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번역] 빛처럼 (속편)

해권
2023-01-28 21:14:14
조회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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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ぼっち・ざ・ろっく! #後藤ひとり 光のような(後編) - わたざき의 소설 - pixiv




「으―」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소리가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히토리 쨩, 히토리 쨩」

「……으」

「슬슬 일어나야지, 아침 먹자」

「……응」

옆에서 자던 동거인을 깨우며 하루가 시작된다.

「……키타 쨩, 좋은 아침」

「응, 좋은 아침」

나는 3년 전부터 히토리 쨩과 같이 살고 있다.

결속밴드 해산 이후.

내가 평범하게 취직해서 일하기 시작했을 즈음, 히토리 쨩은 사무소의 방침대로 다른 누군가와 밴드를 결성하거나 솔로 활동도 시도해보았지만, 본인의 멘탈 문제로 어느 것도 제대로 풀리지 않아 어느새 무대 위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해산 이전보다도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히토리 쨩은 구르고 굴러 우리집에 찾아왔다. 그때부터 쭉, 히토리 쨩과 둘이서 살고 있다.

「아침 말야, 토스트 괜찮아?」

설거지거리가 남아있으니까 지금 설거지부터 하려면 귀찮기도 하고 좀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어라」

라고 생각했는데, 부엌에 와서 보니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었다.

「히토리 쨩, 설거지해줬구나.」

「으, 응, 밤중에 깨서. 왠지 기운이 나서.」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에헤헤」

머리를 쓰다듬자, 아이처럼 순수한 미소를 보여준다.

우리집에 처음 왔을 때엔 볼 수 없었던 미소.

요즈음 히토리 쨩은 계속 잠을 자거나, 기분이 좋을 땐 방에 틀어박혀 기타를 치면서 살고 있다. 결속밴드 인세나, 영상 수익으로 어떻게든 살아가며, 이렇게 나랑 있을때 이외엔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잘먹겠습니다」」

이렇게 함께 밥을 먹는 것도, 전혀 위화감이 없어져서, 당연한 일이 되어서.

「키타 쨩, 어젠 결국, 늦었지」

「응, 일이 좀 쌓였어서. 혼자서 괜찮았어?」

히토리 쨩은 밤에 혼자 있는걸 싫어하니까, 최대한 빨리 돌아오려고 하고 있지만. 어제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야근이 있었어서, 히토리 쨩이 걱정됐어서.

「이것저것 열중해서 하다보니 어느새 잠들어서, 괜찮았어」

「열중해서?」

「응, 이제 곧, 신곡 나올거 같아서」

「아, 일전에 만들고 있던 곡이구나.」

「료 씨처럼 멋진 곡은 못 만들지만, 내 나름대로 힘, 냈어」

지금도 가끔씩 작곡을 하고 있는 모양이라. 완성되면 내게 들려주고, 내게 불러달라고 조른다.

기운이 나면 근처 가라오케로, 힘들 땐 집에서 조용히. 히토리 쨩은, 신곡이나 넷이서 결속밴드를 하던 시절의 노래를, 즐거운 듯이 연주한다. 1년에 몇 번밖에 없는 기회지만, 내게는 정말 즐거운 시간.

「키타 쨩, 오늘은 일찍 돌아오는 날이야?」

「응.」

「오늘은, 나 괜찮으니까, 청소, 해둘게」

「고마워, 하지만 무리하면 안돼.」

「응」

묵묵히, 조금씩 해나갈 수 있는 집안일은, 좋아하는 모양이다.

할 수 있을 땐 적극적으로 해주니까 그럴땐 무척 고맙다.

「히토리 쨩 괜찮아 보이니까, 밤엔 외식이라도 하러 갈까.」

「으, 응」

「그럼, 난 슬슬 가볼까. 다녀올게, 히토리 쨩」

「다녀와, 키타 쨩」



「후우」

회사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예정보다 조금 늦어져버렸다. 회식 얘기를 어떻게든 뿌리치고 서둘러 돌아간다.

내 생활에 중심엔 언제나 히토리 쨩이 있다. 어쩌다보니 히토리 쨩에 대해 알게 된 지인들 중에서는, 번거롭지 않아? 라던지. 그렇게까지 할 건 없지 않냐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난 싫지 않아. 지탱해 주겠다고 약속한 건 나니까, 히토리 쨩이 내 옆에서 살아가주기만 하면, 난 그게 제일 좋으니까.

「……」

오늘은, 어떻게 지내고 있었을까.

이제 곧 돌아간다고 연락했지만 답장은 없었다. 뭔가에 열중하고 있는걸까, 아니면.

「다녀왔어」

집에 왔지만 불이 꺼져있어서.

「히토리 쨩?」

대답이 없어서 방으로 향하자.

깜깜한 방 침대 위. 히토리 쨩이 가로로 누워있었다.

「……키타 쨩」

누운 채 그대로 들려오는 목소리.

「몸, 안좋아?」

「……미안, 아무것도 못 했어」

「괜찮아, 어제 열심히 했으니까 피곤했나보다.」

「……응」

마음의 온도가 메말라버리면,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 어쩔 수 없어. 히토리 쨩 잘못이 아니야.

「금방 옷 갈아입고 올게, 잠시만――」

「자, 잠깐」

옷자락을 잡혔다.

「자, 잠깐만, 여기, 있어줘」

「응, 알겠어.」

사무복 그대로, 히토리 쨩 옆에 앉았다.

「……고마워」

그리고는 곧바로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빨리 현실세계에서 떠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어서 힘들었던 걸까. 지금의 히토리 쨩은 혼자서 잠드는걸 힘들어해서, 이렇게 함께 자곤 한다. 내가 옆에 있으면 안심하고 잠들 수 있는, 모양이다.

「……이제, 잠들었으려나.」

편안한 듯 잠든 히토리 쨩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 나는 일어섰다.

거실 불을 키자 마루에 놓인 청소기와 어지럽게 널린 빨래가 있었다. 열심히 하려고 해줬구나.

청소기는, 시간도 늦었으니까 내일 돌릴까. 빨래를 정리하고, 히토리 쨩이 일어나면 먹을 수 있도록 밥을 준비해두고.

「……」

정리하다 잊은 건지, 탁자 위에 놓인 쓰다만 가사 노트. 작곡이 힘들 때라도 작사는 할 수 있는 모양이라. 거기엔 가사가 잔뜩 쓰여있었다.

『いつになれば、君を許せるんだろうか』

『언제쯤이면, 너를 용서할 수 있을까』

「……」

이건, 누가, 누구에게 던지는 말일까. 분명,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거겠지만.

히토리 쨩이 내게 하는 말, 이라는 의미도 분명 있겠지.

「키타, 쨩」

히토리 쨩이 방문을 열고 눈을 비비며 나왔다.

「히토리 쨩」

「……뭐, 하고 있어?」

「잠시 청소하고 있었어.」

손에 들고 있던 노트를 탁자에 내려놓았다.

「깼어?」

1시간 정도 지나긴 했는데, 좀 빠르네.

「……배고파서」

그렇구나, 음식냄새에 깼나보다. 그걸로 일어날 수 있을 정도 기운은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안심된다.

「마침 잘됐다. 밥 같이 먹을래?」

「응」

히토리 쨩은 항상 앉는 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 가사, 요즘 쓰고 있는 곡이야.」

「으, 응.」

얼버무릴 필요는, 없었구나.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 좀처럼 완성이 안돼.」

「그랬구나.」

가사를 다 읽어본 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 몇 번이고 쓰고 지우고, 고민한 흔적이 거기엔 있었다.

「완성시키면, 무언가가 바뀔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하지만」

「하지만?」

「분명 완성 안되겠지, 그런 곡은.」

「그렇, 구나……」

무언가 깨달아버린 듯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히토리 쨩의 표정은, 몹시도 쓸쓸해보인다.

「그것보다, 이게 신곡이야.」

페이지를 넘기더니 내게 보여준다.

「에너지, 다 떨어지기 전에, 어떻게든 완성했어.」

「헤에, 어디보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구는 우리들.

그렇게 흘러가는게 지금의 일상이다.





휴일에 나는 정기적으로 시모키타자와로 향한다.

히토리 쨩은 특별히 날 구속하거나 하진 않는다. 아침에 이야기를 나누고 집을 나서고, 늦기 전에 돌아가면 괜찮아.

「안녕하세요―」

익숙한 지하, 그리운 곳, 스태리.

「오, 키타 쨩.」

「점장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아하하, 그렇게 긴장 안해도 돼.」

이렇게 때때로 찾아뵙고, 개점하기 전 라이브 하우스의 일을 도우면서 기자재의 사용방법이나 음악과 관련된 일에 대해 점장님에게 배우고 있다.

이 일을 시작한 이유는, 히토리 쨩이 다시 세상 속으로 나아갈 마음이 들었을 때, 나도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어서. 만에 하나지만, 히토리 쨩이 내가 있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래준다면, 그 마음에 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서.

「봇치 쨩 상태는 어때?」

「기타를 치는 날이 늘었다고 생각해요. 신곡도 조만간 완성된대요.」

「그렇구나. 음악과 마주하고 있다니 다행이네.」

점장님은, 밴드 해산 후로도 줄곧, 히토리 쨩을 신경써주고 있다. 날 이렇게 받아주는 것도 분명 그것 때문이겠지.

「덕분에 살았어. 낮에 라이브가 있는데 사람이 모자랐거든.」

「오늘 라이브하는 밴드는, 어떤 사람들인가요.」

낮 시간 공연이라니 드문 일인데.

「고등학생 밴드가 메인이야.」

「그건, 드문 일이네요.」

「어리지만 그럭저럭 재밌는 녀석들이지, 결속밴드처럼 대단한 솜씨들은 아니지만.」

「……」

고등학생 시절의 우리들, 인가.

「다시 들어보고 싶네, 결속밴드 라이브. 키타 쨩도 함께 넷이서 말야.」

「아하하, 그럴 일은 없을거에요.」

아직 어딘가에 미련은 남아있지만. 난 이제, 무대에 설 생각은 없어.

「결속밴드를 좋아하는 사람 중 대부분은, 3명이 되고 나서부터의 팬이니까요.」

나나 몇몇 사람들에게 있어서의 결속밴드와, 기타 대부분의 사람 속에 있는 결속밴드는 다른 밴드다. 그 사이로 끼어드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뭐, 어쩔 수 없지만.」

「죄송합니다.」

「아니야, 그냥 내가 그렇다는 거야.」

이 사람은, 정말로 결속밴드를, 히토리 쨩을 좋아했으니까. 분명 아직도 그 꿈을 따라가고 있는거겠지.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혹시 세 명이서, 다시 연주할 수 있게 되면 말이지. 내 앞에서만이라도 좋으니까, 몰래 넷이서 라이브 하는거 보여줘.」

「아하하, 생각해볼게요.」

그렇게 되면 멋지겠지만.

그렇게나 피해다니던 시모키타자와에 이렇게 들를 수 있게 된 건, 그날 결속밴드가 해산하면서 나의 묵은 상처를 지워주었기 때문이다. 혹시 결속밴드가 부활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결속밴드 하니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니지카가 오랜만에 여기 온다던데, 오늘.」

「선배가요?」

「그녀석 너 신경쓰고 있었으니까. 일 끝나고 시간 있으면 만나봐.」

「저야 괜찮지만.」

이지치 선배인가. 몇년만인걸까, 만나는 거.



「아직인가……」

알바가 끝나고 연락을 받고 약속장소인 카페에 도착했다.

아직 약속시간까진 조금 남았지만, 이지치 선배 성격상 슬슬――

「키타 쨩, 오랜만이야.」

응, 역시.

「이지치 선배」

해산라이브에서 봤을 때에 비해 어른이 되었지만 어딘지 천진난만함이 남아있는 선배.

「언니한테 대충 얘기는 들었어, 건강해보여서 다행이다.」

「덕분에요. 이지치 선배는요?」

「난 그냥 그래. 어제 라이브 투어가 하나 끝나서 조금 지친걸지도 모르겠다.」

이지치 선배는 드러머로서 여러 밴드에 객원으로 참가하고 있다고 점장님에게 들었다.

「오랜만이네요.」

「저번에 만났을땐 얘기 못했으니까 말야.」

「저번에?」

「해산라이브 말야, 결속밴드.」

「아아」

그렇구나, 이지치 선배도 그때 내가 온걸 알고 있었구나.

「키타쨩은 요즘 회사 다닌다며.」

「네, 가끔 라이브 하우스 일도 거들고 있지만요.」

「그러네, 언니가 항상 기쁜듯이 얘기해줬거든.」

「점장님이……」

그랬구나, 혹시 폐끼치고 있는건 아닐까 신경쓰고 있었는데.

「난 여전히 드럼 치고 있어. 그거말곤 생각나는게 없어서. 여러 사람 밑에서 레슨도 받아서, 나름대로는 잘 치게 된거 같아.」

최근에 한번 라이브 영상을 본 적이 있었는데. 지금의 이지치 선배는, 일류 드러머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키타 쨩, 금방 가야 되지.」

「네, 히토리 쨩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서요.」

「동거하고 있댔지.」

「네.」

「힘들겠다― 어른이 되고 나서부터 봇치 쨩은 돌봐주기 점점 더 힘들어진것 같아.」

「아하하」

셋이서 결속밴드하던 시절, 해산이 결정될 때까지 히토리 쨩을 돌봐준 건 이지치 선배였던 모양이다.

「그래도, 좀 부러워.」

조금은, 쓸쓸한 듯 이지치 선배가 미소지었다.

「요즘엔, 료랑도 예전처럼 자주 못 만나고, 따로 나와서 사니까 언니랑도 자주 못 만나고. 사이좋았던 사람들이랑 전혀 못 만나게 됐으니까.」

이 사람은, 가까운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니까, 새삼스럽지만, 확신이 들어.

「……저기, 괜찮으시면 저희집 가보실래요. 히토리 쨩 만나러.」

히토리 쨩은 지금도 이지치 선배에 대해 종종 이야기한다.

마지막엔 결국 싸우고 헤어진 것 같은 모양새가 되어버렸지만, 히토리 쨩에게 있어 정말 좋아하는 『니지카 쨩』은 언제까지고 변함이 없는 모양이라. 흘러간 시간이 상처를 조금이라도 덮어준 지금이라면, 기쁜 마음으로 솔직하게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않을까.

「못 만나, 이제와서.」

「히토리 쨩은 분명 이지치 선배를 환영할거에요.」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난 말야, 그 아이가 힘들어할 때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몰아붙였던 그런 인간이야.」

「그건……」

분명 이지치 선배는, 할 수 있는건 빠짐없이 전부 다 해줬을거라 생각한다. 이지치 선배는 그런 사람이니까.

「봇치 쨩은, 아마 해산하기로 정하기 조금 전인데, 오랜만에 스태리에서 라이브하기 전날 언니랑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을 때, 내가 『내일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여기서 라이브하고 싶네』라고 말했더니, 『예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으니까, 여기서 연주하는 건, 아마 마지막』이라고 조용히 말했었어.」

그때다. 갑자기 내게 시모키타자와로 와달라고 했던 날.

「나 꿈이 있거든. 언니의 라이브 하우스에서 라이브를 해서, 라이브 하우스를 유명하게 만드는거. 봇치 쨩은 그걸 알고 있었는데, 알고도 그런 얘기를 했던거야. 그걸 듣고 난 내멋대로 생각해서 결국 봇치 쨩을 오해해버렸어. 이젠 여기서 연주할 생각 없다는게 아니라, 당시의 우리로선 연주하고 싶어도 연주할 수 없다는 거였는데.」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주먹을 쥔다. 후회가 떠오르고 있다.

「난 리더였는데, 키타 쨩이 그만둘 때에도, 그 아이가 막다른 길로 몰릴 때도, 결국 아무것도 못했어. 미안해.」

「사과 안하셔도 돼요. 그때 전 제멋대로 폭주해서 그만뒀으니까. 오히려 제가 폐를 끼친거니까요.」

그런 일로 이지치 선배가 죄책감을 가지는 건 내가 괴로우니까.

「……그래도, 멤버 중에서 음악을 한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가장 잘 알고 있었던 건 나니까, 분명 뭐라도 좀더 할 수 있었을텐데.」

「……」

다들 각자 후회를 안고 있다. 나뿐만이, 아니구나.

「미안, 모처럼 오랜만에 만났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이렇게 돼서.」

「아니에요, 저도 이지치 선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고마워.」


어두운 이야기는 여기까지.

거진 10년간의 공백을 메우려는 듯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양한 밴드를 서포트했던 선배의 경험담, 내가 다니는 회사의 고충, 다양한 음악 이야기, 히토리 쨩과 함께 지내며 있었던 여러가지 에피소드.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사이, 응어리는 조금씩 녹아 사라졌다.

「언니 말야, 언젠가 레이블을 만들겠대. 오늘 라이브 하우스에서 키타 쨩이 봤던 고등학생 밴드들도 날개를 펼칠 수 있는 그런 곳을, 우리같은 사람들이 돌아올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주고 싶대. 항상 그렇게 다른 사람을 위해 산단 말이지, 언니다워.」

헤어질 무렵 들었던 이지치 선배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다음에 봐, 키타 쨩.」

「네.」

웃으면서, 다음에 볼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다녀왔어」

「어, 서와」

히토리 쨩은 기타를 들고 날 맞이한다.

오늘은 무척 건강해보인다. 힘들어하는 날도 많지만.

「조금, 늦었네」

「미안해.」

이야기하다보니, 조금 늦어버렸다.

「괜찮, 아. 나도 기타, 열심히 치고 있었으니까, 라인 방금 봤으니까.」

「다행이다.」

가사 노트, 작곡 노트. 펼쳐진 페이지엔 고쳐쓴 흔적이 있다. 기운, 차린걸까.

「킁킁」

「응? 왜그래?」

갑자기 내 냄새를 맡기 시작하는 히토리 쨩. 혹시 나 냄새나나……

「키타 쨩한테서, 니지카 쨩, 냄새가 나.」

「누, 눈치챘어?」

깜짝 놀라서 숨기지도 못하고 들켜버렸다.

「어렴풋, 하지만. 잘 알고 있으니까.」

그러네. 히토리 쨩은 니지치 선배를 잘 따랐으니까.

「평소엔, 점장님 냄새뿐이었는데.」

「엣」

혹시, 다 알고 있었어?

「오늘, 니지카 쨩 만나고 왔구나.」

「응, 오랜만에. 히토리 쨩 걱정해주고 있었어.」

「……그랬구나」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히토리 쨩.

「키타 쨩은, 오늘 재밌었어?」

「으, 응. 역시, 만나지 말걸 그랬나?」

「아냐―― 그냥, 부러워서.」

부러워서.

그건, 조금 예상 밖이었다.

「그 말은, 히토리 쨩도」

「응, 나도, 만나고 싶었, 으니까」

「그래?」

「……응」

얼굴을 붉히고, 부끄러운듯 고개숙인다.

「저기, 키타 쨩. 다음에, 니지카 쨩이랑 만나게 되면. 나도, 데려가줘.」

말하면서도 떨고 있다.

분명, 무서운 거겠지. 밖에 나가는게, 예전에 알던 사람을 만나는게.

「……히토리 쨩」

그래도 조금씩, 앞을 바라보려고, 하는 걸까.

막연한 상상이,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이 사람과 다시 만나는 건, 이지치 선배와는 달리, 내가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었던 부분도 있었다.

근황에 대해 듣긴 했지만 스태리 쪽에서는 자세히 알 수 없었지만. 이지치 선배에게 부탁해서, 어떻게든 연락을 할 수 있었다.

「료 선배」

「이쿠요, 오랜만.」

첫 메시지는 아무 답장도 없었지만, 『좋아하시는 가게에서 제가 살게요』라고 보내자, 곧바로 답장이 왔었다.

대체 얼마나 비싼 가게일까 걱정했지만, 연락받은 곳은 시모키타자와의 카페. 일류 베이시스트이자 작곡가로서 활약하고 있는 사람이니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게에서 만나자고 하는건 아닐까 싶어서 적금을 깰 준비까지 하고 있었는데, 조금 의외였다.

「여기, 오랜만이네.」

「그래요?」

「응. 예전에, 봇치가 여기서 사준적 있어.」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래서, 얘기는.」

주문한 메뉴가 도착했을 때,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다시 한 번, 히토리 쨩이랑 니지키 선배, 셋이서 결속밴드를 해주시지 않겠어요?」

료 선배 타입에겐 이런저런 미사여구는 소용없다고 생각해서, 곧바로 본론으로 넘어갔다.

「그건, 무리」

하지만, 쌀쌀맞게 거절당했다.

「그건, 어째서인가요? 혹시 이미 다른 밴드에 계신건가요.」

몰랐지만 사실은 이미 다른 밴드 소속이라거나. 선약이 있다거나. 그 가능성에 대해선 이지치 선배도 얘기했었다.

「그렇지는 않아. 밴드에 들어와달라는 요청은 있었지만, 전부 거절하고 있으니까.」

「왜 거절하신 건가요.」

분명 우리로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오퍼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계속 거절하다보면 결국 그리 됐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밴드는, 몇년 정도 버티면 다행인거야. 중간에 모습은 변했어도 결속밴드는 오래 간 편.」

「네.」

예전에 소속되어 있었던 인디 레이블에서의 체험, 어느새 라이브 하우스에서 보이지 않게 된 밴드들. 그리고, 나 자신. 스스로 겪은 만큼 그건 잘 알고 있다.

「내 음악의 이상을 쫒는게 목적이었어. 그러기 위한 실력을 가진 사람에게 권유를 받기도 했어. 그럼에도.」

「그럼에도?」

「나에게는 미련이 있어. 가장 즐거웠던 시절은, 내가 머물 곳이라고 느꼈던 건, 니지카와 이쿠요, 봇치가 있었던, 고등학생 시절의 결속밴드, 였으니까.」

그래.

역시 료 선배도, 결속밴드를 사랑하고 있었던거야. 그건 분명했을텐데.

「그럼, 재결성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셔도.」

「……하지만, 나는 말을 꺼낼 수 없어. 솔직해지는건 잘 못하니까, 계기가 없으면, 못 움직여.」

계기라니, 잘 모르겠는데. 동경하는 선배였는데, 항상 함께 있었는데, 결국 마지막까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구나, 이 사람은, 어떻게 하면……

「저기」

「응」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건, 뭐라도 하는 것뿐이야.

「히토리 쨩이, 만들고 있는 곡이에요.」

조금 모인 작곡 노트와, 잔뜩 모인 작사 노트. 히토리 쨩에게는 점장님이 보고싶어하신다고 거짓말을 하고 빌려왔다.

「료 선배가 곡을 만들어주시면, 히토리 쨩 기뻐할거에요.」

「……작곡하는 것뿐이라면, 괜찮아.」

이걸론, 안되는건가.

료 선배는, 무엇을 바라고 있는걸까. 어째서, 이렇게, 완고하게.

「저기. 이쿠요는, 괜찮아?」

앗.

혹시, 내가 걸리는건가.

「……네.」

둔하구나, 나도. 솔직하지 못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누구보다도 멤버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니까.

「……그렇구나. 알겠어.」

료 선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탁자 위에 놓인 계산서를 들고 일어섰다.

「앗, 저기」

「나, 슬슬 가볼게. 귀여운 후배니까 내가 계산해.」

「하, 하지만」

내가 사기로 했는데.

「……대신, 이 노트, 빌려갈거니까.」

그러고는 나가버리는 료 선배.

톱니바퀴가, 돌아가기 시작한 느낌이 들었다.





다시, 시간은 흘러갔다.

선배들은 재결성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기 시작했고, 점장님은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미리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히토리 쨩만 마음먹으면, 히토리 쨩이 가장 바라고 있을 세계로 손을 뻗을 수 있다.

「히토리 쨩.」

그리고, 히토리 쨩의 등을 밀어줄 수 있는건, 나밖에 없어.

「어, 왜?」

둘이서 함께 보내는 휴일. 기타를 치고 있던 히토리 쨩은, 드물게도 진지한 날 보며 조금 놀란 듯이.

「잠깐, 할 얘기가 있는데, 괜찮을까.」

「어, 그게, 하지만. 지금은 좀 바쁘다거나」

평소엔 이럴 때 내가 물러났지만, 오늘은 다르다.

「히토리 쨩, 들어줘.」

「……응」

물러나지 않는 날 보며 각오를 다진 듯 기타를 내려놓았다.

「이번에 말야, 이지치 선배랑 만나기로 했어.」

「어, 그럼 나도 데려가주는거야?」

한순간에 환하게 밝아지는 표정.

「응, 그것도 있는데.」

이 이야기를 꺼내면, 분명 나와 히토리 쨩의 세계는 크게 변한다. 이젠 돌이킬 수, 없지만.

「거기엔 료 선배도 올거야. 히토리 쨩이랑 음악 이야기를 하고 싶대.」

그래도, 난 후회 안해.

「……키타 쨩은, 괜찮아?」

료 선배와 만난 뒤, 이지치 선배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모두들 한참 전에 탈퇴한 날 생각해주는 건 기뻐. 하지만.

「난 이미 내 스스로 노래를 그만뒀으니까.」

히토리 쨩처럼 기타를 계속 쳐온것도 아니고, 선배들처럼 음악활동을 이어온 것도 아니다. 남들처럼 일하며, 소중한 사람과 함께 지내는 그런 나날. 그게 지금의 나.

「히토리 쨩 그런 얘기 했었잖아. 『나에게는 음악밖에 없어』라고.」

「……응」

「함께 할 사람은, 두 사람뿐이잖아.」

히토리 쨩과 함께 평생 음악을 함께해줄 사람들.

「예전같은 속박은 없어. 나나 점장님, 모두가 지킬거야. 히토리 쨩을 지탱해줄거야.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라도 더, 노래해줬으면 좋겠어.」

이건 내 이기심이지만.

「하지만……」

히토리 쨩은 밖으로 나서면 다시 무너져버릴지도 모른다. 지금처럼, 그저 둘이서 지내는 편이 행복할지도 모른다.

「들려줘, 히토리 쨩의 음악을. 멋진 모습, 내게 보여줘.」

친구고, 밴드 동료. 동거인. 가족같은 존재. 우리들의 관계엔, 여러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나는 고토 히토리의 팬이니까. 그녀의 소리를, 정말 좋아하니까.





【몇달 뒤】



시모키타자와.

『키타 쨩, 이거.』

며칠 전, 히토리 쨩이 건네준 건 한 장의 티켓이었다.

『스태리에서. 예전처럼, 조금이지만 팬분들이 모여서. 라이브를 하기로 했어.』

쓰여있는 건 고토 히토리의 이름뿐.

결속밴드는, 선배들은 어떻게 된건지. 나는 어느새 익숙한 스태리에 와 있었다.

「……읏」

곧 공연시간인데. 긴장 탓에 안에 들어갈 수가 없다.

「손님, 얼른 안 들어가시면 라이브 시작해요.」

「왓」

갑자기 누가 어깨를 툭 쳤다.

「오늘은 관심가는 밴드 있어?」

「저, 점장님」

깜짝 놀랐다.

「어, 어째서, 여기에.」

「사람 수가 모자라서. 키타 쨩이 도와줬으면 했는데 오늘은 손님으로 와야 하니까 곤란하다고 그녀석들이 얘기해서 말이지― 아 이거 네타바레인가.」

그녀석들.

단숨에 긴장이 풀렸다.

「아무튼 들어가. 안 들어가면 라이브 시작해버린다.」

「네, 넵.」

들어와서 보니 손님은 100명이 채 안되는 듯하다. 여러번 본 팬이 대부분이다.

마치 날 기다렸다는 듯이 어두워지는 무대.

「읏」

그리고 걸어나오는, 흔들리며 불안해보이는 히토리 쨩. 오랜만에 사람들 앞에 나서서인지 긴장에 얼굴빛은 창백하지만. 하지만 거기엔, 이지치 선배와 료 선배가 있어서, 두 사람이 지탱해주고 있어서.

세 사람의 모습이, 스테이지 위로 드러났다.

『~♪』

흘러나오는 인트로. 이건 분명, 료 선배에게 들려드렸던


『そこで今も、君が笑っているような』

『거기서 지금도 네가 웃고 있는 것만 같아서』

이건, 그 곡이다. 히토리 쨩이 줄곧 완성하지 못하고 있었던.


『記憶のまま、何も変わってないような』

『기억 속 그대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듯이』

노래에 스며있는 메시지.


『痛みだけはずっと続いていくような、いつになれば、君を許せるんだろうか』

『아픔만이 계속 남아있는 듯이, 언제쯤이면, 너를 용서할 수 있을까』

분명, 히토리 쨩이 느꼈던 걸 모두 담은 노래.


『分からなくて、考えること辞めたら。楽になって大切なもの忘れた』

『알 수 없어서, 생각하는 걸 포기했더니. 편해져서 그만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어』

해산 후, 둘이서 보냈던 시간.


『不意な嘘も、優柔不断な答えも。いつになれば私を許せるんだろうか』

『뜬금없는 거짓말도, 우유부단한 대답도. 언제쯤이면 나를 용서할 수 있을까』

함께 살아온 난 알고 있어, 히토리 쨩의 세계를.


『電車が止まっても、最終に乗り遅れても、この生活は終わらない』

『전철이 멈춰서도, 막차를 놓쳐도, 이 생활은 끝나지 않아』

그리고, 조금씩 일어나려고 애쓰던 모습도.


『光のような、儚いような。命がいま始まるような』

『빛처럼, 덧없이. 생명이 지금 시작돼』

분명 이건, 내게 보내는 노래. 그리고 결속밴드 재생의 노래.



노래가 끝나고, 끓어오르는 라이브 하우스.

「아, 안녕하세요. 고토 히토리입니다.」

이름만을 이야기하고, 다시 시작되는 라이브.

연주하는 노래들은, 내가 나간 뒤의 결속밴드 노래나, 해산후 요 몇달 사이에 만든 신곡들.

히토리 쨩은 자빠지고, 가사는 잊어버리고, 연주도 틀리고. 라이브는 엉망진창이지만, 모두가 그걸 받아들이고 즐겨주고 있다.

들으면서, 나는 이해했다. 전혀 다른 밴드라고 생각했던 세 사람의 밴드는, 사실은 내가 있었을 때와 똑같은, 결속밴드라는걸. 이해할 수 있었다. 저곳에 내가 없어도 결속밴드에는, 히토리 쨩이 정말 좋아하는 내가 있음을.

멈춰있었던 시곗바늘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정되어있던 노래가 모두 끝나고, 앵콜을 바라는 목소리.

꽤 지친 모습이었는데, 괜찮을까.

「……어라?」

스테이지 위에서 바쁜 듯 움직이는 스태프들. 무대편성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스테이지를 비추는 라이트. 하지만, 그곳에 있는 건 이지치 선배와 료 선배 뿐. 히토리 쨩은――

「히토리, 쨩?」

어째서인지, 내 앞에 있었다.

「키타, 쨩」

옷을 갈아입고 온 건지, 그리운 티셔츠를 입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 결속밴드 티셔츠. 이제 보니 스테이지 위의 두 사람도 입고 있다.

「이거」

그리고 내게도, 같은 티셔츠를 건넸다.

여기에 있는 건, 고등학생 시절의 고토 히토리. 내가 존재하지 않아도, 결속밴드의 한 사람으로.

「……상당히, 못 부를거야.」

「괜찮아, 나랑 같이, 가끔 불렀잖아.」

문득, 눈치챘다. 혹시, 히토리 쨩은 이걸 위해.

「알았어.」

당했네. 그런걸 생각하며, 나는 입고 있던 옷 위로 억지로 티셔츠를 껴입었다.

「이번뿐이야.」

이걸로, 처음이자 마지막.

「응」

이끌리듯 정말 오랜만에 스테이지 위에 섰다.

「키타 쨩, 힘내―!」

아, 저 사람은. 해산 라이브 날 만났던 팬이다. 오늘도 내 색깔의 결속밴드를 차고 있다.

다른 관객도 전부 예전에 보았던 팬들이다. 자그마한 라이브 하우스는, 도저히 만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디서 챙겨온건지, 내 기타까지 제대로 준비되어 있었다. 넷이서 작은 스테이지에서 연주하던 그런 결속밴드 시대. 마치 옛날로 돌아간 것처럼.

「저, 저기, 안녕하세요.」

MC는 잘 못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떠올리며.

「결속밴드, 입니다.」

어떻게든 말하고 싶었던 그 말을 담고, 연주가 시작된다.

노래하는 건, 넷이서 노래하던 곡들뿐인데. 마음먹은 대로 되질 않고, 기타는 자꾸 엉뚱하게 치고, 목소리는 계속 떨려.

그래도, 결속밴드의 모두들은, 모여준 팬들은 즐거운듯 웃음지어보였다. 리듬을 새기는 료 선배, 이지치 선배, 그리고 히토리 쨩, 모두가 미소짓는다.

어느새 틈새에 남아있던 후회도 미련도, 조금씩 사라져갔다. 난 정말 단순하네, 어쩔 수 없는 인간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미소지었다.





몇년 후――





「히토리 쨩, 일어나!」

나의 하루는. 옆에서 자던 동거인을 깨우며 시작된다.

「……응―」

「선배에게 연락이 와있어!」

「어, 벌써 그렇게 됐어?」

「그렇다구!」

히토리 쨩은 아직 나와 함께 살고 있다.

「……키타 쨩만 먼저 만나러 가도 되잖아.」

「정말― 같이 가기로 약속했잖아.」

나는 두번 다시 마이크를 잡지 않았다.

세 사람의 결속밴드는, 점장님이 만든 새로운 인디 레이블에서 조금씩 활동을 재개했다.

이지치 선배가 리더, 료 선배가 작곡, 히토리 쨩이 작사. 그런대로 인기도 있어서, 라이브도 하고, 때때로 CD도 내고. 누구나 아는 밴드는 아니지만, 예전과 달리―― 아니, 예전처럼. 멤버들은 즐겁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나는 점장님의 레이블에서 일하면서, 결속밴드의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 점장님이나 PA씨, 그밖에 많은 사람들에게 배우며, 매일 열심히 하고 있다.

같이 무대에 서서 함께 빛나지는 않아도,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이게 분명 지금의 우리들에겐 최적의 거리.

「미리 준비해 줬구나.」

「물론.」

히토리 쨩은, 변함없다.

아무것도 못할 때는 아무것도 못 한다.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내 집에 틀어박혀서 기타만 치고 있다. 변함없이, 그녀답게 살아가고 있다.

사회복귀를 한 시점에서, 혼자 살거나 여러가지로 편한 이지치 선배네 집에서 살 수도 있었다. 쓸쓸해지겠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와서 키타 쨩과 떨어진다니, 생각할 수도 없어.』

그녀가 내게 주었던 건 한 마디 말뿐. 하지만, 난 그걸로 충분했어.

「오늘 라이브, 스태리구나.」

「응, 레이블 사장에겐 거스를 수 없으니까.」

결속밴드가 만들어낸 그럴듯한 핑계.

다른 누구도 아닌, 멤버 전원이 바라는 형태로, 결속밴드는 움직이고 있다.

「키타 쨩, 가장 가까운 곳에서 봐줘, 내 멋진 모습.」

「응.」

형태는 변했어도, 난 여기에 있어.

히토리 쨩과 모두의 빛을 받아, 키타 이쿠요는 조금이지만, 분명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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