' 소속의 고토 히토리 선수입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봇치'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하죠. 아... 그런데..."
(카메라가 무대를 비추면, 핑크색 져지를 입은 고토 히토리가 관중석을 등지고 무대 구석에 쭈그려 앉아 덜덜 떨고 있다. 화면 한구석에 심박수가 200BPM을 넘기는 CG가 뜬다.)
캐스터: "고토 선수... 무대 한가운데가 아니라 앰프 뒤 구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게다가 핑크색 져지 차림이네요. 긴장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은데요?"
해설위원: "네, 저 선수가 극도의 사회불안장애를 앓고 있다고 하죠. 평소에도 사람 눈을 못 마주친다고 하던데... 올림픽이라는 이 거대한 무대의 압박감을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아, 심박수가 너무 높아요."
캐스터: "심사위원이 시작 신호를 보냈습니다. 고토 히토리,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첫 코드를 잡습니다!"
(징---! 하울링 소리와 함께 고토 히토리의 눈빛이 바뀌며(앞머리에 가려 눈은 안 보이지만 주변 공기가 달라짐) 엄청난 속주를 시작한다.)
캐스터: "아앗!! 시작했습니다!! 이게 뭡니까!! 고토 히토리, 엄청난 속주!!!! 조금 전까지 떨던 선수가 맞나요?!?!"
해설위원 (흥분하며): "맙소사! 믿을 수가 없습니다! 방금 스윕 피킹 보셨습니까?!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테크니컬한 연주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어요! 손가락이 넥 위에서 날아다닙니다!! 이펙터 밟는 타이밍은 또 기가 막히네요!"
캐스터: "관중석이 얼어붙었습니다! 아니, 완벽하게 압도당했습니다! 무대 구석에 쭈그려 앉아있지만, 뿜어져 나오는 오라(Aura)가 경기장을 꽉 채우고 있습니다! 기타가 살아서 울부짖는 것 같습니다!!!"
(고토 히토리, 마지막으로 엄청난 벤딩과 비브라토를 뽐내며 피크를 높이 치켜든다. 연주 종료. 1초간의 정적 후,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쏟아진다. 와아아아아악!!!)
캐스터: "끝났습니다!!! 엄청난 연주!! 올림픽의 역사를 새로 쓰는 전설적인 무대가 방금 파리에서 탄생했습니다!!!"
해설위원: "눈물이 나네요. 기타 하나로 전 세계와 소통했습니다. 완벽해요. 이건 예술입니다!"
[화면 캡션]
심사위원 점수 집계 중...
10.0 / 10.0 / 10.0 / 10.0 / 10.0 - 만점!
캐스터: "점수 나옵니다!! 아!!!!! 10점! 10점! 10점 만점입니다!!!! 고토 히토리, 올림픽 초대 일렉 기타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합니다!!!!"
해설위원: "당연한 결과죠! 저 체구에서 어떻게 저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아,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
(갑자기 화면이 흔들리며 무대를 클로즈업한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고토 히토리는 긴장이 풀려 눈을 까뒤집은 채 입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며 바닥에 '슬라임'처럼 녹아내려 있다.)
캐스터 (당황): "어...? 고토 선수?! 고토 선수가... 액체처럼 녹아내렸습니다?! 아니, 먼지가 되어 바스러지고 있나요?! 아!! 대기실에 있던 결속밴드 멤버들이 다급하게 무대 위로 뛰어 올라옵니다!!"
해설위원 (헛기침): "흠흠... 네... 연주에 영혼을 너무 불태운 나머지 기절을 한 것 같군요. 뭐... 예술가들의 세계란 알 수 없는 거니까요."
캐스터: "네... 어... 시상식에는 본래의 형태를 되찾아서 올라올 수 있기를 바라며... 엄청난 반전 매력을 보여준 고토 히토리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여기는 파리입니다!"
(결속밴드 멤버들이 슬라임이 된 봇치를 쓰레받기로 쓸어 담는 장면을 끝으로 JTBC 올림픽 엔딩 로고가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