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스압) 첫 일본여행 간 봇붕이의 성지순례 - 쉘터 라이브와 그 후

TultaRail
2023-02-20 03:22:36
조회 1604
추천 43

선요약

1. 쉘터에서 본 사람들 모두 인사력 만땅이면서도 친절하시다
2. 직원부터 밴드들까지 모두 봇치 다 안다
3. 일본 사람들은 못 논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여긴 예외다

드디어 쉘터 후기를 쓰게 되었다

쉘터 공연은 미리 예약을 하던가 아니면 현장에서 바로 구매하던가 고르면 되는데, 대부분 500엔 차이였는데 돈 아까우면 예약이고 귀찮으면 그냥 좀 일찍 가서 현장 구매하자

내가 보게 된 공연은 2월 14일자의 공연이었고, 여러 곳에서 발렌타인 기념이라고 밴드부터 MC, DJ, 샌드위치 가게, 커머셜 부스까지 와서 공연을 했다

저리 거창하게 써놓긴 했는데, 규모가 크진 않았고 딱 시모키타에서 10주년 맞이로 우리끼리 공연 열고 거 놀자판 열자하는 분위기의 공연이었다

봇치 스팟을 다 돌고나니 쉘터 오픈 시간인 7시가 다 되어서 그대로 쉘터로 갔는데

계단에서 2명이 담배를 피고 계시더라

그래서 사진 찍으려고 폰 꺼낸채로 어버버거리고 있다가 실례합니다 가게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하고 물으니까

한 분은 아 네...하는 분위기었는데

긴 턱수염이 인상적인 한 분은 아! 봇치 더 록? 이러면서 싱글벙글 웃으시더니 어서 찍으라고 하면서 흔쾌히 자리를 비켜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찍었다

벽면에는 여러 밴드들의 포스터와 함께 맞은편 벽에는 봇치가 떡하니 놓여있는 모습은 언제 봐도 신기하다

인싸 집단에 대놓고 걸려있는 서브컬쳐는 매우 흥미로워

이후 들어가면서 직원 분에게 간단하게 내부 촬영 규칙에 대해서 물으면서 라이브 도중 촬영과 사람들 얼굴 촬영은 피해달라는 말을 듣고 카운터 쪽에 가서 돈을 지불했다

근데 촬영 제한은 후술하겠지만 다들 술 마시고 텐션 올라간 이후로는 정말 아무도 안 지키더라 직원들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겨버리는거 보면 적당히 상황 보고 촬영하면 될 듯

그리고 계산은 현찰만 받으니까 미리 준비해두자

위쪽이 쉘터 입장권 아래의 작은 것이 드링크 티켓이었다

다 합쳐서 공연 티켓 현장 비용 2500 + 드링크 600엔해서 3100엔

이후 자주 보던 계단을 내려와

드디어 쉘터 하코에 들어올 수 있었다

이 때부터 정말 기대감에 잔뜩 올라서 신기하게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었다

놓여진 기자재들이나 드럼도 직접 보니 신기했고

위에 라이브 전경을 볼 수 있는 화면이 설치되어 있는 건 신기하더라

알고 보니 PA가 일하는 쪽 위에서 따로 카메라로 화면 잡는 인원이 따로 있었다

PA씨는 없고 PA 오지상은 있었는데, PA 위에서 화면 세팅 하시는 분은 여성분 맞더라

드링크 바에서는 담당해서 일하고 있는 어려보이는 직원분이랑 아까 들어올 때 규칙에 대해 여쭤본 직원분이 일하고 계셨다

두 분 다 여성분들이었지만, 당연히 일 잘하시는 분들이었다

참이슬도 팔길래 직원분에게 참이슬은 사람들이 자주 사먹나요? 하고 물어보니 찾는 사람들은 자주 찾는다고 해주셨다

일본에서 한국 소주가 자주 보이는게 신기하다고 하니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마시는게 나와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여주셨다

여담이지만 어느 한 병이 참이슬 병나발을 불고 있길래 로꾸하네 했었는데, 알고보니 혼자 쉘터 와서 부끄러움을 떨쳐내려고 술을 진탕 마신 한국 봇붕이었더라

뭔가 좀 짠해보였기에 공연 동안 말동무가 되어줬지만, 술을 너무 마셔서 화장실에 자주 들락날락 거려서 좀 안타깝더라

지인도 없이 홀로 봇치마냥 쭈그리고 있는 봇붕이가 있다면 살짝 말동무가 되어주는 것은 어떨까?

일단 드링크바에서 첫 교환은 멜론 소다

처음 먹었을 땐 기대했던 것과는 살짝 달라서 호불호 좀 있는 애매한 느낌이긴 한데, 아마 맛들리면 자주 홀짝이게 되는 물건이 아닐까

어찌 되었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색소범벅 탄산음료맛이더라

이후 라이브가 시적했는데 1부 2부 1시간 씩이었고, 1부는 밴드가 아니라 퍼포먼스 DJ 였더라

근데 퍼포먼스 내용이 시모네타 덩어리여서 이해 못 하거나 코드 안 맞으면 참 웃기 애매한 공연이었겠지만

내부 분위기는 다들 술도 마셔서 화끈했기에 빵빵 터지고 하이텐션으로 끝까지 나아갔다

저러다가 위 사진처럼 하이라이트에 풍선을 불더니 자기 엉덩이랑 고간에 끼워넣고 관객 불러다가 스펀지로 된 배트로 때려서 터트리게 만들더라

원래 위에서 말했듯 라이브 도중 사진 촬영은 금지이긴 한데

이미 현장의 모두는 분위기가 날라다니는 상황에서 저 순간에 죄다 사진 녹화 찍으면서 때려라 터트려 콜을 넣는 상황이었다

이후 2번째 잔은 돈을 내고 시켰는데, 뭘 시킬까 하다가 직원에게 혹시 추천하는 메뉴가 있을까요 하고 묻자

그렇게 자신있는건 없어서 부끄럽네요 아하하하면서 머쓱해하던 찰나

옆에서 우롱하이를 계속 홀짝이던 옷상이 우롱하이 마셔 쥑인다구 이러셔서 우롱하이 마셨다

우롱차를 1리터 사서 마시고 다녔는데 술도 우롱하이를 먹어야 하나 싶었긴 했는데

마셔보니 끝맛이 살짝 씁쓸하게 입에 남아서 술을 계속 마시게 만드는 요망한 술이었다

2부는 메인이 되는 밴드 공연으로 위에도 써있듯 Valentine DX 줄여서 VDX라는 밴드라 하더라

완전 유명하진 않은 인디 밴드이긴 하지만 10년차인 만큼 하고 싶은대로 신나게 노는 건 끝판왕이었는데

MC 파트에서 중앙 기타 분이 진행하려고 할 때마다 드럼이 아 나 그냥 연주 할거다? 이러면서 계속 곡 들어가려고 비트 때리고 기타는 곡 들어가려다가 드럼이 끊어버리고선 10년쯤 하니까 이젠 자동반사로 곡 들어가는게 참 장하구나 이러면서 논다던가

오른쪽의 보컬 기타 분은 VDX 이름값 답게 10년 동안 발렌타인 때마다 시모키타 와서 연주하는데, 맨날 발렌타인 때마다 나랑 안 있고 어딜 싸돌아다니냐면서 아내에게 등싸닥션 쳐맞고 있지만 여러분들과의 의리를 지킨다 하던가

나중에 중앙 기타 분은 관객에게 돈 주고선 거 맥주 좀 한 잔 부탁합니다 하고 맥주를 드링킹 하더니 고삐를 풀었는지

아예 웃통을 까고선 그대로 쓰던 피크를 냅다 던지거나 관객석에 뛰어들어서 전설의 롹스타 찍고 관객석에서 연주한다던가

관객들도 술기운 최대치 찍고 강강수월래 돌면서 아무나 붙잡고 마구잡기로 만세하면서 몸을 마구 흔들어 제끼고 아예 기타 양반 기타를 뺏어서 자기가 치고 난리가 아니었다

일본 사람들이 공연 조용히 본다는 건 아마 대다수는 그러겠지만, 시모키타에서 좀 노는 양반들에게는 전혀 틀린 수식어가 아닐까


아무튼 공연이 끝나고 나가보려는데 단체로 계단에서 담배를 피고 있길래 그냥 나가기도 무섭고 해서 쉘터 안에서 좀 시간을 때우기로 했고

마침 밴드 멤버 분들이 나와서 이야기 나누고 계시길래 사진 요청을 드려서 찍게 되었다

이 분이 보컬 기타이자 쉘터 왔을 때 아! 봇치 더 록?하면서 사진 찍기 좋게 자리 비켜주신 분

공연 보면서 매우 재밌었다고 하니 아까 입구에서 봤던 분 아니냐면서 어디서 왔냐길래 한국에서 왔다 하니 얼마나 머무냐 하고 여행 기간동안 일본에서 좋은 추억 만들고 가라고 하시길래 오늘 라이브가 멋진 추억이 되었다고 말하니 기뻐하시더라

이 분은 베이시스트셨는데 특이하게도 이 분의 베이스는 헤드가 안 보이고, 바디도 최대한으로 작은 특이한 모습이었음

오늘 곡들 중에선 베이스가 강조되는 곡들도 많아서 비록 공연 내내 묵묵히 연주하시기만 했지만 굉장히 인상깊게 봤었기에 가서 사진 요청 드리고 베이스 멋졌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이 때 근처에 계시던 관객분들인지 알고 지내던 분들이신지 여성분들이 나랑 위에서 언급한 병나발 봇붕이를 보고선

헤에 이 친구들 한국에서 여기로 즐기러 왔대! 아 봇치 더 록 보고 온건가? 와아아 대단해 카와이이 이러면서 밴드 멤버들과 단체 사진 찍자 하셔서

중앙 기타 분까지 들어와서 봇붕이랑 나랑 다른 곳으로 자리를 비운 드럼 분을 빼고 다 함께사진을 찍게 되었다

중앙 기타 분에게 오늘 퍼포먼스가 멋졌다 하니 난 원래 그런 말 자주 듣는다면서 당당하게 웃으시는 걸 보면 이 분은 텐션 높은 료버지과가 아닐까

이후에 베이시스트 분이 봇치 더 록 보고 왔냐면서 나도 애니 좋아한다 슈타인즈 게이트 같은거 아냐면서 와줘서 고맙고 좋은 추억 만들고 가길 바란다는 덕담을 남기셨다

이후 본격적으로 펍 운영 시간대로 바뀌면서 놀자판이 된 쉘터를 나왔고

나오면서 낮에는 못 해봤던 인증샷도 찍어봤고

불빛이 켜져서 그 장면의 느낌이 물씬 나는 자판기 앞에서 콜라랑 없는 레모네이드 대신 레몬차를 뽑아서 친구랑 마시다가

술기운에 돌아버린 나머지 기왕 온 거 다 해버리자는 생각으로 니지카 따라하기까지 시전해버렸다

하고 나니 술 다 깨고 현타 오긴 했는데 그래도 잊지 못 할 추억 하나 만들고 가는게 어디냐


이후 일정에서는 강행군으로 인해서 몸이 조져져서 호텔에서 쉬면서 설렁설렁 주변 돌아다니다가 귀국 전날에 아키바를 돌아다녔는데

정말 돌아다니다보면 군데군데 봇치가 분포해있다

대놓고 아키바 중심으로 광고하는 애들에 비해서는 적기야 하지만

마케팅비 쏟아부은 애들에 맞먹을 정도로 빈번하게 보이는 거면 대단한게 아닐까

나중에 가라오케 들러서 그 밴드나 뭐가 나빠 같은 곡도 불러보고

귀국 전에 빡세게 행복 스파이럴 돌려보려고 오니고로시에 스트롱제로를 함께 깡으로 쳐마셨다

그리고 히로이의 행복 스파이럴의 뜻이 무언인지를 이해하면서 존냐 하이텐션으로 쳐웃다가 기절하고나니 그대로 귀국일 아침이라 짐 싸고 돌아왔다


이번 여행이 첫 여행이라서 전철역을 놓치거나 이상하게 돈을 더 쓰는 방향으로 헛낭비를 하게 되거나 몸이 조져져서 골골 거리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가고 싶은대로 다니고 하고 싶은거 다 하고 했으니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봇치뽕이 있던 시기에 이렇게 여행 다니게 되어서 매우 기빴고 언제 이런 여행을 또 해보나 싶다


여담이지만 위에서 중앙 기타 분이 로꾸해지면서 기타 치다말고 냅다 피크를 던졌다고 했는데, 그 피크 중 2개를 내 친구가 주웠더라

친구에게 거 2개인데 하나만 나눠줄 수 없냐 했는데

텔레캐스터 집에 있는 내가 쓰는게 옳지 않냐 꼬우면 너도 일렉 하나 장만하면 하나 드림 코이츠 집에 일렉도 없는www

이 지랄을 하고 있었다

일렉없찐 논리에 반박을 하지 못 해서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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