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봇붕이 대구마라톤 풀코스 완주하고 승욕몬 받았다.
니지와쿠로
2026-02-22 21:29:20
조회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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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열린 대구마라톤 풀코스 완주했다. 대회 완주자 중 평범한 기록인 서브4. 완주하면 카톡이 날아오는데 클릭하면 내 기록을 볼 수 있다.
애플워치7을 사용한다. 워치가 이런 식으로 운동을 요약해준다. 연식는 오래되도 될 건 다 된다. 그러나 배터리 상태가 별로라 절전모드로 설정해야한다.
대충 소모 칼로리가 이렇다. 혹자는 풀코스 완주하면 살 많이 빠진다는데 그건 일시적으로 수분이 빠지는거다. 드라마틱하게 빠지는 경우는 없음.
9시 10분 출발 전 대기사진. 지방에서 열리는 대회임에도 우리나라 4대 마라톤(동아마라톤, 춘천마라톤, JTBC마라톤, 대구마라톤)의 말석을 차지하는지라 참가자가 많다. 풀코스, 10.9km, 건강달리기 등 4만여명에 참가했다.
평범한 러너라 별 의미없는 랭킹. 순위는 엘리트를 제외한 시민러너들만 집계.
완주율과 완주시간 통계는 나도 처음본다. DNF는 중도 포기, DNS는 접수해놓고 대회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용어임.
이 대회 자비심이 없는 것 중 하나가 언덕이다. 레이스 후반 지점인 동구 아양교를 통과하면 업힐의 연속이다. 막판 직전에는 이니셜디 아키나고개 같은 곳이 나오는데 옆사람들 다 욕을 하고 오만상을 찌푸린다. 3분의 1은 체념하고 걷는다.
작년 서울에서 열린 동아마라톤 기록. 등반고도(오르막)가 이번 대구마라톤보다 훨씬 낮다. 거의 평지라는 말이다. 그래서 대체로 동아마라톤에서 기록이 좋게 나온다. 나도 그렇다.
춥다고 훈련 안하고 홍대 쿄라멘 가면 무조건 사리를 추가하고 과자를 많이 먹어 풍채가 좋아졌다. 설상 가상으로 설 연휴 직전에 걸렸던 감기, 어제 밤에 맛있는 맥크리스피 버거 세트를 급하게 먹느라 새벽에 체했다. 완주는 기쁘지만 기록이 망한 이유다. 결국 뿌린대로 거둔다.
후반 케이던스가 낮아진다. 지쳤다는 말이다. 언덕도 많기도 했고.
완주 후 성취감보다는 “이제 더 이상 안 달려도 된다”라는 안도감이 든다. 옷도 안 갈아입고 한 이십분 그냥 앉아있었다. 그로기 상태가 되었다. 아무것도 못 하겠더라.
대회장에서 만나기로 한 지인 러너분에게 승욕몬 모형과 넨도로이드 얼굴 꾸미는 것 받았다.
메달과 배번표. 귀여운 결속밴드 멤버 스티커 붙이고 뛰었다.
본가가 대구라 잽싸게 들어와 씻고 빨래하고 바로 잤다. 오늘 게으른 몸뚱이에 경종을 울리는 참교육을 당해 두번 다시 이 대회 신청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내년에도 나갈 것 같다.
긴 글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