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SS] 나의 정체

herobin32
2023-02-20 19:19:54
조회 1275
추천 26


[시리즈] 소악마 키타
· [SS] 감정의 정체



그날부터, 히토리 쨩의 어필이 멈추지 않게 되었다.


어떤 어필이냐고?

정말 다양한 어필이다.


예를 들면 '공부 잘해요' 어필.


『봐,봐 주세요, 키타 쨩. 수학에서 20점이나 맞았어요...!』


자신만만하게 기말 점수를 보여주는 히토리 쨩.


『응응, 열심히 했네, 히토리 쨩!』


예를 들면, '운동신경 좋아요' 어필.


『하아,하아 하아,하아...어,어땠나요, 키타 쨩......저의...최강 반복 옆뛰기는......』 풀썩


『히토리 쨩!! 선생님!! 히토리 쨩이 쓰러졌어요! 보건실에 데리고 갈게요!』


예를 들면, '커뮤력 높아요' 어필.


『아, 키타 쨩, 봐주세요』


『어...? 으,응...』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 히토리 쨩은 갑자기 나에게 그렇게 말하고서는

아마도, 아니 분명 말해본 적 없을 내 친구에게 척척 걸어갔다.


『아, 저,저기!!!』


『우와, 깜짝 놀랐어...고토 씨? 무슨 일이야?』


『앗, 아뇨, 그...나,날씨, 좋네요...오늘...헤헤...』


『에, 엄청 흐린 날씨인데...』


『와아아! 갑자기 미안해! 히토리 쨩, 어서 가자!』


나는 히토리 쨩의 손을 잡고 도망간다.


『앗, 잠시만요, 키타 쨩. 지금부터 키타 쨩에게 커뮤력 훌륭함 어필을...』


『됐으니까! 정말...』


하지만 이런 기행도 전부 나를 위해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귀엽다.

역시나 최근에는 잦아들었지만, 그런 일들이 있으면서도 귀여운 히토리 쨩은 나를 위해 열심이다.


「라는 느낌으로, 히토리 쨩의 어필이 너무 귀여워서 심장이 못 버틸 것 같아요...」


「우와...소악마 키타 쨩이다...」


「설마 이쿠요가 흑막이었다니」


「잠깐, 료 선배! 남이 듣기에 안좋은 소리 하지 마세요! 이건 히토리 쨩에 대한 사랑이라고요!」


「삐뚤어진 사랑」


「에? 좋아하는 애가 나에 대한 걸로 고민해준다니 기쁘죠?」


「그건 알 것 같아, 니지카한테는 계속 나에 대해 고민해줬으면 좋겠어」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어느 날, 스태리의 연습 전에 이지치 선배와 료 선배에게 상담이라는 허탈함을 토하고 있었다. 히토리 쨩은 없다.


「그건 그렇고, 즉 키타 쨩은 봇치 쨩의 마음을 깨닫고,

그 순간에 봇치 쨩이 우리한테 상담을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거야?」


「뭐, 그렇게 되겠네요」


「우와, 책사네ㅡ...」


「그건 그야, 제가 말할 수는 없잖아요! 『그건 사랑이라고 하고, 히토리 쨩은 나를 연애적인 의미로 좋아해』라고 말할 수 있나요!?」


「아니, 맞긴 한데...뭔가 이용단한 기분이네~그치? 료」


「응, 벌로 다음에 나한테 사는 거야」


「어이, 야마다」


「그래서! 그래서! 그때의 히토리 쨩, 어떤 느낌이었나요!?」


내가 제일 궁금해하는 것이다.


「으아아, 엄청나게 적극적이구나...

뭐, 정말로 사랑하는 소녀의 느낌? 『키타 쨩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아요』라고,

아ㅡ잠깐. 생각해내니까 나까지 부끄러워졌어」


「그런 달달한 분위기였나요!?」


「굉장했지. 사랑이라는 걸 알고는 봇치 쨩, 녹았고.」


「사진은!?」


「있을 리가 없잖아ㅡ」


「치사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히토리 쨩을 나만 모른다니! 역시 내가 가르쳐줬어야 했어요!」


키타 이쿠요, 일생의 불찰!


「그런 거 터무니 없고, 오늘 키타 쨩, 굉장히 텐션 높네...」


「조금 달아오를지도」


「그래도 덕분에 다음날의 히토리 쨩, 엄청 당황하고 귀여웠으니까 선배들 나이스에요♪」


「정서가 너무 불안정하지 않아?」


역시 선배들에게 맡기길 잘했다!



그리고 다른 날, 오늘도 둘이서 방과 후에 자율 연습.

요즘 히토리 쨩은 이곳에서 가장 맹어필을 해온다.


「키,키타 쨩, 지금 저, 멋있었나요...?」


「응응, 엄~청 멋있었으니까, 더 보여줘?」


「네,넷! 열심히 할게요!」


그렇게 말하고 다시 기타를 치는 히토리 쨩.


잠시 후, 휴식에 들어간다.


「저기, 히토리 쨩」


「ㄴ,네,넵」


히토리 쨩의 손에, 내 손을 얹은 것만으로도 부끄러워 한다.

나까지 부끄러워지고, 몸에 무리가 가기 시작한다.


「지금의 히토리 쨩, 정말로 멋있어. 그래도 말했지? 저번에 말했던 타입은 농담이라고」


「하,하지만...」


「그, 히토리 쨩」


「예,옙」


슬슬 말해버릴까. 나도 이제 그만 말하고 싶어졌다.


「히토리 쨩, 나 좋아하지?」


「!?!?!?!?......그,그,그렇지 않......」


천변지이가 찾아온 것처럼 놀란다.

히토리 쨩, 정말로 나를 좋아한다는 것, 들키지 않는다고 생각했구나...


「안 좋아해...?」


눈물을 훔치면서 말한다. 물론 연기지만.


「아, 아니...그...」


히토리 쨩은 얼굴을 붉히며 아래를 향한 채, 중얼거리듯이 대답했다.


「...조,좋아해요......」


「누가?」


「키,키타 쨩...이...」


「...알고 있어? 히토리 쨩. 키타라는 성씨를 가진 사람은 전국에 약 26000명 있는 모양이야?

히토리 쨩이 좋아하는 키타 쨩은, 이름이 키타 쨩인 사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끈질긴가? 미움받을지도.


하지만, 미안해.

부끄러워하는 히토리 쨩이 귀여워서 계속 보고 싶고, 괴롭히고 싶어져.


「...키,키타, 이쿠요 쨩,이에요...지,지금 내 눈앞에 있는 세상에서 단 한명뿐인 여자아이에요...」


「............핫!」


「키,키타 쨩...괜찮아요...?」


「아,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야」


지금, 분명 천국에 있었던 것 같아.


「히토리 쨩은 히토리 쨩인 채로 있어도 괜찮아. 억지로 멋을 내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내가 말했지?」


「......네......」


객관적으로 본다면, 왠지 어린아이를 혼내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하,하지만, 저, 키타 쨩이 좋아해줬으면 해서,

지금까지 사랑 같은 건 해본 적이 없어서, 어쩔 줄 모르겠어서...우읏,우으으...」


「정말, 울지 말아줘, 히토리 쨩...」


감정을 억누를 수 없는지 뚝뚝 눈물을 흘리는 히토리 쨩.

눈물을 흘리는 히토리 쨩도 귀엽지만, 역시 나는 웃는 얼굴이나 멋진 히토리 쨩이 좋아.


내가 지금부터 히토리 쨩을 미소짓게 해줄테니까.


「히토리 쨩」


히토리 쨩의 얼굴을 들어올려서 두 손으로 뺨을 감쌌다.

엄지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아준다.


「나도, 히토리 쨩을 좋아해. 그동안 미안했어.

열심히 내 관심을 끌려는 히토리 쨩이 귀여워서 심술궃게 굴었어.」


「......에?」


마치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후훗, 히토리 쨩이야말로 내가 얼마나 어필했었는지 몰랐어?」


「엣, 어,어필이라니...」


「히토리 쨩에 팔짱 자주 끼거나, 나한테 더 멋있는 모습 보여달라고 하거나.

그런거는, 어필이 될 수 없는거야?」


「...누,눈치채지 못했어요...」


「뭐, 히토리 쨩, 어필할 생각으로만 가득 차 있었구나.」


「저,저기, 키타 쨩은, 언제부터...」


「좋아하는 줄 알았냐고? 처음부터인데?」


「.........엣」


「그야, 그렇게나 빤히 보고 있고, 온종일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면 역시나 알 수 있지」


「그,그럼, 니지카 쨩에게 상담해보라고 했던건...」


「응, 내 작전♪」


「하.......하...하하하하.......」


히토리 쨩이 바슬바슬, 가루가 되어 간다.


「히토리 쨩! 가루가 되지마ㅡ! 사과할테니까! 내가 잘못했으니까! 심술부린 거 사과할게!」


히토리 쨩을 필사적으로 긁어 모은다.

힘들긴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건 설렌다.


「다시 말할게, 히토리 쨩」


히토리 쨩을 원래대로 되돌려 지금까지의 일들을 참회하듯이 전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공부를 잘하는 사람도, 운동 잘하는 사람도, 커뮤력이 좋은 사람도 아니야.

기타를 굉장히 좋아하고, 결속 밴드를 아껴주고, 낯가림이 심하지만, 중요한 순간에서는 확실히 해줘.

상냥하고 멋있는, 세상에서 단 한명뿐인 고토 히토리 라는 이름의 여자아이야」


그렇게 말하며 마음껏 히토리 쨩을 끌어안았다.


「헛고생하게 해서, 무리하게 해서 미안해.

앞으로도 히토리 쨩의 여러가지 표정, 감정들 모두 나한테 보여줘. 나도 전부 보여줄게」


히토리 쨩의 팔이 천천히 등 뒤로 돌아가는 감촉이 전해졌다.


「...아, 네. 어필 같은 거, 저답지 않은 짓은 하지 않을게요.

원래 있던 그대로의, 있는 그대로의 저로, 있는 그대로의 키타 쨩과 함께 있고 싶어요.」


「응응, 기뻐」


아아, 왠지 눈물이 나와 버리네.

하지만 역시 주도권은 내가 잡아두고 싶다.

그러니까 있는 그대로, 나는 나답게.


「그럼, 키스해줄래?」


「.......엣」


오늘만 두 번째. 서로 포옹한 채 말하자, 히토리 쨩이 경직된 게 전해졌다.


「어라? 히토리 쨩? 저기ㅡ히토리ㅡ쨩」


떨어지려고 하면 등 뒤로 감싸져있는 히토리 쨩의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애초에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아ㅡ...」


석상이 되어버렸다.

지금 막 마음을 전했는데 갑자기 키스는 허들이 너무 높았던 걸까?

하지만......


나는 히토리 쨩의 귓가에 속삭인다.

석상으로 되어 있어서 들리는 지는 모르겠지만.


「키스해주는 멋진 히토리 쨩, 기대하고 있을테니까 말야?」


결국 나는 언제까지고 심술궃은 소악마였다.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8873314

 


이번 거는 번역 어색한 거 좀 많은 듯...

간바리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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