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정신분석학적으로 바라본 봇치의 망상과 기행의 이유

ㅇㅇ
2023-02-03 23:55:22
조회 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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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denfaminicogamer.jp/kikakuthetower/2301230a

 


최근 매일 결속밴드의 앨범을 계속 듣고 있다.


애니메이션 후반부의 기세와 감동이 노래에 깊게 새겨져 있어

애니메이션은 방송이 끝났지만 "봇치 더 록!" 순풍은 아직도 멈추지 않는다, 아니 멈출 수 없다.


도대체 이 재미와 폭발적인 인기의 이유는 무엇일까?


애니메이션의 퀄리티가 높고, 제작진의 원작에 대한 사랑의 깊이가 그 이유임에 틀림 없지만

그것 뿐만이 아니다. 본 작품의 무엇이 그렇게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그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주인공인 "고토 히토리", 일명 봇치쨩의 매력이 대단히 크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약해지고 자신을 부정해버리는 모습이 재미있고 이상하게 표현되고 있지만

기행을 하거나 부정적인 망상을 하는건 해상도가 높아 적지 않게 내 일인것 같이 공감된다.


그리고 아싸면서도 용기를 내어 힘차게 일어나는 봇치의 모습이

"현대적인 주인공상" 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또 하나는 음악의 매력, 주목할 만한 곡은 애니메이션 삽입곡 뿐만이 아니다.


앨범의 두번째 트랙인 "외톨이 도쿄" 의 애절하며 외로우면서도

강렬하고 긍정적인 멜로디와 풍경 묘사의 능숙함은 애니메이션에 사용되지 않는 것이 정말 아깝다고 생각할 정도다.


다른 이야기지만 예를 들어 만약 이 노래가 극장판의 주제가나 삽입곡으로 나온다면 울어버릴 자신이 있다.


그 밖의 다른 노래도 완성도가 높고 앨범을 듣는 것만으로도 봇치쨩과 결속 밴드의 

성장의 궤적을 쫓을 수 있는 것이 무한재생을 멈출 수 없는 이유의 하나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식으로 "봇치 더 록!" 재생을 돌리는 사람이 많은지 TV애니메이션 공식 트위터에 "기타와 고독과 푸른 행성"

유튜브 동영상이 1000만 재생을 돌파했다는 트윗이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앨범 "결속 밴드" 는 오리콘 음악 랭킹에서 주간 합산 랭킹, 주간 앨범 랭킹, 주간 디지털 랭킹 3관왕을 달성해

1월 18일에 공개된 빌보드 재팬 종합 앨범차트에서도 1위를 획득며 압도적인 기세를 흘리고 있다.


멈출 줄 모르는 "봇치 더 록!" 의 인기.


본 리뷰에서는 주인공인 봇치쨩의 인기 이유와 왜 그녀가 자기부정을 반복하는지, 

부정적인 망상이나 기행을 반복하는 것인지

그 이유에 대해 고찰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음악의 작사를 하고 있을 때의 봇치쨩의 기분에 다가가며 

결속 밴드 음악의 매력이 무엇인가를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은 "봇치 더 록!" 매력의 원천이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고토 히토리(봇치쨩) 에 대해서 해설해보자.


사람을 대하는게 서투른 봇치쨩은 자신이 이른바 아싸쪽 인간인걸 알고 있어 아무튼 자기부정을 일으키는데

그 방법이 종종 기묘하거나 과잉피해망상을 일으키며 코믹하거나 귀엽게 그려진다.


이런 봇치의 기행이나 망상이 위에도 말했듯 종종 내 자신에게도 기억이 있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아

작중 묘사가 리얼리티가 높다고 할까, 커뮤니케이션이 힘든 사람의 기분을 묘사하는게 해상도가 높은 것도 특징,

이런 표현을 상투적으로 묘사하거나 단순한 개그로 묘사하는 것이 아까울 정도이다.


다만 여기서 신경쓰이는 것인 봇치쨩이 자기부정하는 이유일 것이다.


"왜 그렇게 자기부정을 반복하는 걸까?

자기부정을 반복하는 그 배경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는 것인가?"


정신과 의사이자 비평가인 사이토 타마키는 자기 자신을 디스하며 자기부정을 반복하는 사람의 내면에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자기애" 라고 한다. 이는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생각인데 

그것이 뒤틀려 자신의 마음을 지키려고 생각하는 것이 자기부정과 연결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당신의 자기 부정의 속마음에는 자기애, 즉 자신을 소중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자신을 부정하는 것은 자신의 가치관이 아닌 세속적인 가치관과 동조압력과 같은 요소입니다]

- 사이토 타마키, 자학적 자기애의 정신분석 145p


막무가내로 자신을 부정하는 이유나 자신의 말로 자신을 상처입히는 행위 뒤이 있는 것은

"내가 잘못된 인간이라는 것은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다." 라는 역설적인 확신이 있고

그걸 타인이 부정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무가치한 인간이라는 것에 대해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니

누구에게도 부정당하고 싶지 않다, 라는 신념 내지 확신입니다.

자신이 실패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는 역설적인 확신]

- 사이토 타마키, 자학적 자기애의 정신분석 21p


이러한 설명이 모두 봇치를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봇치쨩은 어릴때부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서툴러서 계속 혼자였다.

그런 자신을 바꾸고 싶다고 고민하고 있을 무렵, 우연히 TV에서 

"아싸라도 밴드라면 빛난다" 라는 말을 계기로 기타에 눈을 든다.


그리고 기타를 시작한지 3년간 매일 6시간 이상 연습한 덕분에 기타 솜씨가 프로급이 되었고

기타를 연주하는 영상을 "기타 히어로" 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업로드해 

밴드활동 하는 사람들이 주목할 정도로 인기 업로더가 되어 있다.


하지만 학교생활에서는 여전히 친구는 없고, 봇치는 혼자인 채로,

"내 자신이 있을 곳은 인터넷 뿐이야, 그걸로 충분해" 라고 자신에게 말하면서도

이상적인 자신이 될 수 없는 현재에 불만을 가진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대인관계를 만들 수 없다는 콤플렉스는 뿌리깊다.


당연히 친구가 생기고 친구와 놀거나 즐겁게 지내는 다른 사람의 "보통" 을 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해 "난 안될거야, 어쩔 수 없어" 라며 스스로 생각해버린다.


스스로 자신을 "난 아싸라 어쩔 수 없어" 라며 딱지를 붙여버리는 것이다.


[자신에게 낙인을 붙여 자신의 존재를 부끄럽게 생각해 스스로를 폄훼하는 의식과 연결됩니다.

이러한 의식이 지나치면 사회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생각하고

사회에 참여하고 싶으면서고 그곳을 향해 내딛을 수 없는 상황으로 연결돼버립니다.]

- 사이토 타마키, 자학적 자기애의 정신분석 19p


그럼에도 봇치쨩은 밴드 만드는걸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는 "난 기타를 연주할 줄 알아" 라는 것을

필사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기타를 메고 등교한다.


그런 봇치가 한걸음 내딛으려는 용기 덕분에 기타 멤버를 찾고 있던 이지치 니지카와 만난다.


여기서 마침내 봇치의 운명의 수레바퀴는 움직이는데, 

계속 혼자였던 봇치는 밴드를 경험한적 없고, 사람과 교류하는 것에 불안과 저항을 느끼게 된다.


물론 모르는 것은 불안하고 무섭다고 생각하는건 누구든지 같지만

왜 이렇게까지 극도로 두려워하며 자기부정으로 연결해버리는 것일까?


봇치 자신은 자각하고 있지 않지만 봇치에겐 "이렇게 되고 싶어" 라는 자신의 이상상이 있어

그것을 실현하려고 하며, 그것을 지키는 자기애가 있다.


자기애란 부정적인 단어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소중히 하고 긍정하려는 마음이지만

자기애가 올바르게 자라지 못한 경우에는 다른 형태로 자신의 마음을 지키려고 한다.


그래서 이상은 높지만 현실의 자신과의 괴리감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상의 내 모습이 될 수 없는 나는 역시 안되는 사람이야" 

라며 자기 자신의 평가를 낮추고 자기비하와 비난을 계속한다.


게다가 이렇게 안되는 나 자신을 나쁘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고

나쁜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버린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타인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결정적인 부정에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해

결국 "누군가에게 상처입기 전에 내 자신을 상처낸다" 라는 이상한 형태로 자신을 지키려하는 것이다.


잘못된 자기애에 의해 자기부정을 반복하는 봇치쨩


그 모습에서 자신의 기억이나 고뇌가 겹쳐 마음이 아프지만 공감할 수 있고

지나치게 과장되어 코믹하게 표현되기 때문에 픽션으로 받아들여 소화할 수 있다.


그러니까 봇치의 기행이나 부정적인 망상이 재밌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한다.


애당초 자신의 이상을 강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향해 행동하는 시점에서

봇치쨩은 터무니 없이 강한 인간이 아닌가?


그것을 봇치쨩 자신이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 봇치쨩이 세상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이며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올바른 자기애" 란 어떻게 해야 할까?

정신분석학자인 하인츠 코헛에 의하면 인간의 일생은 자기애 성숙의 과정이라고 하며

올바른 자기애의 성숙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일부로 느껴지는 다른 것, 

즉 자신과 대상과의 관계 라고 말한다.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언어나 신체를 다루는 다양한 능력을 흡수하고

자신을 소중히 하며 바른 행동을 칭찬받고, 잘못된 행동에 주의를 받는 것을 반복하며

관계를 쌓아 강한 유대로 이어진다.


자신과 대상이라는 것은 부모, 형제자매, 친구, 연인 같은 사람이나 애착인형 등도 대상이 될 수 있다.


가족 외의 관계성이 부족한 봇치쨩에게 기타가 늘어가는 과정, 동영상을 올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으로

자기애를 키우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고, 그 증거로 봇치는 자신의 기타실력에 자신감이 있어 그곳을 마음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혼자임에도 능숙해진 기타 기술, 한가지에 몰두하는 집중력과 의지의 힘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곳과 인정해주는 동료가 있으면 봇치의 실력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 된다.

그렇게 타인과의 관계를 하나씩 쌓아가는 것이 자기애의 성숙과 인간적인 성장으로 이어져 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니지카와의 만남, 결속 밴드와의 만남은 봇치쨩이 "되고 싶은 자신" 을 향해 전진하기 위해 빠질 수 없는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무엇보다 봇치는 타인과 연주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밴드로는 호흡을 맞춰 연주할 수 없었고

원래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다.

그래서 본작은 갑자기 필살기를 쓰며 무쌍을 하는 전개가 아니라 

한 걸음씩 꾸준히 전진해가며 성장하는 스토리라인이 되고 있고 

공감하며 이야기에 빠질 수 있는 비결일 것이다.


봇치쨩은 부정적이고 내향적이지만 치야호야 받고 싶고 인기있어지고 싶은

승인욕구는 다른 사람들보다 높아 기타를 들게 된 동기도

"밴드를 만들어 라이브에서 빛나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일 정도니까

다른 사람들이 칭찬하거나 인정받으면 기뻐서 들떠버린다.


이런 모습이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봇치쨩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이렇게 봇치를 인정해주는 것이 봇치쨩의 자기애 성숙에 빠질 수 없는 것이다.


------------결속밴드 음원에 대한 분석과 설명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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