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너네 봇치더락 갤러리 정모 가봄??

ㅇㅇ
2023-01-28 23:29:10
조회 2689
추천 52



이 얘기를 다시 하기까지 굉장히 커다란 용기가 필요했다…



모두 알다시피 디시에는 갤럼들이 모이는 갤정모 같은게 여러 개 있음.


난 블아갤 정모 한 번 나가봤는데
다들 쭉쭉체조만 하길래 그냥 안감


근데 새로 생긴 정모 같은게 게시판에 붙어있는 거임.


완장한테 물어보니까 봇갤의 파딱이라고 자기를 소개함.


괜찮은 사람들 많냐고 물어봤는데 많다고 했음.


사실 정모에는 1도 관심 없었는데
이제부터 관심 가져야지 싶어서 정모 한번 참석하겠다고 함.


갔는데 막 참석하는 사람들 다 이름 써져 있더라.


다 기억은 안 나는데 봇붕이가 다섯명 정도 있었음.


그리고 나서 삼십 분 후인가 완장이 왔는데
웰치어스를 쟁반에 들고 오더니 우리한테 하나씩 나눠줌.


특이한게 뚜껑이 따져 있었는데
그냥 캔 따기 힘들어하는 사람들 있으니까 해준 배려인가?
싶었음ㅋㅋㅋㅋㅋ


나 탄산 덕후라 받자마자 고맙다 하고 벌컥벌컥 마셨지 ㅇㅇ


그리고 완장이 이제 다 모였으니까 본격적으로 장소 이동하자고
자기가 봉고차까지 렌트했다고 그래서 다들 오오오 형님 하면서
차에 탐.


내 옆엔 조금 이상한 봇붕이가 있었고 앞에는 나랑 비슷한 봇붕이가 있었음.


차 타면서 얘기하는데 갑자기 급 피곤해지면서 잠이 오는 거야.


근데 옆에 있는 사람도 어제 늦게까지 갤질해서 그런지
좀 피곤한 것 같다고 눈 좀 붙이고 싶다고 그래서 나도 걍 의자 펴고 눈 감음.


완장도 운전하면서 한 시간 정도 걸리니까 걍 자두라고 그래서 몇몇 사람들도 의자 눕히고 눈 감더라.


근데 잠이 엄청 빨리 듦.

평소 불면증 있는데 미친 듯이 잠이 왔었음.

거기다 주변 사람들도 다 자려고 하니까 걍 마음도 편해지고 그래서 진심 눈 감자마자 잠 옴.


하…뭘 믿고 쳐잤는지..



꿀잠 자고 있는데 어디서 갈매기 소리가 들림.
????????



진심 누구 핸드폰 알람인가 싶어서 잠시 뒤척였는데 이번엔 파도 소리가 들리는 거야.


알람 음악치곤 지나치게 생생한데? 싶어서 눈 뜨니까

갑판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내 눈앞에 새우 한 마리가 펄떡대면서 몸부림치고 있었음.


아마 그물에서 탈출한 애였을거임ㅋㅋㅋㅋ


순간 든 생각이 아 망했다……..


가슴이 싸해지고 등골이 오싹해짐.


엄마 얼굴 생각나고 꿈이겠지 싶다가도 새우가 너무 생생하게 펄떡 대고 있어서 정신이 확 돌아옴.


주변에 선원들로 보이는 사람들 있는데 다 우락부락하고 말 잘못하면 다시 기절시킬 거 같았음.


이미 난 바다 한복판에 있었고 조금만 수틀리면 고래밥 행이었던 거임.


선장, 갑판장, 선원, 조리장 정도 열 몇 명 있었고
나 보면서 계속 야 저새끼 일어났다 오줌 지린거 아니냐 하면서 낄낄댐.


그러다가 선장 처럼 보이는 사람이 오더니 내 몸무게랑 키 같은거 물어봄.


항구는 언제 가냐니까 한 달 후 라더라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미 그 쪽이랑 거래 다 끝났으니까 도망칠 생각 하지도 말래.


그 쪽이 뭔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걍 관둠.


앞으로 어떡해야 하나 싶어서 멍 때리고 있는데 그 쪽에서 라면 끓이더라.


라면에 새우 넣고 게 넣고 조개 넣고 다 처 넣고.


그리고 나한테 바다 뛰어들 사람처럼 굴지 말고 밥이나 먹으라고 함.


생각 없다 하니까 우리가 여기에서도 수면제 탔을 거 같냐고 비웃으면서 덜어서 주더라.


일단 살아야지 싶어서 먹음.


근데 의외로 맛있었음. 국물 맛이 깊더만.


그리고 일단 밥 먹자마자
밧줄 정비 하는 법부터 알려준다고 그러더라.


이땐 걍 다 체념해서 네…함.


주위에는 다 손톱만큼 작은 섬들밖에 안보이는데
거기서 징징댔다간 골로 갈 것 같았음.


어떻게든 한 달동안 버티자 하는 마음으로 ㅇㅋ한 거.


그리고 한 달동안 밧줄 작업 배우고 통발 건지는거 배우고
미끼통 채우는 거 배우고 그물 손질하고
이 밖에도 라면 끓이고 커피 타고 별 짓 다 했음.


나중엔 고등어 회 만들고 매운탕까지 발전함.
다들 맛있다고 해주더라 헤헤.


커다란 태풍 몇 번 겪고 나니까
서로 동료애 같은 게 생겨서 정도 들었음.


왜 허구한날 원피스에서 동료 목숨 구하겠다고 질질 짜는지 공감될 정도...


고래도 몇 번 보니까 별로 신기하지도 않게 됨.


2주 정도 되니까 선장이 너 이쪽 일 잘 맞는 것 같은데 아예 정식으로 일 할 생각없냐고 그러더라.


생각해보니 갤질만하는 백수 봇붕이고
뭘 어떻게 벌어먹고 살까 싶어서 솔깃했음.


사실 지금까지 어디에서 칭찬들은 적 첨이라.


지금은 한 계급 올라서 돈 받고 잘 살고 있다.


하루 일 다 끝나고 바닷물이랑 땀이랑 뒤덮힌 상태로 소주까는게 진정한 행복임.


지금 또 잠깐 항구 들렸는데 이따 새우잡이 하러 나가야 됨.


인생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문득 문득 생각 남.


굳이 알아다녀보고 싶지는 않고…


나처럼 잘 살고 있겠지 라고 애써 좋게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아 출항시간이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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