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더 락 마이너 갤러리

봇치가 생일 축하받는 날

ㅇㅇ(39.7)
2023-02-21 02:22:19
조회 1222
추천 36

봇치는 꿈을 꿨다.

아주 성대한 생일잔치가 열렸다.

수많은 인파가 모여 봇치의 이름을 외쳐댔다.

무대에 선 결속밴드는 봇치의 팔을 잡아 흔들었다.



[봇치 생일기념 신곡 발표회]

봇치는 정말 기뻤다.

이 순간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 *


봇치는 눈을 떴다.

오늘은 봇치의 생일이다.

알바에 늦지 말라는 니지카쨩의 친절한 문자 소리.



봇치는 상상에 빠져들었다.

‘내 생일인 걸.. 니지카쨩이 모를 리가 없지! 헤헤..’

‘늦으면 서프라이즈 계획이 틀어지니까 문자를 보낸거야’

‘오늘은 일찍 가지 말자! 준비할 시간은 줘야겠지’



학교에서의 시간도 괴롭지 않았다.

스태리에서는 특별 이벤트가 준비되고 있을테니까!

봇치의 마음은 기쁘기만 했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달려간 봇치는

아까의 결심을 떠올리며 스태리 주변에서 맴돌았다.

‘주인공은 빨리가면 안 돼..! 난 상냥하니까..‘


* * *


이윽고 알바 시작시간 5분 전.

이미 스태리 문앞에 있던 봇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힘차게 문을 열었다.



“봇치쨩.. 정말 시간 맞춰서 오네”

“그래도 오늘은 안 늦었네, 봇치”

“히토리쨩! 다음부턴 우리 좀더 빨리 다닐까요!”



’이게 뭘까…‘

’아직 서프라이즈 시간이 안 됐나..!‘

’아하, 준비가 조금 늦어버렸나보다.‘

’마침 점장님이 안 보이는 걸 보니, 급하게 준비물을 챙기러 갔나 봐!‘

’약간만 더 기다려보자!‘



봇치의 환상은 집에 와서야 깨졌다.

“언니! 생일 축하해!!”

“올해도 히토리네 생일은 혼자네.. 아쉽구나”

“우리 딸, 설마 저번 그 사람들이 정말 렌탈..”

봇치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평소라면 환장했을 가라아게가 눈에 들어왔지만, 그 뿐이었다.

이미 봇치는, 미쳐가고 있었다.

방에 뛰쳐올라간 봇치는, 거칠게 문을 걸어잠궜다.



“여긴 현실이 아냐.. 나는 고등학생 따위가 아니야..”

“분명.. 나는 생일기념 신곡 발표회를 하고 있었어..”

“여긴 꿈이야.. 뭔가 잘못됐어..”


* * *


어느새 봇치는 손목을 긋고 있었다.

긋고 또 그어도, 꿈이 깨질 않았다.

봇치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니지카쨩이 그럴 리가 없어! 키타쨩이 그럴 리도 없어!”

“여긴 모든게 이상해. 난 함정에 빠진거야..!”

“더 세게 긋지 않으면..!”



이윽고 봇치의 귀에는 음악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든든한 베이스 소리, 신명나는 드럼 소리,

누군가 맞춰줄 사람을 기다리는 일렉 반주소리…



’신곡…! 글루미 선데이..! 지금 발표합니다. 박수!!‘

그렇게 봇치는, 행복한 꿈으로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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