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SS] 전하는 방식
밤이 깊어지면 바깥의 소리도 사라지고, 내 귀에 들리는 것은
에어컨 소리와 시계 소리, 그리고 옆에서 잠든 히토리 쨩의 숨소리 뿐이다.
그렇게나 밤이 깊어진 시간에도 나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나는 가끔 이런 날이 있다.
어쩔 수 없이 불안감을 조성해버려서 잠을 잘 수가 없다.
옆에서 잠자는 히토리 쨩의 옆모습을 본다.
평소에는 안심할 수 있는 귀여운 얼굴이지만, 이런 날에는 히토리 쨩의 이런 얼굴이
오히려 나의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재료가 되어 버린다.
나는 히토리 쨩을 지탱할 수 있게 되고 싶어.
유일무이한 빛을 가진 당신을 옆에서 지탱해 나가고 싶다고,
고등학생 때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가끔 떠올리게 된다.
나는 정말 히토리 쨩을 지탱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특별한 것이 없는 나에게 히토리 쨩의 옆에 설 자격이 있을까.
그런 나를 히토리 쨩은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게 되어 두고 가 버리는 것은 아닐까.
어른이 되고, 결속밴드가 유명해지면서 나의 불안감은 조금씩 커져갔다.
상냥한 히토리 쨩은 분명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게다가 히토리 쨩은 전에 결속밴드의 보컬은 내가 아니면 안된다고 말해주었다.
이 불안을 이야기하면 항상 키타 쨩을 의지하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럼에도 얼마나 시간이 흘러도, 히토리 쨩에 어울리는 자신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버린다.
나는 어떻게 해도 그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내 동경의 대상으로, 누구보다 착하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그런 히토리 쨩이 떠나 버리는 것을 상상하면 어쩔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워져 버린다.
히토리 쨩, 어디에도 가지 말아줘...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이 흘러 넘친다.
참으려고 자신의 몸을 껴안 듯이, 둥글게 만들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히토리 쨩의 옷자락을 잡고, 작게 히토리 쨩의 이름을 부른다.
깨지 않도록 조그맣게...하지만 알아차려주기를 희미하게 기도하면서.
───────────
의식이 조금씩 떠올라, 살짝만 눈꺼풀을 뜬다.
방은 아직 어둡고, 창문 쪽을 보면 커튼 사이로 전등의 불빛이 희미하게 새어나올 뿐, 바깥은 아직 어둡다.
나는 잠에 잘 드는 편이라 별 일 없다면 아침까지 자는 경우가 많다.
어째서 깬걸까, 하고 아직 미음하고 있는 생각에 멍하니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서 키타 쨩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히토리 쨩...」
목소리가 난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키타 쨩은 조그맣게 웅크린 채로
내 옷을 조심스럽게 집어들며 희미하게 떨고 있었다.
나를 부르는 슬픈 목소리와 키타 쨩의 모습에 키타 쨩이 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를 불렀던 거구나... 깨어나서 다행이야...
키타 쨩과 마주보도록 자세를 바꾸어 키타 쨩을 껴안는다.
키타 쨩은 내가 갑자기 움직인 것에 놀랐는지, 살짝 몸을 떨었다.
그러나 이내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다시 조용히 울기 시작한다.
「괜찮아요, 전 여기 있어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키타 쨩이 안심할 수 있도록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었다.
키타 쨩은 가끔 밤이 되면 이렇게 울어버릴 때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 우는 이유도 왠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유를 짐작할 수는 있어도, 나는 그 불안을 이해할 수는 없었다.
내 옆에 설 수 없게 된다는 불안,
내가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는 불안.
그것들은 나에게 있어서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필요하지 않게 되는 것은 내 쪽이다.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아무것도 성장하지 않았다.
옛날보다는 다소 성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남들이 당연하게 하는 일들로, 어디까지고 사람으로서의 시작점에 서있는 것이다.
기타를 치고 있을 때만큼은 누군가에게 필요할지 모르지만,
평소의 나에게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 나와 정반대의 키타 쨩은 동경이었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항상 주위를 밝게 비추고 있는 키타 쨩은 나에게 있어서 누구보다도 빛나 보였다.
그래서 그런 키타 쨩이 내가 자신을 필요로하지 않게 되는 것이 신기해서 견딜 수 없다.
계속 쓰다듬고 있는 키타 쨩의 머리를 본다.
키타 쨩은 나에게 껴안긴 채 계속 울고 있다.
키타 쨩이 슬퍼하는 것은 싫어.
키타 쨩이 항상 행복하게 웃고 있었으면 좋겠어.
하지만...나는 살짝 기분이 좋아져 버린다.
동경이자 사랑하는 키타 쨩에게 이렇게나 필요로 해진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만다.
이것만으로 기뻐해질 정도로 키타 쨩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 마음은 좀처럼 전해지지 않는다.
키타 쨩에게 이 마음이 어떻게 해야 전해질까.
어떻게 하면 키타 쨩은 안심할 수 있을까...
잠시 후 키타 쨩은 조금 진정된 듯 했다.
키타 쨩은 나에게 껴안긴 채 이야기를 시작했다.
「미안해, 이런 새벽에 깨워버려서...」
「아뇨, 정말 괜찮아요.
...진정됐나요?」
「응...」
그렇게 말하며 키타 쨩은 나를 껴안는 팔에 더 힘을 주었다.
그 행동과 아직도 슬프게 들리는 목소리는 전혀 괜찮은 것 같지 않아서,
깨워버린 나에게 신경을 써서 무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떻게든 안심시키고 싶다.
내가 이렇게나 키타 쨩을 필요로 한다는 것, 그래서 내 쪽에서 떠날 일은 절대 없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아, 저기, 키타 쨩.」
내가 부르자 키타 쨩은 내 가슴에 묻고 있던 얼굴을 든 채로 조금 떨어져서 나를 올려다보았다.
눈물 젖은 눈으로 나를 봐오는 모습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조금 가슴이 답답해진다.
말문이 막히는 것을 간신히 참고, 나는 소리를 냈다.
「저,저는 항상 키타 쨩을 의지하고 있어요. 키타 쨩을 정말 좋아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아무 데도 가지 않아요. 안심해도 괜찮아요」
...아니야. 이래서는 내 마음을 일부 밖에 말하지 못해.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도, 말로 꺼내는 것이 잘 되지 않아.
키타 쨩의 표정은 아직 불안한 듯이 흐리다.
역시 나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좋아하는 키타 쨩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생각조차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 돼.
여기서 포기한다면 분명 앞으로도 키타 쨩은 불안에 휩싸인 채로 이런 밤을 보내게 될거야.
그건 싫어.
머리를 돌려 말 이외의, 키타 쨩에게 마음을 전할 방법을 생각한다.
그러자 한 가지,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이,이거라면...하지만...
그것은 연인이 된 지금도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고, 지금 갑작스럽게 하기에는 망설여지는 것이었다.
망설이면서 키타 쨩을 본다.
조금 전까지 나를 올려보았을 키타 쨩은 다시 아래를 향하고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슬퍼서, 역시 키타 쨩에게 이런 모습을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된다.
용기를 짜낸다.
나는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키타 쨩 쪽으로 향한다.
「키타 쨩, 잠시만 키타 쨩도 일어나 주시겠어요?」
「에...? 응, 괜찮은데...」
갑작스러운 내 말에 키타 쨩은 의아해하는 듯했지만, 내 말대로 일어나서 나와 마주앉아 주었다.
그것을 보고 나는 키타 쨩의 손가락을 내 손가락과 얽히듯, 양쪽 손을 부드럽게 잡는다.
그리고 키타 쨩의 얼굴에 내 얼굴을 가까이 가져간다.
키타 쨩은 조금씩 다가오는 내 눈동자에, 무엇을 하지 짐작한 듯이 눈을 감았다.
그대로 나는 키타 쨩과 입술을 겹쳤다.
키타 쨩의 부드러운 감촉이 전해져 온다.
연인이 된 지 석달로, 아직 얼마 되지 않은 우리는 이런 스킨십도 아직 적었다.
키타 쨩은 아마 내 페이스에 맞춰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스킨십은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 마음을 전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제발 전해졌으면 좋겠다.
안심했으면 좋겠다.
몇 초라는 짧지만, 그럼에도 밀도 높은 접촉을 끝내면 나는 얼굴을 떼고 키타 쨩의 표정을 바라본다.
눈을 감고 있던 키타 쨩은 천천히 눈을 뜨더니 잠시 동안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히토리 쨩, 고마워」
그 표정과 말로, 내 마음이 전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 키타 쨩에게는 내가 안심시켜려고 한다는 것 밖에 전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무심코 쥐어진 손에 힘이 들어간다.
나는 이렇게나 키타 쨩을 필요로 하는데 어째서 전달되지 않는 걸까.
키타 쨩에게 전할 수 없는 것이 분하다.
키타 쨩에게 전해지지 않아서 슬프다.
말로도, 지금까지 내가 해온 마음을 전하는 가장 큰 방식으로도, 키타 쨩의 불안은 지울 수 없다.
「히토리 쨩...?」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게 되어버려서 그런지 키타 쨩은 걱정스럽게 말을 걸어왔다.
불안이 가득할 터인데 나에게 신경 써주다니, 역시 상냥하구나.
그런 키타 쨩을 이대로 둔다니, 역시 용서받을 리가 없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기자, 시선 끝에는 잡혀있는 손이 있었다.
다시 고개를 들자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키타 쨩의 표정, 그리고 방금 닿았던 입술이 눈에 띄었다.
그렇구나, 방금으로도 부족하면 더 강하게 전달하면 되구나...
지금까지의 전달 방식으로는 부족하다.
행동도 말도 더 감정적으로 강하게 전달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내 몸은 저절로 움직이고 있었다.
일단 연결되어있던 손을 놓아 키타 쨩의 어깨를 천천히 눌러서 그대로 쓰러뜨린다.
그리고 키타 쨩에게 올라타서 키타 쨩을 감싸는 듯한 자세가 된다.
기다란 나의 머리카락이, 키타 쨩에게 살짝 걸린다.
아까처럼 양쪽 손을 얽히게 잡는다.
이번에는 강하게, 절대 놓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아서.
「무슨 일이야...?」
키타 쨩이 조금 불안한 듯한 목소리를 낸다.
갑자기 이러면 누구나 불안해진다.
하지만 나는 이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키타 쨩. 저, 지금 너무 억울해요. 저는 키타 쨩을 정말 좋아해서
계속 떠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전달되지 않아서」
생각나는 것을 그대로 말로 한다.
이것저것 생각해 버리면, 말이 막혀 버리기 때문에 그대로 입에 담는다.
어쨌든 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이걸로 됐다고 자신을 납득시킨다.
「게다가 키타 쨩이 불안한 채로는 싫어요.
키타 쨩이 웃고 있으면 좋겠으니까...그러니까 지금부터 제 마음을 전할게요.」
그렇게 말하고 나는 키타 쨩에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간다.
아까도 키스를 해서 그런지 키타 쨩은 전보다 빨리 내 행동을 알아차리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시 입술을 포갰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나는 혀를 내밀고 키타 쨩의 입술을 핥는다.
키타 쨩은 놀라서 몸을 떨며 눈을 떴다.
내 눈과 키타 쨩의 놀란 눈이 마주친다.
그러나 그런 것조차 개의치 않고, 나는 그대로 키타 쨩의 입안에 혀를 밀어넣었다.
키타 쨩의 몸이 조금 전보다 더 크게 떨린다.
나는 손을 꼭 잡고 그대로 키타 쨩의 입안과 혀를 구석구석 만끽한다.
내 마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깊고, 길게 키타 쨩과 깊은 키스를 한다.
키타 쨩의 이 맞닿은 몸도, 마음도 절대로 내 곁을 떠나지 않아.
───────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몰랐다.
히토리 쨩은 이런 스킨십은 부끄러워 할까봐 조금씩 해나가려던 일을 갑자기 당해서, 머리가 혼란스럽다.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히토리 쨩은 내 입 안 구석구석까지 혀를 기어온다.
그게 계속될수록, 혼란스러운 사고조차 녹아들 것 같았다.
기분이 좋아서, 머리가 둥실둥실해져서,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히토리 쨩의 침이 내 입 안으로 들어와, 그곳에서 섞여 나간다.
물소리가 들려서 부끄러워.
숨이 가빠졌는지 히토리 쨩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일단 얼굴을 떼었다.
덕분에 나의 사고도 조금은 원래대로 돌아간다.
「잠깐만 기다려...」
히토리 쨩과 똑같이 숨을 헐떡이며 소리를 낸다.
정말 조금만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어째서 히토리 쨩은 갑자기 이런 행동을 한건지 모르겠어.
직전까지 나를 안심시키려고 했던 건 알겠는데, 이것만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생각을 정리하려고 머리를 돌리는데, 그것은 히토리 쨩의 말에 중단된다.
「안 돼요. 아직 다 전해지지 않았어요」
그렇게 말하고 히토리 쨩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내 입 안에 혀를 넣는다.
히토리 쨩의 혀가 내 입 안을 유린한다.
다시 녹아버릴 것 같은 머리를 필사적으로 돌려 생각하려고 한다.
그러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있는 히토리 쨩의 진지한 눈이 보였다.
그 진지하고, 필사적인 눈을 보고 나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깨닫는다.
히토리 쨩은 계속 나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어디에도 가지 않아, 놓지 않아, 웃어줬으면 좋겠어.
몇 번이나 나에게 전해주고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 말을 내 안에 있는 불안으로 도배해버리고 믿지 못했다.
히토리 쨩은 그걸 깨달아서...그래서 이렇게 전해주는구나.
또 눈물이 나올 뻔했다.
하지만 아까의, 불안해서 나와버린 눈물과는 정반대의 의미의 눈물.
히토리 쨩이 이렇게나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고 필사적으로 행동해 주는 것이 기뻐서 견딜 수 없다.
이렇게나 필요로 해준다는 것에 마음이 벅차고 불안감이 없어진다.
히토리 쨩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실감한다.
아플 정도로 세게 잡히고 있던 손을 내 쪽에서도 세게 잡는다.
입 안을 기어다니기만 하던 혀를 내 쪽에서도 움직여간다.
그런 내 모습에 히토리 쨩은 놀란 듯이 눈을 떴다.
나는 그 시선을 받아내고, 마음을 전하듯 더욱 혀를 내민다.
히토리 쨩의 마음이 전해진 것, 정말로 좋아한다는 것.
그 모든 것을 담아 깊이 키스를 한다.
잠시 후, 입술이 떨어져 간다.
둘 사이에 투명한 실이 이어져 있다.
히토리 쨩은 그것을 핥고 나서,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그 미소가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워서,
나는 히토리 쨩의 목에 손을 두르고 한 번 더 입술에만 닿는 키스를 했다.
히토리 쨩, 고마워. 전부 전해졌어.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271643
2시간 만에 다시 쪄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