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별자리가 될 수 있다면" 가사 분석
봇붕이들 안녕!
이 글에서는 12화 삽입곡 '별자리가 될 수 있다면(星座になれたら)의 가사를 분석해 보려고 해.
사실 워낙 유명한 곡이라 다들 들으면서 가사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 같은데,
밤중에 듣다가 가사가 참 예쁘게 쓰여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봇붕이들이랑 공유해 보려고 글을 쓰게 됐어.
분석글 특성상 글이 조금 길어질 것 같은데, 너무 심하게 길어질까봐 1절 가사만 가져왔어.
당연히 작품 전체적인 맥락을 보는 게 좋으니까, 일단 써 보고 반응이 괜찮으면 이번 내용이랑 합해서 뒤 가사들도 써 볼게.
글을 다 읽기 귀찮은 사람들은, 글 마지막에 필기로 정리해 놓은 게 있으니까 그걸 보면 좋을 거 같아!
번역된 가사는 봇갤에 올라온 거랑 나무위키에 수록된 애니원 번역 가사를 절충해서 사용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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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시계는 6시
벌써 첫 번째 별이 보여
: 작품 전체의 시간적 배경이야. 여기서 언급되는 첫 번째 별(一番星)을 봇갤 번역본에서는 일등성으로 번역했던데, 이래저래 찾아보니까 '첫 번째 별'이라는 해석이 가장 타당해 보였어. 이 별이 계속 언급되면서 작품의 중심 소재로 사용돼.
https://ko.hinative.com/questions/15881896
이건 해당 단어에 대해 일본인이 답변한 건데, 요약하면 태양이 지고 첫 번째 보이는 별을 뜻하는 거고, 일반적으로 '금성'을 의미한대.
봇붕이들도 알겠지만, 행성은 별자리에 들어가지 않아. (당연히 별이 아니고 위치가 계속 바뀌니까)
곡의 제목이 '별자리가 될 수 있다면'인 걸 감안하면, 조금 의미심장하지?
(물론, '수억 광년'이라는 표현에서 엄밀하게 말하면 행성이 아니라는 해석도 가능해. 근데 수억 광년 떨어진 별은 일반적으로 그렇게 밝게 보일 수가 없거든... 과학적으로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가면 끝이 없어.)
그림자를 밟으며
밤에 뒤섞이고 싶어지는 귀갓길
: 현대인 대다수가 공감하겠지? 그림자를 밟는다는 행동이 밤에 뒤섞이고 싶어진다는 내용과 연계되어 화자의 심정을 잘 드러내고 있어.
어떻게 보면 그림자를 밟는다, 밤에 뒤섞인다 두 행동이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아무리 찾아보아도
하나밖에 없는 별
: 이건 아까 언급된 '첫 번째 별' (이하 '별')의 특수성을 드러내는 구절이야.
화자가 '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이기도 하지.
수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저렇게 빛나고 있네
: '수억 광년'에 관한 내용은 문학적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게 좋겠다고 아까 말한 적 있지? (세세하게 따지면 만나고 어쩌고도 말이 안 되니까)
화자와 '별' 사이의 공간적 거리감을 나타낸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
좋겠다 너는 모두에게 사랑받아서
"아니야, 나는 계속 외톨이야"
: 화자와 '별'이 주고받는 대화야. 화자는 '별'의 특수한 속성으로 인해 '별'이 모두에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별'은 자신이 외톨이라며 그것을 부정해.
첫 번째로 밤하늘에 떠오르는 별이니까, 고독할 수밖에 없는 거지. 아까 말했듯, 금성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별들 사이에서 위치가 계속 변화하니까 별자리에 낄 수도 없는 거고.
너와 함께 별자리가 되고 싶어
별이 흩날리는 밤 한 순간의 소원
: 이 부분부터 화자가 말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별'이 말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아래의 요약 사진에는 화자가 말한 것으로 해석을 올렸어. (끝 부분만 복수 해석)
즉, 화자가 '별'에게 별자리가 되고 싶다고 말한 것인지, '별'이 화자에게 별자리가 되고 싶다고 말한 것인지 명확하게 알기 어려워.
다만, '하늘을 올려다보며'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는 이 부분을 화자가 '별'에게 말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표준적이라고 생각해.
(후술하겠지만, 2절 역시 복수의 해석이 가능해.)
굳이 '한 순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아직 화자와 '별'의 거리감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타낸 것 같아. 화자와 '별'이 이야기를 나눈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별'과 별자리를 이루고 싶다는 간절함이 심화되지 않은 거지.
반짝거리며 흔들리며
떨리는 시그널
: 반짝거리고 흔들린다는 건 '별'의 행동을 의미하는 거겠지? 그러니까 '별'은 아직 화자를 향한 경계심을 완전히 풀지는 못한 거야.
뒤에서도 얘기하겠지만, 이걸 '히토리'의 행동이라고 생각하면 제법 잘 맞아.
너와 함께 별자리가 되고 싶어
하늘을 올려다보며 손가락질 하듯
: '손가락질하다'라는 표현이 한국어에서는 제법 부정적으로 사용되지만, 우리 일반적으로 별을 가리키거나 할 때는 손가락을 쓰잖아?
그런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 화자의 '별'을 위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는 거지.
이어진 선을 풀지 말아 줘
내가 아무리 눈부시더라도
: 이 부분이 해석이 살짝 갈리는 부분인데, 나는 아직 명확히 결론내지는 못했어.
곡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내'라는 표현이 '네'라고 바뀌어서 표현의 주체가 달라지거든?
그래서, 여기서 '별'이 눈부시므로, 이걸 '별'이 화자에게 건넨 말로 생각할 수도 있고,
또는 외톨이인 '별'의 입장에서는 화자가 눈부시게 느껴질 테니까 화자가 '별'에게 건넨 말로 생각할 수도 있어.
작중 인물들을 적용해 보면, '히토리'가 '키타'에게 말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반대로도 생각할 수 있는 거지.
양쪽의 근거는 아래 그림에 정리해 놨으니까 혹시 의견을 나누고 싶은 점이 있으면 댓글 달아줘.
이걸로 일단 1절은 끝이야!
혹시 괜찮았으면 댓글로 의견 달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