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번역] 가족이 한 명, 늘었는데요?
출처 : #ぼっち・ざ・ろっく! #後藤ひとり 家族がひとり、増えました? - わたざき의 소설 - pixiv
얼어붙을 듯이 추운 어느 겨울밤이었다.
「저기, 니지카 쨩……」
갑자기 짐을 한아름 든 봇치 쨩이 우리집에 찾아왔다.
「응, 무슨 일이야?」
오늘은 연습일이 아닌데. 밴드활동날이 아닌데 우리집 오는건 드문 일이네. 놓고 갈 기자재라도 있는걸까? 갑자기 연습하고 싶어진 걸지도?
「먹여살려주세요」
「헤?」
갑자기 무슨 소리 하는거야 얘는.
「니지카 쨩이, 정 안되면 절 먹여살려주시겠다고……」
「어―……」
나 그런말 했었지. 그랬지.
「학교, 가고 싶지 않아요, 먹여살려주세요……」
하지만 그건 언젠가 그럴수도 있단거였지 지금 당장 그러겠다는 건 아니었는데, 하지만 짐을 한보따리 들고 온 저 진지한 표정을 보니 아무래도 틀린 것 같다.
「저기 말야, 봇치 쨩.」
「……아, 안되, 나요?」
시간도 늦었고, 이대로 쫒아낼 수도 없고. 뭐 어쩔 수 없네……
「일단 들어와.」
「엣」
「먹여살려준다는건 그렇다 치고, 일단 오늘은 우리 집에서 자고 가.」
「니, 니지카 쨩!」
와― 엄청 기뻐보여.
고교 중퇴가 꿈인 아이에게 그런 소리는 하지 말걸 그랬나.
하지만 뭐, 겨울방학이니까. 오늘 하루쯤이야 친구가 자고 가는 걸로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그래서 집으로 들인것까진 좋았는데.
「아하하, 넌 역시 최고야 봇치 쨩.」
사정을 설명하자 언니는 봇치 쨩의 어깨를 두들기며 즐거운 듯 웃었다.
「그, 그런가요?」
「괜찮잖아 중퇴해도. 내 주변에도 중퇴한 녀석 천지니까―」
「오, 오오」
「아니아니 그건 대학 중퇴 얘기잖아.」
이상한 바람 불어넣지 마! 요즘엔 다들 고등학교까지는 제대로 나오거든?
「괜찮아, 밴드맨에게 학력 같은건 필요없으니까.」
「그, 그렇죠!」
「언니 좀 가만 있어!」
가만있기는 커녕 점점 이상한 얘기만 하다니, 글러먹은 어른이네…… 소중한 밴드 동료를 악의 구렁텅이로 끌고 가다니.
「이상한 언니는 내버려두고, 이쪽 손님방 편하게 써, 봇치 쨩.」
「괘, 괜찮은건가요.」
「어차피 손님이래봐야 취한 히로이 정도밖에 안 오니까, 그녀석은 마루에 방치해놔도 알아서 잘거야.」
「가, 감사합니다.」
하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는건 예상외다. 저렇게 친해지다니, 아무리 겨울방학이라지만 이거 이대로 눌러앉게 되는건 아닐까.
이대로라면 위험해. 정말 내 말이 계기가 돼서 중퇴라도 해버리면, 봇치 쨩 부모님께 면목도 없고, 어쩌면 결속밴드와의 방향성 차이로 탈퇴하게 되어버릴지도 몰라……
「보, 봇치 쨩. 지내는 건 괜찮은데, 너무 오래 있는건――」
「기타 들고왔지? 내일은 세션 해보자구.」
「아, 넵」
「먹여살려줄테니까 대신 어울려줘야 돼.」
「무, 물론,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말 좀 들어!」
점점 이상한 얘기가 돼고 있잖아!
정말, 이래도 되는걸까.
【다음날 아침】
「아―……」
결국 어젯밤엔 이래저래 푹 잘수가 없었다……
일단, 아침 만들자. 언니는 왠일로 아침부터 나갔지만, 손님방에 있는 봇치 쨩은……
「zzz……」
응, 편하게 자고 있네. 먹여살려준다는게 그렇게 기뻤던걸까.
「정말이지……」
어제 봇치 쨩네 어머님과 연락해본 바로는 『밴드 연습으로 당분간 니지카 쨩네에서 숙박』이라는 핑계를 댔던 모양이다. 일단 부인하진 않았지만, 가출은 아니었구나 싶어서, 아무튼 참 봇치 쨩답구나 싶었다.
「……헤헤, 니지카 쨩」
기분좋아보이니까, 아침밥 다 되면 깨워도 되겠지. 지금은 저대로 자게 놔둬야겠다.
결국 봇치 쨩이 일어난 건 거의 점심때였다.
「좋은 아침, 이에요」
「응, 좋은 아침」
일어난 직후에도 여전히 변함없구나― 언제나 있는 그대로구나, 얘는.
「아침 먹을거지.」
「아, 넵. 감사합니다.」
자리에 앉는 봇치 쨩에게 언제나처럼 간단한 반찬을 건네주었다.
「이거, 니지카 쨩이 만든건가요?」
「응」
「대, 대단해요」
대강 만든 단순한 건데도 묘하게 감동하는 봇치 쨩. 언니는 절대 이런 얘기 안하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왠지 좀 기쁜걸?
「자자, 밥 펄게. 이정도면 되지?」
「네――어라? 그러고 보니 점장님은요?」
「일이 있다고 나갔어.」
봇치 쨩이랑 아침 못 먹게 돼서 엄청 아쉬워했지만.
「뭐 아무튼, 식기 전에 먹어.」
「아, 넵. 잘먹겠습니다.」
예의바르게 식사를 시작한다. 평상시 모습은 마치 사회부적응자같은데, 이런 부분은 또 야무지네―
「아, 맛있어」
「그래? 다행이다.」
봇치 쨩네 어머님은 요리 잘 하시니까. 내 요리로 만족해줄지 걱정이었는데 기우였던 모양이다.
「봇치 쨩은 오늘 뭐하고 지낼 생각이야?」
「아, 그게, 일단은 기타라도 칠까 해서요.」
아무래도 집에 돌아갈 생각은 없어보인다.
「기타는 매일 치고 있댔지.」
「사실 기타만 치고 있는거지만요. 어차피 혼자니까……」
이런, 지뢰 밟아버린건가.
「그, 그럼 말야, 어디 놀러갈까. 오늘은 라이브 하우스도 쉬는 날이고, 연습도 알바도 없잖아.」
「괘, 괜찮으신가요.」
「응, 물론.」
모처럼 여기까지 왔으니 말야.
「니지카 쨩…… 기뻐요.」
「왓」
갑자기 눈을 반짝이더니 내 손을 꼭 쥐었다.
「언제나 혼자였으니까 실은 조금 쓸쓸했지만. 니지카 쨩은 언니같아서, 상냥해서, 저 좋아해요.」
「읏」
뭐, 뭐지. 지금까진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렇게 가족처럼 지내고 있자니 봇치 쨩, 엄청 돌봐주고 싶어지는데.
「뭘 그렇게까지 봇치 쨩도 참.」
「아, 죄, 죄송해요」
「아냐아냐, 미안해할건 없어.」
「그, 그런가요」
재밌는 아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사실 이 아이에겐 사람을 끌어들이는 재능이 있는걸지도……
「아무튼, 얼른 밥먹어. 먹고 나가자.」
「아, 넵」
아― 또 엄청 맛있게 먹네. 이거 위험하다. 빠질 것 같아.
「……」
이건, 그런거야. 얼른 집에 돌아가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사실은 조금만 더 돌봐줘도 되는거 아닐까. 언니도 대환영인 모양이고, 어차피 지금 겨울방학이니까.
그러다보면 봇치 쨩도 집이 그리워지거나 해서 돌아가게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자, 봇치 쨩, 더 먹으라구.」
「가, 감사합니다」
1주일이 지나도 봇치 쨩의 식객 생활은 계속되고 있다.
「부담없이 이것도 시켜, 내가 낼테니까.」
「아, 넵」
돌아간다는 말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고, 오늘도 셋이서 사이좋게 외식 중이다.
왠지, 평소엔 집에 안 계시는 아빠 대신 완전히 세 사람이서 가족처럼 우리 집에서 지내게 되어버렸다. 밥도 잘 먹고, 알바나 연습도 같이 가고, 손님방은 실질적으로 봇치 쨩 방이 되어버렸고, 결국 한번 놀러왔었던 히로이 씨도 진짜로 마루에서 자고 갔다.
「어이, 니지카. 왜 그래?」
「아, 아냐 아무것도.」
예상대로랄지 예상외랄지. 언니는 줄곧 기분이 좋아보인다. 틈만 나면 봇치 쨩이랑 어울리고, 심지어 내게도 좀 더 상냥해졌다. 아니, 평소에도 상냥하긴 하지만, 여동생이 한명 더 늘었으니까 그만큼 신경써주는 횟수도 늘었다고 할지.
「니지카 쨩은요?」
「부담없이 먹고싶은거 시켜―」
「으, 응」
뭐 그렇게 위화감없이 지내고는 있는데, 돌아가겠단 얘기도 없고, 봇치 쨩도 그럴 기색이 없고. 내가 말 꺼내기도 좀 그렇지. 솔직히 봇치 쨩 엄청 돌봐주고 있고.
아니 그게 치사하잖아. 봇치 쨩은 돌봐주는 보람이 있다고 해야 하나, 보람이 넘친다고 해야 하나. 여동생처럼 생각하기 시작하니까 내겐 너무 치명적이다.
가만 내버려두면 진짜로 기타만 치질 않나, 근데 그건 그것대로 멋있어서 또 치사해. 편하게 있어도 된다고 알려주니까 정말 편하게 대해주고, 솔직히 나 여동생 있었으면 했으니까, 아무튼, 정말 이래저래
「어라」
내가 좋아하는 메뉴다.
「아, 이거, 니지카 쨩이 좋아할 것 같아서.」
「어, 내생각 해준거야?」
「아, 넵. 싫으신, 가요?」
아 정말, 진짜.
「아냐, 그럴 리가 없잖아. 고마워.」
「에, 에헤헤」
봇치 쨩, 못 참겠어.
「이야― 잘먹었네.」
언니는 지금부터 일하러 간다고 해서, 둘이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맛있었죠.」
「이다음에 뭐할거야?」
「그게, 저기」
「응?」
뭔가 부탁할게 있는걸까?
「저기, 겨울방학 숙제가 남아있어서, 괜찮으시면, 봐주셨으면, 해서」
「아― 응응」
그랬지, 생각해보니까 이제 개학 얼마 안 남았네. 숙제 해둬야겠다.
봇치 쨩 공부 힘들어하니까.
「물론, 얼마든지 봐줄게.」
「가, 감사합니다」
「대신 해주고 그러는건 아니니까 말야.」
대신 해주면 봇치 쨩에게 도움이 안 되니까 말야.
「그, 그렇죠」
「응, 좋아」
왠지 진짜로 언니가 되어버린 것 같네 나.
「니지카 쨩, 이건요?」
「아― 그건 말이지」
그래서 우린 진지하게 공부를 하게 됐다.
「과연…… 그런 풀이방법이」
「응응, 기억해두면 편해」
여전히 봇치 쨩은 우수하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오히려 가르치는 보람이 있어서 즐거운데, 오히려 더 물어봐줬으면 좋겠다 싶을 만큼.
「니지카 쨩, 잘 가르쳐 주시네요.」
「뭐 료에게 가르쳐줄 때도 많으니까.」
설마 료를 가르쳤던게 이런 식으로 쓰이게 될줄이야.
「됐다, 그럼 이걸로……」
하지만, 아직 불만이 하나 있다. 조금 신경쓰여서.
「어, 니지카 쨩?」
언니가 된 기분은 들지만.
「모처럼이니까 언니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는데―」
「헤?」
「엑」
이런, 무심코 생각이 그대로 새어나가버렸어.
「저, 저기」
「아, 아냐,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안되지 안되. 놀란걸까.
「아까 그건 그냥 해본 소리야.」
「저기, 그건, 제가 말해줬으면, 하는 건가요?」
아차― 얼버무리기 실패했네.
「어― 뭐, 그렇긴, 한데?」
어차피 이렇게 된거 솔직하게 말해버릴까?
「그, 그렇다면」
어, 혹시, 진짜로 불러주는거야?
「니, 니지카, 언니」
「읏」
후, 후에― 대단해.
단지 말 한마디일 뿐인데, 나 엄청 기분좋아.
「저, 저기, 저도」
「응?」
「히토리라고, 이름으로 불러주셨으면, 좋겠, 는데」
앗, 그런건가.
처음 만났을 때가 계기가 돼서 봇치 쨩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역시 좀 부끄럽네.
「저기――히토리, 쨩?」
「에, 에헤헤」
엄청 기뻐보인다.
「히토리 쨩, 얼굴 무너지고 있어.」
「언니야, 말로」
아, 좋다.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을텐데 싶을 정도로, 행복해―……
나중에 언니한테 자랑해야지, 언니는 뭐라고 할까.
딩―동―
「응?」
어라, 언니인가?
빨리 왔네. 택배인가?
「네―」
하지만 인터폰에선 아무도 안 보이는데.
「……저기」
응? 바닥에서 소리가――
「저, 저기」
바닥――아!
「넌」
「그, 그게」
봇치 쨩 여동생이다.
「후타리 쨩!」
「아, 안녕하세요」
어, 어라? 혼자서?
「무, 무슨 일이야?」
「……그게, 저기」
어머님은 안 보이는데, 설마, 혼자서 온 거야?
「잘 찾아왔네.」
「……언니가 다니는 스태리라는 라이브 하우스랑 같은 곳이라고, 들어서.」
아― 그러네. 그럼 지나다니는 사람에게 물어봐서 올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렇게 어린 아이가 이렇게 멀리까지 오다니. 무슨 일인걸까.
「우으……」
눈물자국이 있다. 어쩌다 그런거야.
「후타리!?」
아, 봇치 쨩도 나왔다.
「어, 언니」
아까까진 울 것 같은 얼굴이었는데 금세 환해졌다.
「어, 어떻게 여기까지」
「……언니, 돌아가자」
「에?」
「돌아가자」
그렇구나. 그랬구나.
「언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그, 그게」
……아. 어째설까. 조금, 옛날 생각 나버렸다.
그러네.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후타리 쨩을 보니 옛날의 날 보는 것 같아. 언니가 밴드에 열중해서 집에 없어서, 쓸쓸해서, 계속 울고만 있었던 시절의 나같아서.
「봇치 쨩, 같이 돌아가줘.」
「하, 하지만」
「후타리 쨩이 쓸쓸해하잖아.」
「……」
봇치 쨩은 상냥하니까. 금방 깨달은 모양이다.
「그러네, 돌아갈까.」
「언니!」
「짐 챙겨서 나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서둘러 방 안으로 향하는 봇치 쨩.
「잘됐네, 후타리 쨩」
「응!」
솔직한 웃음. 그것만으로도 고토 자매가 얼마나 사이좋은지 알 수 있었다.
「미안해, 언니를 뺏어버려서.」
「아니야, 괜찮아.」
나도 참 눈치가 없었네. 여동생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다음에 언니랑 둘이서 놀러올래?」
「응!」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이 아이가 쓸쓸해하지 않도록 해야지.
「후타리, 기다렸지」
「언니, 늦었잖아―」
「아, 아니, 이래뵈도 서두른건데」
「부― 부―」
착 달라붙는 후타리 쨩.
「봇치 쨩, 다음에 봐」
「네, 신세 많이 졌어요」
즐거웠던 시간이 갑자기 끝나서, 조금쯤은 쓸쓸하지만.
「아, 맞다. 엄마한테 연락해야지. 후타리, 뭐라고 말씀드리고 나왔어?」
「친구랑 공원 간다고 했어!」
「어, 그럼 너무 오래 걸리면 들키는거 아닌가……」
「후타리, 용돈 다 써서 돌아갈 돈 없으니까 언니가 내줘!」
「어쩔 수 없네……」
사이좋게 돌아가는 두 자매. 갑자기 돌아가서 좀 쓸쓸하지만, 흐뭇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역시 이걸로 된거 아닐까 싶어.
근데 언니한텐 뭐라고 설명하지― 아쉬워하겠지, 뭐 내가 여동생답게 잘 달래주지 뭐.
「자 그럼」
여동생이라― 혹시 나중에 봇치 쨩이 진짜로 먹여살려달라고 할 정도로 힘들어하면, 한번 생각해봐야지 싶을 정도로 즐거운 나날이었지. 다음엔 후타리 쨩이랑 넷이서 자매처럼 지냈으면 좋겠다거나. 아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