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행복한 꿈을 꾸는 봇치

ㅇㅇ(221.157)
2023-02-04 00:01:14
조회 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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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치는 요즘 밴드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왤까, 니지카쨩도, 료씨도, 키타쨩도, 봇치를 피하려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거의 일주일 넘도록 소외당하는 느낌에, 봇치는 몸서리칠 수밖에 없었다.




ㅡ "저기─ 키타─쨔──" "미안, 나 지금 화장실이 급해서!"


ㅡ "료ㅆ.." "부탁인데 봇치, 지금 신곡 구상중이니까 옆에 오지마"


ㅡ "니지카쨩...?" "왜 또 나왔어? 가서 쉬어도 된다니까, 봇치쨩은?"




연습실에 모여 있다가도, 봇치가 오면 나가버린다. 말을 걸려고 다가가면, 뒷걸음질치면서 피한다.


늘 하던 드링크 접객 일도, 더 이상 못하고 있었다. 차가운 표정의 니지카쨩이, 마치 꺼지라는듯, 봇치에게 쉬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봇치는 생각했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ㅡ "봇치쨩, 뭔가 문제라도 있어? 왜 죽을상이지?"


고민을 들어주실 것만 같던 점장님도, 정작 봇치의 말을 듣자 차가운 표정으로 한 마디 하곤 나가버렸다.


ㅡ "그건, 봇치쨩 네가 너무 눈치가 없는거 아닐까 싶네. 난 더이상 얘기 안 할게."




모두가 봇치를 멀리한다. 봇치는 그 이유를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무언가 잘못한 것이 있긴 하겠지, 그러니까 다들 자신을 싫어하게 됐겠지.


라이브 때 급발진해버리거나, 문화제에서 다이빙해서 한 곡을 날려먹거나,


약간만 생각해봐도, 봇치의 잘못은 제법 많아 보였다.


눈치가 없다는 점장님의 말도, 이제 이 밴드에서 꺼져줬으면 좋겠다는,


하지만 그걸 말로 하긴 껄끄럽다는 듯한, 그런 SOS신호로 느껴졌다.




그래, 그럼 내가 나가야겠지─하면서 봇치는 주변을 둘러봤다.


마침 라이브 하우스에 아무도 없었다.


사람이 없을 수가 없는 이곳에, 봇치만 있다는 사실은


제발 나가줬으면 한다는, 여기서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또다른 무언의 신호일 터였다.




앰프에서 선을 뺀다. 기타를 백에 집어넣는다. 가방을 둘러멘다.


분명 익숙한 동작들인데도, 봇치에겐 마치 남이 하는 것처럼 멀리 보였다.


봇치는 가방을 메고 하우스 출입문을 밀었다. 바람이 밀려왔다.




그순간, 봇치의 몸은 굳어버렸다.


머릿속이 터져나갈 것만 같았다.



이제 뭐하지? 난 뭐지? 지금껏 뭘 한거지? 난 왜이렇게 되었지? 어쩌지? 이제 뭐하지? 난 뭐지? 지금껏 뭘 한거지? 난 왜이렇게 되었지? 어쩌지? 어쩌지? 이제 뭐하지? 난 뭐지? 지금껏 뭘 한거지? 난 왜이렇게 되었지? 어쩌지? 어쩌지? 이제 뭐하지? 난 뭐지? 지금껏 뭘 한거지? 난 왜이렇게 되었지? 어쩌지? 어쩌지? 이제 뭐하지? 난 뭐지? 지금껏 뭘 한거지? 난 왜이렇게 되었지? 어쩌지? 어쩌지? 이제 뭐하지? 난 뭐지? 지금껏 뭘 한거지? 난 왜이렇게 되었지? 어쩌지? 어쩌지? 이제 뭐하지? 난 뭐지? 지금껏 뭘 한거지? 난 왜이렇게 되었지? 어쩌지?



기껏 이뤘던 밴드의 꿈을 다시 뒤로하고 떠나는 것도, 봇치에겐 사형 선고와도 같았다.


고교 중퇴나 바라던 하찮은 삶에 겨우 빛이 들어왔는데,


그 빛을 다시 뒤로 한다면, 이 생활에 무슨 의미가 있지?


지금까지 봇치가 상상해본 미래는 전부 최악이었다. 그런 미래를 왜 순순히 맞이해야만 할까,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봇치의 생각은 매우 빠르고 유능했다. 드링크 준비실에 들어간 봇치는, 아주 쉽게 자신을 도와줄 도구를 찾았다.


그 도구로 직선을 몇개 그리고 난 뒤, 봇치는 기타를 다시 집어들었다.


그저 지나가는 생각뿐이었지만, 끝까지 기타와 함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프렛이 하나하나 붉게 빛나고, 기타 소리는 은은하게 울려퍼졌다.


그날 봇치는, 행복한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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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2시간이나 늦어 버렸네. 봇치쨩, 먼저 가버렸으려나?"


ㅡ "봇치가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러겠지."


ㅡ "고토씨는 평범한 사람은 아니니까요! 또 엉뚱한 웃음소재를 준비하고 있을지도...!"


ㅡ "분명 말했다. 가서 봇치쨩 보면 사과부터 먼저 해라. 괜히 피폐해져서 애가 맛가기 일보직전이더라."




봇치의 생일을 아주 특별하게 축하해주고 싶었던 그들은, 장장 1주일 동안이나 작전모의를 했었다.


연습도, 알바도, 하는둥마는둥 하면서, 오늘을 위해 준비해왔던 것이다.


파티 음식을 가득 싸온 니지카, 선물을 가득 챙겨온 키타, 그 옆에 이번 일의 물주인 세이카,


'만약 봇치쨩이 집에 갔으면, 다시 모셔오는 역할을 맡겠다'며 굳이 짐을 들기를 마다한 료까지,


라이브 하우스를 향하는 그들의 발걸음은, 즐겁기 그지없었다.





그들이 하우스에서,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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